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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설, 언어와 정치

신소설, 언어와 정치

  • 권보드래
  • |
  • 소명출판
  • |
  • 2014-11-25 출간
  • |
  • 392페이지
  • |
  • 152 X 223 X 30 mm
  • |
  • ISBN 9791185877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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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지난 봄, 출판계는 우수하고 또 남다른 출판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하여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새로운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미발간된 국내 저자의 우수출판콘텐츠를 발굴하고, 출판사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비를 지원하여 출판생산력 강화 도모하며, 우수출판콘텐츠 발굴 지원을 통해 건전한 출판문화 향상에 기여하기 위하여 마련된 이 사업은, 저자와 출판사 그리고 독자 모두를 만족하게 할 만한 매력적인 사업이었다.
그래서인지 인문교양, 사회과학, 과학, 문학, 아동의 5개 분야에서 총 2,590편의 수많은 원고와 기획안이 접수되었다. 그러나 그 중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된 작품은 단 140편 뿐이었다. 다소 오랜만에 책을 내보이는 권보드래는, 오랜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녀의 연구서 『신소설, 언어와 정치』(소명출판, 2014)를 당당히 우수출판 콘텐츠 선정 명단에 그 이름을 올렸다. 반가운 만큼 알찬 내용물로 좋은 결과를 일궈낸 모양이다. 알토란 같이 탄탄한 그녀의 연구서가 궁금해진다.

“모방이고 B급이라 흥미로운 양식”, 신소설
한국근대문학사의 가장 첫머리에 등장하는 것은 단연 신소설이다. 비록 1910년대 초반을 기하여 그 위세가 저물고 점차 사라지긴 했지만 그러한 장르의 등장이 이후 한국의 근대 문학사가 형성되어 가는 데 미친 영향은 대단한 것이었다. 192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한 많은 작가들이 어린 시절 이인직의 『혈의누』와 같은 작품을 재밌게 읽었다고 회고하고 있느니만큼, 그들의 창작활동에 신소설의 영향은 어떤 방향과 방식으로든 흐르고 있다. 문학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신소설의 위상이란 여전히도 견고한 것이고, 그렇기에 그간 신소설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많이 축적되었다. 한편으로는 그 관심이 다소 시들해진 것도 사실인데, 그러한 정황 속에는 신소설이라는 장르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장르 자체의 불완전성, 혹은 서사적 미숙함에 대해 갖게 되는 낮은 흥미도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권보드래는, “모방이고 B급임에도” 흥미로운 것이 아니라 “모방이고 B급이기에” 흥미로운 양식으로 신소설을 바라본다. 이념적으로 허술하며 일관성 없는 등장인물들, 때론 앞뒤가 맞지 않고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 서사들 속에서, 그것들이 건네는 말들에 다시 귀를 기울이고 새롭게 그려지는 의미를 찾으려 한다. 번역과 모방이 신소설의 존재를 규정짓는 핵심적인 특징이라면 그로부터 당대에 대한 이해는 시작될 수 있다. 이는 지금까지 면면히 문제적이었던 민족주의와 근대성이라는 개념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 기원에서부터 되물어가는 작업과 다르지 않다. 민족과 애국이라는 기존 연구의 관점을 선회하여 성과 계급, 공화와 혁명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신소설의 독해를 시도한 이 책은, 그리하여 다시, 왜 신소설이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도록 이끈다. 그렇게 우리는 신소설을 통해 근대와 민족주의를 재사유할 수 있는 시각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신소설로 향하는 여러 길들을 다시 묻다:성과 계급 그리고 공화와 혁명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신소설에서 국가의 무의식을 찾으려는 시도가 담긴 글들이 실려 있다. 특히 신소설 속에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여성 주인공’ 형상에 주목하고 그로부터 신소설 작가들의 계급 감각이 무엇이었는지, 나아가 그것이 국가에 대한 당대적 상상력과 어떻게 만나게 되는지 해명하는 것으로까지 연결되는 구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2부에서는 식민지 조선에 유입된 근대의 지식이 신소설에 미친 영향, 소설 속에서 재현되는 양상 등을 조명한다. 근대 문명이 정신없이 밀려들어와 신(新)과 구(舊)가 양가적으로 공존하며 빚어내는 이해조 소설의 수사학을 분석하거나, 근대적 사유로서 유입된 진화론과 서구의 기독교 사상이 조선적 상황들과 마주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풍경들,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서 분석한 글이 포함되어 있다. 소설 내의 서사적 요소들에 보다 주목하고 있는 3부에서는, 고전소설과 변별되는 신소설의 첫 장면이 지니는 의미, 자살과 광기를 특징으로 갖는 신소설 속 여성주인공의 소설적 지위, 악(인)의 형상화와 그 방식이 나타나는 신소설만의 독특한 양상 등에 대해서 살펴본다. 4부의 글들은 1900년대 역사?전기물과 1910년대의 번안소설을 대상으로, 건국의 열망과 실패, 그로부터 파생되는 일련의 감정들이 어떻게 서사적 시도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렇게 볼 때, 이 책은 단순히 민족이나 애국의 관점만으로는 포섭될 수 없는 신소설‘로’ 향하는 다양한 길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저자가 밝히고 있듯 그것은, 민족 대신 성과 계급, 애국 대신 공화와 혁명이라는 방향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기 나타나기 시작해 극복되지 않은 문제들이 10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여전히 남아있다. ‘근대’라는 큰 말로 그 문제들을 포괄할 수 있다면, 여기, 신소설에서부터 그 고민을 다시 시작해보자고, 그리하여 신소설‘이’ 향하는 길들을 다시금 따라가 보자고, 이 책 『신소설, 언어와 정치』(소명출판, 2014)는 말하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소설, 국가의 무의식
가족과 국가의 새로운 상상력-여성 주인공의 상징성
1. 가족?민족?국가라는 말
2. 나라와 집-은유와 환유의 놀이
3. 동등권의 의미와 모성(母性) 교육론
4. 부부 관계의 재구성과 계약
5. 가부장(家父長), 혹은 민족주의와 은유의 힘

서리(胥吏)의 딸, 길 위에 서다-신소설에 있어 성(性)과 계급의 문제
1. 여성 소설로서의 신소설
2. 여성의 모험과 여성 신체의 현실성
3. 서리(胥吏)의 딸, 개체성의 감각
4. 여성 주인공이 이른 지점, 그리고 그 너머
5. 여성성의 정치적 함의와 신소설

전쟁, 국가의 기원-‘1894년’으로의 회귀
1. 기원의 시간, 1894~1905년
2.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사건을 겹쳐 쓰기
3. 러일전쟁과 당대성-여성과 남성의 비대칭?
4. 1910년 이후, 더욱 큰 낙차

보론:동아시아의 소설과 국가-『호토토기스[不如歸]』의 번역?번안 양상
1. 메이지의 베스트셀러, 『불여귀』
2. 스기하라 에비스[杉原夷山]의 『불여귀』-평석(評釋)의 장치와 도덕적 해석
3. 린슈[林?]의 『불여귀』-전쟁의 압도적 무게
4. 선우일의 『두견성』-국가 부재의 의미
5. 『불여귀』, 동아시아의 트랜스내셔널

제2부 소설, 근대 지(知)의 미디어
새 것과 옛 것-이해조 소설에 있어 양가성(兩價性)의 수사학
1. 빈상설(?上雪), 귀밑머리에 쌓인 눈?
2. 근대의 충격과 직유의 상상력
3. 신(新)?구(舊) 공존의 양상
4. 수사(修辭)의 전도와 세계상
5. 새로운 안정성과 불안정성

진화론과 기독교-『금수회의록』 『경세종』을 중심으로
1. 진화론, 우승열패(優勝劣敗)와 천택물경(天擇物競)
2. 강권주의의 문제와 저항의 형식
3. 부강과 평화, 기독교의 이중적 호소력
4. 『금수회의록』 『경세종』에 나타난 기독교
5. ‘권선징악’의 새로운 의미

신소설의 근대와 전근대-『鬼의 聲』에 있어서의 시간과 징조
1. 미개(未開)와 반개(半開) 사이-‘가정 소설’의 문제
2. 근대적 시간과 설화적 시간
3. 낡은 세계의 새로운 수사학
4. 미혹(迷惑)의 표면과 이면
5. 모순적 구조로서의 신소설

제3부 소설, 서사의 유희
만국지리(萬國地理) 속의 인간-신소설의 첫 장면
1. 연대기에서 지리적(地理的) 표상으로
2. 세계 내 인간, 원근법의 구도
3. 자연과 인간, 변역(變易)과 참된 이치
4. 자연의 소품화, 1910년대 신소설의 첫머리
5. 신소설 외부의 ‘자연’

자살과 광기-여성 주인공 비교론
1. 한국 근대문학에서 여성-광인의 계보
2. 순결성의 위협과 죽음으로의 도약
3. 미쳐버린 여인들의 시간
4. 여성의 광기와 남성의 광기
5. 자립과 싱글라이프

신소설의 피카로(Picaro)-악(惡)과 잔혹 취미
1. 선과 악-단순성과 치밀성
2. 악의 생생한 빛깔-시각성과 개인주의
3. 선의 권도(權道)-악에의 대처법
4. 잔혹과 폭력의 세계 질서
5. 폭력과 간지(奸智)와 권선징악

제4부 소설, 국가 이후
망국(亡國)과 공화(共和)-1900년대 역사?전기물에서의 정체(政體) 상상
1. 입헌과 군민공치(君民共治)
2. 프랑스혁명과 시역(弑逆), 그리고 나폴레옹
3. 암군(暗君)과 혼왕(昏王)-역성(易姓)의 가능성
4. 전제(專制)와 외세(外勢), 그 경중(輕重)
5. 잃어버린 ‘공화’, 1900년대의 결말

죄, 눈물, 회개-1910년대 번안소설의 감성구조와 서사형식
1. 대한제국의 메타서사로서의 신소설
2. 죄와 허물, 욕망의 일반성과 예외성
3. 수동성의 문법-회개와 눈물과 신경쇠약
4. 군중의 경험과 모자이합(母子離合)의 서사
5. 1910년대 소설사의 가능성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유교재무장과 ‘이처(二妻)’ 모티프
1. 새로운 강박-일부일처제
2. 자유결혼-관계의 투명성과 합리성
3. 열혈(熱血)의 애국주의와 개인의 영역
4. 열정의 두 가지 길과 이처(二妻)
5. 필연성의 신화, 그 외부

참고문헌
부록:인용 신소설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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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권보드래(Kwon, Boduerae)는 1969년 서울 출생. 서울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 졸업. 동국대 교양교육원 조교수를 거쳐 현재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부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 『한국 근대소설의 기원』, 『연애의 시대』, 『1910년대, 풍문의 시대를 읽다』와 『1960년을 묻다』(공저), 『아프레걸 사상계를 읽다』(공저) 등이 있다.

도서소개

『신소설, 언어와 정치』은 , “모방이고 B급임에도” 흥미로운 것이 아니라 “모방이고 B급이기에” 흥미로운 양식으로 신소설을 바라본다. 이념적으로 허술하며 일관성 없는 등장인물들, 때론 앞뒤가 맞지 않고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 서사들 속에서, 그것들이 건네는 말들에 다시 귀를 기울이고 새롭게 그려지는 의미를 찾으려 한다. 번역과 모방이 신소설의 존재를 규정짓는 핵심적인 특징이라면 그로부터 당대에 대한 이해는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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