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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등도고록

명등도고록

  • 이지
  • |
  • 한길사
  • |
  • 2016-09-30 출간
  • |
  • 344페이지
  • |
  • 158 X 231 X 31 mm /735g
  • |
  • ISBN 978893567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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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동양의 니체 이지를 만나다!”
세상을 어떻게 올바로 ‘경영’해야 하는가
탁오 이지의 『명등도고록』, 국내 최초 완역!


『명등도고록』(明燈道古錄)은 동양의 니체라 불리는 탁오(卓吾) 이지(李贄, 1527~1602)의 말년작이다. 동시대 지식인들과 대화하며 『대학』(大學)과 『중용』(中庸)을 해설해나가는 형식이다. ‘발분저서’(發憤著書)의 심경을 담아 당시 사회상을 통렬히 비판한 그의 또 다른 책 『분서』(焚書)처럼 『명등도고록』도 유가 사상에 대해 날을 세운다. 하지만 유가 사상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가적 가치의 깊이를 더함으로써 시공간을 초월한 보편성을 획득했다. 즉 경세가(經世家)로서 세상을 올바로 ‘경영’하는 법을 담아낸 것이다.

공자를 밟고 넘어선
공자의 제자


그러므로 성인의 뜻은 다음과 같으니, ‘너희는 덕성을 존중하는 사람을 이인(異人)으로 여기지 말라, 저들의 그런 행위는 뭇 사람들 역시 가능한 바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다만 본성에 따라 움직일 뿐이니, 성인의 행위라 해서 지나치게 높여 보진 않는 게 좋겠다’라는 것이지요. 요·순(堯舜)과 길 가는 행인이 같고, 성인과 범인이 다르지 않습니다. _ 127쪽

이지의 초상. 그는 공자의 도리를 밝히기 위해 공자를 밟고 넘어서길 주저하지 않았다.
동양의 니체, 이지는 과연 누구인가? 그는 노장과 선종, 기독교까지 두루 섭렵한 명대 사상가로 중국 근대 남방문화의 결정체로 평가받는다. 26세 때 과거에 합격해 하급관료로 일하다가 54세가 되던 해 퇴직한다. 나이가 들어 불교에 심취한 이지는 62세에 정식으로 출가해 절에서 기거하며 자신의 사상을 가다듬는다.
이지는 유불선의 본질이 동일하다고 인식했고 유가에 대한 법가의 우위를 주장했으며 소설과 희곡 같은 통속문학의 가치를 긍정하는 등 상당히 파격적인 사상을 주창했다. 유가의 전통관념에 도전하는 『장서』(藏書)와 공자가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경전을 해설한 『사서평』(四書評)을 출간했고 당시 학자들의 관심 밖에 있던 『묵자』(墨子)를 새롭게 조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지는 스스로 이단을 자처하며 유가의 말기적 폐단을 공격하고 송명이학(宋明理學)의 위선을 폭로했다. 결국 혹세무민의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갇힌 그는 76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의 저작들은 명·청대에 가장 유명한 금서가 되었고 수많은 위작이 횡행했다.
이지의 파란만장한 삶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유가에 대한 정면도전’이다. 지금이야 학술적 비판과 논의가 자유롭지만 그가 살던 16세기 중국은 상황이 많이 달랐다. 이미 공자의 가르침이 유일시·신성시되던 때라 여기에 반론을 제기한다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지가 누구인가? 맹목적으로 공자를 추종하는 건 “개가 한 마리 짖으면 다른 개들도 따라 짖는 것”과 같다고 비판한 사람 아닌가. 그는 시대적 상황에 개의치 않고 자기가 깨달은 것,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이지의 극적인 삶과 굴복하지 않는 성품만 보고 그가 공자의 가르침 자체를 부정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사실 “이지만큼 충실한 공자의 제자도 아마 드물 것이다. 공자의 도리를 밝히기 위해 그 공자를 밟고 넘어서길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이지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펼치거나 사이비 종교를 세운 게 아니다. 그의 메시지는 어디까지나 유가에 대한 변증법적 비판의 차원에서, 즉 유가가 중시한 ‘경세’의 문제를 한층 끌어올리는 차원에 머문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정점에 있는 책이 바로 『명등도고록』이다.

유가의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룬
『명등도고록』


공자의 사당인 공묘(孔廟). 이곳과 공자가 거주했던 공부(孔俯), 공씨 일가의 공동묘지인 공림(孔林)을 합쳐서 삼공(三孔)이라고 한다.
『명등도고록』은 유가 경전인 『대학』과 『중용』의 요지를 해설하며 유가의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룬다. 이것만 봐도 이지가 얼마나 공자의 가르침을 소중히 생각했는지, 계승·발전시키려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명등도고록』에는 유가의 도리에 관한 이지 나름의 해석이 도처에 널려 있다. 단순히 “『대학』에서는 이러라 하니 이래라”나 “『중용』에서는 저러라 하니 저래라”가 아니라 “내 생각에는 저 텍스트 이면에 있는 진짜 뜻은 이것이다”라고 새롭게 해석해낸 것이다. 가히 이지가 유가의 텍스트를 닫힌 텍스트에서 열린 텍스트로 한 차원 승화시켰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도’(道)에 대한 해석이 좋은 예다. 유가는 가치판단의 기준인 ‘리’(理)를 깨닫는 마음을 ‘도심’(道心)이라 하고 욕구를 깨닫는 마음을 ‘인심’(人心)이라 하는데, 전통적인 유가의 시각으로는 도심으로 인심을 적절히 조율해야 인간의 모든 행위가 이치에 어긋나지 않고 적합해진다. 즉 도심이 인심 위에 있다는 것인데, 당연히 범인은 이를 이루기 매우 어렵고 매우 극소수의 성인만이 도심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지는 무어라 했을까?

마음은 온전히 하나이다. 다만 그 움직임을 자각하는 순간부터 각 개인에 의해 운용되는 바는 ‘인심’이라 일컫고, 이런 지각운동을 주재하여 하늘·땅·사람·만물의 크나큰 바탕이 되는 그것은 ‘도심’이라 부른다. _ 66쪽

이지는 도심과 인심이 다른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느끼는 지각(운동)의 차이일 뿐이라고 했다. 인심은 도심이 될 수 있고 도심은 인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심과 인심의 위계를 뒤집는 차원을 넘어 아예 상하관계라는 틀 자체를 부순 것이다. 틀이 없어지니 성인과 범인을 나누던 경계도 사라진다. 이제 누구나 노력하면 성인이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지는 당당히 “나와 성인과 천지만물은 본래 아무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예’(禮)에 대한 해석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지는 인간의 자율성을 상당히 강조한 사상가인데, 도심과 인심이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즉 도가 사람 밖에서 사람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곧 도이고 도가 곧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지는 이를 “사람은 본디 스스로 다스리는 존재”[人本自治]라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군자조차도 “감히 자신의 기준으로 사람을 다스리지 못한다.” 단지 조용히 모범을 보일 뿐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지 사상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보편성을 확보한다. 바로 인간의 존엄성이다.

4세기 전 동양에 뿌려진
인간 존엄성의 씨앗


결국 이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삶의 의미가 동등”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 그는 억압이나 속박이 없는 자유로운 상태야말로 만물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고 여기에서부터 발전이 이뤄진다고 역설했다. 이것이 바로 이지가 내놓은 제대로 된 경세다. 사회의 지배적 시스템으로 자리 잡은 신분제와 봉건제 그리고 효와 충을 강조하는 유가가 깊게 뿌리내린 16세기 중국에서 그가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은 이유다.
이런 이지가 살아 돌아온다면 뭐라 말할까? 400년이나 지난 오늘날 그가 꿈꾸던 세상이 왔다고 기뻐할까? 아니면 이번 생에도 그는 미친 사람으로 몰려 쓸쓸한 죽음을 맞이할까?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국내 한 건설회사의 아파트브랜드 광고. 오늘날 우리는 아파트브랜드가 곧 사람인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지는 누구도 감히 비판의 대상으로 상정하지 못했던 경전과 성인에 대해 날을 세우고 의문점을 파헤쳤다. 그리하여 2,000년 세월 동안 누적된 유가의 폐해가 낱낱이 까발려지면서 그 내함(內涵)을 살리는 길을 다시 한 번 모색할 수 있었다. 우리도 이지의 이런 비판 정신을 본받아 우리가 사는 세상 그리고 이 세상을 지배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가치들을 비판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살릴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명등도고록』이 4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목차

이지와 『명등도고록』ㅣ김혜경
『도고록』서문ㅣ이지

상권
제1장~제18장

하권
제1장~제24장

『도고록』머리말에 붙여ㅣ유동성

道古錄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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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명등도고록』는 동양의 니체라 불리는 탁오(卓吾) 이지(李贄, 1527~1602)의 말년작이다. 동시대 지식인들과 대화하며 『대학』(大學)과 『중용』(中庸)을 해설해나가는 형식이다. ‘발분저서’(發憤著書)의 심경을 담아 당시 사회상을 통렬히 비판한 그의 또 다른 책 『분서』(焚書)처럼 『명등도고록』도 유가 사상에 대해 날을 세운다. 하지만 유가 사상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가적 가치의 깊이를 더함으로써 시공간을 초월한 보편성을 획득했다. 즉 경세가(經世家)로서 세상을 올바로 ‘경영’하는 법을 담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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