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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치거리 사람들

삼치거리 사람들

  • 최희영
  • |
  • 썰물과밀물
  • |
  • 2014-09-18 출간
  • |
  • 300페이지
  • |
  • 152 X 224 X 20 mm /536g
  • |
  • ISBN 979119516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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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그들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삼치 공동체

인류는 원시공동체를 시작으로 해서 노예제, 봉건주의 사회를 거쳐 자본주의 사회로 발전하고, 마지막에는 공산주의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마르크스는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역사상 봉건주의 사회가 없었으므로 마르크스의 이런 역사 발전 단계설을 적용할 수 없겠지만, 세계라는 차원에서 보면 일리가 있는 설명일 것이다. 이렇게 인류는 끝없이 진보한 것처럼 보이건만, 결국은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건만, 현재 인간이 처한 삶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아직은 요원한 일인 것 같다. 풍부한 노동력으로 말미암아 풍부해진 산물, 그것은 인간의 품위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모두에게 분배되어야 하건만, 일부 기득권층에 의해 오히려 인간은 더욱 소외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늘 우리는 동인천 삼치거리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거창한 논리에 의해, 한두 사람이 앞장서서 인위적으로 만든 공동체야 우리나라에도 제법 있지만, 소소한 시민이 모여 소소한 일을 시작으로 해서 그들만의 삶의 터전을 만든 예는 그리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인천은 한때 인천에서 가장 번화가였지만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말미암아 인천에서 가장 낙후된 거리로 변하고 말았고, 그래서 삼치거리 사람들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둘러앉아 지혜를 짜냈다. 식당 상호 간의 경쟁은 없애고, 삼치와 막걸리는 공동으로 구매해 뛰는 물가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내 것보다는 우리, 이익보다는 사람,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리를 만들자고 합의한 것이다. 이렇게 자생적으로 싹튼 그들의 공동체를, 간과할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인하의집 이야기
간판도 없이 시작한 허름한 선술집, 삼치구이와 막걸리를 파는 ‘인하의집’은 1968년에 태어났다. 황해도에서 피난 온 홍재남 씨와 한국전쟁으로 말미암아 고아가 된 이초자 부부가 그 시작인데, 이 부부의 삶은 시간을 꿰뚫고 현재까지 이어져 이 거리를 지키는 정신이 되었다.
“장사가 안되는 집이 있으면 자신의 집에 있는 손님을 직접 그 집으로 모시고 가서 팔아줬어.”
“아들에게도 절대로 가게 터를 확장하지 마라, 다른 집도 먹고살아야 한다고 하셨지. 우리가 배울 게 많았어.”
“음식 솜씨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인심이 후했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공짜 술, 공짜 밥을 많이 줬어. 지금 50대 이상인 단골들은 그 두 분 정을 잊지 못해서 찾아오는 거야.”

아직도 삼치거리 상인은 인하의집 부부를 잊지 못하고 있다. 안주인 이초자 여사가 유명을 달리했을 때는 이 거리 상인들뿐만 아니라 손님들도 달려가 통곡했다고 하니, 그 당시 인하의집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부 또한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어려운 처지를 잘 알고 있었고, 또 골목 식당이란 경쟁이 붙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먼저 이웃 상인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그리고는 자신이 먼저 본보기를 보였다. 아들의 권유에 못 이겨 방송에도 여러 번 나갔으나 텔레비전에 나갔다는 홍보물을 간판이나 식당에 붙이지도 못하게 했으며, 심지어 간판에 원조라는 말을 절대로 넣지 못하도록 했다. 그래서 이 거리에서는 원조라는 말을 찾을 수 없고, 상인들 또한 이 부부가 심어놓은 정신을 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굳게 지키고 있다.
“우리 골목은 크게 세 가지를 하지 않습니다. 첫째는 호객 행위를 하지 않고, 둘째는 바가지요금이 없고, 그리고 셋째는 과열 경쟁을 하지 않습니다. 이 거리의 원조인 홍 사장님이 처음부터 그렇게 틀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당신 스스로 평생 그 원칙을 철저히 지켰지요. 원조집 간판에 원조라는 말을 쓰지 않을 정도였다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지요. 생각할수록 고마운 일이지요. 원조가 처음부터 그렇게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 같은 후발 주자도 편안한 마음으로 장사할 수 있었던 거지요. 다들 나만 잘살겠다며 난리도 아닌 세상에 우리 같은 골목은 흔하지 않지요.”

동인천 이야기
부산과 원산의 뒤를 이어 1883년에 개항한 인천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근대화 과정을 겪는 도시가 된다. 개항하자마자 각국 조계지가 형성되고, 그로 말미암아 외국인이 밀려오고, 그들과 함께 낯선 문명도 물밀 듯이 밀려온 것이다. 이렇게 인천은 근대의 길목에서 민족의 애환을 가슴에 묻고 숙명처럼 외국의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인다. 일제강점기 때는 개항장으로,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는 수출입 창구로의 역할을 하면서 번영을 누렸고, 1960년 이후에는 경제개발계획으로 말미암아 제조업이 발달해 공업도시로의 면모도 갖춘다. 이렇게 날로 번성하던 인천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이다. 시청사 이전으로 인해 중심부가 주안, 부평, 구월동 등으로 이동하면서 상권이 크게 위축되었고, 게다가 1999년에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인현동 호프집 화재라는 대형사건이 발생하자 본격적인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만다.
그러나 이처럼 번영했던 근대와 낙후된 현대가 공존하는 동인천이 요즘 고풍스러운 거리로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으니, 중년은 추억을 잊지 못해 골목을 기웃거리고 청소년은 지나온 역사를 돌아보며 부모 세대를 이해하는 공간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 자유공원, 최초의 개신교 교회 내리교회, 차이나타운, 홍예문, 인천아트플랫폼, 한국근대문학관, 동화마을, 근대개항문화지구, 신포시장, 인천항, 배다리,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괭이부리마을, 화도진지 등 곳곳에 포진해 있는 유적지는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는데, 이 특별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목차

제1장 삼치거리 이야기
삼치거리 이야기를 하기 전에 / 동인천 삼치거리 / 인하의집 / 삼치 공동체 / 삼치 / 막걸리 / 소성주

제2장 삼치거리 사람들
양산박삼치 / 전동삼치 / 인정나라삼치 / 인천집 / 큰손집삼치 / 동그라미삼치 / 바다삼치 / 신흥삼치 / 바람난3치

제3장 그리고 동인천
동인천 이야기를 하기 전에 / 배다리 /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 괭이부리마을 / 대한서림 / 신포동 / 한국근대문학관 / 인천아트플랫폼 / 차이나타운 / 동화마을 / 자유공원 / 홍예문

저자소개

저자 최희영은 1963년에 충남 아산시 신창면 신곡리에서 태어나 1986년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중국 북경 중앙민족대학에서 민족학을 배웠고,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남북문화교류사업 영상기록가로 활동하며 수없이 방북했다. 2008년에 갑자기 라오스라는 나라에 마음을 빼앗겨 2009년까지 머물며 라오스에 관한 생활 기록문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다』를 썼다.

도서소개

동인천은 한때 인천에서 가장 번화가였지만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말미암아 인천에서 가장 낙후된 거리로 변하고 말았고, 그래서 삼치거리 사람들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둘러앉아 지혜를 짜냈다. 식당 상호 간의 경쟁은 없애고, 삼치와 막걸리는 공동으로 구매해 뛰는 물가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내 것보다는 우리, 이익보다는 사람,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리를 만들자고 합의한 것이다. 이렇게 자생적으로 싹튼 그들의 공동체를, 간과할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 인터넷교보문고와 온북TV가 함께하는 『삼치거리 사람들』 1분 동영상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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