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민주사회로 가는 독일적 특수경로와 예술

민주사회로 가는 독일적 특수경로와 예술

  • 이순예
  • |
  • |
  • 2015-09-25 출간
  • |
  • 320페이지
  • |
  • 160 X 230 X 30 mm /594g
  • |
  • ISBN 9788964451199
판매가

25,000원

즉시할인가

24,75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24,75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독일적 특수경로란 무엇인가-독일철학적 미학의 관점에서 탐구하다
유럽의 역사를 이끌어오고 21세기 현재의 유럽에서도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 가운데 대표적인 세 나라를 꼽으라면 바로 영국과 프랑스, 독일일 것이다. 하지만 유독 독일은 프랑스와 영국과는 다른 ‘특수경로’를 밟아왔으니, 바로 독일이 근대국가로의 발전과정에서 정상적인 부르주아의 탄생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는 데 있다. 그것은 곧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과 프랑스에서의 정치혁명(프랑스혁명)이 나름대로 새로운 근대국가로 진입하는 데 중요한 역사적 경험으로 그들 국가의 큰 자산으로 작용했던 데 비해, 독일은 그 어느 것도 성취하지 못한 상태 ― 즉 ‘역사적 지체’ ― 로 유럽사의 주변부로 밀려나는 듯 했다. 하지만 그들은 18세기와 19세기의 그 뒤쳐진 정치적, 경제적 후진 상태에도 불구하고 20세기 들어 두 차례나 세계대전을 벌이는 등 세계사의 무대의 전면에 등장했고, 뒤이은 패전과 분단국가의 멍에에도 불구하고 21세기 들어 다시금 실질적으로 유럽연합을 이끄는 맹주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18~19세기 동시대 영국과 프랑스에 비해 후진적이었던 독일이 어떻게 20세기 들어 급속한 산업화 정책을 통해 두 나라를 압도하며 세계대전까지 일으키게 되고, 다시금 파국을 맞은, 즉 잿더미 속에서도 다시금 현재의 독일이 있게끔 할 수 있었는지를 독일철학적 미학이라는 저자의 관점으로 살펴본 것이다.

독일적 계몽주의: 형이상학적 관념의 세계를 세속화하다
사실, 산업화의 과정이 비록 늦었지만 분명히 독일에도 산업화 세력이 있었다. 바로 융커(Junker)가 그들이다. 대토지를 소유한 귀족층인 이들이 농업을 자본주의적으로 경영하기 시작하면서 융커층에 의한 농업의 자본주의화가 밑거름이 되어 일정정도 자본주의 사회로 접어들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자유주의적 변혁, 즉 부르주아 혁명이 동반되지 않음으로써 독일 특유의 경로를 밟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곧 산업의 근대화가 궤도에 올라 생산력이 향상되었어도 군주가 국가재건의 의도를 가지고 시행한 계획경제가 사회의 민주화를 가져오지 못한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왕국의 신민들을 근대화에 동참시키기 위해 발전시킨 관료제도는 자유주의가 발붙일 여지를 철저하게 차단했으며, 군주가 추진한 개발독재는 독일이 뒤늦게나마 근대적인 산업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민주주의가 꽃필 토양을 일구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그 극복을 위한 몸부림이었던 1848년 3월 혁명의 좌절은 그 극명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독일은 이제 ‘부르주아 혁명의 부재’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고, 더 이상 개인의 자유의지를 경제적 자유 실현을 위해 관철해본 경험이 없는 국가로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상황의 독일적 처지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돌파구, 즉 후진적 정치상황과 개발독재에 의한 급속한 경제부흥에 속에서 미성숙한 민주주의 의식 내지는 자유의지는 어떻게 독일인들의 내면 속에 면면히 흘러 지금의 독일을 있게 한 것일까. 그것은 비록 사회적 세력으로서의 자유부르주아지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자유주의의 이념이 인류의 진보를 촉진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우친 계몽주의자들이 독일에도 적지 않았다는 것, 곧 이들에 의한 독일적 계몽주의 운동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계몽주의 운동은 영국과 프랑스와는 전혀 다른 길이었으니, 그것은 곧 물질현실에 대한 인식 차원보다는 형이상학적 관념의 세계를 세속화하는 작업으로 나타났다. 이마누엘 칸트(Immanuel Kant)로 대표되는 이 흐름, 즉 독일의 철학적 미학은 자유주의적 이상주의를 통해 자유가 보편관념의 위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면서 경험론의 구체성과는 다른 방식으로 그 자유관념이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개발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이상주의적 요구를 충족시킬 대안으로 독일 근대인들은 예술이라는 가상의 제국을 구축한 것이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18세기의 괴테와 프리드리히 실러를 통해 여실히 증명되듯이, 그들이 활동한 문예살롱은 예술작품 수용을 중심으로 신분이 다른 사람들이 모이는 사교의 장이었으며, 예술작품이 계급적 차이를 무화시키는 핵으로 작용하였다. 이렇듯 시인과 사상가의 나라 독일은 예술작품을 통해 자유주의를 이상주의로 대체하면서 근대사회로 진입하게 되었는데, 이 독특하고도 세계사적으로 유일무이한 독일적 이행과정에서 개념화된 것이 바로 ‘교양시민’(Bildungsb?rger)이다. 교양시민으로 개념화되는 독일 근대인은 바로 봉건유제를 청산하지는 못했지만 자유와 평등을 이상적인 가치로 보존하고 유지했다는 데 그 의미를 두고 있으며, 그래서 통상적인 의미의 시민 개념에 의해 규정되지 못하고 ‘교양’이라는 수식어가 앞에 붙게 된 것이다. 독일에만 특수하게 존재하는 이 교양시민, 이것으로부터 우리는 20세기 독일에서 성과를 거둔 노동자층을 포함한 사회 전반적인 이른바 ‘계급타협’을 설명해낼 수도 있다. 그것은 바로 사민주의가 발전하는 독일은 노동자와 고용자 사이의 사회적 제휴로부터 동력을 이끌어낸 사실에 기초한다. 즉 사회구성원들 간의 ‘자기상대화’를 통한 공동체의식의 고취인 것이다.
이 교양시민의 자유는 현실을 떠난 찬란한 관념론의 ‘딴 세상’으로 비상하는 자기부정에서 출발하지만, 바로 이 자기상대화를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을 담보하게 된 것이다. 더불어 현실적 기반에서 이탈해 휘청거리는 교양시민에게 예술은 바로 현존재의 상대성을 확인하면서 공동체의 일원이 됨을 주지시키는 절대의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목차

지은이의 말 5

서론: 지금 시작하는 이유
1. 독일이라는 난문(aporie) 16
2. 세계대전과 파시즘 18
3. 마르크스주의와 변증법 20
4. 민주사회로 가는 독일적 특수경로와 예술 28
5. 87년 체제와 동일성 사유 43

제1장 예술: 난파선의 조타수
1. 예술의 특수성 51
2. 근대예술이 시작되는 곳 71

제2장 계몽주의 역사철학의 파탄
1. 서구 계몽주의 문화운동 93
2. 독일 계몽주의 문화운동 110
3. 질풍노도를 통과하는 망망대해로 160

제3장 딛고 일어서기
1. 오성의 규정을 거스르는 감성 181
2. 쾌감의 필요성 211
3. 합주하면 넘어간다 234
4. 길은 두 갈래 239

제4장 미적 주체
1. 초월철학자 칸트 문체의 초월성 267
2. 미적 주체라는 ‘근대적’ 사태 269
3. 칸트 철학체계의 허약성 283
4. 마무리 303

참고문헌 309
찾아보기 315

저자소개

저자 이순예(李順禮)는 서울대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독어독문학과를 거쳐 독일 빌레펠트 대학에서 테오도르 아도르노의 문명비판적 시각으로 이마누엘 칸트의 『판단력비판』 이래 독일철학적 미학의 발전과정을 조화미 범주의 추상화 과정으로 분석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도르노 강의록 시리즈 한국어 번역ㆍ출간을 기획했다. 논문으로 「예술과 천재」, 「페터 바이스와 언어의 가능성」, 「미디어 시대, 신화파괴적 글쓰기의 두 유형: 그라스와 옐리넥」 등이 있으며, 저서로 『아도르노와 자본주의적 우울: 계몽의 변증법에서 미학이론까지 아도르노 새롭게 읽기』(풀빛, 2005), 『예술, 서구를 만들다: 알타미라에서 게르니카까지, 서구 근대를 밝힌 예술 읽기』(인물과사상사, 2009), 『여성주의 고전을 읽다』(공저, 한길사, 2012), 『예술과 비판, 근원의 빛: 예술은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한길사, 2013), 『아도르노: 현실이 이론보다 더 엄정하다』(한길사, 2015)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여성론』(아우구스트 베벨, 까치, 1995), 『발터 벤야민』(몸메 브로더젠, 인물과사상사, 2007), 『부정변증법 강의』(테오도르 아도르노, 세창출판사, 2012) 등이 있다.

도서소개

『민주사회로 가는 독일적 특수경로와 예술』은 18~19세기 동시대 영국과 프랑스에 비해 후진적이었던 독일이 어떻게 20세기 들어 급속한 산업화 정책을 통해 두 나라를 압도하며 세계대전까지 일으키게 되고, 다시금 파국을 맞은, 즉 잿더미 속에서도 다시금 현재의 독일이 있게끔 할 수 있었는지를 독일철학적 미학이라는 저자의 관점으로 살펴본다.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