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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세상에 없는 청춘이다

나는 이 세상에 없는 청춘이다

  • 정상근
  • |
  • 시대의창
  • |
  • 2011-06-15 출간
  • |
  • 280페이지
  • |
  • 142 X 210 X 20 mm /371g
  • |
  • ISBN 978895940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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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청춘, 그러나 꽃 피지 못한 춥고 메마른 젊음

‘청춘’. 요즘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인생의 푸른 봄’이라는 의미의 청춘이 최근 이렇게 자주 쓰이는 것은 역설적으로 사는 데 봄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청춘이라 불릴 만한 젊은이들이 미처 꽃도 피워 보지 못하고 시들어 말라 죽고 있다.
어느 시대나 젊은 세대에 대한 관심은 있어 왔겠지만, 요즘처럼 심각하게 사회 문제로 대두된 적은 없을 것이다. 치솟기만 하는 대학등록금, 대학생을 빚쟁이로 내모는 등록금 대출, 실업 문제, 비정규직, 저임금, 공무원 시험 열풍……. 20대는 인생의 봄을 지나고 있지만, 결코 이 세상이 찬탄하는 화사한 청춘일 수 없다. 마음의 온도는 여전히 영하를 가리키고 찬바람은 날카로이 살을 엔다. 그리하여, “나는 이 세상에 없는 청춘이다.”

평범한 어느 20대의 진심 어린 말 걸기
“대한민국 청춘 여러분, 어떻게 지내시나요?”


이렇게 우울한 봄날을 지나고 있는 청춘들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이런저런 걱정과 진단을 내놓았다. 누군가는 ‘너희 삶을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 놓은 기성세대에게 짱돌을 들라’고 한다. 누군가는 ‘그렇게 투덜대고 주저앉아만 있지 말고 너 자신을 더 매력적인 인간으로 만들라’고 한다. 또 누군가는 ‘청춘이란 건 원래 힘들고 아픈 것이니 좀만 참으라’고 한다. 다 그럴듯하고 좋은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해 주는 사람들은 실은 이 사회에서 성공하여 자신의 입지를 다진 ‘어른’들이다. 어디어디 ‘장’이거나 ‘교수님’ ‘박사님’에 외국에서 학교 좀 다니다 오셨다는 분도 있다. 물론 그 정도 지위에 있으면서 젊은이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이 땅의 청춘들을 바라보기만 할 뿐, 그 삶을 진정으로 느끼고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의 그럴듯한 응원과 주장은 막상 듣고 보면 공허하다.
이 책의 저자는 20대이다(책이 만들어지는 동안에 시나브로 서른이 되었다). 지방대 출신에, 월급명세서에는 백만 원대 초반이 찍힌다. 어려운 회사 사정에 그나마도 깎일지 걱정이다. 그 돈으로 등록금 대출 이자도 내고, 저축도 해야 한다. 머리 한 번 깎기도, 친구에게 밥 한 끼 사기도 두렵다. 스펙이라도 쌓아야 쿨하게 이력서라도 내 볼 텐데, 퇴근하고 돌아오면 피곤해서 잠들기 일쑤다. 희한하게도 저자 주변 친구들 중 안정적으로 월 2백만 원이 넘는 ‘괜찮은 일자리’를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다. 어느 친구는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30만 원 넘는 월세와 밥값, 공과금 등을 다 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저녁에 TV도 불 끄고 본다. 전기 요금 아끼려고. 다른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했다. 서로의 미래에 희망이 없어서. 또 한 친구는 비정규직으로 들어간 회사에서 사장이 몸을 만지고 희롱하는데도 몇 달 후면 나올 퇴직금 때문에 그만두지 못한다.
한때 원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자신이 있었지만 이제는 당장 내일 먹고살 걱정을 한다. 그러면서도 큰 소리로 반항 한번 해 보지 못한다. “국가가 나에게 해 준 게 뭐가 있냐!”는 어느 개그맨의 외침에 서글픈 공감을 할 뿐이다. 저자와 그 주위 사람들은 그야말로 소위 ‘20대 문제’의 한가운데 있는 당사자들이다.
저자에게 이 사회는 ‘동물의 왕국’ 같은 잔인한 생태계로 보였다. 그래서 저자는 이 사회 생태계를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마침 기자일로 밥벌이 하고 있는 저자는 2008년부터 블로그에 ‘20대 생태보고서’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20대를 멀리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한편 잘나가지 못하는 다른 20대와 진솔하게 대화하면서. 그리고 그 보고서를 책으로 묶었다. 그래서 이 책은 적어도 이 땅의 20대들에게 리얼하다. ‘진짜 냄새’가 난다. 딴 세상 얘기가 아니라 내 생활, 내 친구 삶을 보는 듯하다. 저자는 특유의 위트 있는 문체로, 때로는 쓴웃음 나오는 블랙유머로 때로는 눈물 나게 공감 가는 이야기로 현실을 풀어 낸다. 여기에 만화가 김한조 씨의 촌철살인 삽화가 곁들여져 읽는 즐거움을 더 보탠다. 김한조 씨는 현재 《경향신문》에 만화 <반지하생활자의 수기>를 연재하고 있다.

이것은 20대의 삶이고, 현실이고, 생각이다.
그러나 이것은 20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은 크게 ‘늪지 생태보고서’와 ‘사막 생태보고서’로 나뉜다.
1부 늪지 생태보고서는 20대의 ‘먹고사는’ 문제에 얽힌 이야기들이다.
① 20대 초입에 인생 전체를 결정하는 ‘출신 대학교’, 즉 학벌의 문제.
②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혹은 살인적인 경쟁이 두려워서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공시족’ 이야기.
③ 빠져나갈 길이 보이지 않는 비정규직, 저임금, 그리고 청년실업의 늪.

2부 사막 생태보고서는 20대의 생활에 족쇄를 채우는 이 사회의 질서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① 20대의 꿈과 삶을 좌지우지하는 부모님과 국가, 그리고 그에 순응하는 20대 이야기.
② 20대 사회생활 백서 - 회식 문화, 군대 문화, 여성 비하 문화.
③ 사랑마저 현실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포기하고 마는, 20대의 죽어 가는 연애세포 이야기.

그리고 3부에서는 20대 문제에 대한 다양한 담론 거리를 제시한다. 그중 큰 줄기는 ‘이 문제들이 과연 20대만의 문제인가?’라는 것이다. 비정규직, 저임금, 학벌과 같은 것들은 20대뿐만이 아닌 한국 사회 구성원 모두의 문제이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소위 ‘88만원 세대론’을 부정한다. 20대가 겪고 있는 이 현실의 원인을 기성세대에 전가할 것이 아니라, 이런 사회를 만드는 게 무엇인지, 그 근본적인 ‘강자’를 찾아내어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저자는 묻는다. “그럼 신자유주의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이 모여 소리를 지르면 세상이 변할 것인가?” 나이가 권력이 되고 위계질서가 강요되는 권위적인 사회 분위기가 지속되는 한, 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여전히 젊은 청춘은 싱그럽게 피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20대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 권위의 문화를 바꾸는 것부터다.

자신의 경험과 주위 20대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저자의 문제 제기와 원인 분석은 다소 정교하지 않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진실함과 진정성이 담겨 있다. 저자는 보고서를 시작하며 이렇게 소망한다. “다만 적어도 진정성 있는 말 걸기를 통해 공감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대할 뿐이다.” 20대가 정말 바라는 것은 이것이 아닐까. 자, 통 크게 이해하고 격하게 공감할 준비, 되셨는가?

목차

보고서 발간사
탐험대장 소개

1부 늪지 생태보고서
1장 학벌의 늪, 본격적인 늪지의 시작
늪으로 한 발 한 발
명문대와 지방대
친구가 승진에 실패한 이유
2장 공시족의 늪에서
대입 때도 안 한 ‘4수’
차라리 일을 했으면
공시족 콤플렉스
그의 이야기
3장 저임금의 늪에서
취업 포털에 낚이다
나는 영어가 싫어요
창의력 자격증 시대
비정규직을 거부하는 사람들
저임금에 허우적대다

2부 사막 생태보고서
1장 사막, 시속 20km
청춘의 사막, 그 살풍경
등록금 인하 대신 스타벅스를
2장 사막의 지배자, 그리고 저항군들
꿈을 눈치 보는 사람들
조국이라는 이름의 사막
달려라 레지스탕스
3장 사막에서 사회생활 하기
세상에서 회식이 제일 싫어요
남자는 제대한 적 없다
여자가 사회생활 편하다고?
4장 사막에서 빼앗긴 사랑
졸업 후 죽어 버린 연애세포
넌 왜 사랑하지 않니?
전 알렉스가 싫어요
된장녀를 위한 변명

3부 파괴된 생태계, 멸종과 복원의 갈림길에서
1장 먹이사슬의 파괴
꼰대와 철부지들
20대의 착각, 40대의 착각
20대, 불만을 쏟아낸다면
2장 생태계 선순환을 위하여
진보 생태학자들을 위한 고언
20대에게 정치는 없다
20대가 20대에게
거친 생태계, 예외는 없다

보고서를 마치며

저자소개

저자 정상근은 그냥저냥 학교를 졸업하고 어영부영 사회생활을 시작한, 말 그대로 ‘보통 사람’이다. 기자일, 특히 지역신문을 하고 싶어 지역에 갔다가 실망과 절망만 안고 돌아와, 가난한 좌파매체 《레디앙》에서 밥벌이 하고 있다. 저임금을 쪼개 저축도 해야 하고, 스펙도 쌓아야 하고, 결혼도 해야 하는 전형적인 ‘그냥 이웃집 아들’. 하지만 맑스와 막스도 구별 못하고, 차라투스트라가 무슨 말을 한 지도 모른 채 인문사회 책을 발간하는 기적을 일구어 내기도 했다. 뭐, 물론 모든 기적이 놀라운 것은 아니다. 누가 욕할까 봐 겸연쩍은 소심한 마음 한편으로 이 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한 올해 서른 살, 아직은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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