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

  • 최인호
  • |
  • 여백미디어
  • |
  • 2017-06-10 출간
  • |
  • 352페이지
  • |
  • 133 X 208 X 28 mm /441g
  • |
  • ISBN 9788958663430
판매가

14,800원

즉시할인가

13,32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3,320

이 상품은 품절된 상품입니다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 책의 겉표지
출판사의 정원에서 무릎을 꿇고 엎드리고 있는 위 사진은 2013년 9월, 그러니까 최인호 작가가 운명하기 10일 전의 사진입니다. 아마 최 작가가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실 겁니다. 그러나 이 모습은 사실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차례의 방사선치료와 중성자치료로 인해 기관지와 식도가 섬유질화 되어 숯처럼 굳어지고 가늘어져서 최 작가는 서거나 앉은 상태에서는 목에 걸린 가래를 뱉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이때마다 최 작가는 마치 기도하는 사람처럼 바닥에 엎드려 마치 통곡을 하듯 가래를 소리 내어 토해내곤 했습니다. 이 자세에서 10분 정도...
이 책을 구상하면서 책의 겉표지를 고심하던 중, 갑자기 최 작가의 이 모습과 흡사한 그림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바로 조순호 화가의 [기도]라는 작품입니다.

- 책의 내용
저희 출판사에서는 그간 최인호 작가의 사후 3년에 걸쳐 모두 5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유고집 『눈물』을 비롯해 딸과 손녀와의 사랑을 담담히 기록한 『나의 딸의 딸』, 법정스님 입적 5주기를 맞아 스님과의 대담을 엮은 책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그리고 최 작가의 젊은 날을 기록한 문학적 자서전이자 ‘최인호 문학’의 풋풋한 첫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작품집 『나는 나를 기억한다 1, 2』입니다. 유고집 『눈물』을 제외한 4권의 책들은 모두 최 작가의 유지遺志에 따라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책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는 최인호 작가의 다섯 번째 유고집으로, 주로 지금은 절판되어 이제는 다시 접할 수 없는 30-40년 전에 쓴 귀한 글들을 비롯해 습작노트와 신문, 잡지, 문예지 등에 기고한 글들이 대부분으로, 대체로 문학에 깊은 관심을 가진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한곤 독자 분들 거의가 처음 이 글들을 접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 독자 분들은 최근 10년 내 최 작가가 쓴 글들과는 전혀 다른 문체와 심리 상태가 투영된 글들도 접할 수 있어, 기존에 최 작가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다소 생경하고 낯선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마치 작가가 방금 하늘에서 새로 글을 써서 보낸건가 의심이나 착각이 들 정도로 매우 신선하면서도 힘이 넘쳐,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작가의 또 다른 문학세계와 인간 최인호를 마주할 수 있는 모처럼의 소중한 기회라 사료됩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최 작가의 순수 에세이를 담고 있습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의 글을 통해 독자 분들은 한 작가의 문체와 내면세계의 변천은 물론, 작가의 심리 상태까지 깊이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래된 글임에도 전혀 낡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 글들은 젊기에 힘과 자유로움이 있으며, 나이가 들기에 삶의 여유와 지혜와 원숙미가 함께 느껴집니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은 청년 문화의 기수로 불리던 작가의 대표적 글로, 70년대 암울했던 시대에 살았던 작가의 깊은 슬픔을 일일이 세세히 적나라하게 진솔하게 담고 있지만,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작가의 시대정신이 뚜렷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의 나이 29세의 글입니다.

2부는 주로 역사에 관한 글들로, 역사의 희생자들에 대한 작가의 진심 어린 사과와 애도가 담겨 있습니다. [꽃을 노래함]과 [침묵의 계절]은 최인호 작가의 오래된 노트에서 발견한 글로서, [꽃을 노래함]은 『전람회의 그림 2』에 수록되기도 했지만 이 글이 초고礎稿임을 밝힙니다. 또 [침묵의 계절]은 연세춘추에 실린 글입니다. 두 글 모두 27살의 젊은 시절에 쓴 글들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다가 산화散華한 젊은이들과 민주발전의 제단祭壇에 젊음과 생명을 바친 고귀한 영령英靈께 바치는 글입니다.

3부는 천재天才에 관한 글로서, 천재들이 글을 쓰는 방식, 천재의 시선視線 등 대문호나 유명 화가들의 예를 들어 가며 나름대로 분석해서 정의한 작가의 천재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천재 화가 이인성李仁星 화백의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소설 체 형식을 빌려 재현한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는 이번 책의 제목이 될 정도로 소설가 본연의 상상력이 잘 표현된 글로, 작가는 그의 황당한 죽음을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모두의 공동 책임임을 강조합니다.

4부는 작가로서 가졌던 문학에 대한 여러 단상斷想들을 담고 있습니다.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익명匿名과 호명呼名], [두 가지의 눈], [위대한 재단사], [작가와 거지와 농부] 모두 글쓰기의 고통과 홀로만의 고독, 그리고 영성이 담긴 시선이 왜 필요하고 중요한 것인지 특유의 비유를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4부의 [나의 30대], [내 작품 속 여자 주인공들], [시인의 꿈] 들 역시 책으로 발표한 글들이 아니며,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한 글임을 밝힙니다. 서른 살이 끝나기 전 한 신문에 기고한 [나의 30대]에서는 젊은 작가에서 중년의 작가로 다시 재탄생하는 작가의 새로운 각오를 엿볼 수 있습니다.

최인호 작가는 평소 자신이 써야할 글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에 관한 글이다. 나로 하여금 역사소설을 쓰게 한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동안에 썼던 역사소설은 예수님의 글을 쓰기 위한 역사 추적법을 내게
익히게 한 고도의 계획된 훈련이었다. 나는 쓸 수 있을 것 같다. 예수님에 관한 책은 많이 있다. 그러나 나는 예수님에게 다가가는 나만의 방법을 알고 있다.
둘째는 이벽李檗에 관한 글이다. 이분은 지금의 한국 천주교회를 있게 한 장본인으로, 예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왔으므로, 나는 이벽을 통해 인간의 말과 글로써 인간과 예수를 잇는 가교의 글을 쓸 것이다.
셋째는 한국판 『아라비안나이트』를 쓸 것이다. 나는 오만에서 바다거북의 눈물을 보았다. 또 다른 미지의 생명을 위해 나는 바다거북이 자신이 태어난 자리에 다시 돌아와 알을 낳는 이유를 알고 싶다. 무엇이 이들을 그렇게 하도록 이끄는가. 바다거북의 장엄한 모습, 이것이야말로 대자연의 섭리가 아닌가.
넷째는 위안부와 조선족에 관한 소설이다. 아직까지 어떻게 써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분들께 빚을 지었으며, 또 지금도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 살아 있는 동안 작가로서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끝으로 최 작가는 장난기 넘치는 특유의 몸짓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대로 된 연애소설을 쓰고 싶다. 사랑은 모든 작가의 로망이 아닌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 작가의 바람은 죽음으로써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1부의 [바다거북의 눈물], 2부의 [검은 복면의 나라]와 [자랑스런 조선족], 4부의 [나는 연애소설을 쓰고 싶다]는 작가가 쓰고자 했던 소설의 진액을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번 책에 담긴 글들은 나름 각자 담겨야 할 이유를 띠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애정을 갖고 찬찬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목차

| 편집자의 편지 |

Ⅰ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기억記憶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젊은이들은 속지 않는다
검게 칠하라
희망의 신전神殿
착각錯覺에 대한 단상
마음의 빈 사랑방
생활인生活人의 철학
생명生命의 물
악의 습관, 화火
비밀의 주인
바다거북의 눈물
무이無二의 꿈

Ⅱ 침묵의 계절
꽃을 노래함
침묵의 계절
광주의 침묵
나의 60년
자랑스런 조선족
검은 복면의 나라
그대의 눈이여
금강산은 부른다
한 채의 종교, 광화문
나의 환인향幻人鄕

III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
천재란 누구인가
천재의 조건
천재의 시선視線
천재 작가를 위한 고언苦言
천재와 자유의지
IV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나의 30대
익명匿名과 호명呼名
내 작품 속 여자 주인공들
나는 연애소설을 쓰고 싶다
두 가지의 눈
위대한 재단사
작가와 거지와 농부
시인詩人의 꿈
작가의 눈물

도서소개

최인호 작가의 다섯 번째 유고집『누가 천재를 죽였는가』. 지금은 절판되어 이제는 다시 접할 수 없는 30-40년 전에 쓴 귀한 글들을 비롯해 습작노트와 신문, 잡지, 문예지 등에 기고한 글들을 수록한 책이다.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작가의 또 다른 문학세계와 인간 최인호를 마주할 수 있는 모처럼의 소중한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