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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수정구슬

근대의 수정구슬

  • 이태숙
  • |
  • 소명출판
  • |
  • 2016-04-30 출간
  • |
  • 357페이지
  • |
  • 152 X 223 X 17 mm /519g
  • |
  • ISBN 979115905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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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수정구슬로 들여다본근대 여성과 그들의 삶, 그들의 문학

보르헤스의 수정구슬


“연속적 특징을 가지는 언어로 총체성을 가진 세계를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의 작가 보르헤스는 그의 「알렙」이란 소설에서 하나의 ‘장치로서의 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알렙’은 히브리어의 첫 번째 알파벳인 ‘x’으로 에너지와 시작, 생명과 존재, 우두머리와 신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그것은 조그만 수정구슬이었지만 우주의 모든 것을 담고 있고 볼 수 있는 구슬이었다. 보르헤스는 이 수정구슬을 통하여 그의 문학을 설명하고자 한다. 문학은 언어를 수단으로 세계를 설명한다. 그러나 언어와 세계는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언어가 단어와 단어의 연속성을 통하여 구성된다면, 세계는 총체성으로 파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수정구슬은 ‘세계의 모든 것을 담아 낼 수 있는,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장치로서의 문학을 의미하는 것이다.
보르헤스가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현실의 재현을 수정구슬로 설명했다면, 우리의 근대문학 역시 보르헤스의 수정구슬처럼 세계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장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한 사람의 작가, 한 사람의 여성, 그리고 한 사람의 문학에 관한 연구이지만, 그 자체로 세계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출간된 『근대의 수정구슬』(소명출판, 2016)은 이러한 수정구슬로 살펴본 근대의 한국문학을 다루고 있다. 특히 근대성과 여성을 연결지어 당대의 여성문학을 살펴보았다.

근대 여성과 그들의 삶, 그들의 문학

작가로서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하나의 과거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근대는 보르헤스의 경우처럼 오늘의 우리를 설명할 수 있는 ‘알렙’일 것이다. 근대 여성과 그들의 문학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근대를 형성하고 있는 우주의 장면 장면들을 하나의 수정구슬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근대의 성립에 있어서 사적 영역의 확대와 정립은 가장 핵심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중에서 ‘연애’의 성립은 근대의 대립과 모순을 확대 재생산하는 수정구슬과 같은 역할을 하였다.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서 ‘자유연애’를 주장하였던 근대 초기 여성문학가들의 삶과 문학은 따라서 근대성 연구의 가장 본질적 영역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그러한 고찰의 결과이다. 근대 여성과 그들의 삶, 그들의 문학, 그리고 그들의 연대 등은 근대를 구성하는 수많은 장면들이며, 그 장면 하나하나가 바로 지금의 우리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수정구슬인 것이다. 그것은 벤야민의 구원으로서의 시간에 수렴하는 것일 수도 있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나의 점안에 수렴하는 장치일 수도 있을 것이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책의 목차는 1부 ‘여성과 근대성’, 2부 ‘여학생과 연애’, 3부 ‘여자유학생과 새로운 전통’으로 되어 있다. 시기적으로도 순차적으로 연계되지만 논점의 연계성도 고려한 구성이었다.
1부에서는 근대성, 여성성, 여성주체의 문제를 초창기 여성작가였던 나혜석, 김명순, 김일엽을 중심으로 다루었다. 세 사람은 출신배경도 서로 달랐고, 지향했던 문학의 이상도 달랐지만, 슬프게도 삶의 마지막은 닮아 있었다. 당대 여성이 감내해야했던 숙명이라고 생각하면 숙연해지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나혜석은 수원갑부의 딸로 재능 있는 미술학도였으며, 주목받는 신여성이었고, 화려한 결혼과 이혼으로 세간의 중심에 섰던 여성이었다. 김명순은 첩실의 딸로 평생을 부정한 섹슈얼리티의 이력을 자신의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통해 씻어내고자 몸부림쳤던 여성이었다. 최초의 근대시집을 간행했고, 재능 있는 소설가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고통스러운 시선에 정신을 놓아버릴 수밖에 없었다. 김일엽은 신문명의 세례를 받은 가난한 고학생이었지만 역시 세상의 이목에서 자유롭지 못하였고, 나혜석이나 김명순처럼 정신병으로 세상을 등지는 대신 스스로 머리를 깎고 출가의 길을 택해야 했다. 세 사람은 근대적 여성주체의 문제를 자신들의 삶과 문학의 주제로 삼았다.
2부는 20년대의 가장 뜨거운 담론이었던 ‘연애’에 관하여, 여학생, 사회주의자 여성,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초기 근대 여성이 자유주의자로서의 페미니스트였다면 20년대 후반은 사회주의의 사상적 확산아래 여성운동도 사회주의자로서의 여성문제가 가장 중요해지는 시기였다.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박화성, 강경애 등의 대표적 동반자 작가를 중심으로 분석하였고, 당대 사회주의 담론과 여성담론의 연관성의 부분을 특히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일본의 연애담론과 우리의 경우를 담론중심으로 살펴본 1장은 논의의 확대가 필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당대 여학생의 섹슈얼리티가 일본과 우리의 경우 어떤 차이를 보이는 지를 대표적인 작품들을 통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3부는 당대 담론의 최정점에 위치하고 있었던 여자유학생을 중심으로 새로운 여성전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특히 당대의 관점에서 여자유학생이 형성했던 공유장이 담론의 형성과 확산에 어떻게 기능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는지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목차

책머리에

1부_ 여성과 근대성
1장 근대성과 여성성, 정체성의 정립
1. 페미니즘 문학연구의 현재와 지향
2. 근대성, 식민성, 여성성
3. 여성성의 재정립을 위하여

2장 근대성과 여성주체
1. 담론의 장으로서의 근대성, 여성주체
2. 세 가지 표상-자유연애, 정조, 현모양처
3. 겹쳐진 세계, 펼쳐진 이야기

3장 고백체 문학과 여성주체-김명순(金明淳)을 중심으로
1. 사소설(私小說)의 근대적 의미
2. 김명순 문학 연구사 비판
3. 장치로서의 고백체 문학
4. 신여성의 섹슈얼리티
5. 맺는말

4장 ‘여성해방론’의 낭만적 지평-김일엽론
1. 김일엽 문학을 위한 전제
2. 여성해방론의 전개와 초월
3. 남겨진 이야기

1부 참고문헌

2부_ 여학생과 연애
1장 두 개의 시선-여학생과 연애
1. 머리말
2. 일본 근대문학과 한국 근대문학의 여학생
3. 순결한 천사와 타락한 영혼
4. 시선의 거리와 위상

2장 사회주의 여성문학의 계급성 문제
1. 1930년대 여성문학의 위치
2. 계급의 문제-사회주의적 인식과 여성성의 문제
3. 남성 사회주의자의 보조자로서의 여성-박화성
4. 여성적 사회주의-강경애
5. 1930년대의 여성주의와 사회주의

3장 붉은 연애와 새로운 여성
1. 근대와 연애
2. 사회주의자들의 연애와 사랑
3. 여성작가와 남성작가
4. 새로운 연애의 형상화

4장 근대출판과 베스트셀러-노자영(盧子泳)의 연애서간을 중심으로
1. 베스트셀러가 가지는 사회적 의미
2. 1920년대 출판계와 노자영
3. 삼분소설과 베스트셀러

5장 1920년대 ‘연애’담론과 기획출판-『사랑의 불꽃』을 중심으로
1. 머리말
2. 기호(記號)로서의 연애
3. 독자로서의 학생과 기획물로서의 연애서간
4. 이데올로기적 위치 짓기로서의 광고
5. 맺는말

2부 참고문헌

3부_ 여자유학생과 새로운 전통
1장 염상섭의 1920년대 연애소설과 2세대 유학생
1. 지배담론과 권력의 관계양상
2. 2세대 유학생과 다이쇼 교양주의
3. 권력과 문학장의 형성
4. 맺는말

2장 여자유학생의 근대인식과 공유장-『여자계(女子界)』를 중심으로
1. 머리말
2. 잡지라는 매체의 의미
3. 여자유학생의 공적 의미와 내적욕망
4. 독자의 구성과 역할

3장 근우(槿友)와 붉은 여성-새로운 여성전통의 창조
1. 머리말
2. 국토의 상징과 무궁화 자매
3. 붉은 여성의 등장-무궁화 자매에서 노동농민여성으로
4. 맺는말

3부 참고문헌

저자소개

저자 이태숙(Lee Tae-sook)은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고려대학교에서 박사를 마쳤다. 현재 단국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근대문학의 형성기에 활동했던 여성작가들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근대문학의 본질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 것인가를 문제의식으로 삼고 연구하고 있다. 임화가 말했듯이 근대문학은 단순히 시대적 개념의 문제가 아니라 근대적 삶의 본질이 무엇인가의 문제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근대문학 형성기의 여성작가들은 바로 이러한 근대문학의 본질적 문제를 삶의 문제로 체현한 작가들이었다. 지금 문학을 연구한다는 것도 인간과 삶의 현실에 대한 깊은 사색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서소개

근대 여성과 그들의 문학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근대를 형성하고 있는 우주의 장면 장면들을 하나의 수정구슬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근대의 수정구슬』은 근대성과 여성을 연결지어 당대의 여성문학을 살펴보았다. 1부에서는 근대성, 여성성, 여성주체의 문제를 초창기 여성작가였던 나혜석, 김명순, 김일엽을 중심으로 다루고, 2부는 20년대의 가장 뜨거운 담론이었던 ‘연애’에 관하여, 여학생, 사회주의자 여성,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3부는 당대 담론의 최정점에 위치하고 있었던 여자유학생을 중심으로 새로운 여성전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특히 당대의 관점에서 여자유학생이 형성했던 공유장이 담론의 형성과 확산에 어떻게 기능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는지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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