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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 음분시론의 재평가

주희 음분시론의 재평가

  • 한지훈
  • |
  • 소명출판
  • |
  • 2016-03-15 출간
  • |
  • 224페이지
  • |
  • 152 X 223 X 13 mm /423g
  • |
  • ISBN 9791159050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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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흔히 동아시아의 바이블로 ‘사서삼경(四書三經)’ 혹은 ‘사서오경(四書五經)’을 거론한다. 이 가운데 공자(孔子)에 의해 직접 편찬ㆍ전달된 가장 확실한 문헌은, 대다수의 학자가 인정하듯 『시경(詩經)』이다. 『시경』은 중국 최고(最古)의 시가집(詩歌集)이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3,100여 년 전인 서주(西周, 기원전 1122∼771) 초기부터 춘추(春秋, 기원전 771∼476) 중엽까지 불렸던 수많은 노래 가운데, 305편의 노래가사가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단순한 노래가사집인 『시경』은 2,000년 가까이 동아시아 전통사회에서 유교 경전의 하나로 떠받들어 왔다. 그 이유는 당시 그냥 ‘시’ 또는 ‘시삼백’으로 불렀던 것이 공자에 의해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었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본질적인 면을 탐구하는 중요한 지침서이자 인격 수양의 입문서이며 정치 교화의 교과서로 평가되면서, 한대(漢代, 기원전 206∼기원후 220) 이후에는 경전(經典, the Scriptures)으로 격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덕을 지닌 군자(君子)가 되려면 ‘시삼백’의 노래들을 듣고 외어서 그것을 온전히 몸으로 체득하는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즉 ‘시삼백’의 노래는 전통사회의 지식인에게는 군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체득해야 하는 필수 교양과목이었던 것이다. 공자가 자기 자식은 물론 제자들에게 ‘시삼백’의 학습의 중요성을 『논어』 곳곳에서 강조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그 결과 동아시아에서 『시경』은 그토록 오랫동안 유가의 가장 중요한 ‘경전’으로 존숭(尊崇)되어 올 수 있었다.

중국 송대의 성리학자 주희(朱熹, 1130∼1200)는 『시경』을 해설한 그의 『시집전(詩集傳)』에서, ‘음분시(淫奔詩)’ 즉 ‘사시(邪詩)’의 존재를 인정했다. 이는 공자가 『논어』에서 ‘시삼백’을 총평한 그 유명한 ‘사무사(思無邪)’론에 대한 천 년 이상을 이어온 전통적인 해석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과감하고도 혁신적인 주장이다. 말하자면 당시의 풍조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사문난적(斯文亂賊)’에 해당하는 ‘사유사(思有邪)’론인 셈이다. 최근 출간된 『주희 ‘음분시’론의 재평가』(소명출판, 2016)는 바로 이 내용을 담고 있다.

『시경』의 국풍(國風) 160수 가운데는 남녀의 성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시(노래)가 30여 편이 넘는다. 공자는 이 시들을 인간의 성적 욕망도 인간 본질의 어두운 또 다른 거짓 없는 징표로 이해하였으나, 주희는 이 시들을 천리(天理)를 멸(滅)하고 인욕(人慾)을 자극하는 ‘음분시’ 즉 ‘사시’, ‘비시(非詩)’, ‘악시(惡詩)’로 단죄했다. 이런 사실은 『시경』의 해설서인 그의 『시집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우선 주희가 말하는 ‘음분시’가 정확히 무슨 의미이며, 구체적으로 『시경』 가운데 어떤 시들을 가리키는 것인지를 판단하는 작업에 주목하였다. 이 문제에 대해 주희 자신이 명확하게 밝혀놓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그에 관한 국내외 학자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이 책의 제1장 「주희의 ‘음분시’ 고찰」에 해당한다. 2장 「주희의 『시집전』 서문」에서는 주희의 시관(詩觀)이 명료하게 드러나는 그의 『시집전』 서문을 통해 그의 ‘사유사’론을 확인한다. 3장 「주희 이전 시에 대한 정의」에서는 중국 최초의 시론인 『상서(尙書)』로부터 『순자(荀子)ㆍ악론(樂論)』 및 『예기(禮記)ㆍ악기(樂記)』를 거쳐 「모시서(毛詩序)」까지 관련 부분을 발췌하여 소개한다. 『시경』의 시는 노래를 뜻하므로 악론(樂論)을 포함시킨 것이다. 4장 「주희가 단정한(혹은 단정했을) 38편의 ‘음분시’(‘사시’ㆍ‘비시’ㆍ‘악시’)」에서는 주희가 단정한 음분시와, 그가 명확하게 밝혀놓지 않은 음분시를, 그가 단정한 음분시를 근거로 추정한 시들과 합한 38편을 소개한다. 5장 「주희의 단정이 오류인 시」에서는 주희가 음분시라고 단정하였거나 혹은 음분시가 아니라고 단정한 시들을, 그 자신이 주장한 ‘이시해시(以詩解詩)’의 관점에서나 여러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에서 보았을 때 주희 자신의 단정이 오류인 시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그의 음분시론이 일관성을 상실하였음을 드러낸다.

주희의 위대함은 『시경』에 음분시가 존재함을 최초로 인정한 점이다. 하지만 그는 남녀의 음분 즉 선악 이전의 원초적 에너지인 성적 욕망이 인간의 또 다른 ‘카오스적 진실’ 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보다는, 이를 협소하게 비도덕적인 것으로 단죄하는 우를 범하였다. 그 결과 『시경』에 음분시를 담은 공자의 사려 깊고 솔직한 인간적인 매력은 왜곡되고, 속칭 ‘꼰대유교’가 만연하게 되는 연원이 되었다. 공자의 용속(庸俗)한 후학들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거대하고 견고한 ‘형이상학적 위선’을 옹호한 셈이다. 이 작은 책자를 통해 공자의 진면목이 되살아나기를 기대해 본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_주희朱熹의 ‘음분시淫奔詩’ 고찰
1. ‘음분시’란 어떤 시인가?
2. 제설諸說
3. 음분淫奔
4. 주희 ‘음분시’론의 공과功過

제2장_주희의 『시집전詩集傳』 서문
1. 시(노래)의 형성과정(시를 짓는 이유)
2. 시(노래)의 효용성(시의 가치)
3. 시(노래)의 분류:국풍國風ㆍ아雅ㆍ송頌의 체제
4. 시(노래)를 배우는 방법 및 목적
5. 서문을 짓게 된 직접적 동기
6. 서문 작성시기와 작자

제3장_주희 이전 시에 대한 정의
1. 『상서尙書』
2. 『순자荀子ㆍ악론樂論』
3. 『예기禮記ㆍ악기樂記』
4. 「모시서毛詩序」

제4장_주희가 단정한(혹은 단정했을) 38편의 ‘음분시’
(‘사시邪詩’ㆍ‘비시非詩’ㆍ‘악시惡詩’)
1. 패시?詩
2. 용시?詩
3. 위시衛詩
4. 왕시王詩
5. 정시鄭詩
6. 제시齊詩
7. 진시陳詩

제5장_주희의 단정이 오류인 시
1. 음분시를 음분시가 아닌 것으로 단정한 경우
2. 음분시가 아닌 것을 음분시로 단정한 경우
3. 시 본문과는 무관하게 견강부회하여 해석한 경우

참고문헌

저자소개

저자 한지훈(韓芝薰, Han, Ji-hoon)은 인문학자.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미학, 음악 등을 가르쳤다. 요즘은 가끔 서울대 대학원에서 강의한다.
저서
『중국 도가(道家)의 음악사상』, 서광사, 1997.
『장자의 예술정신』, 서광사, 1999.
『악기로 본 삼국시대 음악문화』, 책세상, 2000.
『한국의 음악사상』, 민속원, 2000(문화관광부 선정 우수학술도서).
『우리 음악의 멋 풍류도』, 책세상, 2003.
『한국 고대 음악사상』, 예문서원, 2007(문화관광부 선정 우수학술도서).
『고려시대 음악사상』, 소명출판, 2009.
『아악혁명과 문화영웅 세종』, 소나무, 2010.
『공자, 불륜을 노래하다』, 사문난적, 2011.
『조선시대 악樂사상』, 소나무, 2012(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
『풍류, 그 형이상학적 유혹』, 소나무, 2015.
『국악 고문헌 연구』, 소명출판, 2016.
공저
『현대의 위기 동양철학의 모색』, 예문서원, 1997.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 한국국학진흥원, 2003.
『한국문화사상대계』 4,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 2003.
『한국유학사상대계 11-예술사상편』, 한국국학진흥원, 2009.
『한국 고전 예술비평 자료 집성』 7,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2011.
역서
『성무애락론』, 책세상, 2002.
『혜강집』, 소명출판, 2006.
『예기ㆍ악기』, 책세상, 2007.

도서소개

중국 송대의 성리학자 주희(朱熹, 1130∼1200)는 『시경』을 해설한 그의 『시집전(詩集傳)』에서, ‘음분시(淫奔詩)’ 즉 ‘사시(邪詩)’의 존재를 인정했다. 이는 공자가 『논어』에서 ‘시삼백’을 총평한 그 유명한 ‘사무사(思無邪)’론에 대한 천 년 이상을 이어온 전통적인 해석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과감하고도 혁신적인 주장이다. 말하자면 당시의 풍조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사문난적(斯文亂賊)’에 해당하는 ‘사유사(思有邪)’론인 셈이다. [주희 음분시론의 재평가]에는 이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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