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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숨과 향

공주의 숨과 향

  • 조동길
  • |
  • 한국문화사
  • |
  • 2015-06-20 출간
  • |
  • 392페이지
  • |
  • 152 X 225 X 30 mm
  • |
  • ISBN 978896817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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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머리말]
필자는 공주와 인접한 논산의 북쪽 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에 입학하며 이사를 와서 한 번도 공주를 떠나지 않고 지금껏 살아왔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공주에서 다녔고, 공주에 있는 학교에 근무하면서 서울로 대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했다. 당연히 공주에서 결혼하여 아이들을 낳아 길렀고, 직장 생활의 대부분도 공주에서 보냈다. 그래서 출생지는 달라도 어엿이 공주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자부하며 살고 있다.
내가 공부한 고등학교와 대학은 원래 봉황산 아래 같은 캠퍼스에 있었다.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신분만 바뀌어 1학년을 마쳤고, 2학년 때 현재의 신관 캠퍼스로 공주대학이 이전하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인근의 노성과 정산에서 3년 동안 교사로 있다가 모교인 고등학교로 발탁되어 와서 9년 동안 근무했다. 그리고 모교인 대학의 전임 교수가 되어 만 30년 동안 봉직했다. 고등학교 3년, 대학 4년을 합치면 무려 46년 동안 공주대 캠퍼스에서 살아온 셈이다. 그러니 내 인생의 대부분을 공주대의 영역 안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랫동안 공주대학과 공주 사람으로 살아오면서 대학과 지역 사회에서 받은 혜택도 많고 빚진 것도 적지 않다. 43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작으나마 그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그 동안 학자로서, 또 공주 시민으로 살아오며 쓴 공주에 관한 몇몇 연구 논문과 공주를 걱정하고 염려하며 발표한 글들을 모아 작은 책을 하나 만들기로 했다.
책의 표제를 무엇으로 할까 오래 고심하다가 “공주의 숨과 향”으로 정했다. ‘숨’은 생명 있는 것들이 호흡을 하는 기운이다. 즉, 생명의 본질이자 원천이다. 생명체는 호흡을 하지 않으면 죽는다. 공주를 생명체에 비유한다면 공주를 살아 있게 하는 동력이 바로 공주의 숨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는 공주에 살았던 사람들과 그들의 말, 그들의 생각, 삶의 자취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향’은 제사 때 정화 용도로 피우기도 하지만 달리 보면 음식이나 사물에서 나는 좋은 냄새다. 그 냄새가 없어도 본질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것이 있음으로써 그 사물은 더 멋이 있고 완성에 가까워진다. 사람으로 치면 보다 인간답고 여유로운 삶을 가능하게 해 주는 힘이 곧 ‘향’이라고 할 수 있다. 공주 사람들의 삶을 한층 멋있게 만들어주는 풍류, 아등바등한 일상을 더 빛나게 해 주는 아름다움, 공동체의 정체성이나 지향성을 추구하는 자세와 태도 등이 바로 공주의 향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들어있는 글들은 오래 전에 쓴 것도 있고, 최근에 쓴 것들도 있다. 쓴 시기는 달라도 공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썼다는 점은 공통된다. 공주를 살아 있게 하는 원동력, 그리고 더 여유롭고 멋있는 삶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공주의 생명과 멋’이라고 해도 같은 의미가 될 것 같다.
제1부에는 공주의 말과 글에 대한 학술적 성격의 글을 모았다. 1920년대 공주에서 활동했던 <한글 연구회>의 성격과 의미를 분석한 논문, 지금은 세종시로 편입된 독락정의 기문을 번역하고 감상한 글, 공주 출신의 뛰어난 문장가였던 퇴석 김인겸이 일본에서 쓴 한시, 그리고 은진 송씨의 내방가사 ?금행일기?에 나타난 19세기 중엽의 공주 모습을 고찰한 글이 그것들이다. 이 책에는 수록하지 못했지만 1928년에 공주에서 발행된 ≪백웅≫이라는 종합 월간 문예지 자료를 발굴하여 창간호와 제2호의 내용을 분석하고 그 문학사적 위상과 지역문학으로서의 가치를 살핀 논문 두 편, 구비문학에서부터 현대문학 작품에 이르기까지 문학 작품에 나타난 계룡산을 통시적으로 살펴본 논문, 그리고 네 편의 동학농민전쟁 소설에 나타난 우금티 전투 장면을 분석 연구한 논문 등은 공주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학자로서 수행한 작업으로 지금까지 누구도 해 내지 못한 필자만의 학문적 성과라고 자부하고 싶다. 중복을 피하기 위해 이 책에 싣지 못한 이 논문들은 필자의 ?한국근대문학의 지실?(푸른사상사, 2014)이라는 저서를 참고하기 바란다.
제2부에는 공주의 산천, 특히 계룡산에 관련된 글들과 공주의 풍류와 멋을 나타내는 글을 실었다. 동학사의 초혼단과 동계사, 삼은각, 숙모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글, 그냥 스쳐지나가기 쉬운 계룡산과 갑사의 숨겨진 미학과 의미를 살핀 수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정안의 금란구곡에 관해 그 멋과 풍류를 소개하는 글, 그리고 1923년 동아일보에 36회 연재되었던 ?계룡산기?라는 어느 기자의 글을 자세히 주석하고 그 문학적 가치를 살펴본 것 등이 그것들이다. 동학사는 유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특이한 사찰이고, 갑사는 유명 관광지이면서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숨겨진 아름다움을 간직한 절이며, 정안의 금란구곡은 선비들의 풍류와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곳임에도 정작 그곳에 사는 사람들조차 존재 자체를 잘 모르고 있고, ?계룡산기?는 공주의 중요한 역사와 문화의 자료적 가치가 있는 글인데 오래 전의 글이라 주석이 없이는 이해가 잘 안 되는 사정이 있어 그런 작업을 한 것이다. 겉으로만 보아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우리 주변 문화유산의 속살을 살펴 현재와 미래를 위한 자양분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제3부에는 공주의 인물과 정신에 대해 정리한 글과 함께 공주의 현재와 미래를 염려하고 걱정하는 몇 편의 칼럼을 모아 놓았다. 그 동안 이런저런 인연과 청탁으로 일간신문과 지역 신문에 꽤 많은 칼럼을 써 왔다. 아마 책으로 모으면 두세 권 분량이 넘을 것이다. 욕심 같아서는 그런 글을 모은 책을 내고도 싶었으나 시의성에 맞춰 쓴 것들은 이미 시효가 지난 것도 많고, 또 그런 종류의 책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쓸데없는 공해가 될 것도 같아 아깝지만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공주와 연관된 칼럼들만 골라 이 책에 싣기로 했다. 원고를 정리하면서 버리기 어려운 것들이 많았으나, 필자가 이사장으로 관여했던 우금티 관련 글 몇 편, 여러 해 동안 공주대 교명 변경 문제로 대학 구성원은 물론 시민들까지 합세하여 뜨겁게 투쟁했던 당시 썼던 몇 편의 글, 공주대와 관련하여 정책적 비판과 대안을 제시한 글, 공주 사람으로서 공주를 걱정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필자의 아이디어를 담은 글, 그리고 필자가 청소년 시절을 보낸 대추골에 관한 추억을 회상한 것들만 선택했다. 못난 자식에게 더 정이 가듯이 글 쓰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쓴 글 하나하나가 다 아깝기 마련이다. 선택 받지 못한 글들에겐 다른 방법으로 필자의 사랑을 표현해야 할 것 같다.
필자는 평생 동안 글을 쓰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살아왔다.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내지 못하는데도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인내하고 용인해 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 그지없다. 스물일곱의 꽃다운 나이에 가난한 시골 농부의 자식인 내게 시집을 와서 초등학교 교사로 늘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집안의 4대 봉사 제사를 모시며, 연로한 생가, 양가의 네 분 부모님을 정성껏 받들고, 아이 셋을 낳아 잘 키운 것은 물론 내가 뒤늦게 대학원 공부를 할 때 불평 없이 내조를 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가 될 때까지 희생한 아내에게 그 무슨 말로 고마운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있으랴. 마음과 달리 사랑 표현을 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한 번도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한 못난 남편이다. 아이들에게는 더욱 미안한 마음이다. 카이스트 박사과정 재학 중 불의의 실험실 폭발 사고로 아비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에겐 후회되는 일이 참으로 많다. 목욕탕 한 번 같이 가지 못했고, 잘 놀아 주지도 못했고, 힘들 때 옆에 있어 주지도 못했다. 이제 와서 고쳐 보려 해도 불가능한 일이 되어 더욱 미안할 따름이다. 고등학교 교사인 큰딸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 두 곳에 합격한 대학 선택 때 치과 의사의 길을 포기하게 하고 내 뒤를 잇게 하고 싶어 국어교사의 길로 들어서도록 강권한 나만의 욕심, 막 기어 다니기 시작했을 무렵 혼자 애기를 보아야 했을 때 포대기 끈으로 의자에 묶어 놓고 논문 작성을 위한 작업을 했던 일 등 아비 노릇 제대로 못한 미안함뿐이다. 둘째딸이자 막내에 대한 감정은 그보다 더하다. 태어날 때가 셋째에게는 여러 불이익을 주던 가족계획이 강행되던 시절이라 덤으로 얻은 딸이라는 생각 탓에 위의 두 아이에 비해 관심이 적었던 까닭으로 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 공부하고 결정하여 지금은 병리과 전문의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서운한 게 많았을 것인가. 내가 의사 세계를 잘 알지 못해 그 분야에서 당해야 했던 억울한 차별과 처우에 대해 아비로서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 게 정말 미안할 수밖에 없다. 이 모두가 못나고 모자란 남편 탓이고, 부족하고 미흡한 아비 탓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편과 아버지로 나를 대접해 주는 가족들에게 한없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46년 동안 공부하고 또 근무해 온 공주대에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같이 학교를 다녔던 동기 친구들과 선후배님들, 30년 동안 인격적으로 미흡하고 덕도 부족한 사람을 스승과 선배로 지낼 수 있도록 용납해 준 제자이자 후배인 학부 학생들, 호되게 질책당하며 문학 석사, 교육학 석사, 문학박사, 교육학박사학위 논문 지도를 받았던 대학원 제자들, 힘든 일과 어려운 일을 함께했던 수많은 선후배 동료 교수님들, 묵묵히 도와 주셨던 일반직원 분들, 그리고 가족보다 더 자주 만나며 고락을 같이 했던 국어교육과 전 현직 교수님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해 드린다. 혹시라도 서운하고 섭섭했던 일들이 있었다면 모두 용서하시기 바라며 사죄드린다.
마침 우리 대학에 공주시와 함께 설립한 공주학연구원이라는 기구가 문을 열었다. ‘공주학’이라는 생소한 분야의 학문 연구에 공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글을 모은 필자의 이 작은 책자가 우리 대학과 공주의 미래를 위해 미력하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공주대에 와서 다섯 번째로 옮겨왔던 애환이 깃들었던 연구실을 떠나며, 공주대학교와 국어교육과의 끝없는 발전과 앞날의 찬란한 영광을 기원한다.
끝으로 어려운 출판 환경에도 선뜻 책을 만들어 주신 한국문화사 김진수 사장님과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책이 출판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으신 정덕준 교수님에게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원고 교정에 애를 쓴 오석균 박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2015년 여름
금강과 계룡산이 보이는 연구실에서
조동길 씀

목차

ㆍ서문 / V

제1부 공주의 말과 글, 그 삶의 자취

1920년대 공주에서의 한글 연구 3
?독락정기(獨樂亭記)? 소고 23
김인겸(金仁謙)과 그의 재일 한시 42
『금행일기(錦行日記)』에 나타난 19세기 중엽의 공주 57

제1부 공주의 산천, 계룡산과 금란구곡

초혼단(招魂壇)에서 숙모전(肅慕殿)까지 73
계룡산과 갑사 다시 보기 104
정안의 ‘금란구곡(金蘭九曲)’에 관하여 117
1920년대의 계룡산 -?鷄龍山記?의 내용과 의미- 129

제3부 공주의 정신, 그리고 현재와 미래

공주의 인물과 정신 233
우금티의 한과 꿈 244
공주대 교명 변경 반대 운동 260
공주대와 대학의 나아갈 길 282
대추골의 추억 310
공주의 현재와 미래 323

저자소개

저자 조동길은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석사와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0여 년의 중등 국어교사를 거쳐 모교의 교수가 되어 30년 동안 봉직하며 현대소설과 소설교육 등을 강의하고 있다. 『수요문학』에 처음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하여 그 동안 약 60여 편의 중단편소설을 발표했으며, 소설집으로 『쥐뿔』, 『달걀로 바위 깨기』, 『어둠을 깨다』 등이 있다.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작가회의, 한국작가교수회, 충남소설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공 저서로는 『한국현대장편소설연구』, 『우리 소설 속의 여성들』, 『한국 근대문학의 지실』, 『소설교수의 소설 읽기』, 『공산일기 연구』 등이 있으며, 산문집 『낯선 길에 부는 바람』과 대표저자로 집필한 중학교 국어 검정 교과서(비상교육출판사)도 있다.

도서소개

공주라는 특정 지역사회를 문화적 관점에서 다룬 글들만 수록한 이 책의 내용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역사, 문화적으로 유서가 깊은 공주에 대해서는 그 동안 백제문화 중심으로 학술적 연구가 집중되어 왔으나 이 책에서는 관심의 범위를 확장하여 공주의 말과 글, 산천, 인물과 정신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찰하였다. 시대적으로는 중세와 근현대 문화유산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연구한 결과들이다. 공주의 한글연구회 활동, 공주출신 김인겸의 한시, ‘금행일기’와 ‘계룡산기’의 분석, ‘금란구곡’ 고찰, ‘독락정기’ 번역과 평설 등은 그 동안 어느 학자도 거론하지 않았던 것들이며, 아울러 공주에 관한 다각적인 칼럼들은 정책적 대안 제시와 함께 공주의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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