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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람 조선 글

조선 사람 조선 글

  • 한길책박물관
  • |
  • 한길아트
  • |
  • 2012-10-05 출간
  • |
  • 111페이지
  • |
  • 300 X 360 X 20 mm
  • |
  • ISBN 9788991636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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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다산 선생의 시문으로 서예전을 기획하면서

우리 민족사의 큰 사상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올해로 탄생 250주년을 맞았습니다. 유네스코는 다산 탄신 250주년을 기념해 다산 탄생일을 유네스코 관련 기념일(Anniversaries with which UNESCO isassociated in 2012)로 지정했습니다. 또한 유네스코는 정약용을 가리켜 ‘한국의 매우 중요한 철학자’라면서 한국 사회와 농업ㆍ정치 현대화에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라고 소개했습니다.2011년 겨울 《서예삼협 파주대전》(書藝三俠 坡州大戰)을 기획ㆍ개최한 한길사는 다산 탄생250주년을 맞아 다산연구소와 함께 다산 선생의 정신과 사상을 이 시대에 새롭게 구현하는 서예전 《조선 사람 조선 글》을 개최합니다. 우리나라 근세 철학의 이정표가 된 다산의 사상과 예술을 널리 알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정신적ㆍ문화적 교훈이 되면 좋겠다는 취지입니다.

세계에서 한국의 사상과 학문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다산을 조명하는 이즈음, 우리 서단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서예가 여덟 분과 시인 고은 선생을 모시고 우리 정신성의 근원이자 본이 되신 다산의 뜻을 되새기고자 합니다.서예가 양진니, 원중식, 이돈흥, 박원규, 정도준, 박용설, 임재우, 전정우 선생은 다산의 시문을 소재로 다산과 하나되어 글씨를 써주셨습니다. 이 서예전을 통해 다산의 좋은 글을 현대 서예로 재해석함으로써, 다산과 대중, 한국 서단과 대중이 가까이 다가서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김 언 호
한길사ㆍ한길책박물관 대표

다산의 철학하기와 우리시대 서예하기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수석 큐레이터)

“다산의 문예와 철학을 통해 한국서예의 오늘과 내일을 제시한다”
예술이 꽃이라면 사상은 뿌리다. 예술가는 당대 사회에 대한 생각과 견해를 논문이 아니라 작품으로 형상화해내는 사람이다. 예술이 없는 철학은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있어도 철학이 없는 예술은 예술이 아닌 것이다. 서예작가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서예는 붓글씨이자 문자예술이다. 그래서 조형예술이자 시문학이고 이 둘이 하나 되는 지점에서 서예의 원형 내지는 본질을 건질 수 있다. 다산은 사회참여시나 자연시는 물론, 글씨나 그림 같이 수양과 사실적인 문예로 사상을 표출했다. 요컨대 다산의 문예도 다산의 철학이 없었다면 거론조차 할 수 없다고 하겠다.
왜 지금 한국서예를 놓고 다산을 불러내는가. 사실 다산은 일제강점기를 지나 근대화ㆍ산업화ㆍ민주화를 거쳐 지금까지도 경학ㆍ경세학은 물론, 과학기술ㆍ의학ㆍ교육ㆍ역사ㆍ지리ㆍ언어 등과 같이 다양한 관점과 면모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호명되어왔다. 응당 다산철학은 당대 조선의 현실을 직시한 데서 비롯되었다. 조선 후기에 서학과 민중이 대두하면서, 당쟁ㆍ신분 차별ㆍ지주제 등 사회 문제 해결에 성리학은 이미 무용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임진ㆍ병자 양란 이후 성리학은 공리공론에 빠져 사회 지도이념으로서 본질 기능을 상실했다. 백성을 하늘로 여기던 유교정치의 종말 상황에서 다산은 낡아빠진 조선 사회를 개혁하고자 했다. 다산은 이런 유학의 근원에까지 다가가 탐구해냈고, 그 철학하기의 결과로 문예가 꽃을 피운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 서예 문제, 이를테면 식민지와 서구화로 요약되는 20세기 한국의 근현대처럼 조선미술전람회(朝鮮美術展覽會)에 뿌리박고 있는 공모전이나 서구미술의 쓰나미에 치여 생사마저 걱정해야 하는 한국서예 현실의 치유책은 어디에서부터 찾아야 할까. 다산을 떠올리면 이 답은 자명하다. 다산이 서학의 상제를 공맹의 수사학에서 해명해냈듯이, 기법 위주로 전형적 글자 쓰기에 빠진 공모전 문제는 물론 서구현대추상미술의 습격이나 문자영상시대의 도래로 야기되는 문제를 동양의 고대문자인 갑골문, 종정문 같은 한자문명에서 풀어내는 것이 유효한 대안일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이 모두를 다 녹여내는 데에서 역설적이게도 한국서예의 오늘과 내일을 제대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나라를 근심하지 않는 것이라면 시가 아니요, 악을 징계하는 것이 아니라면 시가 아니다”
다산의 시는 성격상 자연시와 현실참여시로 대별된다. 다산은 큰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기연아〉(寄淵兒)에서 조차 “나라를 근심하지 않는 것이라면 시가 아니요…… 악(惡)을 징계하는 것이 아니라면 시가 아니다”고 말하면서 시론(詩論)의 근간을 드러냈다. 그리고 〈전가기사〉나 〈애절양〉(哀絶陽) 등 무수한 시를 통해 천명을 거역하는 아전들의 농민수탈 현장을 고발하면서 참여시 내지 사회시에 대한 태도와 입장을 실천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편지에서 “높은 덕을 찬미하고 선을 권장하는”이라고 표현했듯이, 다산의 글씨관은 수기(修己)의 연장선상에서 자연을 노래하거나 상제의 신독(愼獨) 차원에서 육경사서를 활자로 박아내듯 활달자재한 사경체나 행초로 표출되었다. 특히 다산은 〈도산사숙록〉(陶山私塾錄)에서 “성령을 편히 기르고 정신을 펼치며 혈맥이 잘 통하고 손발이 뛰며 춤추게 하는 것은, 반드시 산에 오르고 물가에 나가며 꽃을 찾아다니고 버들 숲을 거니는 즈음에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비록 다산이 ‘성즉리’의 도학자 퇴계를 부정하고 성기호설을 주장했지만 시의 유희적 측면에서는 한가지인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사실 서예는 시와 노래를 글자조형으로 옮겨낸 것이고, 그래서 시ㆍ서는 한 몸이다.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화가 나면 화가 나는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문자를 매개로 붓이 노래하고 먹이 춤추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다산의 시나 글씨는 그 철학적 토대가 하나다.
다산의 글씨는 작자의 성정기질이나 희로애락이 자유분방하게 있는 그대로 드러난다. 이 점에서 시대와 사람, 사상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매사 기운이나 감정을 엄정단아(嚴正端雅)하게 안으로 온축(蘊蓄)했던 퇴계 이황의 글씨와는 크게 다르다. 굳이 다산의 글씨를 당시 서예의 흐름을 구분하는 비첩(碑帖) 개념으로 본다면 왕법(王法)에 근본을 두고 역대로 재해석되어온 첩파(帖派) 계열이고, 이것은 한 세대 앞선 원교 이광사나 다산의 문예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외증조부 공재 윤두서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게 된다. 물론 다산의 첩학 계열은 동시대 추사 김정희와 같은 비파 내지 비첩혼융과는 대척점에 있다. 요컨대 굳이 노선을 따지자면 다산은 지금까지 본 대로 고전에서 개혁의 근거를 찾아내지만 서예사 맥락에서는 근본적인 비파보다 당대 서예의 흐름과 맞닿은 첩파 계열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육경사서(六經四書)와 일표이서(一表二書)의 필사(筆寫)에 가서는 그야말로 수양을 넘어 종교적인 수도의 경지에 이르렀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한 자 한 자 활자를 박아내듯 쓴 것이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여유당전서체’를 다산만이 아니라 그 제자들 모두 구사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다산의 서체가 퇴필(退筆)이나 추사체(秋史體)와 마찬가지로 이미 개인의 영역을 넘어 사회화되었다는 증거다.

“다산의 문예사상과 실천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다산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것이 곧 이번 서예전의 개최 이유이기도 하다. 다산의 철학하기와 그 꽃으로서 문예하기에 비추어본다면, 당연히 참여한 작가마다 당대 현실을 직시하고 거기에서 추출된 문제를 고전에서 풀어내거나 또 자연에서 해명해내는 작업 태도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서예가 여덟 사람과 시인 한 사람이 작품을 제출했다. 양진니, 원중식, 이돈흥, 박원규, 정도준, 박용설, 임재우, 전정우와 고은이다. 굳이 요즈음 말로 구분하자면 전자는 프로페셔널이고 후자는 아마추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서예판도만 하더라도 정반대의 구도였는데, 이는 도학자(道學者)나 문인사대부들이 글씨 흐름을 주도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노골적인 판도 변화는 큰 맥락에서 보면 전술한 대로 식민지와 서구화 과정에서 서예의 환경과 인프라가 근본적으로 변화된 데서 기인했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작가 신분뿐만 아니라 작품의 성격까지 바꿔놓은 것이다.
두 번째, 이번에 제출된 모든 작품의 텍스트는 모두 다산의 시문이다. 이것을 소재로 참여작가 개개인이 지금까지 연마해온 서체와 독자적인 서풍을 구사한 것이다. 양진니는 일관되게 천착해온 안진경과 하소기 해행의 조형언어로 다산의 사회참여 시문을 주로 담아내고 있는가 하면, 원중식은 먹과 채색을 겹쳐 주제어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를 전예로 쓰고 행초로 부제에 해당하는 설명을 달았다. 이돈흥은 전예면 전예, 해행초면 해행초 등 무소불위의 서체로 다산의 자연시를 노래하고 있다. 반면 박원규는 아전들의 민중수탈 참상을 고발한 〈애절양〉과 선풍(仙風)이 다분히 드러나는 〈만세장춘〉을 갑골문, 종정문 같은 고대문자 조형으로 해석해내고 있다. 박용설 또한 이돈흥과 같이 전예해행초 각체를 구사해 전형적인 병열어법으로 다산의 시문을 불러냈다면, 임재우는 해행의 붓맛마저 전각에서 배태된 전획의 칼맛으로 맺고 끊음을 분명하게 새겨냈다. 정도준은 한자는 물론 한글까지 혼융해 다산의 여러 시문 텍스트를 한 화면에서 다양하게 배치 경영한다. 뿐만 아니라 〈매조도〉에서는 다산으로 돌아가 형임에 가깝도록 다산을 불러낸다. 전정우는 〈시민여상〉(視民如傷)에서 보듯 전예도 아니면서 해행도 아니고, 한 글자에 전예가 있는가 하면 해행도 있어 서체 조형의 극점을 두드린다. 사실상 이 전시야말로 2012년도 한국서예의 전형적인 판도를 그대로 읽어낼 수 있는 현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면을 파고 들어가면 미술대전과 국전, 그 이전의 선전을 아울러 당해(唐楷) 중심 정통이나 육조해와 한예, 갑골, 종정은 물론 한글에 이르기까지, 정통과 실험 그리고 이 둘의 혼융에서 20세기 한국서예의 전개궤적을 읽어낼 수 있다. 가히 백화제방(百花齊放)이라고나 할까, 일찍이 다른 역사시대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자기세계를 유감없이 표출하고 있다. 모든 작가가 정규제도교육이 아닌 서숙과 공모전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전형적인 공모전 스타일의 굴레를 일치감치 벗어나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사해내고 있는 것이다.

“열매가 있는 것이 입과 신체를 길러준다면 열매가 없는 것은 심지를 즐겁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한 가지 생각해볼 것이 있다. 이는 단순한 서예가 아니라 ‘한국서예’라는 점, 그것도 ‘닫힌’ 한국서예가 아니라 ‘열린’ 한국서예라는 점이다. 다산은 시에 희로애락을 담고 글로써 당대 현실을 고발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 역시 다산의 글을 소재로 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뜻을 새기기 위해 온전히 원작자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고자 애쓴 기색이 역력하다. 조형도 마찬가지다. 『목민심서』(牧民心書)와 같이 육경사서나 일표이서를 적어낼 때 마치 활자로 박아내듯 했듯이 다산에게 돌아가 그를 불러내고자 했다. 원작의 감흥과 수기의 경지가 그대로 들어 있는 텍스트를 채택한 이상, 그 텍스트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작가 나름대로 재해석해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는 곧 한국서예의 역사전통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이을 것인가 하는 문제로 연결된다.

이런 가운데 다산을 문제 삼는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할 지점이 있다. 조형과 내용 그리고 이 둘이 종합된 하나, 성정기질과 정신경계까지 글과 글씨를 가져가는 개혁적인 실험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수양ㆍ유희ㆍ현실 참여와 같은 구체적인 메시지로, 다산을 제물로 삼아 나의 글씨를 드러내는 것이다. 물론 그 잣대는 고전이고 역사여야 한다. 단순한 창조가 아닌 것이다. 지금까지 본대로 시ㆍ서가 하나가 된 다산의 뜻을 받아들인다면 서예가는 동시에 시인이어야 한다. 당대 현실을 붓으로 노래하고 먹으로 춤추게 하자면 그 텍스트를 다루는 시인이 되지 않고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다.

목차

우죽 양진니 友竹 楊鎭尼
남전 원중식 南田 元仲植
학정 이돈흥 鶴亭 李敦興
하석 박원규 何石 朴元圭
초민 박용설 艸民 朴龍卨
석헌 임재우 石軒 林栽右
소헌 정도준 紹軒 鄭道準
심은 전정우 沁隱 全正雨

도서소개

한길사는 다산 탄생250주년을 맞아 다산연구소와 함께 다산 선생의 정신과 사상을 이 시대에 새롭게 구현하는 서예전 《조선 사람 조선 글》을 개최합니다. 우리나라 근세 철학의 이정표가 된 다산의 사상과 예술을 널리 알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정신적ㆍ문화적 교훈이 되면 좋겠다는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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