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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주 이동 관계 주변화

글로벌 이주 이동 관계 주변화

  • 이용균
  • |
  • 전남대학교출판부
  • |
  • 2017-03-30 출간
  • |
  • 368페이지
  • |
  • 153 X 225 X 18 mm /537g
  • |
  • ISBN 9788968493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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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현 사회는 새로운 변화가 또 다른 변화와 함께 새로움을 더해주는 복잡한 사회라고 한다. 이주는 아마도 이러한 복잡한 사회를 대표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인종, 문화, 종교, 가치관 등이 다른 많은 사람들을 서로 관련시키고, 이질적으로 보이는 지구상의 장소들을 서로 연결시키는 매개가 바로 이주인 것이다.
글로벌 이주의 역동성과 복잡성은 이주의 발생학적 배경과 맥락에 관심을 갖게 하고, 주변부에 위치하는 이주자의 삶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움직이고 있고 정지 상태란 없듯이, 이주는 수많은 이동, 흐름, 관계를 구성하면서 공간과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주요내용은 제1부 이주의 이해, 제2부 이주와 모빌리티의 지형, 제3부 이주와 관계의 지형, 제4부 이주와 주변화, 제5부 이주의 미래 등이다.

머리말

현 사회는 새로운 변화가 또 다른 변화와 함께 새로움을 더해주는 복잡한 사회라고 한다. 이주는 아마도 이러한 복잡한 사회를 대표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인종, 문화, 종교, 가치관 등이 다른 많은 사람들을 서로 관련시키고, 이질적으로 보이는 지구상의 장소들을 서로 연결시키는 매개가 바로 이주인 것이다. 글로벌 이주의 역동성과 복잡성은 이주의 발생학적 배경과 맥락에 관심을 갖게 하고, 주변부에 위치하는 이주자의 삶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움직이고 있고 정지 상태란 없듯이, 이주는 수많은 이동, 흐름, 관계를 구성하면서 공간과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처음 ‘이주’를 접하고 연구한 지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이주’만 연구했더라면, 더 훌륭한 결과물을 대할 수 있었을 것 같다. 틈틈이 이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결과물로 나왔던 논문에 기초하여 책을 편찬하게 되었다. 많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를 책으로 출판하겠다는 용기를 내었던 것은 미흡한 연구를 세상에 드러내야 앞으로 더 나은 연구를 할 것 같다는 반성 때문이었다. 서로를 모르는 독자와 책으로 소통한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지식의 한계와 노력의 부족으로 독자와 소통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 되고 말았다.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을 책의 형태로 수정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많은 내공을 필요로 했으나, 능력이 이에 미치지 못하여 기존의 논문을 수정하는 선에서 책을 완성하기로 스스로 타협할 때, 연구자로서 많은 후회, 번민 그리고 미안함이 있었다.
이 책의 4장 “모빌리티의 구성과 실천”은 「한국도시지리학회지(2015)」에, 5장 “초국가적 이주”는 「한국도시지리학회지(2013)」에 실린 논문을, 6장 “이주의 관계적 이해”는 「한국도시지리학회지(2017)」에 투고된 내용을, 7장 “다문화와 이주자 통합의 정치”는 「한국지역지리학회지(2014)」에, 8장 “결혼이주 여성의 사회적 관계”는 「한국도시지리학회지(2007)」에, 9장 “이주자의 장소 점유와 주변화”는 「한국경제지리학회지(2013)」에, 10장 “이주자의 서발턴 위치성”은 「한국도시지리학회지(2013)」에, 그리고 11장 “대학의 국제화와 외국인 학생의 주변화”는 「한국도시지리학회지(2015)」에 수록된 논문을 재구성한 것이다. 책에 실릴 수 있도록 허가해주신 해당 학회에 감사드린다.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은 책이지만,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이 책이 나만의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수록된 결과물은 지난 6년간 SSK 연구단(다문화사회와 디아스포라ㆍ트랜스이주 연구단)에 소속되어 여러 연구자들과 공동 연구를 하면서 축적된 결과물이다. 연구단 전체의 노력이 있었기에, 그리고 ‘연구단과 나와의 관계’가 있었기에 책이 출간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연구단 전체의 운영과 추진에서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신 연구책임자 이영민 교수님 덕분에 이 책이 출간될 수 있었다. 책의 곳곳에서 이영민 교수님의 지식과 견해를 수용하였다. 또한, 경북대 연구단을 이끌고 계시는 이채문 교수님의 왕성한 연구 활동에 많은 자극을 받았고, 함께 연구하면서 새로운 관점과 이론을 공유할 수 있었던 장한업 교수님과 박경환 교수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연구단 전체의 연구를 계획하고 진행하는데 많은 헌신과 노력을 해주신 이현욱 박사님께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연구보조원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이 책이 완성될 수 있었다. 이론 연구에서 현장 조사까지 함께 공부하고, 조사하고, 의견을 공유했던 6년의 시간이 있었기에 부족한 작품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연구보조원으로 함께 호흡했던 이종희(미국 켄터키 대학 박사과정), 이은하(연변대학 교수), 송정아(이화여대 박사과정), 김수정(이화여대 박사과정), 신지연(도쿄대 박사과정), 이화용(이화여대 석사졸업), 박현서(이화여대 석사과정), 최태양(전남대 석사과정), 형지원(전남대 석사과정)이 없었더라면 연구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언급하지 못한 연구단의 연구원들, 그리고 현장 조사에 참여했던 학생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2017. 2.
전남대 연구실에서 이용균

[책속으로 추가]
이주migration(移住)를 광의적으로 해석하면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영어의 migration의 어원은 라틴어의 migrare인데, ‘거처를 옮기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자로 移住의 의미도 이동하여 거처를 정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광의적으로 이주를 해석하면, 집을 출발하여 산에 잠시 머무는 것도 이주이며, 다른 장소와 공간으로의 이동도 이주에 해당한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주는 보다 협의적으로 정의되는데, 이주란 다양한 활동을 목적으로 해외에 1년 이상 체류하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이주를 유입되는 이주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그리고 이민immigration을 해외로 나가는 이주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이주와 이민을 구분하기는 힘들다. 대개 이동하여 한 곳에 정착하는 사람을 이주자migrant라 하며, 한 국가 내부로 들어오는 모든 형태의 이동을 이입immigration이라 하고, 한 국가의 외부로 빠져나가는 이동의 형태를 이출emigration이라 한다. 이주라는 말에는 이동movement과 정주settlement가 동시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이주는 이동하여 정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주가 학문적으로 연구된 것은 유럽에서 산업화에 따른 도시화가 급속히 전개되고, 식민지의 확대에 따른 인구 이동이 증가하면서부터이다. 이주를 학문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학자는 지리학자인 라벤스타인Ravenstein으로 1885년 ‘이주의 법칙the laws of migration’이란 논문을 발표하면서부터이다. 그는 산업화로 인하여 도시가 발전하면서, 도시에서 더 나은 소득의 일자리를 찾고자 인구 이동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라벤스타인이 도시의 경제적 요인을 중심으로 인구 이동에 관심을 가졌다면, 이주의 사회적 특성에 관심을 기울인 최초의 학자는 지멜Simmel이다. 그는 1908년에 출간된 「사회학: 사회화의 형식들에 대한 연구」 라는 저서를 통해 이방인으로서 이주자의 정착과 사회 적응에 관심을 가졌다. 이주자는 새로운 사회에 정착하지만 원래의 문화를 버리지 못하고 정착 사회에 완전히 동화되지 못하는 존재로 인식하였고, 이주자의 문화적 차이, 주류 사회의 편견과 고정관념 등으로 이주자는 주변부의 위치성을 갖는다고 보았다(이용일, 2009).
이후, 이주와 관련된 연구는 크게 두 가지로 전개되었는데, 하나는 라벤스타인의 견해를 따르면서 이주와 경제적 요인을 강조하는 접근이고, 다른 하나는 지멜의 관점처럼 이주자의 위치성과 정체성에 관심을 두는 접근이다. 라벤스타인의 맥락에서 뷔허B?cher(1901)는 이주를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자신의 장소를 바꾸는 예외적인 행위로 인식하면서, 이주를 국민국가의 민족적ㆍ국가적 영역을 넘는 행동으로 이해하였다. 반면에 지멜의 제자이면서 시카고학파의 도시사회학을 주도하였던 파크Park(1916)는 도시의 생태적 변화라는 맥락에서 이주자를 연구하였다(박경환 외 공역, 2012). 이주자는 서로 다른 문화들의 혼종 속에 살아가는 주변인the marginal man으로 개념화되었다. 그에 의하면, 이주자는 정착 사회로 적응하는 과정에서 만남, 갈등, 경쟁, 적응, 동화의 단계를 거치는데, 미국의 이주자들은 멜팅 팟melting pot의 과정을 거쳐 백인(남자)-앵글로색슨-프로테스탄트의 문화에 동화되는 사회 시스템이 작동된다고 보았다.
파크의 연구 이후 이주자가 정착 사회에 동화되는 것은 당연하게 간주되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가 독립하고, 유럽이 전후 재건 과정에서 산업의 부흥에 모든 에너지를 쏟으면서 많은 식민지 거주자들이 식민모국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경제가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노동력의 부족에 시달리던 독일을 비롯한 많은 유럽 국가들은 초청 노동자를 유입하면서 다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로 전환하게 되었다. 이제 이주 연구는 다양한 문화의 공존에 따른 다문화주의, 문화적 정체성과 차이, 이주자 공간의 분리, 문화의 혼종화, 젠더 정치 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70년대 이후 국제이주의 주된 패턴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이주라 할 수 있다.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하였으나 개발 원조에 의존하던 개도국은 정치적 불안, 경제 정책의 실패, 사회 및 교육 기회의 부재 등에 직면하였다. 라틴아메리카는 농산물의 수출이 미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많은 소작농 체제가 기업농의 체제로 변화하였고, 이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농사의 터전을 잃게 된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하거나, 미국으로의 이주하게 되었다.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이주는 유학이나 고급 기술의 실천을 위한 자발적 이주도 있었으나, 빈곤에 의해 강요된 이주가 주를 이루었다.
선진국은 신자유주의가 확대되고 노동의 분업화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3D 업종을 중심으로 이주자의 유입이 증가하였고, 맞벌이 부부의 증가에 따른 가사 및 육아와 관련하여 여성 이주자의 유입이 증가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이주자의 50% 이상이 여성인 ‘이주의 여성화’가 나타나면서 송출 지역과 정착 지역 모두에서 젠더 관계, 가족의 해체, 가족 전통의 변화 등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였다.
이주는 텅 빈 공간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이주는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인데, 이동은 무엇에 대한 욕망이나 필요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이주는 떠나온 곳과 정착한 곳의 사회와 공간을 변화시킨다. 이주자 입장에서 보자면, 이주란 낯선 문화 속으로 정착하는 것이며, 낯선 문화를 주류 문화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류 문화의 주변부 공간에 정착하여, 이주자는 종족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신들의 식당, 식품점, 종교 공간, 문화 센터 등을 만든다. 이주자의 공간은 주류 사회와는 다른 경관을 갖게 되고, 결국 주류 사회와 분리된 공간을 형성한다. 이주자가 유입된다는 것은 곧 사회에 이주자의 영역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전 세계에 걸쳐 존재하는 이주자들의 공간은 서로 연결되면서 때로는 디아스포라의 이름으로, 때로는 K팝에 열광하는 공간으로, 때로는 볼리우드 영화가 작동하는 공간으로, 때로는 세계 정치의 연대 공간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종교적 연대의 공간으로 작용한다.
이렇듯 이주는 한 공간을 다수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변모시키고, 문화적 차이와 혼종이 새로운 공간성을 창출하는 역동적 과정을 생성시킨다. 우리가 이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주(자)와 직ㆍ간접적 관계를 통해 일상을 살고 있다.
2) 이주의 유형과 구분
이주는 다양한 시ㆍ공간의 관계로 구성된 것이다. 비록, 이주를 유형으로 범주화하거나, 유형에 따라 이주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이주의 특성을 이해하는 맥락에서 이주의 유형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필자가 제시하는 이주의 형태는 편의상의 구분에 불과하다(표 1.1 참조).
이주자는 어느 한 유형에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유형에 동시에 포함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주자는 어떤 측면에서는 개인 이주에 포함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집단 이주에도 포함된다. 비록 이주는 개인적 선택에 의한 것이지만, 이주가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주자가 한 곳에 집중되어 거주한다는 점에서 집단이주의 성격도 동시에 갖는다(Hanlon and Vicino, 2014). 이처럼 서로 다른 이주자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한 공간에 집중되는 것은 이주가 갖는 매우 독특한 공간성이라 할 수 있다.
이주의 독특하고 복잡한 특성은 귀환이주, 노동이주, 결혼이주, 교육이주, 난민, 미등록 이주로의 구분을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다. 언뜻 보면 이주는 개인적 선택인 것 같지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국가적 및 세계적 스케일에서 작동하는 사회, 경제, 문화, 정치 시스템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주는 환영, 차별, 무시, 주변화, 폭력 등이 상호 교차하는 ‘공간의 정치’가 작동하는 원인이자 결과라 할 수 있는데(이영민 외 공역, 2013), 주류 사회와 소수로서 이주자는 동화, 배제, 포함, 갈등 등의 과정을 통해 사회를 구성하고 공간을 변모시킨다. 이러한 이주와 공간의 관계는 다음과 같은 이주의 특성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귀환 이주return migration란 이주자 본인 또는 자녀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이는 단순히 복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떠났던 곳의 상황, 정착했던 곳에서의 적응 정도, 종족 및 문화적 정체성과의 연대, 가족 관계 등이 복잡하게 연관된 것이 귀환이주이다. 이주자들은 정든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염두에 두면서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데(Anniste and Tammaru, 2014), 20세기 초 미국으로 이주한 1,600만 명의 유럽인 중에서 약 400만 명이 유럽으로 돌아갔다(Gmelch, 1980). 20세기 말과 21세기 초반, 영국으로 유입된 이주자 중에서 약 50%는 본국으로 돌아갔는데, 특히 선진국 출신의 이주자일수록 본국으로의 귀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Dustmann and Weiss, 2007). 이주가 국가라는 영역에 고정된 것이 아니듯, 귀환이란 것도 이동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이주의 시작일 수 있다. 특히 디아스포라가 많은 국가에서 이민 정책에 포함되면서, 한 종족이 서로 다른 국민으로 존재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게 되었다. 종족의 문화가 존재하는 곳은 어느 곳이나 새로운 이주의 대상지가 되고 있다.
노동이주labor migration는 주로 경제적 목적의 이주이면서, 세계 경제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동이주는 대부분 임금이 높은 시장경제로의 편입이란 특징을 보이는데, 한 지역의 노동이주는 세계 경제와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두바이는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 쇼핑 및 관광 도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대규모의 도시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저임금의, 양질의, 대규모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두바이가 무슬림 사회라는 점에서 인도에서 차별 받는 많은 무슬림들이 이주하였고, 저임금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은 많은 파키스탄 사람들이 두바이의 노동 현장에 고용되었다. 이처럼 노동이주는 돈을 벌기 위한 개인적 차원의 이동만 아니라, 전 세계적 수준에서 작동하는 경제, 사회, 문화 및 정치가 연루되는 관계적 시스템에 의해 작동하고 있다.
노동 이주자들은 아무리 교육을 잘 받았고 양질의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 본국에서처럼 대우를 받지 못하는 위치성에 놓이게 된다. 두뇌 유출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노동이주가 장려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주자가 유입된 지역에서는 필요한 노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며, 송출 지역에서는 필요한 외화(돈)를 수입하는 원천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노동이주는 관계적으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결혼이주marriage migration는 결혼을 목적으로 이주한 것이란 점에서 다른 이주와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이용균, 2007). 다른 국가 출신을 배우자로 맞이한다는 것은 가족 관계를 다문화적으로 구성하는 것이며, 다문화 가정이 많은 로컬은 다문화 공간으로 변모한다. 결혼이주자는 출신지역의 문화를 바탕으로 로컬, 국가 및 글로벌 스케일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 결혼을 통한 두 국가의 문화가 서로 연결되는 것이 결혼이주라는 점에서, 그리고 사회의 문화적 혼종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점에서 결혼이주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
교육이주education migration는 흔히 유학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다른 국가에 일시적으로 머물면서 공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교육이주가 주목을 받는 것은 선진국에서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교육시장은 자체적으로 국가의 큰 수입원이다. 호주의 경우 2010년 유학생이 약 62만 명이었고, 이들로부터 발생한 부가가치 총액은 약 A$ 172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관광을 통한 수입보다 규모면에서 더 크며, 교육이주의 부가적 이익은 국가의 이미지 제고, 가족과 친구의 방문, 재화와 서비스의 판매 증가, 유학생을 통한 국제적 네트워크 확대 등 엄청난 효과를 유발한다(이용균, 2012). 이러한 이유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교육이주를 활성화시키고 있으나, 유학생이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되고, 차별과 주변화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교육을 통한 신-종속적 관계를 갖도록 한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목차

책을 내면서 / 5

제1부 이주의 이해
제1장 이주와 장소 / 14
제2장 이동, 관계, 주변화 / 42

제2부 이주와 모빌리티의 지형
제3장 글로벌 이주의 역동성 / 64
제4장 모빌리티의 구성과 실천 / 101
제5장 초국가적 이주 / 126

제3부 이주와 관계의 지형
제6장 이주의 관계적 이해 / 150
제7장 다문화와 이주자 통합의 정치 / 175
제8장 결혼이주 여성의 사회적 관계 / 206

제4부 이주와 주변화
제9장 이주자의 장소 점유와 주변화 / 232
제10장 이주자의 서발턴 위치성 / 253
제11장 대학의 국제화와 외국인 학생의 주변화 / 280

제5부 이주의 미래
제12장 미래의 이주 연구 / 314

참고문헌 / 343

저자소개

저자 이용균은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에서 지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남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주와 개발(포스트-개발)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많다. 주요 연구물로 「이주(공역)」(2013), 「도시사회지리학의 이해(공역)」(2012), 「공간을 위하여(공역)」(2016), 「낯선 곳에 사는 사람들(공저)」(2016) 등이 있으며, 이주에 대한 주요 연구 분야는 ‘이주와 모빌리티’, ‘이주와 공간의 관계’, ‘이주자의 주변화’ 등이다.

도서소개

『글로벌 이주: 이동 관계 주변화』는 제1부 이주의 이해, 제2부 이주와 모빌리티의 지형, 제3부 이주와 관계의 지형, 제4부 이주와 주변화, 제5부 이주의 미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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