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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편지

도둑맞은 편지

  • 에드거 앨런 포
  • |
  • 바다출판사
  • |
  • 2010-12-15 출간
  • |
  • 142페이지
  • |
  • 132 X 213 X 20 mm /279g
  • |
  • ISBN 9788955615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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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바벨의 도서관을 펴내며

성서는 인류의 모든 혼돈의 기원을 바벨이라 명명한다. ‘바벨의 도서관’은 ‘혼돈으로서의 세계’에 대한 은유이지만 또한 보르헤스에게 바벨의 도서관은 우주, 영원, 무한, 인류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암호를 상징한다. 보르헤스는 ‘모든 책들의 암호임과 동시에 그것들에 대한 완전한 해석인’ 단 한 권의 ‘총체적인’ 책에 다가가고자 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런 책과의 조우를 기다렸다.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는 보르헤스가 그런 총체적인 책을 찾아 헤맨 흔적을 담은 여정이다. 장님 호메로스가 기억에만 의지해 <<일리아드>>를 후세에 남겼듯이 인생의 말년에 암흑의 미궁 속에 팽개쳐진 보르헤스 또한 놀라운 기억력으로 그의 환상의 도서관을 만들고 거기에 서문을 덧붙였다. 여기 보르헤스가 엄선한 스물아홉 권의 작품집은 혼돈(바벨)이 극에 달한 세상에서 인생과 우주의 의미를 찾아 떠나려는 모든 항해자들의 든든한 등대이자 믿을 만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바다출판사 편집부

바벨의 도서관 - 보르헤스 세계문학 컬렉션

<바벨의 도서관>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렸던 보르헤스가 선집한 독특한 세계문학 전집이다. 보르헤스가 이탈리아의 출판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와 손잡고 그를 행복하게 했던 작가 29명을 선정했고, 그들의 작품들 중 특히 인상적이었던 중단편들을 추려냈다. 각 작품집 앞에는 보르헤스가 직접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제를 실었다. 보르헤스 특유의 어법이 유감없이 구사되는 그의 해제들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문학에 대한 독특한 감상법과 그의 창작의 배경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그리고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을 대표하는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로 새로운 장르의 회화를 창시했다는 찬사를 받는 툴리오 페리콜리가 그린 보르헤스를 비롯한 30명의 작가의 예술성 넘치는 일러스트가 실려 있다. 이번 1차분 10권 출간을 시작으로 ‘바벨의 도서관’은 내년까지 총 29권의 작품집을 완간할 계획이다.

1. 새롭고 다채로운 세계문학전집

‘바벨의 도서관’은 매우 주관적인 세계문학전집이다.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장르의 태동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우리 독자들에게는 낯선 C. H. 힌턴 같은 작가가 들어 있다는 것으로도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도스토옙스키의 <악어> 같은 작품을 통해서는 카프카의 단편들이나 카뮈의 <<이방인>> 같은 부조리한 소설의 기원이 의외로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처럼 널리 알려진 톨스토이의 걸작도 보르헤스의 안목으로 다시 보면 전혀 다른 의미 속에 놓이게 된다.
‘바벨의 도서관’은 무엇보다도 발견의 즐거움을 준다. 루고네스, 힌턴, 벡퍼드, 로드 던세이니, 매켄, 파피니, 빌리에 드 릴아당, 레옹 블루아 등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익히 알려진 작가들도 ‘바벨의 도서관’에서는 보르헤스가 엄선한 단편들로 새롭게 독자들과 만난다. 보르헤스가 선정한 환상적인 단편들이라는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의 컨셉은 독자들에게 세계문학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시각을 교정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세계문학이라는 거대한 대하를 큰 지류 몇 개만 대강 흩어보고서 판단해 왔던 것일 수 있다. 세계문학 출간 붐이라 할 수 있는 현재에도 우리는 여전히 큰 지류들 몇 개만 반복적으로 탐험할 수밖에 없었다. 널리 알려진 작가들의 대표작들 위주로 한 세계문학 전집의 구성은 필연적으로 중복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하지만 가짓수는 많은 것 같지만 똑같은 재료를 써서 만든 요리만 죽 차려져 있다면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바벨의 도서관’은 세계문학이라는 대하를 이루는 작지만 흥미 있는 지류들을 탐색할 수 있게 해준다. 전인미답의 그 지류를 안내하는 사람이 바로 보르헤스라면 이 탐험은 분명 기대할 만하지 않을까. ‘바벨의 도서관’은 개별 작품 자체의 의의를 넘어서 세계문학을 다시 한 번 조망할 수 있는 계기를 세계문학 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2. 보르헤스 창작의 원천

20세기 중반 이후 문학뿐 아니라 현대철학 전반에 걸쳐 보르헤스보다 더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서구 지성계를 통틀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에 비견되는 사람조차 꼽기 힘들 정도로 보르헤스의 존재감은 우뚝하다. 이탈로 칼비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등 20세기의 대문호들이 보르헤스에게 아낌없이 찬사를 바쳤다. 또 시간과 무한과 거울과 미로와 도서관의 이미지로 대변되는 보르헤스의 단편들은 포스트모더니즘, 구조주의, 해체주의 등 모더니즘 이후 새로운 철학사조를 고민했던 사상가들을 자극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해외에 알려진 1960년대 이후 서구 지성계에서 근대성에 대한 고민이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보르헤스의 영향이 아주 직접적인 것이었다는 사실을 강력히 입증한다. 보르헤스는 1970년도에 문학계 저명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리서치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혔지만 정작 수상의 영광은 솔제니친에게 돌아갔다. 그 결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노벨문학상의 안목에 의심을 갖게 만든 대표적인 사례(프루스트, 조이스 등과 더불어) 중 하나로 꼽힌다.
바벨의 도서관은 그런 보르헤스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알게 해주는 직접적인 단서가 된다. 어린 보르헤스를 매혹시켰던 오스카 와일드(보르헤스는 열 살 때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를 스페인어로 번역해 발표했다)부터 보르헤스가 애정을 담아 ‘아마추어’ 작가라고 한 벡퍼드, 4차원의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고민했던 힌턴에 이르기까지 그가 인생의 말년에 행복한 추억에 젖어 회상했던 작가들의 작품들은 보르헤스가 어떤 독서 편력을 거쳐 그만의 독특한 글쓰기를 완성할 수 있었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각 작가들이 보르헤스한테 끼친 영향은 작품집 앞에 실린 애정이 듬뿍 담긴 보르헤스의 해제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해제들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대문호의 독서 편력을 엿보고자 하는 호사가들의 호기심도 충족시킨다.

3. 환상

<바벨의 도서관>을 선정하면서 보르헤스는 ‘환상’이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작품 목록을 추렸다. 보르헤스의 작품 세계와 그가 여러 차례 환상문학 선집을 펴냈던 걸 감안하면 새로운 세계문학전집을 기획하면서 환상문학을 염두에 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보르헤스의 환상문학은 국내에서 통용되는 판타지 문학의 정의와는 궤를 달리한다. 멀리 <<요재지이>>나 <<천일야화>>부터(당연히 이 작품들도 ‘바벨의 도서관’ 안에 들어 있다. 게다가 <<천일야화>>는 버턴 판과 갈랑 판 두 개가 들어 있다) 각국에서 환상문학의 원조로 간주되는 카조트나 벡퍼드를 거쳐 현대의 카프카나 H. G. 웰스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오스카 와일드, 도스토옙스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잭 런던, 에드거 앨런 포 등의 작품들 중에서 환상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들을 이 ‘바벨의 도서관’ 안에 포함시켰다. 환상이라는 키워드로 익히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보면서 독자들은 낯익은 새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그 환상에는 보르헤스 작품의 아우라와 보르헤스가 감상했던 환상이 중첩된다.

<바벨의 도서관> 탄생의 뒷이야기

그래픽과 예술과 계몽주의 문학과 보르헤스의 환상소설을 좋아했던 이탈리아의 젊은 출판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는 1973년 보르헤스를 만나러 아르헨티나로 갔다.

‘나는 보르헤스를 만나기로 결심했다. 그때까지 보르헤스는 내게 신화 같은 존재였고, 나는 그를 감히 내 작가들 가운데 한 명으로 삼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나는 보르헤스의 친구들을 통해 1973년 겨울 어느 날 보르헤스가 도서관장으로 일하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도서관을 찾아갔다. 흰 와이셔츠를 입은 우아한 모습으로 그가 도서관의 돔 지붕 아래서 나를 기다렸다. 밀라노의 편집장이 방문했다는 얘기를 듣자 그는 단테의 ‘당신은 공작, 당신은 신사’(<<신곡>> 지옥편 2곡 140절)를 읊으며 나를 맞이했다. 그 순간 나는 그가 이탈리아 손님에게 단순히 아첨을 하는 것이라고 혹은 <<신곡>>의 그 구절만을 암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그를 잘 알게 되고 우리가 친구가 됐을 때, 미노타우로스가 미궁 밖으로 자신을 데리고 나갈 사람을 기다렸듯이 그도 해방자, 안내자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 그가 내게 그렇게 말했고, 그에게 외국인 편집장은 리베르타도르 즉 해방자였다.’

1973년의 아르헨티나는 페론이 망명에서 돌아와 재집권을 한 해이다. 보르헤스는 1940년대 중반에 페론 정권하에서 페론의 포퓰리즘 정책에 대항했다는 이유로 도서관에서 쫓겨나 시장의 가축들을 검사하는 검사관으로 ‘승진’하는 모욕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 일은 보르헤스의 삶에서 가장 치욕적인 순간이었고 그는 죽을 때까지 그런 모욕을 자신에게 준 페론 정권을 용서하지 않았다. 페론이 물러나고 정권이 교체되면서 보르헤스는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갔지만 페론의 재집권으로 보르헤스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프랑코 마리아 리치가 찾아갔을 때 보르헤스는 악몽과도 같은 페론의 등장을 망연자실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보르헤스는 아르헨티나를 사랑하는 이유들에 증오하는 이유들이 본능적으로 겹쳐져 뿌리 깊이 아르헨티나를 사랑하면서도 증오했다. 보르헤스는 용맹하고 강인한 가우초들이 지나다니던 아르헨티나의 팜파에 대해 얘기했고 밀롱가의 매력을 내게 느끼게 해주고자 애썼다. 그러면서 페론이 민간 시장 가금류 검사관으로 그를 임명하여 어떻게 그에게 굴욕을 안겨줬는지, 이후 페론 정권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국립도서관 관장으로 복귀시켰는지, 하지만 불안하기만 한 그의 악몽 속에서 페론이 다시 돌아오는 걸 보았고 또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생각할 수밖에 없는지를(결국 그렇게 됐다) 내게 얘기해주었다.’

삼심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던 보르헤스의 실명은 칠십대의 보르헤스를 완전한 장님으로 만들어 버렸다. 보르헤스는 지팡이와 비서의 부축 없이는 걸을 수도 없는 상태였다. 장님으로서의 무기력함과 악몽 같은 페론의 재집권 속에서 보르헤스는 자신을 미궁에 갇힌 미노타우루스라고 생각했다. 프랑코 마리아 리치는 그런 보르헤스를 유럽으로 초대했다.

‘우리 유럽인들이 보르헤스를 근접하기 힘든 신화 같은 존재로 바라보는 데 반해, 아르헨티나에서는 이해받지 못하는 외톨이 신세였던 그는 해방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젊은 이탈리아 출판인, 감히 신화에 도전장을 내민 첫 번째 유럽인일지 모를 나 역시 그의 손을 잡고 해방의 간절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그의 비르길리우스가 될 수 있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출판인인 내가 관여할 차례라는 걸 깨달았다. 보르헤스에게 가장 큰 기쁨, 유럽에 다시 돌아갈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밀라노로 오십시오. 당신을 손님으로 맞아 제네바를 비롯해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기쁜 마음으로 모시겠습니다.”
미노타우루스는 금방 화색이 돌았고, 편집장이 미궁 속의 그를 죽이고자 온 것이 아니라 그를 해방시키고자 운명이 보낸 선한 테세우스라는 사실을 알았다.’

보르헤스는 밀라노의 편집자가 감당해야 되는 비용을 듣고 당황했지만 그곳에서 출판 계획을 논의하게 될 거라는 말을 듣고 밀라노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프랑코 마리아 리치의 제안으로 ‘그의’ 환상의 도서관을 만들고 그것을 여러 권의 책으로 구체화하게 되었다. 보르헤스는 시력을 잃었지만 놀라운 기억력으로 그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 목록을 작성했고 그 작가들에 대한 서문을 불러주었다. 그렇게 해서 1974년 여름 ‘바벨의 도서관’은 태어났다.

‘약 1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나는 바벨의 도서관이 단순한 출판 기획물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위대한 ‘고전’이다. 결국 나는 출판사와 문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우정과 사랑으로 창조해냈다는 걸 알았다. 나 같은 애서가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은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를 아름다운 선집으로 다시 출간해 보르헤스 애독자와 수집가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보르헤스는 그를 행복하게 했던 29권의 책을 엮고 거기에 ‘바벨의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제목은 그의 걸작 <<픽션들>>에 수록된 단편의 제목이기도 하다. 작품 속에서 ‘바벨의 도서관’은 보르헤스가 ‘총체적인 한 권의 책’을 죽을 때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장소이며 그러한 책이 그 안 어딘가에 꽂혀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바벨의 도서관 작품 소개

01 도둑맞은 편지 - 에드거 앨런 포


추리물인 <도둑맞은 편지>는 파리 경찰국장 G가 사건을 들고 화자와 뒤팽에게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파렴치한 D장관이 신분 높은 한 여성의 거실에서 편지 한 통을 훔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공개되면 편지 주인의 명예를 실추시킬 이 한 통의 편지를 되찾기 위해 뒤팽은 너무나 간단하게 D장관의 허를 찌르고 사건을 해결해내는 방법 속에 추리소설의 고전이라 할 만한 재미가 담겨 있다. 이 작품은 ‘독창적이되 늘 환상적이어야 하고 진정한 상상력을 보여 주되 늘 분석적이어야 한다’는 포의 생각을 완변하게 표현해 낸 것 중 하나이다.
포의 초기 단편들 가운데 최고 걸작인 <병 속에서 나온 수기>는 상징적인 우편물을 심리적으로 깊이 있게 묘사하며 흥미로운 새 장을 열었다. 아름다운 범선을 탔다가 풍랑을 맞은 주인공의 환각적인 시각으로 그려진 극한의 공포는 불가항력의 바다처럼 기괴하면서도 거대하게 다가온다.
<밸더머 사례의 진상>에서는 죽음에 맞닥뜨린 밸더머 씨를 두고 ‘임종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실험이 진행된다. 밸더머 씨를 통해 육체적 공포가 초자연적인 공포로 이어지는 상황을 생생하게 맛보게 된다.
<군중 속의 사람>의 중심 테마는 고독과 악이다. 군중 속에서 철저히 소외된 한 사내의 행보를 우연히 따라가던 나는 “도대체 얼마나 처절한 역사가 저 사내의 가슴속에 쓰여 있는 것일까!”라고 탄식하게 된다. 사내에게서 심원한 죄악의 원형이자 본질을 보고나서야 나의 관찰을 끝을 맺는다. 이 작품에서는 도시인의 소외를 훌륭하게 예견하고 있다.
<함정과 진자>에서는 그 어느 작품보다 고조된 공포를 맛볼 수 있다. 종교재판 고문실에서 무서운 고문 기계에 사로잡힌 한 남자가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이야기이다. 남자가 얼굴 없는 형리가 조종하는 고문 기계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 철저하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소름끼치는 상황에 맞닥뜨린 인간의 심리에 불가항력적으로 빠져들게 된다.

02 허버트 조지 웰스 - 마술 가게

공상과학소설의 선구자이자 공상과학소설의 한계를 애초부터 넘어섰다고 보르헤스가 평가한 허버트 조지 웰스의 단편집에는 총 5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인 <마술 가게>는 사랑스러운 아들과 함께 들어간 마술 가게에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사건을 다룬다. 놀라운 재주를 가진 마술사는 그의 재주로 아이를 즐겁게 해주지만 마술이 점점 압도적이 될수록 화자는 부모로서 근심에 젖는다. 마술이 아이에게 가져다줄 변화와 마술을 쫓는 아이의 마음을 경계하던 화자는 마술사가 마술로 아이를 없애는 지경에 이르자 완전한 혼란 속에 빠진다. 하지만 아이는 결국 무사히 돌아오고 그 마술 가게와 마술사만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이야기이다.
<벽 안의 문>은 4차원 세계를 다룬 선구적인 작품에 속한다. 자기만의 4차원 세계와 통하는 문을 드나드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주위 사람들의 무지와 몰이해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그 남자에게 새로운 차원으로 통하는 문은 성인으로서의 삶을 살기 이전에 맛보았던 어린이로서의 순수한 행복의 상징이다.
<플래트너 이야기>도 자신의 의도와 상관 없이 4차원의 세계로 빠졌다가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한 학교 교사의 이야기이다. 한 사람의 실종이 일으킨 혼란과 그가 다시 돌아와 일어난 더 큰 혼란을 묘사하면서 실종된 사람이 4차원의 세계에서 겪었던 사건들을 상세히 묘사하며 환상이 단순히 환상만이 아닐 수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수정 계란>은 골동품 가게에 있는 계란 모양의 수정 구슬이 다른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 그것을 둘러싸고 벌이는 암투를 그리고 있다. 그 수정 구슬의 출처와 관련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이 암시되는데 웰스의 공상과학소설이 4차원을 넘어 외계 행성의 존재까지 그의 새로운 장르소설에 끌어들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단편이다.

03 러시아 단편집 -도스토옙스키 외

위대한 러시아 문학의 산맥 중에 보르헤스가 뽑은 단 세 편의 위대한 봉우리는 도스토옙스키의 <악어>, 안드레예프의 <라자로>,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다.
<악어>는 카프카의 등장을 예시하는 소설이다. 전시장의 악어에게 먹힌 한 관리의 이야기를 통해 당대 러시아 사회의 계급 모순과 복지부동하는 관료주의 체제, 낙후된 러시아 사회에서 자본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에 대한 토론이 카프카의 <<소송>>에서 요제프 K와 하급 법관들의 대화처럼 부조리의 극치를 달리며 펼쳐진다. 어이없는 상황 속에서 극도의 진지함을 가지고 달려드는 인간 군상들의 매혹적인 대조는 거부하기 힘든 매력으로 다가온다.
<라자로>는 성서 속에서 예수가 보였던 대표적인 이적의 주인공인 부활한 라자로를 소재로 한 단편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적을 행한 예수에게 이야기의 포커스를 맞추지만 안드레예프는 죽음에서 돌아온 라자로가 느꼈을 혼란과 라자로를 보고 주위 사람들이 느꼈을 당혹감을 펼쳐 보인다. 죽음의 그림자를 보고 온 사람에 대한 세상의 두려움과 불청객처럼 금기의 존재로 돌아온 라자로의 침묵이 죽음 앞에 놓인 나약한 세상의 허위와 기만을 폭로한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고급 관리였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계기로 그의 삶을 치밀하게 분석하여 재구성한 중편이다. 고통 속에서 인생의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는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인생이 모두 허위에 기반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삶에 대한 의욕도 없고 그렇다고 죽음으로 당당하게 걸어가기도 두려운 이반 일리치는 신에게 인생이란 게 도대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묻는다. 계시처럼 신의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그 목소리는 대답이 아니라 질문자에게 던지는 반문. ‘너는 최선을 다해 착하게 살아왔는가?’ 인생에는 옹호할 만한 게 하나도 없다는 뼈아픈 자각과 그런 자각을 안은 채 죽을 수밖에 없는 이반 일리치의 불가해한 운명은 삶을 되돌아보려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암시한다.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놓인 인생의 의미를 묻는 이 작품을 보르헤스는 모든 문학 작품 중에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04 소금 기둥 - 레오폴도 루고네스

루고네스는 보르헤스가 ‘아르헨티나 문학의 전과정을 단 한 사람으로 축소해야 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 레오폴도 루고네스가 될 것이다’라고 했던 아르헨티나 문학의 대표자이다. 루고네스는 시인으로도 유명하며 공상과학소설의 선구적 작품들 몇 편으로도 후대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이 작품집에는 대표적인 단편 <이수르> 등 총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이수르>는 원숭이에게 언어를 가르치려는 한 학자의 이야기이다. 집념을 넘어서 광기에까지 이르는 한 학자의 원숭이 교육담은 근대과학의 성과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과학에 대한 과도한 기대 속에 화자는 원숭이와 더불어 점점 미쳐 버린다. 환각과 미망 속에 내려지는 결말은 현실과 환상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든다.
<불비>는 어느 가상의 도시에 묵시록적인 종말이 닥치면서 그것을 바라보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소금 기둥>은 성서의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재로 종말에 사로잡힌 한 수도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종말론에 대한 작가의 강박관념을 엿볼 수 있다.
<프란체스카>는 중세에 이탈리아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배경으로 삼각관계 속에서 파멸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질투와 의심으로 망상에 빠진 권력자가 무고한 두 남녀를 살해하는 이야기는 보편적인 인간의 정념과 타고난 성격 속에 비극의 씨앗이 존재한다는 그리스 비극의 주요한 테마를 잘 이어받고 있다.

05 목소리 섬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영문학사에서 스토리텔러의 시대를 연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전 세계에 가장 널리 소개된 작가 중 한 명이며 고향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작품부터 남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모험소설과 자코뱅 혁명을 소재로 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이 작품집에는 남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단편 2편과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고딕소설과 심리 우화 한 편이 수록되어 있다.
남태평양을 무대로 한 <병 속의 악마>와 <목소리 섬>은 <<천일야화>>에서 취한 것으로 보이는 소재에 남태평양에서 전승되는 전설을 결합시켜 환상과 교훈을 결합한 흥미로운 얘기가 펼쳐진다. 해양을 배경으로 한 압도적인 스케일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바닷바람처럼 상쾌하다. <마크하임>은 살인자의 심리학이라고 불릴 만한 우화로 마치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처럼 실시간으로 사신과 살인자의 대화가 펼쳐진다.
보르헤스한테 스티븐슨은 어렸을 때부터 ‘행복의 한 형태’였다.

06 평면 세계 - 찰스 하워드 힌턴

베일에 싸여 있는 힌턴을 보르헤스는 그의 바벨의 도서관을 통해 소개함으로써 환상문학의 시조의 한 사람으로 힌턴을 복권시켰다. 사실 힌턴은 정식 문학사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4차원에 관한 추론들은 공상과학소설의 태동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웰스의 <<타임머신>>을 보면 웰스가 힌턴의 4차원에 관한 글들을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다는 사실이 암시된다. 힌턴은 기하학의 점, 선, 부피에 대한 추론을 통해 4차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상상력으로 추론해냈다. 그의 가설은 따라가기 쉽지 않지만 자신이 새로 발견한 그 세계에 대해 추상적으로 정의 내리려는 노력을 계속했고 그 세계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다. 작품집에 실린 <페르시아 왕>은 <<천일야화>>식의 환상소설이 펼쳐지다가 결국에는 우주의 우화가 되면서 불가피하게 수학과 연관된다. 힌턴의 소설은 내러티브보다는 추론을 우선시한다. 내러티브조차도 그가 새로 창조한 세계를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존재한다. 힌턴의 4차원에 관한 정의는 그의 후배들에게 공상과학 장르에서 고갈되지 않을 큰 영감을 불어넣었다.

07 큰바위 얼굴 - 너새니얼 호손

시대에 뒤처지고 마녀재판의 광기가 남아 있던 세일럼에서 호손은 태어났다. 그런 고향에 대해 호손은 ‘슬픈 사랑을 안고 그곳을 사랑했다’. 호손의 작품들이 특히나 몽상적인 것은 그의 문학적 공간 배경이 그에게 정신적인 칩거를 강요한 결과였다. 호손의 작품들은 칩거 속에서 꿈꾸었던 몽상의 우화들이다.
<대지의 번제>는 불확실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대중의 광기가 문명의 모든 이기를 파괴하는 반달리즘의 형태로 나타나는 상황을 서술하는 우화이다. 문명의 이기들을 불태우며 대지를 정화하려는 광신적인 인간들의 행동은 모든 부조리와 악의 근원인 인간의 심장을 남겨 놓음으로써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할 거라고 호손은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히긴보텀 씨의 참사>는 잘못된 소문이 빚어내는 오해가 플롯을 이끌어 간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의 전파를 둘러싸고 사람들과 미디어가 개입하면서 하나의 소극으로 보일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된다.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면서 유쾌하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끝나는 것 같던 이야기는 소설의 마지막에 가서야 ‘미래의 일’이 어떻게 ‘과거에 그림자를 드리우는지’를 수수께끼 같은 방식으로 드러낸다.

08 아폴로의 눈 -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아마도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만큼 보르헤스에게 행복한 시간을 많이 안겨 준 작가도 드물 것이다. 보르헤스는 본인에게 영향을 준 작가를 언급할 때나 그가 사랑했던 작가들의 이름을 물어볼 때면 거의 빼놓지 않고 체스터턴을 언급했다. 보르헤스의 추리소설적인 글쓰기들에는 체스터턴의 영향이 깊이 배어 있다. 보르헤스는 체스터턴이 논리적인 추리만큼이나 초자연적인 사실을 암시하는 체스터턴 작품들의 미스터리한 결말을 높이 평가했다.
이 작품집에는 보르헤스가 체스터턴의 가장 훌륭한 소설들로 간주한 작품들 다섯 편이 수록되어 있다.
<계시록의 세 기병>은 전쟁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 형식의 작품이다. 군대에서 사형 집행 명령을 전달하는 전령들이 각기 다른 명령 내용을 가지고 떠나고 사형 집행 명령을 내리기 위해 저격수를 보내 석방 명령서를 지닌 전령을 해치우지만 결국 사형 당할 운명의 시인은 사형 당하지 않고 풀려난다는 미스터리를 얘기하고 있다.
<이상한 발소리>는 미식 클럽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체스터턴이 창조한 유명한 탐정 브라운 신부가 해결한다는 이야기이다. 밀실 살인 사건이라는 소재를 체스터턴 특유의 장르소설적 기법으로 풀어낸 걸작 중 한 편이다.
<이스라엘 가우의 명예>와 <아폴로의 눈>과 <이르슈 박사의 결투>도 역시 브라운 신부가 등장하는 대표적인 단편 추리소설들이다. 귀족의 영지에서 벌어진 유산 목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이상한 진실의 실체, 신흥종교를 둘러싸고 벌어진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살인자의 알리바이를 뒤집는 절묘한 추리, 1인 2역을 통해 정치적 음모를 꾸미는 한 학자의 실체를 밝히는 브라운 신부의 활약상이 치밀한 논리와 매력적인 개성과 함께 드러난다.

09 미다스의 노예들 - 잭 런던

무엇보다도 잭 런던은 탁월한 이야기꾼이었다. 헤밍웨이보다도 더 모험과 방랑을 사랑했던 작가 잭 런던은 빈민가에서 태어나 범죄자들의 소굴과 별로 다를 바 없는 고등학교를 다녔다. 황금을 캐러 알래스카로 갔고 불법으로 바다표범을 포획하기도 했다. 이런 일화들은 방랑하는 막노동자의 이미지를 연상시키지만 특유의 낙천주의를 잃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보르헤스는 잭 런던의 내면에는 삶의 투쟁에서는 강자가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이론과 인류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사상이 충돌하고 있다고 보았다.
스티븐슨의 남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을 연상시키는 <마푸히의 집>은 한 가난한 가정에 대단한 진주가 들어오면서 생기는 희망과 좌절을 그리고 있다. 진주에 투사된 희망이 주위 사람들의 탐욕에 의해 좌절되고 신세 한탄밖에 남은 게 없는 상황에서 거대한 자연의 재난이 섬에 닥친다. 그리고 파멸 속에서 크고 작은 해프닝이 생기고 가난한 사람들의 품을 떠났던 거대한 진주는 돌고 돌아 결국은 다시 그들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유쾌하기 그지없는 이야기이다.
<삶의 법칙>은 극지방의 극한 자연에서 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시점에서 삶을 반추하는 이야기이다. 부족의 족장으로서 자랑스러운 삶을 살았지만 삶의 법칙에 의해 무대에서 퇴장해야만 하는 노인의 애수 어린 심정이 담담하게 서술된다. 상념은 잠깐이고 얼마 안 남은 땔감도 떨어지고 점점 더 포위망을 좁혀오는 늑대들의 무리를 쫓으려 애쓰지만 결국은 늑대밥이 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도 거대한 삶의 법칙 안에 들어 있는 거라고 자위한다.
<잃어버린 체면>은 적에게 포로로 잡혀 끔찍한 고문을 앞두고 있는 포로가 멋지게 기지를 발휘해 고통 없이 한 칼에 참수당하는 데 성공(?)하는 이야기이다. 탈출이 아니라 고통 없는 죽음을 위해 기지를 발휘해 성공한다는 이야기가 주는, 다소 어이없는 허망감이 사라지기도 전에 속아 넘어간 사람의 체면이 구겨진 뒷이야기로 서둘러 마무리하는데 독자들까지도 작가한테 속아 넘어간 묘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10 바테크 - 윌리엄 벡퍼드

《바테크》는 아바시데스 족의 아홉 번째 칼리프 바테크가 이단의 죄를 저질러 지옥으로 굴러 떨어지는 이야기이다. 이슬람 신앙을 버리고 어둠의 힘을 숭배하면 지하 불의 궁전 문을 열게 될 것이라는 한 상인의 말에 현혹된 바테크. 더불어 불의 궁전에서 별들이 약속했던 보물들과 세계를 정복할 수 있는 부적, 아담 이전 술탄들의 왕관 등을 얻게 되리라는 유혹에 탐욕스러운 바테크는 오십 명의 소년을 제물로 바치기까지 한다. 바테크는 인간이 범할 수 있는 모든 죄악과 탐욕, 부정, 어리석음, 이단의 표상으로 그려진다.
피비린내 나는 몇 년이 흐르고 긴 여정 끝에 어둠의 영혼이 된 바테크는 마침내 황량한 산에 도착한다. 과연 지하 불의 궁전은 보물과 부적들로 넘쳐났지만 그곳은 끔찍한 형벌이 기다리고 있는 지옥이었다. 이처럼 바테크의 이야기에서 지옥은 형벌이자 유혹으로 나타난다.
《바테크》가 지닌 난삽한 줄거리와 자유분방한 구조, 엉뚱하고도 기이한 이야기의 흐름은 저자 벡퍼드만의 아마추어적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흠뻑 담아내고 있다.
보르헤스는 이 작품을 하나의 단순한 호기심거리이자 시간 때우기 이상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비록 허술하게나마 토머스 드퀸시와 포, 샤를 보들레르, 위스망스가 창조해 낸 지옥의 화려함을 멋지게 예고해 냈으며, 그가 표현한 지하 불의 궁전이 문학에 나타난 가장 최초의 잔인한 지옥이라는 점에서 자신 있게 추천하고 있다.

목차

심연의 공포에서 길어 올린 환상_ 보르헤스

도둑맞은 편지
병 속에서 나온 수기
밸더머 사례의 진상
군중 속의 사람
함정과 진자

작가 소개 에드거 앨런 포

저자소개

1809년 보스턴에서 유랑 배우의 아들로 태어났다. 일찍 고아가 되어 앨런 부부에게 맡겨졌으며, 영국으로 가서 유럽식 교육을 받았다. 대학 중퇴 후 군에 입대했으나 그마저 접은 뒤에 시를 썼다. 1832년, 《필라델피아 새터데이 쿠리어》에 단편 5편을 실었다. 초기 단편들 가운데 최고 걸작인〈병 속에서 나온 수기〉는 상징적인 우편물을 심리적으로 깊이 있게 묘사하며 흥미로운 새 장을 열었다. 포는 이 단편으로 상을 타게 되면서 저널리즘 세계에 쉽게 입성했다. 그는 평생 수많은 잡지사와 일했으며 그중 몇몇 잡지의 창간에 기여했다. 1840년과 1845년 사이에 단편집 《괴기 환상 단편집》과 《단편집》을 발간했다. 공포 단편들과 함께 예민한 지적 유희를 통해 전개되는 풍자적이고 아이러니한 괴기 단편들을 썼다. 두 번째 단편집에는 〈붉은 죽음의 가면〉, 〈황금풍뎅이〉, 〈검은 고양이〉 같은 중요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마술적이고 어두운 면이 공포, 악마적인 것으로까지 확대된 반면 괴기스러운 면은 〈모르그가의 살인 사건〉, 〈도둑맞은 편지〉, 〈마리 로제의 미스터리〉의 탐정 뒤팽을 통해 논리적인 양상을 취했다. 1845년, 포는 시집 《갈까마귀》로 명성을 얻었으며, 아내가 죽고 나자《애너벨 리》를 집필했다. 같은 해 10월 7일, 포는 뇌출혈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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