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모두 8개의 주제로 되어 있다. 첫 장에서는 『주역』의 본질이 회(悔)와 린(吝), 그리고 무구(無咎)에 있다고 보고, 『주역』에서 이것들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그것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자세히 다룬다. 둘째 장에서는 『주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핵심이 계사(繫辭)에 대한 해석이라 보고 그 적용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셋째 장에서는 『주역』의 핵심적 용도는 때를 아는 것이고 또 때에 맞추어 행동하는 것이라고 보고, 이것이 『주역』에서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 살펴본다. 넷째 장에서는 회(悔)와 린(吝)이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 관점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변통’과 ‘개혁’의 개념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다섯째 장에서는 역에서의 공자의 업적, 곧 그의 ‘사문(斯文) 의식’과 ‘찬역(贊易)’을 다루고, 이것이 동아시아에서 기존 문화에 대응하는 기본 자세와 연결되어 있음에 주목한다. 여섯째 장에서는 사물을 분별하는 문제에 대해 다루는데, 이 분별에서 가장 기초적이며 핵심적인 것은 ‘같음’과 ‘다름’이라고 본다. 일곱째 장에서는 역학사, 또는 『주역』 해석사 정리를 시도하고, 마지막 여덟째 장에서는 조선의 지도자들과 학문적 엘리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주희가 『주역』의 본의를 밝히고자 했던 일의 결과물인 『주역본의』의 의미와 그것에 대한 평가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