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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상의 언어에서 추론의 언어로

표상의 언어에서 추론의 언어로

  • 이병덕
  • |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
  • 2017-06-30 출간
  • |
  • 484페이지
  • |
  • 162 X 233 X 37 mm /798g
  • |
  • ISBN 979115550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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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참인 표상’보다 중요한 ‘옳은 추론’
일상적 자연언어들에 적합한 현대의 언어철학

언어표현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는 언어철학의 핵심 문제이자 철학의 근본 문제 가운데 하나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금껏 현대 언어철학에서 주류 이론의 역할을 맡아온 ‘표상주의 의미론’의 한계들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그 대안으로 ‘추론주의 의미론’을 제시한다.
표상주의 의미론은 형식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엄밀한 진리조건에 구속돼 있다. 따라서 다양한 내포적 의미를 지님으로써 외연 언어로 간단히 형식화하기 어려운 일상적인 자연언어들에는 설득력 있게 적용되지 못한다. 반면, 비트겐슈타인이 제시한 의미사용이론에 뿌리를 둔 추론주의 의미론은 언어표현의 의미를 그것이 표상하는 바가 아니라 그것의 추론적 사용을 통해 해명하려 한다. 이 의미론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은 ‘참인 표상’이 아니라 ‘옳은 추론’이다.
하지만 이 의미론은 전복적이며 생소한 탓에 여러 오해들을 받아 왔다. 현재 학계에서도 뜨겁게 논쟁 중이다. 바로 이것이 표상의 언어철학에서 추론의 언어철학으로의 전향을 강조하며, 추론주의 의미론에 대한 체계적인 입론을 세우려는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중요한 동기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 표상주의 의미론을 설명하고, 왜 이 접근방식이 설득력이 없는지 해명한 뒤, 제2부에서 이 이론의 대안으로서 추론주의 의미론을 제안하고 설명한다.
새로운 지의 총화를 모색하는 성균관대학교 출판부의 학술 기획 총서 ‘지의 회랑’의 두 번째 책이다.

표상주의 의미론의 한계

표상주의 의미론의 주요 이론적 동기는 이렇다. 우리가 세계 속에서 생존하고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세계에 대한 적절한 정보가 요구된다. 그런데 각자가 홀로 획득할 수 있는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얻는 것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상호간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적이며, 이때 사용되는 것이 바로 언어다. 이런 차원에서 언어는 세계에 관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컨대 고양이 한 마리가 돗자리 위에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보자. 이 상황을 기술하기 위해 우리는 ‘고양이 한 마리가 돗자리 위에 있다’라는 문장을 사용할 수 있다. 표상주의 의미론에 의하면, ‘고양이 한 마리가 돗자리 위에 있다’는 문장은 위 상황을 표상한다. 이와 같은 생각은 매우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표상주의 의미론은 구체적 대상의 속성을 기술하는 특정 종류의 문장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지만, 그 밖의 종류의 문장들에 대해서는 그다지 직관적이지 않다. 예컨대 ‘자유는 노예상태보다 낫다’라는 문장에서 자유와 노예상태라는 추상적 개념들은 무엇을 표상하는가? ‘박근혜는 대통령이 아닐 수도 있었다’와 같은 양상적 사실, ‘아마도 주말에는 비가 올 것이다’와 같은 확률적 사실, 그리고 ‘사람들은 존중돼야만 한다’와 같은 규범적 사실에 대응하는 표상들은 과연 있는가? 이와 같은 물음들에 제대로 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더구나 언어는 다양한 용법들을 가진다. 세계를 기술하거나 표상하는 것은 언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능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따라서 표상주의 의미론은 극히 일부의 언어활동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의미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추론주의 의미론의 대안 제시

의미론에는 크게 두 가지 접근방식이 있다. 하나는 벽돌쌓기 모델이고, 다른 하나가 전체론 모델이다. 전통적으로 표상주의 의미론은 주로 벽돌쌓기 모델에 입각하여 주장됐다. 이 모델에 따르면, 우리는 문장의 구성요소들, 즉 이름들과 단순한 술어들의 의미들을 먼저 설명하고, 그 다음 그것들을 기반으로 문장 전체의 의미를 설명해야 한다. 반면 전체론 모델에 따르면, 우리는 먼저 문장 전체의 의미를 설명하고, 그 다음 이를 기반으로 문장의 구성요소들의 의미들을 설명해 나간다. 저자가 이 책에서 표상주의 의미론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와 경쟁하는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하는 추론주의 의미론이 바로 이런 전체론 모델에 속한다.
추론주의 의미론에서는, 한 표현의 의미가 그 표현의 사용규칙들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 표현의 사용과 관련된 세 가지 종류의 언어규칙들(언어-진입 규칙들, 언어-언어 규칙들, 그리고 언어-이탈 규칙들)이 그 표현의 의미를 ‘구성한다.’ 그리고 한 표현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일종의 실천적 노하우(know-how)이다. 즉, 그 표현의 추론적 역할을 터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표현이 전제 또는 결론 속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실질적 추론들 가운데 어느 것이 타당한 추론이고 어느 것이 부당한 추론인지를 구분할 수 있게 되면, 그 표현의 추론적 역할을 터득했다고 말할 수 있다.

추론주의 의미론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 셋

추론주의 의미론은 크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며, 그 핵심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요소는 추론이다. 비트겐슈타인이 지적한 것처럼, 한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그것의 사용을 이해하는 것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물론 한 문장의 모든 가능한 사용이 그 문장의 의미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 추론주의 의미론에 따르면, 의미를 구성하는 사용은 추론적 사용으로서, 문장의 의미론적 내용은 문장이 추론들 속에서 전제 또는 결론으로 수행하는 추론적 역할에 의해 결정된다. 또한 이 의미론에서 논리적 표현의 의미는 그것의 옳은 사용을 규정하는 형식적으로 타당한 추론규칙들에 의해 구성된다. 한 표현의 의미가 그 표현의 사용규칙들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표현과 관련된 언어규칙들이 그 표현의 의미를 구성한다는 얘기다.
두 번째 요소는 대체추론이다. 추론주의에서 한 문장의 의미론적 내용은 그 문장이 추론들 속에서 전제 또는 결론으로서 가지는 추론적 역할에 의해 결정된다. 그래서 두 문장 S1과 S2가 추론들 속에서 전제 또는 결론으로서 가지는 추론적 역할이 동일하면 동등한 의미론적 내용을 가진다. 예컨대 ‘기아’라는 표현이 사용된 임의의 문장에서 이것을 ‘굶주림’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했을 때, 옳은 추론이 옳지 않은 추론으로 바뀌는 경우가 없다면, 우리는 그 두 표현들이 의미론적으로 동등한 내용을 가진다고 말할 수 있다.
세 번째 요소는 대용어 메커니즘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고정지시어의 특성뿐 아니라, 어떻게 한 이름이 오랫동안 이어진 인과ㆍ역사적 연쇄 속에서도 공지칭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할 수 있다.

언어표현의 의미는 무엇인가

끝으로, 필자는 이 책에서 추론주의 의미론에 대해 제기되어 온 여러 문제들이 심각한 문젯거리가 아님을 주장했다. 먼저 우리는 원리상 무한히 많은 새로운 문장들을 산출하고 이해할 수 있다. 추론주의 의미론은 이와 같은 ‘언어의 생산성’의 문제를, 제15장 3절에서 자세히 논의한 바와 같이 브랜덤이 제시하는 두 단계 조합 전략(분해-재조합)을 통해 설명하고 해결한다. 또한 제19장에서 자세히 논의한 바와 같이 규칙주의가 직면하는 ‘규칙의 무한퇴행의 문제’와 규칙성주의가 직면하는 ‘규칙성의 게리맨더링의 문제’ 사이의 딜레마를 셀라스가 제안하는 ‘중도의 길’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추론주의 의미론은 ‘언어표현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물음과 관련하여 현재까지 제시된 제안들 중에서 가장 설득력이 있고, 가장 유망한 접근방식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나라에는 최근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고 있는 체계적인 언어철학 저술이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아직껏 추론주의 의미론의 관점에서 쓰여진 체계적인 언어철학 책은 전혀 없었다. 따라서 이 책은 이와 같은 학적 공백을 메울 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를 촉발시킬 수 있는 중요한 학적 계기가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제1부 표상주의 의미론》

제1장 의미지칭이론
제2장 마이농의 대상이론
제3장 프레게의 뜻 이론
제4장 러셀의 확정기술이론
제5장 이름의 의미와 기술주의
제6장 기술주의에 대한 크립키의 비판과 직접지칭이론
제7장 인과·역사이론
제8장 직접지칭이론의 난점들
제9장 인과·역사이론의 난점들
제10장 자연종명사들과 퍼트넘의 쌍둥이지구논증

《제2부 비표상주의 의미론》

제11장 벽돌쌓기 모델과 전체론 모델
제12장 비트겐슈타인의 의미사용이론
제13장 추론주의 의미론
제14장 대용어 메커니즘
제15장 추론주의 의미론은 의미사용이론의 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가
제16장 의미 불안정성 문제
제17장 허구의 이름에 관한 추론주의 의미론
제18장 필연성과 개념의 수정가능성
제19장 규칙주의, 규칙성주의 그리고 중도의 길
제20장 데이비드슨의 진리조건 의미론과 그 한계

맺음말
주·참고문헌·찾아보기
총서 ‘지의 회랑’을 기획하며

저자소개

저자 이병덕은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철학과에서 세계적인 논리학자 아닐 굽타의 지도하에 ‘논리적 역설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성균관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논리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논리연구』의 편집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언어철학, 현대인식론 및 논리철학과 관련된 철학의 근본 문제들을 평생의 화두로 삼아 연구하고 있다. 「지식의 역설 재고The Knower Paradox Revisited」, 「귀납의 문제에 대한 구성주의적 해결A Constructivist Solution to the Problem of Induction」, 「인식 원리와 인식적 순환성Epistemic Principles and Epistemic Circularity」 등 다수의 논문들을 국제 저명 학술지에 발표했다. 주요 저서로는 『현대인식론』(성균관대출판부, 2013)과 『논리적 추론과 증명』(이제이북스, 2016, 제3판) 등이 있다.

도서소개

『표상의 언어에서 추론의 언어로』에서 저자는 지금껏 현대 언어철학에서 주류 이론의 역할을 맡아온 ‘표상주의 의미론’의 한계들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그 대안으로 ‘추론주의 의미론’을 제시한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 표상주의 의미론을 설명하고, 왜 이 접근방식이 설득력이 없는지 해명한 뒤, 제2부에서 이 이론의 대안으로서 추론주의 의미론을 제안하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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