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친구와 그 옆 사람

친구와 그 옆 사람

  • 이남희
  • |
  • 실천문학사
  • |
  • 2011-03-31 출간
  • |
  • 319페이지
  • |
  • 148 X 210 X 30 mm /450g
  • |
  • ISBN 9788939206519
판매가

11,000원

즉시할인가

9,9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9,9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등단 25년의 중견 소설가 이남희가 다섯 번째 소설집을 펴냈다. 이남희는 1990년대 대표적인 여성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십 세』의 작가로 기억하고 있지만 그녀가 등단 이후 작품에 담아온 한결 같은 키워드는 여성, 몸, 사랑, 그리고 관계로 귀결된다. 심리학에 기초한 자기 치유의 글쓰기에 관한 강의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 작가의 상처받은 인간, 삶, 관계에 대한 깊고 따뜻한 애도의 마음이 7편의 작품에 오롯이 담겨 있다.

상처받은 영혼과 상실의 시대를 향한 깊고 따뜻한 애도의 몸짓
표제작이자 중편소설인 「친구와 그 옆 사람」과 여섯 편의 단편소설에서 공통적으로 엿보이는 것은 허무에 가까운 상실감이다. 「친구와 그 옆 사람」의 영우는 연하의 연인이었던 김환에게 쓰라린 배신을 당하고, 「낯선 이들의 집」의 정님과 「빛의 제국」의 그녀 그리고 「세 번째 여자」의 은정은 모두 이혼녀다. 「거미집」의 주인공은 어린 시절 성추행을 당한 후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 이 같은 개인적 상실이 문제적인 것은 시대적 차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기도 한데, 특히 「친구와 그 옆 사람」은 이남희의 소설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를 지배했던 이념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이었던 어떤 열망, 혹은 ‘이념적 대타자’를 상실한 1990년이 배경인 이 작품은 ‘살아남은 자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는 상실감에 허덕이는 자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이들은 그 드러내기 곤란(!)한 상실감을 화투를 치는 것으로 채운다. 주인공 영우의 시각으로 대변되는 이들의 상실감의 깊이는 ‘시커멓게 죽은 얼굴을 하고 화투장을 들여다보는 핏발 선 눈’과 “갓난아기의 눈이 그렇듯, 새파랗고 맑고 선명했”던 눈으로 대비되면서 “1990년”의 피폐한 현실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운동권이었던 동료 부부의 이혼이나 밀란 쿤데라의 소설 역시 급작스럽게 달라져버린 시대를 의미하는 기호들이라고 할 수 있다. 남자 주인공인 김환의 입을 빌려 작가는 인생은 결국 “한낱 농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과 “위대한 휴머니즘에서 촉발된 공산주의가 역사 속에 구현되는 과정에서” “괴물스럽게 변해갔”다고 말한다.
한때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이들이 문까지 잠궈둔 채 벌이는 노름판은 작가의 말을 통해 밝히고 있듯 스티븐 킹의 소설 『내 마음의 아틀란티스』가 모티프이다. 월남전 참전에 대한 공포를 잊기 위해 포커에 열중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며 작가는 1990년, 젊은 영혼들이 처해 있던 상실의 현장을 떠올렸다고 적었다.
이 같은 상실감에 허덕이는 인물들의 피폐해진 정서는 사막의 이미지로 빈번하게 형상화되고 있다. 이를테면 「친구와 그 옆 사람」에서 김환의 외도 현장을 목격한 영우의 귓속에서는 “수증기를 빨아들인 기압대가 통과해 가버리고 거대한 사막만 남았어”라는 소리만 울릴 뿐이고 「남자와 여자」에서 독신녀 이은정은 “사막을 헤매다 모래구덩이에 빠진 꿈”을 꾼다. 「빛의 제국」의 마지막은 “눈앞에 노랗게 메마른 사막이 펼쳐져 있는 것만 같다. 그림자 한 뼘, 물 한 방울 없는 사막. 그녀는 천천히 빛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수분이 증발하듯 그 모습이 서서히 졸아든다”로 끝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상실감에 허덕이는 이들을 위한 작가의 선택에 주목하게 된다. 오랫동안 심리학에 기초한 ‘치유의 글쓰기’를 연구해온 작가의 혜안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것은 “서로를 향한 연대의 부드러운 몸짓”, 바로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그 옆 사람” 나아가 ‘세계’에 가닿는 “애도”의 자세이다.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이경재는 이를 두고 “우리는 이 시대의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는 또 한 명의 멘토를 가지게 되었다”고 극찬하고 있는데 이 소설집을 본 독자들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서로를 향한 연대의 부드러운 몸짓 속에서 인간은 상실이라는 지난한 과제를 극복하는 과제를 비로소 완수할 수 있는 것이다. 상처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며, 상실 없는 세상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러고 보면 상실에 대한 문제제기야말로 가장 보편적인 인간 조건에 대한 성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대의 아픔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던 작가는 이번 소설집 『친구와 그 옆 사람』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본원적인 성찰을 웅숭깊은 시선으로 형상화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 시대의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는 또 한 명의 멘토를 가지게 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_이경재(문학평론가)

목차

친구와 그 옆 사람
남자와 여자
세 번째 여자
거미집
어두운 층계 위
낯선 이들의 집
빛의 제국

해설_이경재
작가의 말

저자소개

저자 이남희는 부산 출생으로 1986년 여성동아 장편공모에 『저 석양빛』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지붕과 하늘』, 『개들의 시절』, 『사십 세』, 『플라스틱 섹스』, 장편소설 『소설 갑신정변』, 『바다로부터의 긴 이별』, 『산 위에서 겨울을 나다』, 『황홀』, 『세상의 친절』, 『청년 우장춘』, 『연인이 되는 절차』 등이 있으며, 심리학에 바탕한 특별한 글쓰기 책 『자기 발견을 위한 자서전 쓰기 특강』, 『마음 알기 자기 알기』를 펴냈다. 현재 중앙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 등에 출강 중이며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치유하는 글쓰기’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도서소개

인간의 삶을 향한 깊고 따뜻한 애도의 마음!

등단 25년의 중견 소설가 이남희의 소설집 『친구와 그 옆 사람』. 페미니즘과 리얼리즘을 함께 견지해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 중 한 명인 그녀가 인간의 삶에 대한 본원적인 성찰의 시선을 전한다.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에는 배신이나 폭력을 당하고, 이혼을 하는 등 소중한 무언가를 상실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상실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일어나기도 하지만 시대적인 차원에서도 이루어진다. 작가는 사막의 이미지를 통해 상실에 따른 정서의 메마름을 보여주고 있다. 상처받은 인간, 삶, 관계에 대한 깊고 따뜻한 애도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1편의 중편과 6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