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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나무토막 같구나 아스케

불에 탄 나무토막 같구나 아스케

  • 레이프 에스페르 안데르센
  • |
  • 보림출판사
  • |
  • 2011-08-10 출간
  • |
  • 163페이지
  • |
  • 138 X 212 X 20 mm /269g
  • |
  • ISBN 9788943308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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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아이들의 인권과 성장을 문학적 방식으로 이야기해 온 덴마크 문단의 문제작가 레이프 에스페르 안데르센의 마지막 작품

어른들이 먼 항해를 떠난 섬, 바이킹이 기습하여 마을은 아수라장이 된다. 난리 속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은 족장의 아들 안과 노예의 아들 아스케. 어른들이 모두 사라진 섬에서 두 아이는 스스로 자라는 방법을 배워 간다.


《불에 탄 나무토막 같구나 아스케》는 마녀사냥의 진실을 생생히 파헤친 문제작《마녀 사냥》의 작가 레이프 에스페르 안데르센의 마지막 작품으로 기록된 소설이다. 안데르센은 전편에 이어 아이들 내면 성장의 화두를 문학적 방식으로 그려낸다. 어른들이 모두 떠난 섬이라는 공간, 단 둘이 살아남은 노예 아이와 족장의 아들, 어른들이 돌아오기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에서 전복되는 두 아이의 관계. 우리 사회, 학교에까지 만연한 차별과 편견의 문제가 어느 섬, 두 소년의 문제로 축약되어 삶의 진실을 생생하게 드러내 놓는다.

■ 이름 없는 소년, 불에 탄 나무토막 같구나 아스케
바이킹 시대에는 점령당한 섬에서 이긴 자의 섬으로 끌려온 사람들은 이름도 없이 노예가 되었다. 열네 살 아스케도 바이킹의 기습으로 끌려온 후 줄곧 노예로 살았다. 아스케의 원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단지 끌려온 섬의 원주민들과는 다르게 피부색이 검고 머리가 곱슬곱슬하다는 이유로 누군가 불에 탄 나무토막 같다고 아스케(재라는 뜻이 있다.)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것이 노예 아이의 이름이 되었다. 아스케는 노예 마을에서 뜻밖의 일을 겪게 된다. 또 다른 바이킹들이 자유인의 마을을 기습한 것이다. 그때 남자 어른들은 모두 바이킹 항해를 떠난 때라 섬에 남았던 여자와 아이 들은 다른 바이킹들에게 모두 끌려간다. 난리 속에 살아남은 사람은 아스케와 족장의 아들 안. 아스케는 자신의 동갑내기 아이와 함께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기뻐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뿐이다. 안이 주인 행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며칠 만에 둘의 관계는 전복되고 만다. 둘만의 섬에서 훨씬 자유로웠던 사람은 자유인의 마을에서 편안하게 살아온 족장의 아들 안이 아니라 야생의 삶을 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아스케였던 것이다. 그러면서 두 아이의 심리적 긴장은 팽팽해진다. 노예 아이 아스케는 똑 소리 나는 말을 해 족장의 아들 안을 주눅 들게 하고 안은 강하고 영리한 아스케의 말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찌할 바를 몰라 한다. 반대로 아스케는 처음으로 주인의 아들 안에게 마땅히 해야 할 말을 내뱉은 순간, 스스로 놀라 심장이 터질 듯하다. 《불에 탄 나무토막 같구나 아스케》는 두 아이의 성장 이야기다. 작가는 열네 살 아이 둘이 예민하게 티격태격하며 자라 가는 모습을 날카로우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 깨뜨리고 나온 세계, 새로운 세계
노예 시대에는 노예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필연적인 법칙이 있었다. 노예는 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아스케가 창고를 뒤져 칼과 창을 찾아 온 날, 안은 몹시 화를 내며 불안해했다. 건장하고 강한 아스케가 안 자신을 공격하지 않을까 두려웠다. 그때부터 안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스케가 음식을 구하고 집을 짓는 데는 꼭 장비가 필요한데, 무기를 허락해야 할까? 그러면서 안은 관습적으로 교육받아 온 ‘노예를 다스리는’ 일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심한다. “가져. 오두막을 짓고 먹을거리를 구하려면 창과 도끼가 필요할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안도, 아스케도 칼과 창을 사이에 놓고 긴장하지 않는다. 칼과 창은 그저 옷을 지을 천을 자르고, 고기를 잡는 요긴한 장비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런 화해와 평화의 상태에서 그치지 않고 급기야 두 아이가 무기를 어떻게 무력화해 버리는지 문학적 방식으로 그려내며 감동을 준다. 아스케가 어른들이 돌아오기 직전, 안을 위해 직접 만든 칼을 선물한 것이다. 둘만의 여름 동안 아스케는 대장장이가 되고 싶어 했다. 아스케가 안에게 선물한 칼은 아스케가 대장장이 일을 배워 처음으로 만든 칼이었다. 아스케는 안에게 언제든 스스로를 지켜야 할 때가 오면, 그 칼을 꺼내 쓰라고 한다. 그 상대가 아스케 자신이 되어도 좋다고 한다.
“지금 아버지가 돌아와. 그럼 모든 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거고, 너는 자유를 되찾을 거야. 정말 자유롭게 된다는 말이야. 하지만 족장이 되지는 못할 거야.” 안은 미안해하며 말했다.
아스케는 히죽이 웃고 족장이라는 말을 곱씹는 듯했다. “족장! 내가 족장이 되든지 안 되든지 상관 안해. 그건 자기 아버지가 족장이거나, 가장 부자거나, 가장 힘이 센 사람이나 되는 거야. 하지만 난 대장장이가 될 거야. 그건 누구나 노력하면 될 수 있거든.”
어른들이 모두 사라진 여름 동안 두 아이는 족장과 노예라는 이름을 지워 버렸다. 어른들이 돌아오는 배가 피오르 물살을 가르며 뱃머리를 드러냈을 때, 두 아이는 모두 친구가 되었고 진짜 자유인이 되었다. 작가는 노예에게는 무기가 허락되지 않는다는 법칙을 두 아이의 이야기에 속에 끌어내 와 교묘하게 변형한다. 그러면서 강한 자들이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만들어 낸 법칙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모순된 법칙들이 어떻게 무력화되고 무의미해져 가는지를 이야기한다.

■ 인권의 사각지대 속에서도 아이들은 자란다

“원고 작업을 끝낼 즈음엔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주민 발의를 위한 서명 운동이 한창이었다. 지금 우리 눈에 노예라는 존재 자체가 괴상하게 느껴지듯이 100년 1000년 후를 살아갈 사람들은 지금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괴이하게 여기지는 않을까 곤곤한 생각을 해 본다. 눈에 보이는 노예제도는 사라지고 없다. 노예니 주인이니 하는 말도 소용이 없다. 다만 한 번쯤은 물어 가며 살 일이다. 자기 양심이 마련한 규율로 살고 있는가 하고 말이다.” -옮긴이의 글 중에서

학생인권조례 발의라는 형식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 인권을 고민하고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생경하면서도 반가운 모습이다. 이 책이 학생 인권 운동의 시작 지점을 가늠하게 해 줄 것이다. 아스케와 안이 성장통을 겪으며 만들어 낸, 이름 모를 섬의 신세계로 초대한다. 이 속에서 아이들이 일상적 차별에 익숙해져 버린 굳은 관념을 깨고 나와, 폭력적 제도에 분노하기도 하며, 결국은 차별 아닌 차이로 서로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아스케와 안의 실체를 파악했을 때 이 이야기는 문학의 알레고리를 스스럼없이 벗어 던지고,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 우리 곁에 다가와 앉을 것이다.

본문 미리보기

아스케는 안에게 자투리 돛천을 던져 주고는 도끼와 부러진 창을 내밀었다.
“어디서 구했어?” 안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물었다. 왠지 모를 비난이 섞인, 위협에 가까운 말투였다.
“보트를 넣는 헛간에서. 거긴 정말 쓸 만한 물건이 많아. 안이 워낙 캄캄해서 더듬거리며 뒤져야 했어. 이젠 불이 있으니 횃불을 들고 가면 되겠네.”
“창과 도끼가 헛간에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어떻게 알았냐고? 처음엔 몰랐는데 오두막을 지으려는데 도끼가 한 자루도 없잖아. 배를 만들 때 도끼를 쓰니까 보트 헛간에 도끼 한 자루쯤은 있을 것 같았어.”
“창은? 창도 헛간에 있었어?”
“물론이지! 창은 쓰레기 더미 사이에 있었어. 창날을 날카롭게 갈고 자루를 짧게 자르기만 하면 근사한 칼이 될 거야.”
“못 믿겠어. 네가 숨겨 둔 창 아냐?”
“무슨 말이야?”
“노예들은 무기를 갖지 못한다는 걸 몰라? 창과 도끼 둘 다 내놔!”
아스케는 천천히 분노가 치밀어 올라 속에서 맴도는 걸 느꼈다. 한 손에는 도끼를, 또 한 손에는 창을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꽉 잡았다. 움켜쥔 두 손을 안 앞에 쭉 내밀었다. 눈은 웃음기가 사라져 더 이상 해맑게 빛나지 않았다.
“가져!” 아스케는 식식거리며 간신히 숨을 쉬었다. “네가 가질 수 있으면 가져! 감히 가질 테면 가져 봐!”
아스케는 심장이 세차게 뛰었는데, 분노인지 놀람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이었다. 자신이 자유인에게 대든 것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던 것이다.
안은 그저 땅바닥에 앉은 채 아스케를 뚫어져라 보았다. 안의 눈에는 두려움과 놀라움이 가득했다. 아스케가 더 강한 데다 두 손에 무기까지 들고 있으니 무서웠다. 노예가 저항하는 걸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놀랐다. 어른 노예조차 안을 따랐고, 안이 뭘 요구하든지 그저 복종했다. 하지만 아직 어린아이인 아스케가 반항했다. 순종하지 않는 데다 감히 안을 위협하려고 했다.
안은 노예들이 왜 복종하는지 곰곰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노예들이 복종하는 걸 당연하게 여겼다. 노예들은 복종하지 않으면 벌을 받았다. 엄격하게 처벌받았다. 심하게 채찍질당하거나 죽었다. 하지만 아스케를 어떻게 벌줘야 할까? 그렇다고 아스케를 때릴 수도 없었다. 안이 아스케를 뒤에서 몰래 죽일 수는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러면 일은 누가 하지? 당장 다른 노예를 구할 형편이 못된다. 아버지와 마을 어른들은 가을이나 되어야 돌아올 것이다.
안은 혼란스러웠다. 체면을 잃지 않고 이 상황에서 벗어날 길을 찾아야 했다.
“가져.” 안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짐짓 태연한 척 말했다. “오두막을 짓고 먹을거리를 구하려면 창과 도끼가 필요할 거야.”

줄거리 요약

바이킹 시대의 어느 섬, 어른들은 모두 항해를 떠나고 여자와 아이 들만 남은 섬, 바이킹이 기습해 마을은 불바다가 되고, 난리 속에 두 아이, 안과 아스케만 살아남는다. 둘은 열네 살 또래로, 안은 자유인 마을에 사는 족장의 아들이고, 아스케는 노예의 아들이다. 두 아이는 어른들이 항해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폐허가 된 섬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족장의 아들 안은 자연 상태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해 무지한 반면 아스케는 노예로 사는 동안 섬의 기후에 맞게 집을 짓고 먹을거리를 구해 살아가는 방법에 익숙하다. 그런 까닭에 어른들이 모두 사라진 섬에서 두 아이의 처지는 전복되고 만다. 두 아이는 누가 주인이었고, 누가 노예였는지를 점점 잊어 간다. 그러던 중 아스케에게는 한 가지 꿈이 생긴다. 노예로 살 때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 대장장이가 되는 것이다. 불탄 마을에서 찾아낸 쇳조각들로 대장장이 일을 시작한 아스케는 안에게는 비밀스럽게 칼을 한 자루 만든다. 그러는 사이 안 역시 혼자 물고기를 잡고 사냥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다. 그렇게 두 아이만의 여름 한 철이 가고, 어른들이 돌아올 때가 되었다. 아스케는 안에게 선물 하나를 건넨다. 대장장이가 되어 처음으로 만든 칼이다. 대장장이가 될 아스케와 이제 다시 족장의 아들로 돌아갈 안은 피오르에 나란히 앉아 어른들을 태운 배가 물살을 가르며 나타나 오는 모습을 본다. 여름 내내 기다렸던 일이지만 두 아이는 서로 상대의 눈을 한참 쳐다볼 뿐 말이 없다.

목차

불에 탄 나무토막 같구나 아스케

옮긴이의 글 - 아스케가 준 선물

저자소개

저자 레이프 에스페르 안데르센(Leif Esper Andersen)은 1940년 덴마크에서 태어났다. 20대에 병으로 교단을 떠난 뒤 외딴 시골에서 투병하며 어린이를 위한 글을 썼다. 병이 깊어진 뒤에도 글을 받아써 준 부인의 도움으로 집필을 계속했다. 1979년 서른아홉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8년 남짓한 기간 동안 〈마녀 사냥〉(1973), 〈이방인〉(1975), 〈일하고 싶은 왕자의 모험〉(1978) 등 서른 권 가까운 책을 발표했다. 안데르센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한 번쯤은 자문해야 할 의식의 생장점을 자극하는 작품들을 써 왔다. 마녀사냥으로 어머니를 잃은 소년의 눈을 통해 집단 광기를 화두로 제시했던 〈마녀 사냥〉을 비롯하여, 이 책〈불에 탄 나무토막 같구나 아스케〉역시 힘이나 규율, 개인의 양심에 묻지 않는 삶의 형식들에 의문을 제기하며, 어린이들이 진정한 자유를 꿈꾸는 삶의 주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마녀 사냥〉으로 덴마크 교사 연맹 청소년 문학상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명예상을, 〈이방인〉으로 덴마크 문화부 어린이 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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