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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의 사건들

인류사의 사건들

  • 고든 차일드
  • |
  • 한길사
  • |
  • 2011-10-25 출간
  • |
  • 460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3566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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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변증법으로 접근한 인류 역사의 사회변동

‘문명’이 고고학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1930년대부터다. 이때부터 실제 고고학 자료를 바탕으로 문명이라는 사회단계의 개념화가 진행되었고, 문명단계로의 이행을 가져온 다양한 요인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작업의 선두에 있던 고고학자가 고든 차일드(V. Gordon Childe)이다.
‘문명’ 개념은 인류는 발전한다는 18세기 계몽주의 철학자들의 믿음 속에서 탄생하였다. 이들은 인류는 동일한 진보의 과정을 겪으며 그러한 진보의 정점에 놓인 것이 문명이라고 보았다. 문화인류학자 루이스 모건은 이러한 ‘발전’의 개념을 도입하여 인류가 야만(savagery)과 미개(barbarism)단계를 거쳐 오늘의 문명(civilization)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일드는 ‘야만-미개-문명’ 틀을 차용하기는 했지만 모건과 달리 발전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모순들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역사변동이 일어났다고 보았다. 이러한 차일드의 시각의 바탕에는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이 있다. 차일드는 계급 간, 나아가서는 생산력과 생산관계 사이의 모순이 심화되면서 사회변동이 일어났고, 이러한 ‘모순’이 인류 역사의 모습을 결정짓는 역동적인 힘이라 보았다. 예를 들어 농경은 수렵-채집적 삶의 방식이(正) 경제·사회·환경적 모순으로 인해 불가능해지자(反) 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가운데 하나로 선택된 것(合)이다. 즉 농경은 당시의 모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선택’된 하나의 대안일 뿐 필연적인 발전이 아니라고 차일드는 말한다. 이렇듯 차일드가 구사한 변증법적 접근을 통해 과거 사회변동을 이해할 경우 ‘발전’이라는 이데올로기의 정당화나 서구문명의 우월성에 대한 역사적 검증 등 목적론적 역사관에 내재한 정치적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다. 인류사를 사회변동의 관점에서 이해한 그의 접근법과 그 변동과정을 설명하는 해석들은 고고학을 한 단계 도약시켰고, 다양한 문화들의 통시적·공시적 전개과정을 체계적으로 추적한 그의 연구는 고고학의 대표적인 경향인 ‘문화사적 통합’(cultural-historical synthesis)의 근간이 되었다.

인류 역사는 ‘선택’의 역사이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문명사업단과 한길사가 인류 문명사의 핵심 고전들을 골라 번역하고 주해하는 ‘문명텍스트’ 총서의 아홉 번째 권인 『인류사의 사건들』은 차일드의 또 다른 저작인 『인류사의 전개』(Man Makes Himself, 1936)와 더불어 고고학의 고전으로 남은 대표작이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신석기혁명’ ‘도시혁명’ 등의 개념을 도입하여 인류사의 전개과정에 독창적 구상을 제시한 20세기의 대표 고고학자 중 한 명인 차일드는 총 22권의 저작과 225여 편의 논문을 남길 만큼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쳤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국내에서는 『인류사의 전개』(1959)와 차일드의 글들을 엮은 『고든 차일드의 사회고고학』(2009)만이 번역·출간되었다.
『인류사의 사건들』은 역사시대가 열리기 이전 인류의 양상부터 고대 로마제국의 멸망까지 유럽 문명의 기반이 된 고대 유럽과 근동 문명을 중심으로 고고학과 문헌 자료에 입각해 다룬다. 이 책에서 차일드는 사회변동을 이해하는 데 기술 발전보다는 정치·사회·경제 제도의 역할을 중시했고, 이러한 관점에서 인류 문명의 역사를 서술한다.

제1장부터 제4장까지는 문명사 연구의 주인공인 ‘인류’의 전반적인 양상과 ‘석기’와 ‘농경’의 발견으로 구석기, 신석기시대에 자급자족 삶을 꾸린 인류 사회가 ‘동기’의 사용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핀다. 전문가가 제작하는 동기의 사용은 자급자족 사회를 와해시켰고, 이는 계층 분화를 일으켰다.

“자신들이 직접 생산하지 못하고 대장장이와의 교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금속 도구를 필수품으로 인식하면서, 각 가구의 가장은 자립성을 잃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는 식량이 아닌 섭취 불가능한 광석·주괴·도끼를 제작하는 전문가를 부양하기 위해 필요 이상의 잉여를 생산해야만 했다.”
(제4장 「동기시대의 진전된 미개」 중에서)

제5장부터 제8장까지는 메소포타미아·인도·이집트 등의 고대 사회에서 잉여 생산과 교역을 통해 자급자족을 완전히 벗어난 삶의 방식이 가져온 물질적 산물과 결부된 정치·경제·사회 조직들이 어떻게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의 모습을 이루었고 그것이 확산되었는지를 본다. 농경으로 정착생활을 시작한 인류는 거대한 신전 또는 파라오를 중심으로 ‘가구’를 형성하였고, 신관과 귀족, 전문가들을 부양하기 위해 생산한 잉여는 교역과 문자, 화폐의 형성과 발달을 촉진시켰다. 그러면서 거대한 농장은 와해되고 문명의 배후지에는 새로운 ‘문명’과 ‘도시’가 탄생했다.

“경제적 제국주의는 문명의 범위를 확산시켰다. 문명이 탄생한 중심지에서 일어났던 일들로 인해 그 주변에는 새로운 도시와 문명이 형성되었다. 새로이 형성된 청동기시대 도시나 읍락은 또 다른 수요의 중심지가 되었고, 점점 확장되는 문명의 배후지에는 비록 반사된 빛일지라도 문명의 빛이 퍼져나갔다.”
(제7장 「문명의 확산」 중에서)

제9장부터 제12장까지는 제국적 헤게모니가 효과적인 ‘교역’의 수단이자 도시 간의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자리 잡으면서 정치·경제·군사적 ‘제국주의’로 인해 문명사회에 암흑기가 도래하게 된 과정과 고대 문명의 절정을 이룬 로마제국이 독일에서 온 미개집단에 의해 와해될 때까지를 다룬다. 제국주의로 풍부해진 도시에서는 산업과 상업, 과학이 발달하였지만 이는 ‘노예제’와 제국주의 전쟁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

“자기 파괴적인 전쟁에 몰두한 국가들은 도적 떼와 해적들이 분쟁 지역에 자리 잡는 것을 허용하거나 조장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상황은 애국심이라는 미명하에 진행된 폭력과 살육을 용맹함의 가장 위대한 표현으로 찬양하던 당시의 사회적 무질서를 반영한다. 그것은 노예시장을 재생산함으로써 사회악을 더욱 증폭시켰다.”
(제11장 「고대 문명의 절정」 중에서)

인류사의 전개방향을 결정지은 ‘사건’들은 인류가 ‘선택’한 요소들이 불러온 결과로, 이는 인류의 삶을 진보시켰지만 때로는 퇴보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차일드는 로마제국이 멸망했어도 고대 문명세계가 옛 동방의 자급자족 체제로 완전히 회귀하지는 않았다고 본다.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문화적 자본은 일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일드는 말한다.

“진보는 비록 간간이 단절되기는 해도, 실재한다. 위로 향하는 곡선에는 상향점도 있고 하향점도 있다. 그러나 역사학뿐만 아니라 고고학이 조사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그 어떠한 하향점도 앞선 하향점보다 더 내려오는 경우는 없고, 각각의 상향점은 앞선 상향점보다 늘 높아져 있다.”
(제12장 「고대 세계의 쇠퇴와 몰락」 중에서)

21세기 인류 역사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차일드는 인류사의 전개과정을 서술함에 있어 각 사회단계의 이른바 가장 ‘발전된’ 집단들을 사회변동을 이끌었던 주체로 간주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오히려 자연이라는 통제하기 힘든 힘과 인간 사회의 예상치 못한 변수들, 인간의 창의성 등이 어우러진 연쇄작용 과정을 통해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집단에 의해 사회변동의 방향이 규정된다고 보았다.
오늘날 우리는 각종 매체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미개단계 집단들과 문명의 이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 곳곳의 모습들을 본다. 문명이 곧 발전이 아니라는 차일드의 시각을 더욱 되새겨봐야 할 시점이다. 단선적 시간의 흐름이 아닌 경제적·혁명적 ‘사건’을 통해 인류사의 사회변동을 살핀 차일드의 변증법적 접근법에서 우리는 어떠한 통합된 ‘패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지구적 수준의 거대한 사회변동을 겪고 있는 21세기 세계화시대에 인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준다.

목차

해제 변증법으로 접근한 인류 역사의 사회변동·5

1 고고학과 역사학·25
2 구석기시대의 야만·55
3 신석기시대의 미개·89
4 동기시대의 진전된 미개·123
5 메소포타미아의 도시혁명·155
6 이집트와 인도의 초기 청동기시대 문명·191
7 문명의 확산·219
8 청동기 문명의 정점·251
9 초기 철기시대·299
10 철기시대의 정부, 종교, 그리고 과학·331
11 고대 문명의 절정·369
12 고대 세계의 쇠퇴와 몰락·413

지도 기원전 2500, 1500, 500, 100년경 문명 세계의 범위·446
참고문헌·451
찾아보기·453

저자소개

저자 고든 차일드(V. Gordon Childe, 1892~1957)는 호주 태생의 고고학자로 영국 에든버러 대학 교수(1927∼46)와 런던 대학 고고학연구소 소장(1946∼56)을 지냈다. 유복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1914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 유학하며 선사 고고학뿐만 아니라 헤겔과 마르크스 사상에 심취하여 귀국 후 잠시 좌파 정치활동을 하기도 했다. 차일드는 유럽 각지에서 발굴된 고고학 자료를 체계적으로 검토하여 유럽 선사 문화의 전개양상을 살펴보았으며, 이 작업은 고고학의 대표적인 경향 가운데 하나인 ‘문화사적 통합’(cultural-historical synthesis)의 근간이 되었다. 또한 고고학자들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진 ‘신석기혁명’과 ‘도시혁명’ 등의 개념을 도입하여 인류사의 전개과정에 대한 매우 독창적 구상을 제시했는데, 그는 무엇보다도 사회·경제적 모순들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역사변동이 일어났다고 보았다. 차일드는 총 22권의 저작과 225여 편의 논문을 남길 만큼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쳤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저술로는 『유럽 문명의 여명』(The Dawn of European Civilization, 1925), 『선사시대의 다뉴브 지역』(The Danube in Prehistory, 1929), 『인류사의 전개』(Man Makes Himself), 그리고 『타운 플래닝 리뷰』(Town Planning Review)에 실렸던 「도시혁명」(The Urban Revolution, 1950) 등이 있다.

도서소개

역사시대 이전부터 고대 로마제국의 멸망까지, 문명의 전개과정을 총망라하다!

『인류사의 사건들』은 <유럽 문명의 여명>, <선사시대의 다뉴브 지역>, <인류사의 전개>등의 책을 쓴 고고학자 고든 차일드가 고고학 자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폭넓은 시공간적 시야를 바탕으로 인류 역사의 전개과정을 한눈에 보기 쉽도록 풀어쓴 책이다. 역사시대가 열리기 이전 인류의 양상부터 고대 로마제국의 멸망까지 유럽 문명의 기반이 된 고대의 유럽과 근동의 문명에 대해 다루었다. 특히 인류 역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사회변동을 설명하는 데 기술의 발전보다는 정치·사회·경제 제도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변증법적 유물론의 관점에서 문명의 역사를 서술하였다. 이를 통해 인류 문명의 역사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며, 앞으로의 인류 역사가 어떠한 흐름으로 전개될지 예측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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