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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그 향기처럼

찔레꽃 그 향기처럼

  • 장병선
  • |
  • 한국문화사
  • |
  • 2015-10-20 출간
  • |
  • 249페이지
  • |
  • 153 X 225 mm /409g
  • |
  • ISBN 9788968172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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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저자의 여섯 번째 수필집이다. 최근 2년간 쓴 글 65편을 수록하였다.
사물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찰은 세밀하고 깊다.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작은 벼꽃에서 ‘미’를 찾기도 하고, 날마다 남의 발에 밟히며 사는 경복궁 바닥의 박석을 보고 저자 자신의 마음 마당에도 박석 깔기를 희망 한다.
이처럼 글을 쓰면서 소재에서 자신을 관조하는 능력이 띄어나다. 또한, 소재에서 자신과 이웃을 들여다보는 시선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책속으로 추가
박석
길을 걷고 싶을 때가 있다. 삼청동 가로수 길을 걷다가 경복궁 근정전勤政殿에 발길이 간다.

북악산 남쪽 기슭에 있는 근정전, 조선 시대 최초의 궁궐인 경복궁의 정전正殿이다. 왕이 앞에서 조회하던 곳이라서 찾는 게 아니다. 문무백관이 품계品階에 따라 임금 앞에 늘어서 의식儀式하던 모습을 떠올리기 위해서도 아니다. 정전 앞마당에 깔린 넓적한 박석을 만나고 싶어서다.
박석薄石은 제 이름처럼 얇은 돌, 화강석이다. 땅에 깔려 흙을 덮어주고 걷는 사람들의 디딤돌이 된다. 눈에 부담스럽지 않은 회색이다. 구들장 두 배 정도 크기로 12cm 두께다. 돌 단면을 그대로 살려 끼워 맞춘 바닥이다. 다른 나라의 궁궐 마당처럼 매끈한 대리석 바닥이 아닌 게 특징이다.
얼굴이 거칠었기에 정궁正宮 앞에 올 수 있었다. 우툴두툴한, 고르지 못한 얼굴이 근정전 마당에 놓이게 된 까닭이다. 지난날 가죽신을 신었던 문무백관에게 미끄러움을 방지해 주었다. 햇빛을 난반사亂反射시켜 땡볕에 서 있어도 눈이 부시지 않게 하였다.
울퉁불퉁한 표면의 높낮음이 빗물을 고이지 않게 하였으며, 돌과 돌 사이 이음매를 따라 흘러가게 하였다. 또한, 거친 돌을 디디며 늘 긴장하고 조심스러운 몸가짐과 마음을 다잡으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그 뜻이 내게도 일러준다. ‘마음을 다잡으라’고.
비록 시대는 다르지만, 박석도 나도 산골에서 서울로 왔다. 가림막 하나 없는 마당에서 많은 풍파를 견뎌 온 그는 1395년 근정전 창건 이래 지금의 자리를, 밑바닥을 지켰다. 임진왜란ㆍ일제강점기ㆍ광복ㆍ육이오전쟁ㆍ수복 등의 격랑을 겪으면서 일제의 군홧발에 밟히기도 하고, 전쟁의 포화에 몸이 찢기기도 하고, 휘몰아치는 폭풍우에 살결이 벗겨지기도 하고….
바닥 돌이기에 긴 세월 동안 밟히며 살아온, 갖은 아픔을 견뎌온 박석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따뜻한 삶이었나. 그런데 불평한다. 밀리는 승하차장에서 신발이 조금만 밟혀도, 옷깃이 스쳐도 얼굴을 붉힌다. 일상에 긴장하기는커녕 퇴직 후 할 일을 다 한 것처럼 어영부영 산다.
빈들대는 나날이니 바닥 인생이 아닌가. 새로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일까. 석 달이면 바뀌는 ‘디지털 시대’의 물결을 타지 못한다. 앞서 달리는 행렬을 그저 바라보며 아쉬워만 한다. 신세대와의 소통에도 한계를 느낀다. 빨라져 가는 문명의 끈을 놓고 살아서다. 왕의 근엄한 자세 앞에 수련했기 때문일까. 늘 긴장하며 제 역할의 고삐를 놓치지 않는 박석에게 배울 일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침묵할 줄 아는 삶’도 배워야 한다. 더러는 ‘봐도 못 본 척, 들어도 아니 들은 척’하는 게 ‘원만한 삶의 방법’이라고 한다. 하긴 말이 말을 만드는 세상이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말이 많아 실언한다. 그 때문에 책상 앞에 ‘삼사일언三思一言’을 써 붙이고, ‘한마디 말을 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기’를 다짐해 오기 몇 년이었던가.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때때로 남이 하는 말에 참견하거나, 중언부언重言復言하기 일쑤다.
듬직한 박석이 부럽다. 오랜 세월 하고많은 근정전의 얘기를 듣고 살았지만,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제 얼굴을 밟아가고 있지만, 입이 없어 말을 하지 않을까.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안색 하나 바꾸지 않는 묵언?言의 표상이다. 그런 박석 앞에 스스로 민망해진다.

하찮은 일에도 불평한다. 긴장의 끈을 놓고 바닥에서 산다. 말 많은 세상에 나까지 나선다. 그래선지 내 마음의 작은 마당에도 돌 몇 개 깔았으면 하고, 오늘도 박석을 밟는다.

목차

1부 벼꽃의 미
샛강의 봄맞이
박석
꽃양배추
부채, 그도 노년 나도 노년
지렁이의 절규
이 가을에 미안한 마음
억새, 서로 의지해 사는
어머니표 미숫가루
경칩
벼꽃의 미美

2부 서울 가는 흰구름
찔레꽃, 그 향기처럼
애기愛器를 보내며
K가 떠나니 잔설이 보인다
돌의 자리, 나의 자리
짝꿍차림
광화문, 그 거리의 추억
산, 어머니 품 같은
들깨, 베풀며 사는
식도락도 팔자다
서울 가는 흰 구름

3부 벚나무를 면회하며
씀바귀의 맛
흰 고무신
맨재기
울타리
금계국의 계절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인데
그늘, 그 느티나무 그늘
정情, 셀프서비스로 잃어가는
고마운 한글, 그 타자기
벚나무를 면회하며

4부 여의도에 동틀 때면
개망초
연륜의 향기
난 어디를 그렇게 빨리 가려는가
햇고구마 먹으러 갔는데
보고 싶다, 베이징의 맑은 하늘
수수
냄새는 보이지 않는다
공초, 그의 무소유의 삶
겨울 가로수
여의도에 동틀 때면

5부 디퓨져의 향기
물 올리는 소리
관곡지 연꽃
호박잎 쌈밥
뚱딴지
오늘은 가기만 한다
감귤 담당
보자기
십이월에
디퓨져의 향기

6부 물어물어 길을 걷다
카메라, 그 디지털카메라
가을 나무의 결단
작은 나눔
무, 베란다에 꽃 피운
세월, 무엇을 더 가져갈는지
봄동
망초의 강한 삶
오늘도 힘찬 하루를
물어물어 길을 걷다

7부 용문산 물소리
딸 만나 힐링하다
시흥 힐링밭
졸인 마음 글로 풀며
인생 면허 1종으로
이럴 때 난 머그잔에 커피를 탄다
손전화를 놓으니 내가 보인다
용문산 물소리

저자소개

저자 장병선(張炳善)은
1937년 경북 영천시 고경면 청정리 출생
1953~1961 체신부 근무
1965~1994 KOTRA 근무 (해외무역관장)
1995~ 현재 트레이드맥스 대표
LA ㆍ나고야무역관 재직 중 신문칼럼 필진
ㆍ한국일보 미주판 《라성춘추》
ㆍ 일본중부경제신문 《월요평론》
2003년 [창작수필] 수필 신인상으로 문단 데뷔
2010년 [생활문학] 시조 신인상 수상
2010년 제76차 국제펜클럽 도쿄대회에 참가하여 시조 낭송
2010년 조선일보 essay란에 수필 게재
2014년 디지틀조선일보 《힐링 에세이》칼럼 필진
《수상》
대한민국 산업훈장(철탑) 수훈
여행미디어 여행수기 공모 당선
영등포문예 산문 우수상, 시흥문학상,
타고르 문학대상, 생활문학 대상 수상
《수필집》
『오동나무 그 걸처럼』, 『느긋이 걸으니 이런 즐거움도 있네』,
『삶의 소소한 즐거움』, 『썰물로 밀물로』 발간,
수필문학사 한국현대수필작가 대표작선집 『스타벅스 가는 길』 발간

도서소개

장병선의 여섯 번째 수필집『찔레꽃 그 향기처럼』. 저자가 최근 2년간 쓴 글 65편을 수록하였다. 사물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찰은 세밀하고 깊다.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작은 벼꽃에서 ‘미’를 찾기도 하고, 날마다 남의 발에 밟히며 사는 경복궁 바닥의 박석을 보고 저자 자신의 마음 마당에도 박석 깔기를 희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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