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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하의 앎과 제도

총력전하의 앎과 제도

  • 사카이 나오키
  • |
  • 소명출판
  • |
  • 2014-02-05 출간
  • |
  • 355페이지
  • |
  • 156 X 231 X 30 mm
  • |
  • ISBN 9788956269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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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935~55, 전전·전중·전후를 사고하다
“근대 일본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지적 담론의 경계를 돌파한다”, ‘국민국가론’과 ‘총력전체제론’을 기반으로 하여 일본학 연구의 방법론을 구성했던 일본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출판사의 근대 일본의 문화사 시리즈. 이 일곱 번째에 해당하는 『총력전하의 앎과 제도 1933∼55년 1』(소명출판, 2014)이 드디어 번역·출간되었다. 이 책이 중점으로 다루고 있는 1935년에서 1955년 사이의 시간은 어떠한 시기였으며 무슨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1920년대 경제 불황, 특히 1929년에 불어닥친 세계대공황은 일본에 ‘쇼와공황’을 불러왔고, 일본자본주의는 절박한 재편성을 필요로 했다. 이 시기, 전세계적으로 유통·확산되고 있었던 사회주의와 민족주의 같은 반제국주의운동과 투쟁에 일본 정부는 극한 공포감을 표출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기존의 체제는 임계점에 도달하여 작동불능 상태였고 목숨을 건 도약이 요구되는 상태였던 것이다. 이 요구는 ‘전쟁’과 ‘체제 재편성’이라는 형태로 등장했는데, 위기를 수습하고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내지의 일본인과 반체제주의자들은 물론이요, 식민지의 반제국주의자들과 원주민들을 통합해야만 했다. 그렇게 신민臣民들은 제국의 깃발 아래 모여 총동원될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기존의 국민국가·제국일본은 필연적으로 재편성되었다. 나아가 ‘억조일심億兆一心’으로 국가의 총력을 드는 신민新民의 적극적이고 자발적 참여를 통해 새로운 주체, 새로운 인간형을 주조하는 것으로 귀결하고자 했고, 새로운 체제의 구축과 재편은 지적 작업과 제도적 뒷받침이라는 구체적 장치를 통해 현실화될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이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과 수행, 그 속에서 나타난 다양한 충돌과 갈등, 고뇌와 고통, 불협화음과 저항에 관한 글들이 실려 있다. 1935~55년, 전전·전중·전후를 연속적으로 사고하면서 총력전체제의 함의를 다각적 형태로 분석하고 현재적 의미를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문화와 앎의 흐름-대중문화와 지식인 담론
이 책에서는 1920년대 중엽부터 1940년대 초까지에 이르는 일본 대중문화의 시기를 ‘에로 그로 난센스’의 시대라 규정하고 있다. 이 시대의 ‘에로’는 차이와 욕망에 대한 끊임없는 수다였으며 다양한 관능적 만족이나 신체적인 표현성, 사회적 친밀감의 긍정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그로’는 사회적 불평등과 공황이라는 한계 속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불만과 저항을 표출하는 사회적 실천과 결부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난센스’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것을 부정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근대성에 의해 야기된 변용에 대한 조롱과 아이러니컬한 정치적 웃음을 담고 있었다. 이 세 가지는 각각 개별적이면서도 서로 긴밀하게 관련을 맺고 있다. 필자는 영화(잡지), 소설, 모던한 장소로서의 아사쿠사 등을 중심으로 당시의 문화 속에 표출되었던 에로틱 그로테스크 난센스의 정치적 함의와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의미화한다.
그렇다면 ‘비상시’와 ‘총동원’이라는 시대의 풍압에 휘말리는 가운데, 시대의 요구에 응답할 것을 강요받았던 지식인들이 발화한 담론들이 드러내는 공통된 형식은 무엇일까. 근래 한국에서 수행된 일제 말기 혹은 전시체제기 연구들을 통해서, ‘총력전’을 둘러싼 시기에 일본에서 발화된 쇼와연구회 프로그램, 근대초극론, 세계사의 철학, 동아협동체론, 과학주의 공업 구상, 기술철학 등은 더 이상 낯선 담론이 아니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1930년대부터 전시기에 걸친 이른바 ‘장기 30년대’에 등장한 이러한 담론들이 지니고 있었던 동형적 패턴·공통된 형식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를 헤이든 화이트가 『메타역사』에서 취한 비유법·수사학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그 담론들이 지닌 동형적 형태를 분석하면서 전전(전중)과 전후의 연속성을 새롭게 의미화한다. 필자는 이러한 방법론이 1930년대 지식인 담론을 독해하는 데 있어, 기존의 ‘전향론 연구’, 그리고 ‘지식인의 참여’를 ‘현실적인 내에서의 저항’행위로 해석하는 연구 등과는 또 다른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총력전체제에서 탄생한 국민
전시체제기 일본에서는 ‘테크노크라시’의 경향이 뚜렷하게 표면화되었고, 그러한 배경 속에서 기술의 의미규정을 둘러싼 격렬한 논쟁이 전개되었다. 기술을 단지 ‘노동수단의 체계’로 이해하는 경직된 견해도 있었지만, 인간의 실천 혹은 사물을 창출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서 수행적 혹은 실존적 측면에서 해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치나 행정관리의 영역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술 또는 기술자의/에 의한 지배 수단으로서 이해되어 온 ‘테크노크라시’가 지배의 테크놀로지나 지배 과정과 관련하여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기술론은 총력전체제의 형성과 더불어 자유, 윤리, 동원이라는 주제로 확장되었다. 필자에 따르면, 전시기에 추진된 테크노크라시의 기획은 당시에는 열매를 맺지 못했지만, 전후 민주주의의 구축과 더불어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권력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신자유주의적 주체 역시 그러한 효과의 현재적 양태라는 사실이라 강조한다.
당시 전시체제는 사회적·문화적 자원까지도 요구하는 총동원체제였으며 식민지의 사회·문화통합이라는 과제를 지니고 있었던 식민지제국체제로서의 특징을 띠고 있었다. 필자는 이러한 관점과 특징을 적극적으로 포착하는 ‘총력전체제론’을 길잡이로 삼았다. 전간기와 전시기 일본의 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했던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미키 기요시의 사상과 행동을 ‘총력전체제론’의 관점에서 재검토함으로써, ‘전쟁과 지식인’이라는 주제를 새롭게 정한다. 글의 막바지에서 미키 기요시와 함께 『문학계文學界』 동인이었던 이광수를 조우하게 하는 장면은, 전후 동아시아의 포스트콜로니얼 상황과 1940년대 한국문학에도 일정한 시사점을 던진다.
모름지기 ‘전쟁’은 사람들을 ‘적’과 ‘아군’이라는 형태로 분절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분절은 ‘아군’에게도 향해져, ‘스파이’나 ‘비국민’이라는 ‘내부의 적’을 적출하고 처분하고자 하는 욕망을 만들어낸다. 제국일본은 총력전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작동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내부의 적’을 만들어내고 사회적으로 배제하는 과정을 거쳤다. 1934∼36년 타이완에서 전개된 미션스쿨 배격운동이 그러한 과정을 명확하고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 운동의 수행 속에서 발생한 폭력의 주체는 단지 군대에 한정되지 않았다. 일반 일본인 식민자, 총독부 관료, 현역 군인 등을 가로지르며 다양하고도 중층적인 주체들이 하나의 거대한 폭력을 작동시켰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미션스쿨 배격운동이 내지 일본, 타이완, 조선 등에 이르기까지 제국의 전역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동시대적인 공진현상이었음을 상기시킨다.

총력전으로부터 배태된 정치성과 윤리성-천황제와 전후책임론
일본은 ‘동아’라는 공간과 직면하면서 불가피하게 일본 천황제 자체를 다양한 층위로 재편성해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일본의 재편성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걸친 전방위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진 것이기도 했다. 말하자면 중일전쟁, 즉 중국이라는 타자와의 대치라는 관계성은 중국사회의 변용을 야기하기도 했지만, 또한 거꾸로 일본사회의 변용을 필연적으로 요구하였다. 이러한 관계성의 흔적은 ‘전후 상징천황제’로 재편되는 과정에서도 새겨져 있지만, 오랫동안 봉인되고 망각되어 왔다. 이 책에서는 탈냉전화가 진행되고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오늘날, 반복되는 식민주의를 극복하고 네이션을 넘어선 연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하는 정치적인 과제를 부조하면서, 아시아와의 긴장관계 속에 놓여 있는 일본의 천황제를 다시 묻는다.
‘전쟁책임론’은 일본인 내부에서 폐쇄회로의 형태로 전개되었고, 전쟁책임의 피해자로서 식민지하의 피지배자나 그 출신자가 의식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필자는 지난날 ‘총력전’으로부터 배태된 정치성과 윤리성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제기한다. 전전과 전중에는 식민지 조선과 일본의 경계에서, 전후에는 한국과 일본의 경계에서 기구한 운명을 살았던 김소운의 저서와 역서를 둘러싼 문맥을 분석하고, 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과 김시종의 식민지인으로서의 굴절된 삶을 입구로 삼아 전후 일본에서 행해진 ‘전쟁책임론’을 조망하고 비판하였다. 여기에 놓여 있는 전후 60년 이상의, 그리고 한일병합으로부터 1세기에 가까운 방대한 시간은, 전후 일본의 ‘전쟁책임론’이 방치해온 시간의 퇴적 그 자체인 것이다.

일본제국의 해체와 미국에 의한 일본의 식민지화라는 조건하에서, 동아시아의 역사는 미국의 동아시아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일본의 제국주의를 면죄하는 방향으로 서술되었다. 그리하여 식민지 지배로 인한 상처·민족주의·인종주의의 생성, 인종주의와 국민주의의 공범관계, 식민성으로부터의 해방문제, 식민지 지배 및 전쟁을 뒷받침한 제도와 정책의 문제 등은 오랫동안 의도적으로 간과되어 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전하의 앎의 제도』에서는 총력전체제가 구축되고 실행된 1930년대 중반에서 패전에 이르는 역사의 심연을 주목, 시대를 관통하는 문제틀을 보여주고 역사적인 제국주의 일반에 대한 물음을 활성화한다.

목차

편집자 서문
역자 서문

-{총설}-

다민족국가에 있어서의 국민적 주체의 제작과 소수자의 통합
1. 들어가며
2. 전쟁과 감정교육
3. 지원한다는 것과 국민적 자기획정
4. 근대성과 민족-언어통일체
5. 병역거부와 고백이라는 형식
6. 민족-언어통일체와 모어
7. 고백의 양의성과 자기평가
8. 나오며-자존심과 자기평가

-{제1부 문제로서의 근대}-

에로 그로 난센스의 시대-일본의 모던 타임즈
1. 들어가며
2. 영화 속의 ‘에로’, 영화 바깥의 ‘에로’
3. 아사쿠사 그로테스크
4. 엉터리 난센스
5. 나오며

전쟁의 수사, 세계사의 강박-‘세계사 철학’의 비유법에 대하여
1. 들어가며
2. 전시동원과 지식인
3. 『교토학파와 일본 해군』을 둘러싸고
4. 『메타역사』의 비유법론
5. 『세계사적 입장과 일본』
6. 은유적 주체성론의 주박

-{제2부 총력전체제와 문화}-

테크놀로지의 지배/지배의 테크놀로지
1. 들어가며
2. 과학적 중립성의 정치
3. 행정과 생활영위의 규율화
4. 자기형성과 동원
5. 테크노크라시 기능주의
6. 전후 경영에서 자기를 둘러싼 테크놀로지

총력전체제와 지식인-미키 기요시와 제국의 주체 형성
1. 들어가며-‘전향’이라는 물음이 은폐하는 것
2. 방향전환과 지식인의 주체성
3. 유기체설 비판과 주체의 변증법
4. 휴머니즘에서 시무의 논리로
5. 제국의 주체라는 판타지

1930년대 타이완에서의 미션스쿨 배격운동
1. 들어가며-만들어진 ‘내부의 적’
2. 타이난장로교중학 배격운동-‘비국민을 응징하자’
3. 타이완의 일본인 식민자의 생활세계
4. 단쉐이중학·여학원 배격운동-‘대영제국 국립 단쉐이중학’
5. 타이완에서의 ‘파쇼’운동
6. 나오며-타이완군이 ‘산을 내려갈’ 때

-{제3부 전중과 전후 사이에서}-

중일전쟁기의 천황제-‘동아신질서’론, 신체제운동과 천황제
1. 들어가며
2. 만주사변에서 중일전쟁으로
3. ‘동아신질서’론과 천황제
4. 신체제운동에서 전후 일본으로-천황제의 재편

전쟁책임론에 대한 시각-두 개의 ‘식민지’가 교착하는 장소
1. 들어가며
2. 김소운과 일본 및 일본어
3. 『젖빛 구름』과 사토 하루오
4. 김소운과 김시종-서정의/에 의한 식민지화
5. ‘전쟁책임론’에 의한 국민형성
6. 나오며

저자소개

저자 사카이 나오키酒井直樹는 1946년생 코넬Cornell대학교 교수

도서소개

『총력전하의 앎과 제도』는 이와나미쇼텐 출판사의 ‘이와나미 강좌 근대 일본의 문화사’ 시리즈 중 제7권『총력전하의 앎과 제도 1933∼55년 1』을 번역한 것이다. 1935년에서 1955년에 걸친 시간, 그러니까 전전, 전중, 전후를 연속적으로 사고 하면서 총력전체제의 함의를 다각적인 형태로 분석하며 현재적 의미를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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