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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와 여우

고슴도치와 여우

  • 이사야 벌린
  • |
  • 애플북스
  • |
  • 2010-07-02 출간
  • |
  • 188페이지
  • |
  • 135 X 210 X 20 mm /419g
  • |
  • ISBN 978899435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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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전쟁과 평화》를 통해 톨스토이의 세계관을 밝힌 이사야 벌린 식 지적탐구의 결정체!

작가이자 사상가로 부각된 당대 지식인 톨스토이,
그의 처절한 고뇌를 다시 읽다


오늘날은 사유 결핍의 시대다. 사람들은 현란한 영상과 자극적이고 단순한 사실에만 열광할 뿐, 더 이상 인간의 존재와 삶에 대해 깊이 사유하거나 통찰력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죽음이 눈앞에서 도사리던 전쟁의 아비규환이 먼 나라 이야기가 되었고 지나치게 발달한 기술문명이 편리함과 나태함을 선물한 나머지, 무엇이든 철저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던 인간 본연의 특징은 퇴화하고 만 것이다.
이런 시대에 지독하게 인간사에 대해 고뇌했던 한 인물을 소개하려 한다. 쉽고 가시적인 것만을 선호하는 현시대에 경종을 울릴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러시아의 대문호’라는 거창한 수식어로만 소개될 뿐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인간 톨스토이를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톨스토이, 고슴도치인가? 여우인가?

《고슴도치와 여우》(강주헌 옮김, 애플북스)는 올해로 사후 100주년을 맞는 이러한 톨스토이의 일면을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한 철학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자유주의자 이사야 벌린이 뛰어난 분석력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톨스토이를 단순히 위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의 저작 《전쟁과 평화》에 드러나는 사상을 통해 객관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 시인 아르킬로코스가 남긴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하나의 큰 것을 알고 있다”라는 말을 이 책의 대전제로 삼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에 따라 인간을 고슴도치형과 여우형으로 나누고, 이에 해당하는 수많은 지식인들을 언급한 뒤, 이 두 부류 어디에도 명확하게 해당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던 톨스토이의 특징과 그의 성향을 분석했다. 여기서 말하는 고슴도치형은 모든 것을 하나의 핵심적인 비전, 즉 명료하고 일관된 하나의 시스템에 관련시키는 사람이고, 여우형은 서로 모순되더라도 다양한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을 뜻한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단순한 사료를 바탕으로 톨스토이를 소개한 것이 아니라,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라는 장편소설을 분석의 근거로 삼았다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당대의 세력가들에 의해 왜곡되는 그릇된 기록들을 역사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살아 숨 쉬는 평범한 주위 인물들의 세세한 이야기가 실제 역사이며, 그것이 얼마나 거칠고 생동감 있으며 그 안에 수많은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19세기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러시아의 모습을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세세한 사건과 행동으로 고스란히 드러내는 서사방식을 통해 역사를 설명하려 했다. 자신의 역사관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으로 《전쟁과 평화》라는 소설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인 이사야 벌린 역시 다른 사료보다 이 소설이 톨스토이 의 사상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 이를 바탕으로 당대의 실상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개인이라는 존재의 나약함 등을 설명한다.
이러한 독특한 접근법을 통해 저자는 결국 톨스토이가 다양한 현상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을 타고난 여우일 거라 잠정적으로 판단한다. 물론 이러한 이분법적 분류가 완벽하게 인간을 분류하는 기준이 될 수 없음을 저자 역시 인식하고 있기에, 톨스토이를 명확하게 규정하기 보다는 한발 물러나 자신의 의견을 독자들에게 넌지시 전하기만 한다. 그러나 인간사를 꿰뚫는 공통된 대전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평생 이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여우적 성향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톨스토이의 일생을 볼 때, 그의 이분법적 판단에도 일리는 있다.
우리는 《고슴도치와 여우》의 이러한 내용을 통해 종교적 성향이 강하고 수많은 명저를 남긴 작가로만 알던 톨스토이의 인간적인 고뇌를 발견하게 된다. 그 역시 러시아의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어떤 것도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없음을 깨닫고 절망한 지식인이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이 책의 마지막 구절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온 문명세계에서 찬사를 받았지만 거의 언제나 홀로였다. 위대한 작가 중에서 가장 애처로운 사람이었고, 콜로누스에서 눈을 가린 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지만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해 자포자기한 노인이었다.”
또한 이 책은 메스트르, 루소, 투르게네프 등의 사상과 톨스토이를 비교하며 당대의 지식인들이 가진 특징과 그들의 맹점을 짚어보는 기회가 된다. 무엇보다 인간 톨스토이를 자세하게 분석해낸 또 다른 여우, 이사야 벌린을 통해 우리는 톨스토이의 새로운 면모를 깨닫고 역사라는 결과론적 대상에 대해 의미 있는 의심과 호기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 추천의 글

우리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것은 벌린이 이 책에서 스쳐 지나가면서 언급한 개념, 즉 역사를 무한소의 충적으로 보려는 톨스토이의 관점이다. 이 개념을 ‘생성’이라는 포스트모던적 개념과 연결지어 본다면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기대가 이 책을 상세하게 재독하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전문은 책의 본문에 실려 있습니다.)
- 이병창, 동아대학교 철학과 교수

■ 책속으로 추가

<177~180쪽>
톨스토이는 모든 인간이 형제라는 복음의 사도였다면, 메스트르는 폭력과 맹목적 희생 및 영원한 고통을 인정사정없이 요구한 전도사였다. 그들은 이처럼 달랐지만 똑같이 비극적 역설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또한 천성적으로 예리한 관찰력을 지닌 여우였던 까닭에 세상을 분할하는 절대적이고 실질적인 차이와 인간 세계를 혼란에 몰아넣는 힘을 어렵지 않게 알아차렸다. 그들은 어떤 교묘한 수단에도 속아 넘어가지 않는 관찰자였다. 또한 하찮은 인간이 절박한 심정에 그들 자신이나 서로들 간에 혼돈에 싸인 세상을 감추려고 동원하는 신앙과 과학 등, 하나로 통합하려는 시스템에도 속아 넘어가지 않는 관찰자였다.
(중략)
한편 톨스토이는 자신의 지식과 천부적 재능, 심지어 자신의 성향과 완전히 모순되는 인생관과 역사관으로 시작했다. 따라서 그가 작가로서나 한 인간으로서 그런 역사관과 인생관을 실제로 살았다고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톨스토이는 말년에, 그가 인간과 사건에 대해 믿었던 것과 그가 믿었다고 혹은 믿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던 것 간의 역력한 모순을 해결하고자 온 힘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 따라서 이처럼 사실적인 의문들은 근본적인 쟁점이 아니라 나태하고 잘못된 삶에 집착하는 사소한 것에 불과하고 진정한 문제는 따로 있는 것처럼 처신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의 선천적 성향을 감추고 억누를 수는 없었다. 톨스토이는 피상적인 것에 만족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조류에 휩쓸리지 않았다. 수면을 뚫고 내려가 어둠 속까지 파고들어가 조사했다. 두 눈으로 보았고, 직접 본 것조차 의심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모른 체 눈을 감아줄 수는 있어도 그가 그렇게 한다는 사실까지 잊지는 않았다. 무엇이
거짓인지 찾아내는 섬뜩하고 파괴적인 감각 때문에 자기기만이란 이런 최후의 몸부림마저 실패하고 말았다.
그는 지적인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 그러나 도덕적 오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깨달음에 짓눌려 고뇌하며 죽어갔다. 그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당연히 존재해야 하는 것의 갈등을 해소할 수 없었고, 그 갈등을 해소하지 않은 채 내버려두지도 못한 사람들 중 가장 위대한 인물이었다.
톨스토이의 현실 감각은 마지막 순간까지 너무나 통렬해서, 뛰어난 두뇌로 세상을 잘게 쪼개 얻어낸 단위들에서 재조립해낸 어떤 도덕적 이상과도 양립할 수 없었다. 따라서 그는 이런 사실을 부인하는 데 평생 동안 온 힘을 쏟아부었다. 지독히 자존심이 강하면서도 자기증오에 시달렸고, 박식하면서도 모든 것을 의심했으며, 냉정하면서도 넘치도록 열정적이었고, 남을 경멸하면서도 자기비하가 심했다. 또한 지나친 고뇌에 시달리면서도 초연했고, 가족과 헌신적인 추종자들에서 사랑받고 온 문명세계에서 찬사를 받았지만 거의 언제나 홀로였다. 톨스토이는 위대한 작가 중에서 가장 애처로운 사람이었고, 콜로누스에서 눈을 가린 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지만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해 자포자기한 노인이었다.

※이 책은 2007년에 발행된 《고슴도치와 여우》의 개정판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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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이사야 벌린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자유주의 사상가이자 철학자, 정치이론가이다. 그는 1909년 6월 6일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목재상인을 하던 유대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1917년 어린 이사야 벌린은 러시아 혁명을 목격하면서 충격을 받았으며 1921년 런던으로 이주한 뒤, 세인트 폴스 스쿨을 거쳐 옥스퍼드 코퍼스 크리스티 칼리지에서 고전학, 정치학, 철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올솔즈 칼리지의 특별연구원, 뉴 칼리지의 특별연구원, 울프선 칼리지의 초대 학장을 지냈다. 1997년 11월 5일, 옥스퍼드에서 삶을 마감했다. 지은 책으로 《칼 마르크스, 그의 생애와 시대》 《비코와 헤르더》 《자유의 두 가지 개념》 《러시아 사상가》 《개념과 범주》 등이 있다. 특히, 톨스토이의 역사관을 추적하면서 인간을 고슴도치형과 여우형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고슴도치와 여우》는 철학, 역사, 사상, 그리고 경제학의 핵심을 아우르는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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