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 총리 헬무트 슈미트, 구십 평생 그가 배운 것들
2015년 11월 10일, 96세를 일기로 타계한 독일의 전 총리 헬무트 슈미트의 에세이 『헬무트 슈미트 구십 평생 내가 배운 것들』. 1970년대의 극심한 이념 갈등과 세계 경기침체의 악조건 속에서도 통일독일과 유럽통합, 복지국가의 기틀을 다진 헬무트 슈미트. 20세기 가장 모범적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그가 90여 평생을 돌아보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 책들, 예술작품들과의 설레던 첫 만남과 그들에게서 배운 것을 진솔히 털어놓는다.
유대인이라는 출생의 비밀이 들킬까 두려움에 떨던 나치 치하의 어린 시절, 제2차 세계대전 발발 후 징집되어 포로로 붙잡히기까지의 군복무 시절, 중학교 때 처음 만나 68년을 함께한 아내 로키와의 결혼생활 등 자전적 인생 여정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어느새 페리클레스와 키케로 같은 고대 사상가들의 가르침, 바흐와 엘 그레코 같은 예술가들이 선사한 미학적 충격, 드골, 사다트, 덩샤오핑, 리콴유 같은 지난 세기의 굵직한 정치가들과의 개인적 인연 등으로 다채롭게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