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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희망

  • 리영희
  • |
  • 한길사
  • |
  • 2011-01-14 출간
  • |
  • 656페이지
  • |
  • 128 X 188 X 35 mm /741g
  • |
  • ISBN 978893566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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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나의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되고
그것에서 그친다. 진실을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할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그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지금까지도 그렇고 영원히 그러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괴로움 없이 인간의 해방과 발전,
사회의 진보는 있을 수 없다.”
ㆍ리영희, 「우상과 이성」 중에서


“진리와 진실이 극단에 있지 않고
두 극단 사이의 어느 곳에 있다는 깨달음은
사람을 토론과 타협과 관용의 정신으로 이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양극단에서 안으로 위치를 옮기면
서로가 적이 아니라 다만 의견이 조금 다른 ‘이웃’임을 알게 된다.”
『우상과 이성』 중에서

야만의 시대, 양심으로 맞섰던 참 언론인 리영희 선생을 다시 만나다

참 지식인의 전형이었던 리영희 선생이 작년(2010) 12월 5일 지병 악화로 타계했다. 20세기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내야만 했던 그는 고단한 82세의 삶을 마침내 내려놓게 되었다. 1970, 80년대 억압적?모순적 군사정권과 사회를 향해 쏟아냈던 서릿발 같은 글들과 그에 따른 ‘진실 추구자’로서의 실천적 삶은 그를 투옥과 연행, 감금이라는 형극의 길로 이끌었다. 하지만 동시대 많은 지식인들과 젊은 세대들에게는 인식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를 일으키는 계기가 됨으로써 시대의 방향타, 어둠을 밝히는 빛의 역할이 되었다. 그래서 ‘리영희’라는 이름 석 자에 따라붙는 형용구는 몇 가지로 압축되지 않는다. 우리 시대 사상의 은사, 분단시대의 모범적인 지식인이자 사상가, 현대 지성사의 큰 별, 시대의 양심, 탁월한 언론인이자 학자, 자유인 등등. 이렇게 늘어놓고도 어쩐지 참 모습을 드러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후의 평가와 연구는 다각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겠지만, 먼저 선생의 생각과 사상을 온전히 담고 있는 글과 책을 제대로 읽어보는 데서 시작해야 함은 분명하다. 서둘러 빈소를 찾기보다 선생이 남긴 책들을 두서없이 꺼내 읽었다는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은 한 신문 칼럼에서 “특유의 치밀하고 견실한 문장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는 행복을 누렸다. 다시 보니 의미가 새롭고, 세월에 관계없이 지금도 생생한 현실성을 갖는 표현과 생각이 풍부했다”고 말했다.

세대를 초월한 삶의 슬기를 담은 리영희의 대표적 산문선

『희망』은 다시 읽어도 번득이는 리영희 사상의 정수와 빼어난 문장력과 문학성을 담지한 대표적인 명편들을 ‘산문선’이라는 이름 아래 『리영희저작집』(전12권, 2006)에서 가려 뽑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정세 분석으로 널리 알려진 사회과학적인 논문보다는 오히려 그런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도록 연동해낸 사상적인 바탕을 이루는 인문학적인 글들을 엄선하는 데 방점을 두었다. 민족분단의 비극, 통일론,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독재체제와 민주주의 투쟁 등등의 사회과학적인 담론과 함께 주시해야 할 주제는 인간 존재론, 역사, 평화, 신앙, 자연, 예술 등 지역과 세대를 초월한 삶의 슬기를 다룬 글들이다.
가까운 곳에 살며 만년을 지켜보기도 했고, 2005년 구술자서전 『대화』가 출간되는 데 산파 역할을 했던 문학평론가 임헌영은, “‘족한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知足則不殆)는 평온의 경지를 즐기셨기에 감히 다른 부담을 보탤 용기가 안 났다”며 진작부터 이 책의 편(篇)을 염두에 두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새로운 작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두 가지 계기를 든다.
첫째, 현실비판과 실천적인 역사 인식의 지식인이라는 사회과학적인 관점을 수용하면서 그 바탕을 이룬 리영희의 사상사적인 측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민족사적인 당면과제를 풀어내는 데 탁월한 분석력으로 언제나 논란의 여지가 없는 모범답안을 작성했던 그 밑바탕에는 풍요로운 인문학적인 소양과 인간중심주의 사상이 깔려 있었음을 강조한다. 둘째, 리영희의 글이 지닌 예술성 혹은 문학적 형상성의 탁월함을 정당하게 평가하고자 함이다. 사회과학적인 논문 작성의 분석력과 종합력, 그리고 연역과 추리의 전문가로서 ‘리영희 인식’에서 예술적인 형상성을 갖춘, 문학적인 감수성을 수반하는 서정성의 확보로 공감대를 확대시켜나가는 세련된 기교의 묘사력은 가히 전문 문학인을 압도한다.

우상을 쫓는 희망의 명문들

리영희에게 글쓰기란 우상을 파괴하는 이성의 회복 활동이었다. 그러나 우상에 도전하는 행위는 고통을 무릅써야 하는 괴로운 길이기도 했다. ‘우상’이란 그의 고향 평안북도 말로 ‘어둑서니’에 해당된다. “일종의 어둑귀신으로서, 어두운 밤에 아무것도 없는데 있는 것처럼 잘못 보이는 물체나 헛것”, 우리 식으로는 도깨비에 해당하는 말인데, 이를 그는 “어린 시절 북쪽나라 고향에 사는 어둑서니는, 나와 같은 어린이들이 (밤길을 걷다가) 땅 위를 내려다볼 때, 처음에는 달걀만한 작은 크기이지만 무서워서 올려다보기 시작하면 점점 더 커지고, 겁에 질려서 하늘을 바라보면 그 크기가 하늘 전체를 시커멓게 덮을 만큼 무서운 형상이 되어 뒤를 쫓아오곤 했다”(「무한경쟁시대와 정보화와 인간」)고 회고한다. 온갖 거짓으로 꾸며진 권력과 철학, 학문과 신앙과 교육과 언론매체들이 이런 어둑서니로 진실에 다가가려는 이성을 학살하고 있다는 것이 리영희가 언제나 인식한 현실진단이었다.
글쓰기의 사표(師表)로 늘 존경하고 좋아했던 노신(魯迅)을 리영희는 글 곳곳에서 빈번히 인용하고 있다. 특히 노신의 『눌함』「자서」에 나오는 “빛도 공기도 들어오지 않는 단단한 방”을 곧 우상에 사로잡힌 극한상황에 견주기도 했다. 견고하게 밀폐된 방 안에서 죽음을 조용히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괴로운 일일 수도 있지만, 리영희는 지식인으로서 벽에 작은 구멍이라도 뚫어 밝은 빛과 공기를 넣어주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럴 때 우상은 파괴되고, 사회는 진보하며, 희망은 있다고 보았다. 노신의 문학관과 일치하는 대목이며, 이 책 『리영희 산문선』의 제목을 ‘희망’이라 지은 이유다.

예술적 산문정신의 발로

리영희는 “노신의 글은 창작 못지않게 ‘잡문’을 좋아한다. 노신은 겸손했던 탓인지 자기의 사회시평을 ‘잡문’이라고 낯추어 불렀다”(「왔다(來了)!」고 하면서 자신의 글도 잡문에 비칭(卑稱)한다. 노신은 잡감문집인 『화개집』(華蓋集) 「머리말」에서 “내가 바람 부는 모래밭에서 뒹굴면서 살아온 흔적”으로 쓴 글이기 때문에 “자기도 바람과 모래 속에서 뒹굴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뜻을 알 터이다”라고 ‘잡감’의 심경을 풀어냈다. 이런 영향 아래 씌어진 리영희의 많은 글 역시 예술적 산문의 한 경지에 이른 느낌을 준다. 「D검사와 이 교수의 하루」「『우상과 이성』 일대기」「키스 앤드 굿바이」「핵무기와 인류의 양심」「기술ㆍ전쟁ㆍ인간ㆍ인간성」「하늘을 나는 새에게서 배우자」「파시스트는 페어플레이의 상대가 아니다」 등등의 글이 대표적이다. 모두 탁월한 묘사력과 칼날 같은 논리로 이 시대의 우상이라는 낮도깨비를 쫓는 부적으로 쓰일 희망의 명문들이다.
『희망』은 전체 6장으로 꾸며졌다. 제1장과 제5장이 개인적인 체험과 내면적인 정신적 이력서를 다룬 글이라면, 제2~제4장은 민족과 세계와 역사, 인간과 사회, 문화예술과 신앙과 교육 등등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풀리지 않을 갈등과 모순과 대립의 쟁점을 다룬 글들이다. 마지막 제6장은 아무런 자료도 없는 면벽의 감옥에서, 기소의 부당함을 증명하기 위해 썼던 ‘상고이유서’다. 판결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지만, 한 진보적 지식인의 사상과 세계관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헌이라 판단된다.
이 책을 엮은 임헌영의 ‘선자(選者)의 변’대로, “이 위대한 인문주의자가 성찰하고 실천한 행로는 우리의 영원한 희망”이 될 것이다. 고단한 현대사의 사슬을 끊는 프로메테우스의 우상을 파괴하는 지혜와 슬기, 한 시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선생의 말과 글이 영원히 우리와 함께하리라는 걸 위안으로 삼는다.

목차

한 인문주의자의 소망ㆍ헌영

1
D검사와 이 교수의 하루
『우상과 이성』 일대기
서대문형무소의 기억
불효자의 변

2
기능분업주의를 경계하며
하늘을 나는 새에게서 배우자
명예ㆍ거짓ㆍ죄송의 뜻
쉬운 문학, 아쉬운 정신
자유인이고자 한 끊임없는 노력
키스 앤드 굿바이
무한경쟁시대와 정보화와 인간
‘종교와 과학’ 우견(愚見)
스핑크스의 코
전쟁과 종교에 대한 성찰
종교와 신앙 앞에서 망설이는 마음
성직자의 삶과 죽음, 육체와 소유
내가 아직 종교를 가지지 않는 이유

3
심청이의 몸값
기술ㆍ전쟁ㆍ인간ㆍ인간성
‘광기의 베트남전쟁’을 회고하면서
핵무기와 인류의 양심
마르코스를 위한 변론
김구 선생 암살범 안두희의 교훈
파시스트는 페어플레이의 상대가 아니다
광주는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대만 2ㆍ28사건의 진상
집단적 기억

4
해방 40년의 반성과 민족의 내일
친일문학(인)의 마조히즘과 사디즘
한국의 ‘친일파’들에게
다시 일본의 ‘교과서 문제’를 생각한다

5
그리운 김구 선생
노신과 나
왔다(來了)!
경이로운 『만인보』의 시인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
성을 통한 인간행태와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
이상주의적 삶의 표본 ‘김산’
아내 윤영자와 나

6
상고이유서

리영희 연보

저자소개

저자 리영희(李泳禧)
1929년 평북 삭주군 대관면에서 태어났다. 1957년부터 1964년까지 합동통신 외신부 기자, 1964년부터 1971년까지 조선일보와 합동통신 외신부장을 각각 역임했다. 1960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신문대학원에서 연수했다. 1972년부터 한양대학교 문리과대학 교수 겸 중국문제연구소(이후 중소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 박정희정권에 의해 1976년 해직되어 1980년 3월 복직되었으나, 그해 여름 전두환정권에 의해 다시 해직되었다가 1984년 가을에 다시 복직되었다. 1985년 일본 동경대학 초청으로 사회과학연구소에서 그리고 서독 하이델베르크 소재 독일연방 교회사회과학연구소에서 각기 한 학기씩 공동연구에 종사했다. 1987년 미국 버클리대학의 정식부교수로 초빙되어 ‘Peace and Conflict’ 특별강좌를 맡아 강의했다. 1995년 한양대학교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한 후 1999년까지 동 대학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를 역임했다. 2010년 12월 5일 지병의 악화로 타계했다.
저서에 『전환시대의 논리』(1974), 『우상과 이성』(1977), 『분단을 넘어서』(1984), 『80년대의 국제정세와 한반도』(1984), 『베트남전쟁』(1985), 『역설의 변증』(1987), 『역정』(1988), 『自由人, 자유인』(1990), 『인간만사 새옹지마』(1991),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1994), 『스핑크스의 코』(1998), 『반세기의 신화』(1999), 『대화』(2005) 및 일본어로 번역된 평론집 『分斷民族の苦惱』(1985), 『朝鮮半島の新ミレニアム』(2000)이 있다. 편역·주해서로는 『8억인과의 대화』(1977), 『중국백서』(1982), 『10억인의 나라』(1983)가 있다. 위의 주요 저서와 발표되지 않은 새 글을 모아 『리영희 저작집』(전12권, 2006)을 펴냈다.

저자 임헌영(任軒永)
1941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중앙대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6년 『현대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1972년부터 1974년까지 중앙대학교 등에서 강의했으며, 1974년 긴급조치 시기에 문학인사건으로 투옥되었다. 『월간독서』 『한길문학』 『한국문학평론』 등 여러 문예지의 편집주간으로 일했으며, 1979년부터 1983년까지 ‘남민전’ 사건으로 복역했였다. 1998년 복권되어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지금은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2005년에는 리영희 선생과 대담을 나눈 『대화』를 펴냈으며, 이밖에 『한국현대문학사상사』 등 20여 권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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