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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의 언덕 3

나달의 언덕 3

  • 아드소
  • |
  • 가하
  • |
  • 2017-06-15 출간
  • |
  • 532페이지
  • |
  • 148 X 201 X 27 mm /661g
  • |
  • ISBN 9791130017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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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살아서 이 작은 천국을 얻고자 죽어서 지옥에 갈 것을 선택했다.”

아일 에드가 클레이모어.
그리고 그의 기억을 가진 남자, 서정현.

“만약에 아니라면요……. 제가 그녀가 아니라도 이렇게 잘해주실 건가요?”

라야 윈터스.
그리고 모두가 그러하듯 천칙(天則)에 의해 기억을 묻어버린 여자, 한지은.

그녀가 이렇게 그를 원하고 있는데 그의 손끝이 망설임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전생에 대한 기억 없이 당신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현이 두 손으로 지은의 얼굴을 잡고 부드럽게 매만졌다.
‘아무런 고민 없이 그저 당신을 원하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전생의 기억과
현세의 추억이 교차하는 곳,

나달의 언덕.

책속으로 추가

‘저것도 시험이리라.’

대답에만 집중했다.
면접관들이 서둘러 면접을 끝냈다.
지은은 침을 삼켰다. 발표는 두 시간 뒤에 난다고 했던가. 채용 공고만큼이나 발표도 시원시원한 회사였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고개를 들 때 지은은 슬쩍 왼쪽 남자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재빨리 시선을 거뒀다. 그는 여전히 물기 젖은 눈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지은은 몸을 돌려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때였다. 더 이상 참지 못한 정현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는 빠르고 힘 있는 걸음으로, 문고리를 잡으려는 지은에게로 걸어갔다.

지은이 ‘어?’ 하며, 자신의 어깨를 감싸는 남자의 손을 쳐다봤다. 부드럽지만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실린 손이었다. 정현이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빈틈이라도 주면 빠져나갈 것을 염려하는 것처럼 제 품으로 그녀를 깊숙이 끌어안았다.

지은은 속으로 신음을 흘렸다. ‘마지막 시험이다!’란 생각이 뛰쳐나가려는 비명을 간신히 붙잡았다. 미남의 향긋한 체취에 그만 정신이 몽롱해지려고 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이 어이가 없었다. 남자의 향기에 취하다니 이게 무슨…….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처음 안겨보는 사내의 품이었다.

생긴 것만큼이나 근사한 미소를 지으며 남자가 지은에게서 몸을 뗐다. 정현이 지은의 어깨를 잡고, 금세라도 다시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눈으로 말했다.

“자그마치 삼십 년을 기다렸어.”

정현은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아니, 그것보다 훨씬 긴 시간을 기다렸는지도.”
“저기…… 아직도 면접 중인가요?”

지은이 입꼬리를 간신히 들어 올리며 다가오는 실장에게 물었다. 실장은 정현을 지은에게서 억지로 떼어내며 정현의 귀에 속삭였다.

“이번 달 기행은 분량을 다 채운 줄 알았는데.”

정현은 실장을 돌아보지도 않고 지은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녀를 옆방으로 데리고 들어가버렸다. 그의 돌발 행동에 실장과 직원들이 잠긴 문을 두들기며 뭐라 뭐라 해댔다.
정현은 문짝을 등지고 서서 말했다.

“면접 계속 해요! 전, 오래전 선약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몹시 화가 난 듯 쾅 하고 문을 발로 찼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밖이 조용해지자 정현이 웃는 얼굴로 지은을 보았다.
지은이 주춤주춤 물러섰다. 널찍한 소파의 모서리를 잡고 서 그를 꼼꼼히 뜯어봤다. 얼마든지 살펴보라는 듯, 경계하는 길고양이에게 손바닥을 펴 보이며 자신을 무장 해제하듯 남자는 가만히 문가에 기대서 있었다.

조금 전엔 면접자들을 시험하기 위해 데려다놓은 일개 직원일 거라 생각했는데 찬찬히 뜯어보니 평범한 회사원 같지 않은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다. 표정은 단정하고, 눈은 명석해 보였다. 입가에 장난기가 흘렀지만 미소를 그리며 굳게 다문 입매는 신중했다. 미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방에 몰래카메라가 달려 있나? 지은은 눈을 굴려 방 구석구석을 살폈다.
정현이 한 발짝 내디뎠다. 지은은 그만큼 물러섰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엔 온갖 장면들이 떠올랐다. 섣부른 예상도, 허황된 추측도 일단 접어두었다. 하지만 그저께, 재벌 2세쯤 되는 남자와 평범한 여인이 사랑에 빠져 첫 만남에서 뜨거운 정사를 나눈 뒤 어쩌고저쩌고하는 내용의 영화를 본 터였다.

그런 일이 생기면 기분이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지은의 심정은 복잡했다. 고생이 구만리 같은 그런 고약한 관계는 싫었다. 정현이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보면 첫눈에 알아볼 거라 생각했어.”
“거리를 두고 얘기하는 게 좋겠어요.”

지은이 손바닥을 보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제가 오해하는 걸 수도 있는데, 아니라면 미리 사과드릴게요.”
“오해?”
“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아니,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습니다.”
“아, 그래?”

정현이 입가를 들어 올리고 웃었다. 저 자신만만한 표정. ‘그래봤자 별수 없어. 날 사랑하게 될 테니까.’ 하는 저 표정.
지은은 경계심을 더 높였다. 소리를 질러야 되나? 젊은 남자와 여성 면접자가 단둘이 방에 있는데 왜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거야!

정현은 허리를 짚고 서서 창 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이른 노을 자락이 방 안에 내려앉았다. 그의 늘씬한 몸매에 지은은 저도 모르게 시선이 갔다. 재킷 단추를 풀어헤쳐 흐트러진 듯한 차림새와 노을빛에 약간 붉어진 그의 얼굴이 기이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천진함을 정리한 차분한 표정은 그대로 또 섹시한 멋이 있었다. 지은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이 믿기지 않았다. 순간 자신이 낯설어졌다. 정현이 말했다.

“미친 사람이라고 해도 좋아.”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지은이 놀란 눈으로 정현을 쳐다보았다. 그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맞지?’ 하는 표정이었다. 지은은 경계심을 한 단계 더 높였다. 정현이 ‘오늘 아침엔 토스트를 먹었지.’ 정도를 말할 것처럼 담담한 투로 말했다.

“난 전생을 기억해.”

목차

43장
44장
45장
46장

PART 8
47장
48장
49장
50장
51장
52장
53장
54장
55장

PART 9
폭염
56장
57장
58장
59장
60장

저자소개

저자 아드소는 여름에 태어났지만 더위에 약합니다. 여름밤은 좋아합니다. 제가 활자로 옮긴 인물과 세계가 다른 이들에게도 잠깐의 재미, 또는 오랜 즐거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도서소개

전생과 현생을 넘나드는 매혹적인 사랑을 그린 대서사시

아드소 장편소설 『나날의 언덕』 제3권. 아일 에드가 클레이모어. 그리고 그의 기억을 가진 남자, 서정현. 라야 윈터스. 그리고 모두가 그러하듯 천칙(天則)에 의해 기억을 묻어버린 여자, 한지은. 그녀가 이렇게 그를 원하고 있는데 그의 손끝이 망설임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정현이 두 손으로 지은의 얼굴을 잡고 부드럽게 매만졌다. 전생의 기억과 현세의 추억이 교차하는 곳, 나달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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