불편하지만 부끄러운 우리의 모습이에요.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여러 사건 사고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거예요. 반려동물을 나의 소유물로 생각해 함부로 버리거나 죽이는 행동, 특별한 이유 없이 지나가는 사람을 해치는 경우도 마찬가지지요.
《어느 날》이 안겨주는 놀라운 반전은 불편하지만, 부끄러운 우리의 모습입니다. 오랜 시간 우리의 이웃으로 함께 살아온 토끼, 여우, 사슴, 뱀, 곰, 너구리는 이제 우리의 옷과 가방, 그리고 건강식품으로 더 많이 이용되고 있어요. 관광객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사자를 향해 총을 겨누고, 사진을 찍기 위해 기린의 목을 자르고 …….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더 많은 동물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아픈 현실이지요.
자연의 빈자리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야생에 토끼와 여우, 사슴과 뱀, 곰과 너구리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기린과 코끼리, 사자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생태계가 무너져 먹이사슬은 엉망이 될 테고, 인간의 삶도 위험해질 거예요. 인간의 편의와 욕심 때문에 야생의 동물들은 점점 사라지고, 자연의 빈자리는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한 번 비워진 자연의 자리는 다시 채워지지 않아요. 《어느 날》은 가족을 잃은 동물의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합니다. 자연의 일원으로 함께 지키며 살아온 기억을 잊지 말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