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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 일기

목수 일기

  • 올레 토르스텐센
  • |
  • 살림
  • |
  • 2017-06-15 출간
  • |
  • 336페이지
  • |
  • 145 X 220 mm
  • |
  • ISBN 9788952236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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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나는 내 손을 좋아한다.
그 손은 바로 나, 목수의 손이다.
손은 내 삶의 증명서이자 이력서다.”

목수일은 낭만이 아니고, 건축은 카탈로그가 아니다
목수 또는 목공이라고 하면 멋스럽고 낭만적인 직업이나 일이라는 인상을 가지기 쉽다. 취미 생활로 목공을 한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실제 ‘건축목공 공사’는 그런 한가한 감상이 끼어들 자리가 별로 없어 보인다. 바로 ‘끼니’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사정을 이렇게 솔직히 털어놓는다. “나는 최근의 오퍼 경쟁에서 세 번이나 연거푸 떨어져 공사 수주를 하지 못했다. 말하자면 꽤 오랫동안 그럴듯한 일을 맡지 못해서 절망적인 상태였다. 셸소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작은 규모의 공사로는 생계를 유지하기가 힘들다. 좀 더 큰 규모의 공사를 계속 해야 끼니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삶의 질이 높기로 유명한 북유럽의 목수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것 없음을 처음부터 분명히 한다. 일관되게 드러나는 저자의 이런 진솔한 태도는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자 덕목이다. 미사여구를 동원해 목공의 미학을 설파한다거나 예술가입네 장인입네 너스레 떨지 않는다. 그저 공사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공사에 들어갔을 때 정확하고 성실히 작업에 임하고, 거기에서 적절한 대가와 보람을 얻기까지 여정을 솔직담백하게 들려준다. 그 진정성이 오히려 목수라는 직업과 목공일의 참모습을 제대로 전해줄뿐더러, 큰 울림으로 다가와 한 목수의 이야기가 마치 우리 모두의 인생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알고 보니 저자는 이 다락 공사를 놓고 다른 두 건축기사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뢰인(집주인)인 페테르센 부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설계사와 엔지니어가 작성한 도면을 검토하고, 공사 현장인 다락을 샅샅이 살핀다. 공사를 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신중해야 한다. “의뢰인을 만날 때는 필사적인 심정을 드러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페테르센과 마주했을 때, 나는 일종의 거리감과 열정을 적절히 표출했다. 일을 맡고 싶다는 욕심이 지나치게 드러날 경우, 오히려 일을 얻기 어려울 때가 많다.” 오퍼 견적을 낼 때도 마찬가지다. “예산 내역을 정확히 산출해야 한다. 하지만 그 내역을 필요 이상으로 세세하게 명시해서도 안 된다. 이 일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경우, 나는 다른 업자의 공짜 컨설턴트로 전락할 수도 있다.”
마침내 수주를 하고 장장 약 8개월에 걸친 공사에 착수한다. 이 다락 건축목공 공사 과정은 100분의 1로 축소된 설계도면에는 나오지 않는 수많은 일들과 문제들로 가득하며, 더욱이 카탈로그에 실린 완성된 말끔한 결과물과는 천양지차다. “상품 카탈로그는 소독을 한 듯 청결하기 짝이 없는 우리의 삶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생산 과정과 생산자가 배제되어 있다. (중략) 생산에 대한 이러한 사고방식은, 일을 한다는 것은 몸이 지저분해지고 피곤해지는 것이니 좋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해내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형태의 일을 하는 것은 가능한 한 피해야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목수와 인부들은 온통 땀에 찌들고, 소음에 시달리고, 먼지를 뒤집어쓰고, 자재나 도구에 부딪혀 멍이 들고 살이 찢어져 피가 흐르기도 한다. 겨울에는 한기에 몸이 얼어붙는다. 그럼에도 “그것은 내 삶의 역사의 한 부분이 될 것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손은 내 삶의 이력서, 몸은 우리의 가장 기본 도구
저자가 하는 작업은 얼핏 우리가 ‘막일’, 이른바 ‘노가다’라고 싸잡아 일컫는 것에 가까워 보인다. 저자는 이런 자신의 직업에 대한 오늘날의 안타까운 또는 그릇된 시각을 정확히 꼬집는다. “구체적인 실현 작업보다 아이디어가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론을 중요시하는 사회가 낳은 산물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동은 지저분하고 부정확한 일이며, 개념과 아이디어는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것이라 여긴다. 이론은 항상 흠이 없고 완전무결하며 인간과 물질의 허점을 재고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현실은, 적어도 목수일은 그럴 수가 없다. “설계도면에는 인간의 실수와 태만, 불량 자재가 만들어낼 수 있는 허점이 배제되어 있다. 한 장의 종이 위에,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듯 청결하고 나무랄 데 없는 몇 개의 선만 그어져 있는 것이 바로 설계도다. 목수가 하는 일은 이와는 반대라 보아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와 같은 인간이 하는 일에서 빚어지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목수는 의뢰인, 설계사, 엔지니어, 배관공 벽돌공 전기기사 페인트업자와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고 협력하고, 기본에 충실하고자 애쓴다. 그래서 때에 따라 심리학자 사회학자 문화인류학자 역사학자, 또는 경제학자나 법학자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이렇게 자랑스럽게 단언한다. “나는 내 손을 좋아한다. 내 두 손은 내 나이는 물론 내가 하는 일과도 잘 어울린다. (중략) 그 손은 바로 나, 목수의 손이다. 피부는 거칠고 두껍지만 굳은살은 없다. 생각해보니 굳은살이 박였던 것도 꽤 오래전 일이다. 피부는 얇은 작업용 장갑과도 같다. 두 손은 내 삶의 자취를 보여준다. 내가 살면서 무슨 일을 해왔는지 또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내 삶의 증명서이자 이력서다.”
목수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더불어 저자는 육체노동의 의미 또한 되짚는다. “내게 가장 구식 연장은 도끼다. 도끼는 돌로 제작하든 청동이나 금속으로 제작하든 원리는 같다. 하지만 가장 기본 도구이자 모두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도구는 바로 우리의 신체다.” 우리는 모든 도구가 우리 몸의 연장임을 잊고 산다. 더 나아가 도구의 유용성과 효능에만 가치를 부여하고, 정작 그 근본이 되는 몸(육체)의 노동과 역할 자체는 경시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이기 일쑤다. 그런 면에서 다가올 시대는 육체노동의 소외, 넓게는 인간소외의 결정판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이 문제를 돌아보고 육체노동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다시 찾아 느끼도록 이끈다.
오래된 다락을 복층으로 개조해 위층에는 침실을, 아래층에는 욕실과 거실을 들이는 꽤 규모 있는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자 저자는 기분이 좋다. “스스로 어깨를 다독여주고 싶을 만큼.” 자신이 하는 일과 그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기쁨과 자긍심이 가득하다. 이런 자신감과 당당함은 저자의 직업관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내게는 나만의 경험이 있다. 타인을 보고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나만의 개인적인 경험은 나의 인성이요 성격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목수로 살아간다는 것은 축적되는 경험을 통해 여러 번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다.” 작업 경험이 한 번씩 쌓일 때마다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며, 그 경험은 자신의 인성이자 성격과 같다는 자기 갱신과 자기 존중의 직업 정신은, 돈과 명예로 직업의 가치를 환산하기 좋아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새로운 눈으로 돌아보게 만든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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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올레 토르스텐센(Ole Thorstensen)은 1965년 노르웨이에서 태어났다. 기능장이자 목수인 저자는 오슬로에서 1인 건축목공회사를 25년 동안 운영해왔다. 주로 개인 주택과 관련된 작은 건축 프로젝트를 맡아 하면서 자신의 일에 대단한 자부심과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건축목공 공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심플하면서도 감탄스럽게 전한다. 약 130년 된 다락을 개축해달라는 주문 전화를 받는 모습에서 시작하여 다락방이 완성되어 주인이 발을 딛는 순간까지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무거운 자재를 나르고, 손에는 상처가 난다. 피와 땀이 있고 갈등도 있다. 하지만 책 전반에는 직접 몸과 손을 써 다락을 완성해가는 기쁨과 자부심이 가득하다. 동시에 저자는 노동의 의미를 생각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되묻는다. 그렇게 저자는 편리성만을 좇는 세태 속에서 육체노동의 소중함을 우리에게 되새겨준다.

도서소개

몸과 땀, 그리고 자부심! 소박한 노동에 바치는 따뜻한 위로와 찬양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기능장이자 목수로 일하는 저자가 진솔한 목소리로 자신의 일과 삶, 세상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맡은 한 건축목공 공사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심플하면서도 감탄스럽게 전한다. 130여 년 된 어느 가정집 다락을 고쳐 지어달라는 주문 전화를 받는 광경에서 시작하여 새로운 다락이 완성되어 집주인 가족이 발을 딛는 순간까지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무거운 자재를 나르고 재단하고 못질하고 설치하는 전 과정이 눈에 보이듯 생생하다. 그 와중에 먼지가 날리고 땀과 피가 흐르고, 손과 몸에는 상처가 난다, 또한 갈등이 있고 대화와 협력이 있다.

무엇보다 이야기 전반에는 직접 몸과 손을 써 만들어가는 일에 대한 기쁨과 자부심이 가득하다. 더불어 저자는 고도로 산업화된 현대사회에서 노동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고 한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되묻는다. 그렇게 저자는 편리성과 합리성만을 좇는 세태 속에서 육체노동과 직업의 소중함을 새롭게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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