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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인지

몸과 인지

  • 노양진
  • |
  • 전남대학교출판부
  • |
  • 2015-08-28 출간
  • |
  • 300페이지
  • |
  • 152 X 225 mm /420g
  • |
  • ISBN 978896849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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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몸ㆍ인지ㆍ사유

지난 세기 후반에 급속히 성장한 경험적 지식은 우리의 지적 지형도를 바꾸어 놓았다. 특히 ‘마음’의 본성에 대한 학제적 탐구인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은 우리 자신에 관해 미지의 영역이었던 인지의 본성과 구조에 대한 새로운 탐구의 막을 열었으며, 그것은 우리 자신은 물론 타자와 세계에 관한 이해의 틀을 바꾸어 놓았다. 우리에게 전승되어 온 지식의 많은 부분이 인지적으로 그릇된 가정에 근거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졌으며, 그것은 우리 지식의 많은 부분이 근원적으로 수정되거나 대체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우리 시대가 맞게 된 이러한 지적 동요를 ‘인지적 전환’(Cognitive Turn)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의 인지적 전환의 흐름에 부응하는 논의는 여전히 제한되고 분산된 형태로 이루어져 왔다. 지성사를 통해 항상 그렇듯이 새로운 논의가 담고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미래에 속하는 부분이며, 그것은 상당 기간 동안 ‘낯선 것’의 자리에 있다. 더욱이 과학적 지식의 성장에서 비롯된 지적 동요에 대해 인문학자들은 대부분 그것을 하나의 전환으로 받아들이는 데 유보적이거나 회의적이기 쉽다. 이러한 태도의 배후에는 인문학이 과학적 지식에 의해 잠식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불만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인지와 관련된 경험적 지식은 다양한 분야에서 흡수되고 확장되어 새로운 논의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몸과 인지에 관한 경험적 탐구가 지속되는 한 이러한 새로운 접근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인지적 접근은 일시적인 선호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인지 조건에 대한 반성적 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필자는 그 지속적 확장이 인문학을 점차 곤경으로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문학적 탐구에 새로운 동력과 계기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러한 시각에서 전남대학교 철학과 BK21플러스 횡단형철학전문인력양성사업단은 그 동안 국내에서 몸과 인지에 관한 새로운 지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논의하는 각 분야의 선도적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 동향과 전망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보았으며, 그것을 「철학적 횡단세미나 2015: 몸과 인지」라는 이름으로 기획했다. 서양철학, 동양철학, 인지언어학, 법학, 의철학, 도덕교육, 음악, 영화이론 분야의 선도적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김동환 교수는 「인지언어학적 탐구의 가능성」이라는 제목으로 인지언어학의 최근 성과에 속하는 포코니에(G. Fauconnier)와 터너(M. Turner)의 개념적 혼성(Conceptual Blending) 이론의 개요를 소개했다.
이영의 교수는 「체화 개념의 지도 그리기」라는 제목으로 최근 인지적 탐구의 갈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전망을 소개했다. 신체화된 인지를 중심으로 ‘체화주의’라고 명명된 이론적 흐름을 네 가지 갈래-즉, 체화된 인지 이론, 확장된 인지 이론, 구현된 인지 이론, 행화적 인지 이론-로 구분했다.
이향준 교수는 「도를 아십니까?」라는 제목으로 개념적 은유라는 관점에서 동양철학의 핵심 개념인 도(道) 개념의 의미론적 확장 양상을 조망했다. 되도록 익숙한 사례들과 함께 「경로도식」 「인생은 여행」 「X는 인간」이라는 은유적 기초 위에서 형성된 도의 개념체계가 어떻게 ‘되돌아오는 여행’ 이미지, ‘도의 의인화’, ‘길 없는 길 가기’라는 특징적 양상들을 포함하는지를 설명했다.
강태경 교수는 「법과 인지」라는 발표를 통해 제2세대 인지과학에 기초한 인지이론을 법학 연구에 도입함으로써, 인간 사유의 은유적 특징이 법학의 이해에 끼칠 수 있는 이론적ㆍ실천적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강신익 교수는 「체화된 인지와 몸의 분류」라는 발표를 통해 몸에 관한 다양한 이해를 소개하고 오늘날 성장하는 경험적 지식이 우리의 몸 이해를 어떻게 바꾸어 갈 것인지를 조망했다. 몸의 은유적 개념체계의 계보를 고찰한 후, 「몸은 기계/전장/시장」이라는 낡은 은유를 대신해서 「몸은 정원/창/이야기꾼」이라는 참신한 은유로의 이행을 제안하기도 했다.
박병기 교수는 「몸의 습관화와 도덕교육」이라는 발표를 통해 ‘신체화된 마음’(embodied mind)을 전제로 최근의 자연주의적 윤리학의 요점을 ‘몸의 습관화를 중심으로 하는 마음의 확장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설명하고 그것의 윤리학적 의미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정혜윤 교수는 「음악적 제스처의 체험적 토대에 관한 인지학적 해명」이라는 글을 통해 음악에서 드러나는 제스처라는 독특한 현상이 인지언어학의 ‘영상도식’을 통해 해명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비언어적 텍스트에 대한 영상도식적 접근이라는 방법론적 특징이 명료하게 드러난 것이다. 「경로」 도식과 「수직」 도식, 「주기」 도식을 포함한 영상도식들이 쇼팽과 슈베르트의 작품 분석에 적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음악적 제스처가 우리의 신체적 경험을 통해 창발한 영상도식이 음악에 적용된 결과”라는 일반화된 결론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상욱 교수는 「왜 고양이와 개는 우리와 함께 영화를 보지 않을까?」를 통해 기본적으로 신체화된 인지이론이 영화 언어를 해석하는 방법론적 통로임을 제안하고 있었다. 그는 ‘신체적 정서’와 ‘인지적 정서’의 차이, 서사의 중요성 등이 영화를 인간 지향적인 매체로 만들고 있다고 간주했다. 그리고 바로 이런 방향으로의 기술적 형식적 발전이 고양이와 개가 감상하기에 적합하지 않지만, 인간에게는 최적화된 영화적 발전을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를 위한 영화를 원한다면 “인지적 정서보다 신체적 정서를 유발하는, 이야기보다는 더 원초적인 정보처리에 집중하도록 새로운 영상문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그는 영화서사가 개념혼성과 모방의 이중 기제를 통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현상이 영화의 보편적 향유 가능성을 담보하는 인지적 기제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책은 「철학적 횡단세미나 2015: 몸과 인지」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선도적인 연구 성과를 점검하고 조망하려는 협력적 노력의 산물이다. 여기에 실린 8편의 글은 인지에 관한 새로운 시각과 지식이 다양한 학문 분야에 어떤 방식으로 변화를 불러오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으며, 그것들은 한데 묶여 앞으로서의 탐구가 가야 할 방향성을 제안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이 책은 이러한 시도가 학제적 탐구의 전망과 방향을 이끌어 가는 의미 있는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작고 낯선 출발점을 마련하는 데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지원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횡단세미나에 흔쾌히 참여해 발표하고 토론해 주신 여덟 분의 학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세미나의 준비를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준 이향준 교수와 김경훈 간사에게도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세미나 개최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전남대학교와 세미나를 공동으로 주최해 준 전남대학교 철학연구교육센터에도 감사드린다.

2015년 7월

전남대학교 철학과 BK21플러스 횡단형철학전문인력양성사업단장
노양진

목차

제1장 인지언어학적 탐구의 가능성 / 김동환 / 15
제2장 체화 개념의 지도 그리기 / 이영의 / 51
제3장 도(道)를 아십니까? / 이향준 / 97
제4장 법과 인지 / 강태경 / 129
제5장 체화된 인지와 몸의 분류 / 강신익 / 165
제6장 몸의 습관화와 도덕교육 / 박병기 / 201
제7장 음악적 제스처의 체험적 토대에 관한 인지학적 해명 / 정혜윤 / 229
제8장 왜 고양이와 개는 우리와 영화를 보지 않을까? / 이상욱 / 257

도서소개

『몸과 인지』은 《철학적 횡단세미나 2015: 몸과 인지》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선도적인 연구 성과를 점검하고 조망하려는 협력적 노력의 산물이다. 여기에 실린 8편의 글은 인지에 관한 새로운 시각과 지식이 다양한 학문 분야에 어떤 방식으로 변화를 불러오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으며, 그것들은 한데 묶여 앞으로서의 탐구가 가야 할 방향성을 제안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이 책은 이러한 시도가 학제적 탐구의 전망과 방향을 이끌어 가는 의미 있는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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