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로 성격이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른 3권의 책, 즉 우리 임시정부, 사선을 헤매며, 동토의 청춘을 합본한 것이다. 각각 임시정부 소개문, 학병 탈출기, 자전적 소설의 성격을 띤다. 저자는 학병 출신 광복군, 엮은이의 외삼촌 윤재현(尹在賢, 미국에서 1994년 作故)으로, 1920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를 마친 후 일본 교토(京都) 도시샤(同志社) 대학에 유학갔던 영문학도였다. 저자는 김준엽(金俊燁), 장준하(張俊河)와 함께 학병 출신 33인을 주도하여 잡지〈등불〉을 펴낸 3인방이다. 장준하는 특히 윤재현의 단편소설을 무척 좋아했다고 하면서 놀라운 수준이라고 술회했을 정도이다. 저자는 재미 과학자로 성공적인 삶을 보냈으나 그의 인생은 여기 엮은 3권의 책으로도 결실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