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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당보리밥

꽁당보리밥

  • 경남여고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64명
  • |
  • 보리
  • |
  • 2012-05-01 출간
  • |
  • 348페이지
  • |
  • 153 X 225 X 30 mm /523g
  • |
  • ISBN 9788984287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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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수줍은 여고생이 되어 피워 낸
우리 어머니들의 이야기꽃


이 책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경남여고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학생들 64명이 쓴 산문을 엮은 것이다. 적게는 삼사십 대에서 많게는 칠십 대까지 여성들이 살아온 세월과 지금의 이야기를 한 자 한 자 정성껏 풀어냈다.
방송통신고등학교는 형편상 제때 배움을 다하지 못한 분들을 위한 학교다. 이분들은 늦깎이 여고생이 되어서 한 달에 두 번 학교에 나갔고, 보통 고등학생들처럼 여러 과목을 공부하고 시험도 치고 소풍도 갔다. 국어 교사인 엮은이는 이 특별한 학생들한테 국어 문제집을 풀게 하는 대신, 용기를 주며 함께 글쓰기를 해 나갔다. 그리고 귀한 글들을 모아 네 해 동안 해마다 문집으로 엮었다. 그 문집들에서 추린 산문을 《꽁당보리밥》으로, 시를 《찔레꽃》으로 따로 펴냈다.

어머니한테 드리는 가장 좋은 선물
이 책은 어머니들이 지금껏 살면서 겪어온 오만 가지 일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육십여 명이 풀어 놓는 저마다의 삶인데, 이야기들은 서로 놀랍도록 닮아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읽는 우리한테도 전혀 낯설지 않다. 바로 내 어머니가 겪어온 일들, 띄엄띄엄 들려주었던 가슴속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글쓴이들과 비슷한 세월을 함께 지나온 독자들은 자신들과 닮은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면서 치유하는 이 글들에 큰 위로를 받을 것이다. 시커먼 꽁당보리밥이 부끄러워 도시락을 열지 못하고 집에 가면서 먹던 기억, 공납금을 내지 못해서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 스스로 중퇴 서류를 내고 학교를 떠났던 기억, 양잿물을 설탕물로 착각하고 먹으려다 엄마 비명에 떨어뜨리고 서러워 울었던 기억, 동생 하나 업고 하나는 손잡고 엄마 장사하는 곳에 가서 젖 먹이고 오던 기억, 무뚝뚝한 총각이랑 맞선 보고 결혼식 올리기까지의 이야기, 부푼 꿈 안고 서울 올라와 공장에서 ‘시다’로 고생한 이야기, 아무리 불러도 모자란 ‘울 엄마’ 이야기, 상처받고 가출한 자식 찾아다니는 이야기, 일상에서 마주치는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 들이 꾸밈없이 펼쳐진다.
만약 글쓴이들처럼 배움에 한이 남은 독자라면, 아이가 가정환경 조사서를 가져왔을 때 학력란에 ‘초졸’이나 ‘중졸’이라고 쓰기가 부끄러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학생들을 보며 용기를 얻을 것이다. 나아가 자신 또한 늦깎이 배움을 시작해야겠다거나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써야겠다는 결심이 서기도 할 것이다.
이삼십 대 젊은 독자들은 자신의 어머니를 모진 세월을 꿋꿋이 이겨내고 그 자리에 선 한 인간으로서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읽고 나서 어머니에게 권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 것이다.

“저도 얼마든지 쓸 수 있겠다 싶습니다”
“저는 글이란 게 억수로 쓰기 에렵은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읽어 주시는 글을 들어 보이 저도 얼마든지 쓸 수 있겠다 싶습니다.” 손뼉을 쳐 드렸다. 그 말에 덧붙여서 사는 데서 말이 나오고 말에서 글이 나왔다는 이야기랑, 글이란 게 유식한 글쟁이들만이 쓰는 게 아니고 모든 사람의 것이란 말도 조금 했다.
_《꽁당보리밥》 함께 공부한 이야기 ‘이토록 참된 글이 어디서 나왔을까?’에서

중고등학교도 못 나왔다는 데 주눅 들어 살아온 분들이 하물며 자신이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해본 적 없었을 것이다. 그런 꿈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엮은이는 자기가 한 일은 그저 ‘물꼬를 터준 것뿐’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어머니들은 차마 식구들한테도 말할 수 없었던 가슴속 응어리들을 기다렸다는 듯 풀어 놓았다. 경제 상황과 성별 탓에 사회적 약자로 억눌려 살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들이 이제라도 연필을 잡고 자기 목소리를 내었다는 것은, 자기자신한테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매우 값진 일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힘을 갖는 일이기 때문이다. 서러운 세월 속에서도 정직하게 일해온 우리 어머니들이 가져 마땅한 힘을 늦게나마 돌려주는 것이다.

말하듯 자연스럽고 맛이 나는 글
이 두 권의 책은 말을 할 줄 알고 한글을 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글을 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기 이름을 걸고 거의 처음 쓰는 글일 텐데도 이야기는 물 흐르듯이 흐르며 문장은 맛이 있고 정감이 넘쳐난다.
이분들한테 맞춤법이나 표준어, 문학적 수사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살아온 이야기 그대로를 말하듯이 풀어내는 것이 전부였고 그것으로 충분한 작업이었다. 엮은이는 문집을 내고자 이분들 글을 옮겨 적을 때 뚜렷하게 틀린 글자 말고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고, 출판사에서 이루어진 편집 과정 또한 그 원칙을 따랐다. 그래서 어머니들이 평소에 쓰는 입말과 사투리들이 고스란히 살아 있어 읽는 맛을 더한다. 다만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말들은 주를 달고 맨 끝에 풀어 놓아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이분들이 살아온 삶을 누가 알까?
왕, 관리, 장군, 학자처럼 이름난 사람들의 삶은 ‘역사’로 취급되어 후대까지 남겨진다. 하다못해 ‘위인전’으로라도 남아서 자라나는 아이들 머릿속에 둥지를 튼다. 그런데 평민, 그 가운데서도 여자들의 삶을 중요하게 기록한 글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이들의 삶은 숱하게 많은 개개인들의 삶이 끝나는 그 순간, 그대로 사라져버리는 걸까? 그래도 괜찮은 걸까?
《꽁당보리밥》은 그러한 면에서 작은 ‘역사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머니들이 여기에 풀어낸 이야기들은 20세기 중후반 우리 겨레 여성들의 삶을 응축해 보여준다. 나아가 그것을 남성이나 학자가 아닌 그들 자신의 눈으로, 목소리로 재현해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성과다.

목차

엮은이의 말 |
이분들이 살아온 삶을 누가 알까?

1부 꽁당보리밥
꽃신 서월출 58세 ‥ 15
홀치기 이업선 46세 ‥ 19
꽁당보리밥 장미화 44세 ‥ 21
교육 보험 하봉순 61세 ‥ 23
나룻배 변정시 59세 ‥ 27
나의 통통이 진복희 52세 ‥ 29
나의 신혼 일기 박무순 55세 ‥ 31
중퇴하던 날 이미자 36세 ‥ 33
돼지고기와 간당꼬 박용임 61세 ‥ 35
내 어릴 적에 김영숙 51세 ‥ 37
만화 때문에 김영숙 51세 ‥ 41
꽁보리밥 정경자 47세 ‥ 45
홍시 박영옥 44세 ‥ 47
내 고향 당산(당山) 강남숙 51세 ‥ 49
막내 동생 김영숙 51세 ‥ 53
함께 살게 된 동기 서영란 38세 ‥ 56
늦둥이 진차이 박덕엽 40세 ‥ 59
손지요 딸이요 박덕엽 40세 ‥ 63
명이 긴 솥과 나 하정애 61세 ‥ 65
양잿물 사건 윤연옥 53세 ‥ 67
흑염소 정영림 35세 ‥ 69
성순아! 니 와 뺀도 안 갖고 갔노 손성순 44세 ‥ 74
무시밥 서계애 55세 ‥ 76
가난 채현자 60세 ‥ 79
동생 김순이 55세 ‥ 81
한국 전쟁 6.25 석청안 65세 ‥ 83
수술 이갑연 55세 ‥ 86
하얀 이밥 한 그릇과 미역국 남순이 50세 ‥ 90
봄날 김상조 54세 ‥ 94
결혼식 날 김상조 54세 ‥ 99

2부 울 엄마
울 엄마 조귀자 48세 ‥ 109
어머니를 그리며 정경난 53세 ‥ 114
엄마가 된 언니 황순심 62세 ‥ 117
우리 엄마 강복진 60세 ‥ 119
이모님 강명연 49세 ‥ 123
작은올케언니 윤향화 48세 ‥ 125
비밀 이업선 46세 ‥ 128
아들아! 강남숙 51세 ‥ 130
둘째 언니 조영애 52세 ‥ 139
아들 조미희 52세 ‥ 142
큰언니 생각 박명희 45세 ‥ 150
마지막 선물 최석자 51세 ‥ 154
시어머님 정삼순 60세 ‥ 157
화투국 신풍식 60세 ‥ 163
아버지와 소 김영숙 53세 ‥ 165

3부 골목길 점포 안동댁
사랑의 기도 유정자 48세 ‥ 169
엄마 같은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변정시 59세 ‥ 174
고물 줍는 할머니 강복진 60세 ‥ 179
바지락 다듬는 아줌마 강명연 49세 ‥ 181
어느 여름날 심경숙 49세 ‥ 183
캄보디아에서 온 고종사촌 동서 박명희 45세 ‥ 186
코리아 드림 박덕엽 40세 ‥ 189
정이 그리운 어르신 박명순 48세 ‥ 194
치매 어르신의 하루 일과 정용선 58세 ‥ 196
골목길 점포 안동댁 박종옥 48세 ‥ 199
희진이네 재만이네 박정순 71세 ‥ 201
재래시장 나의 이웃 이정숙 52세 ‥ 204

4부 추억의 서울 생활
엄마 십 대 때의 직장 생활 박명희 45세 ‥ 209
사회 초년생 정경자 47세 ‥ 215
무식이 사고 쳤네 김점자 52세 ‥ 218
추억의 조선견직 정용선 58세 ‥ 221
나의 직장 그리고 우리 집 권옥숙 56세 ‥ 224
여자 대장 김애선 62세 ‥ 227
나의 일터를 찾아서 정도경 48세 ‥ 234
내 나이는 열일곱 살이 아닌 열아홉 살 정영림 35세 ‥ 237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들 이정희 44세 ‥ 241
추억의 서울 생활 김순이 55세 ‥ 250

5부 늦깎이 여고생
나는 공부가 하고 싶었다 김부희 66세 ‥ 255
할까 말까 일 년이 가고 변정시 59세 ‥ 258
육십에 하는 공부 하봉순 61세 ‥ 261
거짓말 천영애 52세 ‥ 263
어린 시절 상처 최은숙 48세 ‥ 267
두 번 배움을 준 가난 강미숙 43세 ‥ 271
마지막 선생님 김미자 41세 ‥ 274
마디 한 마디 그게 뭣이라고 김명자 48세 ‥ 280
육십 넘어 하는 공부 강명숙 61세 ‥ 287
죽을 수 없는 이유 최맹순 72세 ‥ 290
내 학벌 위장 삼십팔 년 강지은 62세 ‥ 292
고등학교 등록금 최명숙 47세 ‥ 295
내 마음속의 행복 강의숙 50세 ‥ 298
섬마을 정장미 37세 ‥ 300
터널 속 선동심 56세 ‥ 303

함께 공부한 이야기 |
이토록 참된 글이 어디서 나왔을까?

도서소개

소박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살아 있는 교육」 제28권 『꽁당보리밥』.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경남여자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에서 엮은 문집에 실린 글 중 64편을 추려서 실은 산문집이다. 적게는 삼십대에서 많게는 칠십대까지의 어머니들이 가난한 삶 속에서 피어낸 이야기꽃을 모았다. 늦깍이 여고생이 되어 한 달에 두 번 학교에 나가 다양한 과목을 공하면서 시험도 치고 공부도 하는 바쁜 일상 중에 써내려간 산문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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