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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고의에 대한 보고서

미필적 고의에 대한 보고서

  • 한지혜
  • |
  • 실천문학사
  • |
  • 2010-03-30 출간
  • |
  • 279페이지
  • |
  • 148 X 210 X 20 mm /382g
  • |
  • ISBN 9788939206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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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998년 『경향신문』으로 등단한 소설가 한지혜가 6년 만에 두 번째 소설집을 묶었다. 청년 세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성숙’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며 “생활의 진실”에 천착한 그의 첫번째 작품집이 작가 자신의 자전적 서사를 담아내기에 주력했던 데 반해 이번 작품집은 자전적 서사의 틀 밖으로 나아가려 시도해온 지난 6년간의 여로가 담겨 있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실종
다채로운 아홉 편의 이야기들 속에서 주요하게 반복되는 모티프는 바로 ‘실종’이다. 가정으로부터 또는 법망으로부터 떨쳐나간 이탈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번 소설집은, 그들의 실종을 초래한 우리 사회의 ‘미필적 고의’에 대한 보고서라 볼 수도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부조리극을 연출해내거나, 부조리한 상황 속에 놓여 있다. “바람직한 부부생활이란 이런 것이다 싶을 만큼 교과서적”으로 살아왔으나 죽지도 않은 남편을 사망신고하고 스스로 실종을 신고한 여자(「미필적 고의에 대한 보고서」)가 있다. 그런가 하면 아내를 위해 손수 저녁식사 준비를 하다 외출하더니 영영 돌아오지 않는 남자(「당신이 그린 그림은」)도 등장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각자의 가정사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면, 또 다른 소설 속 주인공들은 기나긴 철거의 사회사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재개발 열기에 들뜬 마을에서 치매 노인과 자폐증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떠돌지만 그들을 찾아나서는 이는 없으며 신상기록은 깡그리 지워져 있다(「실종」). 택시운전사 아버지는 허물어져가는 마을에 마지막까지 남아 생활하다가 어느 날 “괜찮다. 나한테는 택시가 있다”는 말만 남기고 떠난다(「미스터 택시 드라이버」).
이야기의 비상식적인 전개는 마치 사회조직(가정과 법망)으로부터 이탈해나가는 그들의 상황과도 닮아 있다. 그들은 결혼이나, 재개발이라는 국가사업, 소시민 가정의 가장이라는 제도적 상황에서 자신에게 실종을 선고하는 것을 최후의 선택으로 삼은 것일까? 그러나 그들은 결코 세상을 쉽게 버리지 못하기에 오랜 시간 공들여 실종극을 만들어내거나, 남겨둔 집과 가족(「그 집 앞 골목길」)을 찾아 자꾸만 맴돈다. 평론가 정영훈은 해설에서 바로 이 소설집이 “부재(不在)를 위한 알리바이”를 마련해주고 있다고 쓰고 있다. 이는 실종자들에게는 “그곳에 있지 않아도 좋다고 허락받기 위한 알리바이”인 한편, 남은 자들에게는 “그들을 버린 것이 우리라고, 그들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마땅한 도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첫 번째 창작집에서는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내가 쓰고 싶은 방식으로 썼다. 그러고 나니 이제 전혀 다른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쓸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를 내가 써보지 않은 방식으로 써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 결혼을 하면서 나 자신의 서사가 깨졌기 때문이었다. (중략) 하여 나는 일단 내 골방을 볼 수밖에 없었다._작가의 말

결혼 후, 도시 변두리의 생계형 소설가에서 도시 안의 전업 소설가이자 주부가 된 그는 “바깥 안쪽에 더 넓고 광활한 세계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세상 밖을 향한 창이 다시 열렸다”(작가의 말)고 쓴다. 새 작품집 『미필적 고의에 대한 보고서』는 바로 골방과 그 바깥의 이야기가 교직하고 있다. 자신의 서사가 깨어졌다는 말에서 우리는 작가가 자신의 ‘실종’을 응시했음을 느낄 수 있다. 그 긴장감은 곧 작품 속 인물들을 낯선 서사의 배우로, 현대인의 자아에 대한 실종을 담아낸 초상으로 승화되었다.

[추천의 글]
고백하자면 나는 한지혜가 기고하는 신문 칼럼의 열성팬이다. 그녀는 자근자근한 목소리로, 그러나 말미에 가서는 꼭 방점을 찍고 마는, 은근한 선동의 글로 내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산문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내심 궁금했었는데, 이번 소설집을 읽으면서 어렴풋이나마 깨달은 기분이 든다. 말하자면 그것은‘자책의 힘’일 수도 있겠는데, 그녀는 말이 제 기능을 잃고, 말로 인해 상처가 더 커져버린 세계를 바라보면서, 혼자, 속절없이 앓는 친구이다. 앓고 난 뒤, 차가워진 이마를 짚으면서 쓴 소설, 그래서 그녀의 세계에 원망 따위는 설 자리가 없다. 오직, 책임, 책임만 있을 뿐이다. 그 무게가 다시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_이기호(소설가)

목차

소리는 어디에서 피어나는가
4월이 오면 그녀도 오겠지
미필적 고의에 대한 보고서
미스터 택시 드라이버
세상의 모든 거짓말
실종
당신이 그린 그림은
그 집 앞 골목길
뛰뛰빵빵
해설_정영훈
작가의 말

저자소개

1972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1998년 『경향신문』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안녕, 레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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