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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과 쾌락

계몽과 쾌락

  • 주명철
  • |
  • 소나무
  • |
  • 2014-02-19 출간
  • |
  • 455페이지
  • |
  • 152 X 224 X 10 mm /561g
  • |
  • ISBN 978897139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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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계몽시대의 가장 내밀한 곳을 찾아가는 역사

파리의 치마 밑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이성의 빛’이 빛나던 18세기 프랑스의 계몽시대, 계몽사상가들은 앙시앵 레짐이라는 신분질서를 비판하며 세상을 밝혔다. 그런데 또 다른 한편으로 그 계몽사상가들이 사실은 철학서적 못지않게 음란서적의 집필에도 힘을 쏟았다. 계몽과 쾌락이 교차하는 이 시대의 문화에 로버트 단턴을 비롯한 많은 학자들이 주목하였고, 오늘날 우리는 계몽시대와 나아가 프랑스 혁명의 문화적 기원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주명철 교수 역시 당시의 역사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우리를 안내한다. 목적지는 같을지 모르지만 독자들은 파리의 가장 내밀한 곳을 가로지른다. 파리의 뒷골목으로 들어가 창녀와 포주, 노름꾼과 사기꾼, 경찰에 쫓기는 음란소설 작가 등을 만나보자.
“‘살냄새나는 역사’, ‘비주류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영원한 문화적 원동력이라 할 성풍속과 그 주변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와 닮은 사람들의 삶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몸과 위생, 인구, 풍기문란, 예방의학과 치료, 사회적 금기와 지도 노선, 여가와 오락의 모든 면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14쪽)

돈은 자유롭고 쾌락은 평등하다

돈으로 성性을 사는 ‘매춘’, 18세기 중엽 파리 시민 약 50만 명 가운데 매춘의 세계에 살고 있거나 그 경계선을 넘나든 여성은 적게는 6~7천 명, 많게는 2만 명이 넘었다. 거칠게 봐도 성인 여성 10명 가운데 약 2명에 해당하는 숫자다. 여기에 극장과 노름판, 옷가게와 이발 등 관련 업종의 종사자들을 더하면 이야기는 더 확대된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곳에서 중요한 것은 돈과 쾌락이다. 주로 부유한 남성이 가난한 여성을 선택했지만, 때로는 포주나 여성들이 상대를 벗겨먹기도 했다. 옷을 입고 앙시앵 레짐을 살다가도 알몸이 되면 새로운 질서를 만날 가능성이 커지기 마련이고, 그 가능성이 계몽사상을 입으면서 또 다른 국면을 만들어낸다. “육체적 쾌락을 매개로 신분을 뛰어넘는 관계가 형성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성을 다루는 문학은 전통 가치관을 비웃고 나아가서는 체제 전복적인 내용을 알게 모르게 퍼뜨렸다.”(73쪽)
이 지점에서 계몽과 쾌락이 교차한다. 쾌락은 계몽사상을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계몽은 쾌락의 세계까지 뿌리를 뻗고 있었다. 바로 규칙을 통해서다. “쾌락의 세계에도 규율이 있었다.”(135쪽) “(포주) 구르당 부인의 가훈은 대체로 아가씨들을 일과 돈으로 통제하려는 원칙을 담았다.”(133쪽) 어떻게 보면 이 규칙들의 존재는 근대성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장소까지 도달했음을 말해주는 것 같다. “‘쾌락의 공화국’에서는 물질의 합리화야말로 가장 기본 원칙이다. 몸의 위생, 건강을 지켜야 돈이 따르게 마련이니까.”(129~130쪽)

음란한 작가들, ‘지옥’을 여행하다

이 책의 1부는 당대의 유명한 포주였던 구르당 부인이 썼다며 출간된 두 권의 책과 당시 풍기감찰관이었던 경찰들의 보고서를 기본 사료로 하고 있다. 프랑스의 왕부터 하인까지, 신부에서 장사치까지 모두 등장하는 이 글을 읽다보면 18세기 파리의 매춘 세계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2부에서, 주명철 교수는 구르당 부인의 책을 쓴 저자로 당시 작가이며, 신문발행인이자, 스파이였던 ‘테브노 드 모랑드’를 지목하고 있다. 모랑드가 왕실의 추문을 건드리는 책을 써서 그것을 출판하지 않는 조건으로 거액을 요구한 적이 있다는 전력, 그가 파리의 뒷골목에서 일어나는 풍기문란한 일들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때로는 그런 일에 깊숙이 개입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기록들 때문이다.
그리고 금서를 쓴 작가들이 바스티유 감옥에 갇혔던 이야기와, 그들의 작품 일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볼테르와 루소, 디드로를 위시한 1급 작가들뿐만 아니라 논리도 빈약하고 글도 거칠지만, 성性과 세상에 대해 자기 나름의 할 말이 많았던 작가들의 책이 도서관의 ‘지옥’이라 불리는 서가에 꼽혔다. 금서들은 이곳에 모였다가 불태워졌으며 사드는 이곳의 단골이었다.
또, 1부와 2부의 말미에는 18세기의 여성과 남성의 일반적인 삶을 만날 수 있는 글이 각각 담겨있다.

개정 증보 합본, 책은 진화한다

이 책은 1999년 출간된 『파리의 치마 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기존 책에서 다룬 사료를 손보기도 했고, 관련 이야기를 더하기도 했으며, 없던 이야기를 추가하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같은 시기에 출간된 저자의 다른 책인 『지옥에 간 작가들』에서 일부를 가져와 앞의 내용과 다시 엮어냈다. 10년이 넘어 저자의 연구는 깊어졌고, 책이 나올 세상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독자들이 역사를 보는 시각과 문제의식도 변화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18세기 프랑스에도, 10년 전 우리나라에도, 그리고 지금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어디선가 세상을 조롱하고 비웃는 글과 그림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괴담, 찌라시, 유언비어로 폄하되는 이 표현들의 밑바닥에는 당대의 여론(민심)이 깔려있다는 사실이다.

목차

계몽시대 파리로 떠나는 두 번째 여정

1부 | 쾌락의 공화국

1장_ 포주를 따라 뒷골목으로 들어가다
포주 구르당 부인
구르당 부인의 집과 재산
마담 도피 사건
구르당 부인의 지갑에서 나온 편지
손님들의 공통 취향
다양한 취향
18세기 극장

2장_ 논다니 집에서 창녀와 접하다
논다니 사업의 성격
구르당 부인의 평판, 그리고 병원
사치단속령
창녀가 되는 이유, 창녀의 종류
화류계 명심보감
아가씨들의 하루
고민 상담
전쟁과 장사

3장_ 골목을 돌다 계몽사상가와 부딪치다
노름의 세계
성병의 두려움
계몽사상가의 편견
덫을 놓아 봉 잡기
아레티노의 체위
다이아몬드와 애완견

계몽시대 여성의 삶

2부 | 문학의 공화국

4장_ 첩보원 모랑드에게 협박당하다
매매춘, 음란서적, ‘철학서적’
중상비방문 작가 모랑드
비밀정보원 모랑드
?쿠리에 드 뢰롭?의 책임편집인 모랑드

5장_ 작가들과 함께 감옥에 갇히다
검열과 금서로 보는 책의 역사
바스티유의 역사
철가면
볼테르
라 보멜
프랑수아 제나르
모를레 신부
마르몽텔
랭게

6장_ 도서관 속 지옥에서 금서를 읽다
저승의 구조
도서관 속 ‘지옥’
마리 앙투아네트 비방문
아레탱 프랑세
동 부그르

자크 루이 메네트라의 여가생활

가장 내밀한 곳을 찾아가는 역사
미주

저자소개

저자 주명철은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 사학과를 거쳐 프랑스 파리 1대학에서 다니엘 로슈 교수로부터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박사학위 논문을 번역하고 보완하여 『바스티유의 금서』(문학과지성사, 1990)를 펴냈다. 이 책은 기존 내용을 대폭 보강하여 『서양 금서의 문화사』(도서출판 길, 2007)로 다시 출간되었다.
앙시앵 레짐 시대의 금서를 중심으로 프랑스 사회와 문화를 연구하면서 『지옥에 간 작가들』(소나무, 1998), 『파리의 치마 밑』(소나무, 1998),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과 마리 앙투아네트 신화』(책세상, 2004)를 비롯한 여러 책을 썼고, 앙시앵 레짐과 프랑스 혁명 관련 서적을 다수 번역하였다.
1987년부터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에 재직하면서 문화사학회, 역사학회, 한국서양사학회 종신회원, 한국서양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도서소개

계몽시대 파리의 뒷골목, 새로운 철학은 쾌락을 입고 온다

『계몽과 쾌락: 18세기 프랑스 문화를 읽는 또 하나의 창』은 앙시앵 레짐이라는 신분질서를 비판했던 18세기 계몽시대 계몽사상가들이 철학 외에 음란서적 집필에도 힘을 쏟았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계몽과 쾌락이 교차하는 18세기의 프랑스 문화를 다룬 책이다. 저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세상을 조롱하고 비웃는 글과 그림, 또는 괴담과 찌라시 등은 어느 시대에서나 나타난 현상이며 그 바닥에는 당대의 민심이 깔려 있다고 이야기한다.

1부 쾌락의 공화국에서는 18세기 파리 매춘 세계를 다룬다. 당대 유명한 포주였던 구르당 부인이 썼다고 알려진 두 권의 책과 풍기감찰관들이었던 경찰의 보고서를 사료로 이야기한다. 2부 문학의 공화국에서는 중상비방문과 음란물, 그리고 그 작가들을 다루고, 금서를 쓴 작가들이 바스티유 감옥에 갇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책은 살 냄새 나는 역사, 비주류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영원한 문화적 원동력인 성풍속과 그 주변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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