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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소학 주석과 번역

조선의 소학 주석과 번역

  • 정호훈
  • |
  • 소명출판
  • |
  • 2014-05-25 출간
  • |
  • 362페이지
  • |
  • 162 X 232 X 30 mm
  • |
  • ISBN 978895626997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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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시대, 책으로 남다
한 시대에는 그 시대를 아우르는 특정한 흐름이 있게 마련이다. 그 흐름은 눈에 띄게 드러나기도 하지만 은연중에 숨겨져 있기도 한데 이를 수면 위로 건져내는 도구 중 하나가 바로 ‘그 시대의 책’이다. 특정 개인이 읽은 책이 아니라 한 시대를 풍미한 책에는 그 시대의 전반적 풍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요즘 우리 사회가 어떤지를 알아보려면 요즘 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을 보면 되는 것이다. 몇 년 전 힐링 열풍을 몰고 온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든가 그 뒤를 이은 가벼운 인문학 서적들, 여행에세이 붐을 몰고 온 『끌림』, 『피로사회』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 ‘~사회’ 시리즈 등의 책들은 가려져 있던 우리 사회의 정신적 조류라든가 정치 사회적 특성, 요즘 사람들의 내면 심리를 한 단어로 명확하게 꼬집어 준다. 특정한 책이 출현했다가 영향력을 상실하고 또 새로운 책이 등장하는 과정은 곧 그 시대의 흐름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시대를 책 몇 권을 나열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듯이, 조선시대에도 그런 책이 있었다. 어린아이들이 읽는 책, 혹은 학문의 초급자가 읽는 책으로 생각하는 『소학』이 바로 그것이다. 『소학』은 조선시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읽힌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주희가 8세경의 아이부터 읽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말과는 달리 『소학』은 『논어』?『맹자』?『중용』?『대학』 같은 사서에 버금가는 비중을 지니고 있었으며 그 내용 또한 그리 쉽지 않았다. 주희가 『소학』을 만든 이유가 주자학의 세계로 나아가는 데 반드시 갖추어야 할 능력을 습득하게 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소학』은 중국의 여러 경전과 역사서, 학자들의 글이 발췌되어 재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선별?발췌한 문장의 수준이 어려웠거니와, 주희가 자신이 세운 학문의 틀 속에서 내용을 추리고 체계를 구성했기 때문에 웬만한 실력을 갖추지 않은 사람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 바로 『소학』이었다. 게다가 중국의 책이었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주자학의 기초 교재인 『소학』은 조선 사회에서 주자학, 주자학 문화의 확산을 이끄는 첫머리에 놓여 있었다. 주자학을 깊이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양반들에게도 교양과 과거 급제를 위해 『소학』을 공부하는 것은 필수였다. 조선 사람들은 『소학』의 논리와 방법을 익혀 주자학의 방대한 세계로 들어가고자 했다. 이런 상황은 결국 『소학』의 주석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다. 『조선의 『소학』-주석과 번역』(소명출판, 2014)은 조선시대 『소학』의 번역?주석서가 성립하고 보급되는 과정과 그 활용 양상을 구체적인 텍스트를 통해 살펴보았다.

또 하나의 학문, 주석
주희가 평생 개척한 학문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소학』은 읽어야만 하나 읽기 쉽지 않은 책이었다. 이에 사람들은 『소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책을 원하게 되었다. 게다가 주희 주석의 권위가 확고한 사서와 달리 『소학』은 주희가 별도로 주석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이가 자유롭게 주석을 달 수 있었다. 중국에서만 해도 송대에서 청대까지 만들어진 주석서가 수십 종에 이른다. 조선에서는 『소학』 주석서 편찬이 정부 주도로 이루어졌다.
『조선의 『소학』』에서는 중국에서 들어온 주석서와 조선에서 간행된 주석서를 차례로 살펴본다. 먼저 중국에서 들어온 『소학』 주석서인 『소학집성』과 『소학집설』의 구성과 성격, 특히 주석의 특징과 차이점을 살펴보고 이 두 책이 16세기 『소학』의 보급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를 살펴본다.
중국에서 들어온 주석서가 주류를 이루던 시대는 16세기 후반 이이가 『소학집주』를 편찬하면서 달라진다. 이이의 『소학집주』는 그야말로 조선 『소학』 이해 역사의 신기원이라고 할 만한 사건이었다. 이이는 『소학』이 초학자들이 가장 시급히 익혀야 할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했으나 당시 조선에서 유통되던 여러 주해가 잡란하고 오류가 많다고 여겨 『소학집성』과 『소학집설』을 뛰어넘는 새로운 주석서를 만들고자 하였다. 이에 여러 주석가의 설을 절충하고 또 자신의 생각을 보완하여 편찬한 책이 바로 『소학집주』이다. 『조선의 『소학』』에서는 『소학집주』의 체재를 살피면서 당시 조선의 지배적 주석서였던 『소학집설』과 어떤 점이 유사하고 어떤 점이 다른지를 확인하여 『소학집주』의 특징을 드러냈다. 또한 『소학집주』에 들어있는 이이만의 새로운 내용을 정리함으로써 이이가 새로운 책을 통해 부각하려 한 사상이 무엇이었는지를 밝혀냈다.
『소학집주』의 편찬은 학술사의 측면에서 보면 조선 학계에서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 사건이었다. 우리 손으로 만든 새로운 주석서의 편찬은 곧 조선에서 유통되던 『소학』에 대한 전면적 검토와 연구의 소산이었으며 당시 조선 학문의 수준이 높아졌음을 의미했다. 또한 현실에서 널리 쓰이던 저술에 의문을 표하고 새로운 책을 만든 이이의 자세와 노력은 후진에게도 영향을 미쳐 조선 학계가 새로운 사유의 장을 펼쳐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소학집주』 이후 조선의 『소학』 연구의 흐름을 짚어보고 18세기 정부에서 출간한 『소학』 주석서인 『소학훈의』와 『어제 소학언해』을 통해 달라진 소학 교육의 흐름을 정리했다.

그들의 생각을 우리의 언어로 바꿀 때
조선에서 간행된 『소학』 주석서는 주석서인 동시에 『소학』 번역서이기도 했다. 조선에서 『소학』의 원문을 그대로 읽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에 『소학』의 난해한 내용을 알기 쉽게 번역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 그 과정은 결국 유교 또는 성리학의 논리와 개념을 한국인의 언어 체계, 사유 세계로 끌어들이는 노정이 되었고 더불어 한글의 성장, 조선 내부의 문화 역량 제고에도 기여했다.
이 책에서는 16세기 정부에서 편찬한 『소학』 번역서인 『번역소학』과 『소학언해』를 살펴보면서 이 번역이 이루어진 시대가 기묘사림, 즉 선조 대 을사하화의 피해자들이 복권하며 새로운 정치 국면이 펼쳐지는 시기였음에 주목하여 정부 주도의 『소학』 번역에 담긴 시대상을 파헤치고자 했다. 한 책이 번역되는 과정을 당대의 정치 사회적 배경과 연결한 이 연구는 『소학』이라는 책의 번역이 중국의 학문을 조선의 문자로 치환하여 자기화하는 과정이었으며 『소학』이 담고 있는 유교 문화와 주자학의 지식을 조선인의 사유와 의식, 그리고 일상으로까지 끌어들이는 중요한 수단이었음을 밝혀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번역 작업이 조선 사람이 중국 중심의 세계관을 수용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반면에 조선의 문화적?지적 역량을 확장하는 주요 동력이기도 했다고 말한다. 조선은 이러한 타자의 자기화 과정을 통해 조선의 문화?문명 세계의 외연을 확장했던 것이다. 조선에서 200여 년의 시간을 두고 이루어진 『소학』의 번역과 재번역 작업은 서로 이질적인 것이 만나 새로운 층위의 문명을 만드는 현상의 생생한 구현이었다.
그간 조선에서 『소학』에 대한 연구는 국어학, 국사학, 철학, 서지학, 교육사학 등 여러 분야에서 이루어져 왔다. 『조선의 『소학』』은 그동안의 다양한 연구를 토대로 『소학』 연구의 또 다른 영역으로 품을 넓혔다. 조선에서 『소학』이라는 책이 당대 학계의 권위자와 정부의 손에서 다양한 주석서와 번역서의 형태로 재탄생되는 과정은 단순히 한 책의 사회적 향유로만 보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조선에서 『소학』이 다양한 방식으로 유통된 도정은 조선이라는 사회의 학술?문학은 물론이고 정치?사회적 배경까지 함께 살펴봐야 그 의미를 온전히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주석서와 번역서가 지닌 내적 개성을 살피고 그러한 개성이 시간상으로 계승 혹은 지양되는 면모를 추적했다. 각 서책이 지닌 특징을 살피기 위해, 이 서책들이 지닌 여러 면모, 이를테면 주자학을 익히기 위한 사상서로서, 당대 사회를 이끌기 위한 이념서로서, 또는 외국어로서의 한문을 익히고 이해하기 위한 교재로서의 정체를 주목했으며 외래문화를 수용하고 흡수하는 창구로서 이 서책들이 지니는 면모 또한 유의하게 된다. 『소학』이라는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조선 사상사 특히 주자학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사상사를 폭넓게 조명한 『조선의 『소학』』을 통해 조선인의 삶과 내면을 엿보는 일은 분명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목차

책을 내면서
머리말

제1부 조선 전기의 『소학』 주석서와 번역서

15세기 『소학』 학습과 주석서(註釋書)
1. 『소학』의 구성과 주석서
2. 15세기 전반의 『소학』 학습서-『소학직해(小學直解)』와 『소학집성(小學集成)』
3. 새로운 주석서 『소학집설(小學集說)』의 도입과 활용

『소학집성』과 『소학집설』의 체재와 주석
1. 체재 구성과 특징-다양성과 통일성
2. 주석의 논리와 개성-사회정치적 견해와 학문론

16세기 『소학』 보급의 확대와 학습서
1. 『소학』 보급의 확대와 구결(口訣) 주석서
2. 『소학』의 번역과 주자학 지식?문화의 확대-『번역소학』
3. 『소학』의 재번역과 표준 학습서의 정립-『소학언해』

제2부 조선 후기 『소학집주』와 소학서(小學書)

이이(李珥)의 『소학집주(小學集註)』 편찬과 그 특징
1. 『소학집주』의 체재와 구성
2. 『소학집주』의 주요 내용과 그 특징

17세기 『소학집주』의 간행과 유통
1. 『소학집주』의 영향과 『소학』 연구의 확대-김장생의 경우
2. 『소학집주』의 간행과 수정

18세기 정부의 소학서 출간과 『소학』 교육-『소학훈의』와 『어제소학언해』
1. 『소학훈의(小學訓義)』의 간행과 군사(君師) 정치
2. 『어제소학언해』와 새로운 『소학』 번역-『소학집주』 기반 『소학언해』의 확산
3. 『소학』 교육의 확대와 『소학훈의』의 보강
맺음말

참고문헌
색인
간행사

저자소개

저자 정호훈(鄭豪薰, Jeong, Ho-hun)은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17세기 북인계 남인학자의 정치사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조선 후기 정치사상연구』, 『경민편-형벌과 교화의 이중주로 보는 조선 사회』가 있고 『朱子封事』(공역), 『선각』을 번역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조교수로 있다.

도서소개

『조선의 소학: 주석과 번역』은 조선시대 『소학』의 번역.주석서가 성립하고 보급되는 과정과 그 활용 양상을 구체적인 텍스트를 통해 살펴본 책이다. 이 책에서는 중국에서 들어온 주석서와 조선에서 간행된 주석서를 차례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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