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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적 인간과학의 가능성

통합적 인간과학의 가능성

  • 김명희
  • |
  • 한울아카데미
  • |
  • 2017-03-17 출간
  • |
  • 603페이지
  • |
  • 160 X 232 X 40 mm /954g
  • |
  • ISBN 9788946063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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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더 나은 삶을 위한 사회과학이 필요한 시대
맑스와 뒤르케임을 새롭게 호출하다

오랜 시간 서로 무관한 것으로 여겨졌던 맑스와 뒤르케임의 사회과학방법론 사이에 숨어 있는 공통성을 찾아내고,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지식 통합의 지평을 모색한다.
‘가치중립적 사회과학’을 이상으로 삼는 실증주의적 사회연구 관행은 현대 한국 사회의 복잡한 사회문제와 인간 현상을 설명하고, 타당한 처방을 제시하는 데 무능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 결과 사회과학은 전문가의 과학으로 전락했고, 심지어 쓸모없는 학문 분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오늘날 과학과 인문학의 단절을 일컫는 ‘두 문화’ 문제 또한 파편화된 지식 생산의 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이 같은 현실을 대면한 저자는 인간과학을 분할해온 여러 이분법이 맑스와 뒤르케임의 사회과학방법론에서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지를 비판적 실재론의 관점에서 논증한다. 맑스와 뒤르케임의 방법론이 공유하는 합리적 핵심을 현대 사회연구에 응용할 때, 인간의 ‘고통’과 ‘가치’의 문제를 끌어안는 진정한 인간과학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 ‘두 문화’를 넘어선 통합된 인간과학의 모색

오늘날 학계의 관행에 내면화된 ‘두 문화’는 19세기 말 본격화되어 1945년 즈음 제도적으로 정착된 근대적 분과학문 체제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한편으로 몰역사적이고 몰가치적인 실증주의적 경험과학에 대한 인문학자와 철학자의 저항을 담고 있다. 예컨대 오랜 시간 경험적 현실을 다루는 사회과학은 ‘가치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계량적 방법만이 표준적인 연구방법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에 따라 수행되던 사회연구는 인간의 의도, 가치, 행위가 개입하는 복잡한 사회 현상을 다루기 어려웠다. 이를 비판하며 등장한 방법론적 이원론을 반영하여 사회과학은 분열된 지식 영역으로서 분과학문화를 가속화했다. 따라서 과학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증주의적이지 않은 바람직한 사회과학의 상을 (재)정립하는 작업은 대안적인 통합과학 패러다임의 모색을 위해서도 피해갈 수 없는 과제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근대 사회과학의 시조라 할 수 있는 맑스와 뒤르케임의 방법론을 새롭게 독해한다. 그동안 맑스는 급진적인 좌파 이론가로, 뒤르케임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이론가로 이해되어 두 사상가의 방법론에 대한 심도 있는 비교 연구를 찾기 쉽지 않았다. 그 결과 둘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점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지만, 둘은 핵심적인 방법론과 과학관을 공유하고 있다. 그 방법론은 여전히 고갈되지 않은 잠재력과 생산성을 갖고 있으며, 비판적 실재론의 관점에서 보다 타당하게 이해될 수 있다.

▶ 이분법 벗겨내기, 비판적 실재론으로 다시 읽는 맑스와 뒤르케임의 방법론

이 책은 맑스와 뒤르케임의 방법론을 읽는 해석의 프레임 자체를 변경하는 것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이러한 시도는 실증주의 과학관이 맑스와 뒤르케임의 실재론적 사회과학을 해석하는 프레임으로 기능할 때 생기는 ‘어긋남’을 교정하기 위한 것이다. 두 명의 맑스, 두 명의 뒤르케임 논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두 이론가의 초기 사상과 후기 사상 사이에 단절과 모순이 있다는 두 명의 맑스, 두 명의 뒤르케임 논제는 현대 사회이론가들이 폭넓게 동의하는 주도적인 해석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저자는 이러한 해석을 끌고 가는 철학적 ‘이분법’ 자체가 타당한 것인지를 질문한다. 어떤 점에서 맑스와 뒤르케임의 이론을 인식론적으로 분할해왔던 이분법적 메타가정은 맑스와 뒤르케임의 사회과학이 이미 넘어서고자 했던 이분법들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실증주의 과학관의 오류를 정정하면서 발전한 비판적 실재론의 지원이 유효한 까닭이다. 인간과학 내부의 이원론과 이분법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속에서 정교화된 비판적 실재론을 새로운 해석의 패러다임으로 도입할 때 이들 사이에서 상당한 공약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이론과 실천의 통일을 지향했던 맑스의 설명적 비판은 과학과 도덕의 화해를 지향했던 뒤르케임의 도덕과학과 유사한 방법론을 공유한다. 이를테면 뒤르케임은 사실판단과 가치판단 사이에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심연을 부정하면서, “무엇인가가 아니라 무엇이 바람직한가”를 말해줄 수 없다면, 즉 “현실의 지식이 삶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왜 그 지식을 추구하는가”라고 질문한다. 이들의 해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양자 모두 경험되는 사회현상을 야기한 인과기제를 밝힘으로써, 설명을 통한 비판을 추구했던 이론가인 것이다. 저자는 맑스와 뒤르케임의 이론이 생산되는 공정을 치밀하게 분석해 역사적인 동시에 개방된 현실을 탐구하는 사회연구의 이론적?실천적 설명모델로 재구성한다. 그에 따르면 맑스와 뒤르케임은 이론을 검증하기보다는 이론을 만드는 방법론을 가졌다.

▶ 사회적 고통에 개입하는 사회과학은 가능할까?

결국 맑스와 뒤르케임이 견지한 실재론적 사회과학의 합리적 핵심을 재구성하는 것은 실증주의 과학관이 잃어버린 근대 사회과학의 이상(the ideal)을 복원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근대 사회과학이 출발하는 지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현대 인문사회과학이 처한 답보 지점을 넘어설 가능성을 모색한다. 나아가 ‘사회적 고통’과 같은 현대 사회 문제에 실재론적 연구방법론이 적용될 수 있는 연구사례를 다룬다. 이 책에서 나타난 논의들을 살펴보는 것으로 사회연구자들은 공부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성찰할 수 있고, 오늘날 사회과학의 책무는 무엇이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새롭게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이 책은 비판적 실재론의 관점에서 맑스와 뒤르케임을 새롭게 읽으면서 설명적 비판, 즉 설명과 비판을 핵심으로 하는 방법론의 범례를 구성하고 이것을 사회적 고통과 트라우마 같은 현실의 문제에 대한 과학적 탐구와 처방에서 전개한다. 사회과학이 사소하고 파편적인 것들에 몰두하면서 역사와 사회에 대한 관심을 몰각하는 시대에, 그래서 사회과학에 대한 관심이 사실상 소멸하는 시대에 이 책은 사회과학의 과학성 문제를 제기하고 이론적·실천적 가능성을 복원하는 새로운 지식통합의 지평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시도 자체만으로도 이 책은, ‘문제의 제기’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은 끊임없이 독자에게 사회과학은 무엇이며,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그리고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수행할 것인가에 대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생각할 것을 요구한다. - 이기홍 (강원대학교 교수)

근년 들어 한국 인문사회과학계의 경험적 연구 성과는 실로 눈부시다. 정교한 첨단의 방법론을 활용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물들이 축적되고 있다. 그러나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나 할까, 특정한 인식론에 기댄 연구 성과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그것의 바탕이 되는 사회과학철학 연구는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 책은 우리 학계의 이러한 외화내빈의 현실을 시정할 촉매제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이 연구는 또한 20세기 사회과학에서 당연시되었던 분과적 사유와 맑스와 뒤르케임의 방법론에 대한 이원론적 해석을 넘어 새로운 지식통합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것은 이론적으로 담대한 도전이자 의미심장한 실천적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학계의 새로운 신호탄이다. 우리는 근대 사회과학철학의 근본적 성찰에서 출발하는 이 방대한 지적 모험이 열어젖힐 멋진 신세계를 진심으로 고대하고 응원한다. - 조효제(성공회대학교 교수)

이 저술은 현상과 사건을 두텁게 읽어내고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방법론뿐 아니라 사상과 이론을 담고 있다. 흥미롭게도 저자는 자본주의 모순을 꿰뚫어 본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과 도덕의 혼돈을 우려했던 뒤르케임의 실증철학, 그리고 난해하기로 소문난 바스카의 실재론의 영역을 두루 섭렵한 후, 다양한 방법론적 줄기들을 자신의 시각으로 재통합하고 있다. 전문성과 대중성의 이름으로 철학과 실천의 빈곤에 허덕이는 한국 인문사회과학계의 지적풍토에서, 현대사회 현상들을 통합적 방법론을 통해 심층적으로 규명할 것을 제안하는 이 책은 새로운 ‘앎과 실천의 길라잡이’가 되기에 충분한 보기 드문 역작이다. - 김왕배(연세대학교 교수)

이 책은 근대사회과학의 태두 맑스와 뒤르케임의 텍스트를 창(窓)으로 삼아, 또 기존의 이분법적 해석에 대해 비판적 실재론에 입각한 엄밀한 과학철학적 (재)독해를 통해 한국 사회과학의 현실에 대해 핵심적 질문을 던진다.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 사회과학과 인문학이라는 이중의 ‘분절’현상에 직면한 한국 사회과학의 철학과 방법에 대한 총체적 문제제기를 통해 ‘통합적 인간과학’이라는 한 차원 높은 학제와 융합의 지식통합 지평을 추구한다. 저자는 사회과학 본연의 과제를 유념하면서 끝내 ‘보편적 인간과학’의 가능성을 궁구하려 고투한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세계 보편이론을 통합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출발점이 고통스런 한국사회의 인간현실과 그에 대한 통합적인 이론적 대응력을 상실한 한국학문이라는 점이다. 한국사회의 고통에 대한 저자의 인간적 감수성과 과학적 철저성의 결합이 이 발본적 대작의 원천인 것이다. 따라서 저자의 실천적?학문적 지향의 궁극은 한국문제와 통합한국학이다. 방법의 혁명적 전환을 이룬 저자의 한국현실에 대한 다음 저작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박명림(연세대학교 교수)

책속으로 추가

이 책은 총 여덟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크게 세 차원의 논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제II장에서는 맑스와 뒤르케임의 사회과학방법론에 대한 국내 연구의 전개와 동향을 살펴봄으로써, 두 사상가를 가로지르는 공통된 해석의 구조와 방법론적 쟁점을 추출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론의 역사는 해당 사회의 발전을 보여주는 역사과정의 일부일 수밖에 없다. 양자의 방법론에 대한 기존 관념 및 해석 또한 사회 연구자들의 일상적인 실천과 분리될 수 없는 ‘한국 사회학’을 구성하는 일부이기에, 우선 검토되어야 할 중요한 경험적 자료다. 이는 상식적인 과학적 절차이자, 선행연구와의 토론을 과학적 발견의 중요한 계기로 삼았던 맑스와 뒤르케임의 설명적 비판에 따른 연구절차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해석된 맑스와 뒤르케임의 과학방법론’을 연구사적으로 돌아봄으로써 양자의 과학성을 평가하는 준거로 기능해왔던 실증주의 과학관의 한계가 분명해진다면, 이어지는 제III장에서는 실증주의 과학관이 부과한 이원론적 문제장을 넘어설 비판적 실재론의 관점과 주요 개념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맑스와 뒤르케임의 방법론을 비교·분석·재구성할 수 있는 포괄적인 해석의 틀을 마련한다.

제IV장에서는 맑스와 뒤르케임의 사회이론이 형성된 19세기 사회적·지성사적 문제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가 칸트(I. Kant) 이후의 이원론적 이분법을 지양하며 그 골격을 구축한 맑스와 뒤르케임의 사회과학철학을 살펴본다. 두 사상가의 초기 저술은 이들 방법론을 해석하는 준거로 자리한 대부분의 이분법이, 맑스와 뒤르케임 자신이 넘어서고자 했던 이분법임을 드러내준다. 특히 당대 맑시즘에 대한 뒤르케임의 직접적인 리뷰인 「맑시즘과 사회학: 역사에 대한 유물론적 관념」(1897)은 맑스와 뒤르케임의 간접적인 상호 대화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텍스트로 불려온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맑스와 뒤르케임의 자연주의가 평면적인 존재론이 아닌 반환원주의와 심층 실재론에 의해 일관되게 지탱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양자가 공유한 반환원주의적 층화이론과 공시발현적 힘의 유물론은―다음 장에서 살펴볼―『자본론』과 『자살론』에 적용된 과학적 실재론과 역사적 설명모델의 생산성을 새롭게 이해할 전제가 된다.
제V장과 제VI장에서는 비판적 실재론의 관점에서 『자본론』과 『자살론』을 다시 읽으며, ‘정치경제학 비판’ 과정에서 구축된 양자의 사회과학방법론이 지닌 쟁점과 함의를 살펴본다. 『자본론』과 『자살론』은 맑스와 뒤르케임의 과학방법론을 이해하는 데 가장 논쟁적인 텍스트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논쟁의 중심이었던 까닭에, 두 저술은 그간의 논쟁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의 중심이기도 하다. 아울러 두 저술의 형성 과정에서 중요한 지위를 점하는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 및 『사회분업론』 그리고 기타 관련된 저술은 기존의 분절적 독해 방식을 지양하기 위한 텍스트로서 참조된다. 두 사상가의 사회적 존재론→설명적 방법론→설명적 비판이론(실천적 사회이론)으로 이어지는 전개 과정은 곧 사회와 사람, 이론과 경험, 이론과 역사, 이론과 실천, 사실과 가치, 과학과 도덕(정치) 같은 이분법이 해소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VII장에서는 이 책의 서두에서 의제화된 ‘맑스와 뒤르케임의 딜레마’로 되돌아가서 ‘새로운 독해’의 발견에 입각해 ‘기존의 독해’가 일으키는 혼란의 원천을 재검토하고, 양자의 설명적 비판이 조우하는 지점에서 새롭게 생성된 자연주의 사회과학의 가능성을 논의한다. 이 책의 중심 개념인 ‘설명적 비판’ 이론은, 사회세계는 사회적 객체와 함께 사회적 객체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으로 구성되며 따라서 사회세계를 탐구해서 설명하는 연구는 그 자체로 ‘비판’을 내포하고 가치와 행위에 대한 판단을 수반한다는 주장이다. ‘설명적 비판’은 비판 없는 설명과 설명 없는 비판을 지양하고 사회과학적 설명과 사회이론적 비판을 통합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사실진술과 가치진술 사이에 메울 수 없는 논리적 간격을 설정하는 ‘흄의 법칙’은 기각되며, 가치판단은 설명적 사회과학이 추구해야 할 이상으로 정당하게 자리매김 된다. 이것이 사회과학에 적용된 윤리적 자연주의의 가능성이다.
윤리적 자연주의가 추구하는 설명적 비판이라는 이상은 허위의 믿음을 발생시키는 방식만이 아니라, 특정 사회구조들이 야기하는 고통과 결핍에 대한 해명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것이 맑스와 뒤르케임의 상보적 결합이 열어놓는 가능성의 핵심이라는 것이 이 책의 주된 주장이다. 양자 모두 사실적 평가와 도덕적 평가를 통합하고자 했던 이론가로서 반자연주의 윤리학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할 수 있지만, 뒤르케임의 도덕과학은 맑스의 자연주의를 한층 더 정교화하는 동시에 현대 자본주의의 변화된 조건이 요청하는 심층-설명적(deep-explanatory) 비판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제VII장의 말미에서 보론 형식으로 도입한 ‘집-없음(homelessness)’과 ‘세월호 트라우마’에 대한 실재론적 사례연구는 이 가능성을 예시하기 위한 시도다.
마지막으로 제VIII장에서는 이 책의 발견이 오늘의 사회과학에 던지는 현재적 함의와 향후 연구 과제를 제시한다. 이 책이 조금이나마 새로운 주장을 담고 있다면, 기존 이론들이 맑스와 뒤르케임의 차이를 보는 지점에서 이 책은 양자의 공통성을 발견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나아가 비판적 실재론의 지원 속에서 뒤르케임에 대한 바스카의 실증주의적 독해를 바로잡고, 맑스와 뒤르케임을 동일한 자연주의 사회과학의 지평에 세우는 사회과학 패러다임의 수정된 지형도를 제안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수정은 궁극적으로 ‘두 문화’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방법론적 대립을 발전적으로 해소하고,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학문 통합의 노력을 더 정교하게 지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_ 24~28쪽, “I. 머리말”

그렇기에 우리가 현재 목도하고 있는 사회적 고통은 지금의 경험적 세계를 넘어, ‘너머의 삶’에 다가설 통합된 인문사회과학의 개입과 상상력을 그 어느 때보다 요청한다고 하겠다. 바로 이 지점에서 맑스와 뒤르케임, 바스카의 비판적 자연주의는 현대사회의 사회적 고통이 갈급하고 있는 통합적 관점을 확고히 뒷받침할 수 있다. 특히 19세기 자유주의 세계관이 신자유주의의 이름으로 부활해 전사회적인 양극화가 악화 일로에 있는 현시점에서, 두 사상가의 사회이론은 ‘대안은 없다(TINA)’는 이데올로기에 대항해 ‘해체사회’의 구조적 내면을 드러내고 대항경향을 생성하는 작업을 협력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또한 두 이론가가 공유한 관계적 사회학과 반환원주의적 층화이론은 고통의 사회적 차원을 개인적인 문제로 축소·은폐하려는 모든 관행과 시도에 대항하면서, 여전히 지속되는 동시에 변형된 형태로 재생산되는 한국자본주의의 구조적·복합적 병리를 진단하고 처방하기 위한 집합적 노력에―예컨대,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사회적 죽음의 사인(死因)을 밝히는 작업에―생산적으로 접목될 수 있을 것이다. _ 531~532쪽, “VII. 맑스와 뒤르케임의 귀환: 이행기 과학과 자연주의 사회과학의 가능성”

목차

책을 펴내며
'두 문화'를 넘어 인문사회과학의 토대를 새로이 하기
제I장 머리말
1. 왜 맑스와 뒤르케임의 사회과학방법론인가? | 2. 이 책의 개요: 어떤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제II장 이분법적 해석의 오류들: 맑스와 뒤르케임의 딜레마와 새로운 사회과학철학의 요청
1. 현대 사회과학철학의 이원론적 문제장 | 2. 이분법적 해석의 오류들: 맑스와 뒤르케임의 딜레마 | 3. 두 개의 사회학의 딜레마: 고전 사상의 안티노미? | 4. 비판적 논평: 새로운 사회과학철학의 요청
제III장 비판적 실재론의 사회과학철학
1. 실증주의와 실재론 | 2. 비판적 실재론의 과학철학 개관 | 3. 초월적 실재론과 과학적 발견의 논리 | 4. 비판적 자연주의와 설명적 비판 | 5. 비판적 논평: 텍스트를 읽는 독법
제IV장 맑스와 뒤르케임의 비판적 자연주의
1. 19세기 과학철학의 현재성: 칸트 이후의 딜레마 | 2. 맑스의 인간적 자연주의: 관념론과 유물론의 이항대립을 넘어 | 3. 뒤르케임의 사회학적 자연주의: 도덕론과 경제학의 이항대립을 넘어 | 4. 대화: 맑스와 뒤르케임의 층화이론과 공시발현적 힘의 유물론 | 5. 비판적 논평: 맑스와 뒤르케임의 비판적 자연주의 | 예비 고찰 1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과 『자본론』의 상호텍스트성
제V장 『자본론』의 방법론과 설명적 비판
1. 설명적 비판의 문제제기: 『자본론』 1판 서문 및 2판 후기를 중심으로 | 2.『정치경제학 비판 요강』과 『자본론』의 사회형태학과 사회들 | 3. 과학적 발견의 논리와 설명적 방법론 | 4.『자본론』의 설명적 비판의 쟁점들 | 5. 비판적 논평: 이론과 실천의 변증법 | 예비 고찰 2 『사회분업론』과 『자살론』의 상호텍스트성
제VI장 『자살론』의 방법론과 설명적 비판
1. 설명적 비판의 문제제기: 『사회분업론』 1판 서문을 중심으로 | 2. 과학적 발견의 논리와 설명적 방법론 | 3. 『사회분업론』과 『자살론』의 사회형태학과 사회들 | 4. 『자살론』의 설명적 비판의 쟁점들 | 5. 비판적 논평: 사실과 가치의 변증법
제VII장 이행기 과학과 자연주의 사회과학의 가능성: 맑스와 뒤르케임의 귀환
1. 논의의 요약과 딜레마의 해결: 고전 사회학의 재정식화 | 2. '두 문화'를 넘어서: 이행기 과학과 통합적 인간과학의 가능성 | 3. 응용과 개입: 사회적 고통에 대한 통합적 접근 | 4. 비판적 논평: 자연주의 사회과학의 가능성
제VIII장 맺음말: 새로운 지식통합의 지평을 향하여

저자소개

저자 김명희는 사회학(사회과학방법론, 사상사)을 전공했고,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외상과 자살을 창(窓)으로 한국문제를 연구한다. 현대 사회이론과 비판적 실재론의 과학철학을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사회적 고통의 진단과 처방에 생산적으로 접목하는 작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코리언 디아스포라의 생활세계 및 교과 비교연구를 통해 통합한국학의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한국사회 자살현상과 『자살론』의 실재론적 해석」(2012), 「뒤르케임의 사회과학철학: 반환원주의적 통섭의 가능성」(2015), 「동아시아 분단체제의 재구성 장치로서 친밀적 공공권(親密的 公共圈)의 가능성」(2016), 「과학의 유기적 연대는 어떻게 가능한가: 과학과 도덕의 재통합」(2016) 등이 있고, 『트라우마로 읽는 대한민국』(2014),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2016) 등을 함께 썼다.

도서소개

『통합적 인간과학의 가능성』은 맑스와 뒤르케임의 방법론을 읽는 해석의 프레임 자체를 변경하는 것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이러한 시도는 실증주의 과학관이 맑스와 뒤르케임의 실재론적 사회과학을 해석하는 프레임으로 기능할 때 생기는 ‘어긋남’을 교정하기 위한 것이다. 두 명의 맑스, 두 명의 뒤르케임 논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두 이론가의 초기 사상과 후기 사상 사이에 단절과 모순이 있다는 두 명의 맑스, 두 명의 뒤르케임 논제는 현대 사회이론가들이 폭넓게 동의하는 주도적인 해석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저자는 이러한 해석을 끌고 가는 철학적 ‘이분법’ 자체가 타당한 것인지를 질문한다. 어떤 점에서 맑스와 뒤르케임의 이론을 인식론적으로 분할해왔던 이분법적 메타가정은 맑스와 뒤르케임의 사회과학이 이미 넘어서고자 했던 이분법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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