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세상을 품은 작은 교회

세상을 품은 작은 교회

  • 문영미
  • |
  • 삼인
  • |
  • 2017-02-20 출간
  • |
  • 452페이지
  • |
  • 155 X 228 X 38 mm /847g
  • |
  • ISBN 9788964361269
판매가

23,000원

즉시할인가

20,70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20,7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한 책의 첫 번째 독자라는 것은 편집자의 특권이자 즐거움이다. 그러나 처음 이 책의 편집을 맡았을 때엔, 한 개신교 교회의 60년 역사라니, 건조하기만 할 뿐 무슨 재미가 있으랴, 딱히 유익한 지식을 얻을 것이 있으랴 싶었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이 작은 신앙 공동체가 걸어온 역사를 꼼꼼히 읽기 시작하면서 곧바로 책에 대한 선입견은 사라졌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묵직한 감동에 가슴이 뻐근하기도 했다. 그리고 고마웠다. 교회의 대형화 추세 속에서 성공한 사람들과 성공하려는 사람들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장이 되다시피 한 오늘의 개신교 교회에 대한 혐오감과 우려가 이 글을 읽으면서 조금은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신앙과 양심의 자유에 따라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는가 하면 겸손하고 진솔한 신앙고백으로 참된 예수 정신을 구현하려고 몸부림쳐온 이 작은 교회의 발자취에서 기독교의 희망을 엿보았다.

서울의 변두리 미아리에 위치한, 교인 수가 100명 남짓한 작은 교회, 한빛교회. 1955년에 설립하여 지난 2015년에 60주년 기념예배를 본 교회 치고는, 게다가 온 나라에 이름이 알려진 문익환 목사가 목회했다는 교회 치고는 그 현주소가 언뜻 초라해 보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작은 교회의 역사와 신앙의 토대는 멀리 일백여 년 전 일본강점기의 만주 북간도 지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그곳에는 나라를 빼앗긴 뒤 만주 북간도로 이주해 온 진보적인 유학자들이 민족정신과 자주 독립을 회복하기 위해 명동촌을 일구고 학교를 세워 후학을 키우는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그리고 명동촌과 용정중앙교회를 중심으로 북간도 지역에서 기독교 신앙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나가는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고, 그곳 선구자들의 단단하고 뜨거운 신앙이 바탕이 된 치열한 항일 민족운동사가 있었다.

피난민의 그루터기로 시작한 작은 교회, 민주화운동의 최전선에 서서 세상을 품다

북간도 용정에서 민족의 지도자로서 종교 지도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존경받던 문재린 목사는 공산주의자들의 기독교 탄압이 극심해지자, 해방 이듬해에, 20년 동안 목회해오던 용정중앙교회를 뒤로 하고 가족을 이끌고 월남하였다. 그리고 6.25전쟁 직후에 북간도에서 내려온 교우들과 함께 서울중앙교회(한빛교회의 옛 이름)를 세웠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낯선 서울에서 피난민들의 그루터기로 출발한 교회는, 1971년에 미아리에 지금의 예배당을 짓기 전까지, 예배 처소를 무려 열 번이나 옮겨 다니는 옹색함을 오랫동안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며 서로를 보듬어온 이 작은 공동체는 평등과 자유와 민주주의를 소중한 가치로 여기며 느린 걸음으로 교회의 내실을 다져왔고, 시대의 격랑 속에서 민주화운동의 중심 교회, 통일을 상징하는 교회, 사회적 약자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교회로서 그 이름처럼 “큰 빛”을 밝혀왔다.

한빛교회가 걸어온 길을 이해하려면 한국의 근현대사, 한국 개신교의 역사와 맞물려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한빛교회 영성과 신앙의 뿌리인 북간도(와 함경도) 지역에서의 초기 기독교사와 민족운동사를 충실하게 재현해 보인다. 일제강점기에 명동촌과 용정에서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투쟁한 선조들과 북간도에 자유주의 기독교 신앙을 꽃피운 캐나다 선교부의 역할을 촘촘하게 그려 보임으로써, 한빛교회가 “하나님을 위한 선한 싸움에 겁 없이 나서게 한 신앙의 전통”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또한, 해방 공간과 남북 분단, 6.25전쟁을 거치면서 조선신학교(한신대학교의 전신) 사건으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에서 갈라져 나오게 된 짧지 않은 역사 과정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인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인간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려고 하기 때문에, 복음주의를 강조하는 보수 교단과는 대척점에 설 수밖에 없었다. 이 또한 진보적인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속한 한빛교회가 사회 정의, 인권, 평등과 자유의 가치를 중시하며 사회참여에 능동적일 수밖에 없는 근거일 것이다.
한빛교회는 “그리스도 예수가 바로 이 세상, 이 역사의 한가운데에 오셨다”고 믿는 “하나님의 선교” 전선 맨 앞에서 불의와 싸워왔다. 그랬기에 1970년대 유신정권 아래에서 동아투위 사건, 1976년 명동 3.1민주구국선언문 사건, 1977년 연세대 시위 사건과 양성우 필화 사건, 1979년 YH 사건 같은 굵직한 사건마다 한빛교회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발생하고 전개되었다. 정권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 “빨갱이 교회”라고 빈축을 사면서도, 한빛교회는 사회 정의, 민주화, 통일을 위해 맨 앞에서 깃발을 들고 거센 바람을 온몸으로 맞았다. 구속자들을 위한 “목요기도회,” 민중신학을 태동시킨 “갈릴리교회”를 너른 품으로 끌어안기도 하였다. 꽁꽁 얼어붙은 겨울공화국에서 잠시 몸을 녹일 수 있는 피난처이자 방패막이였던 한빛교회는 그야말로 “세상을 품은 작은 교회”였다.

1987년 유월민주항쟁 이후 부분적인 민주화가 이루어지자, 시대의 변화 속에서 한빛교회의 역할과 위상도 달라져야 했다. 변화된 시대 속에서 한빛의 새로운 역할이 무엇인지 답을 구하기 위해 기도하며 모색하는 시간을 보내왔다. 그런 와중에, 1989년 문익환 목사의 역사적인 방북 사건이 일어나자, 교회는 “통일 운동을 하는 교회”라는 무거운 짐을 “축복의 기회”로 받아들이며 통일 세미나를 여는 등 통일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밖에도 비전향 장기수와의 교류, 전국교직원노조 투쟁 지원, 용산 철거민과 함께한 예배, 4대강 반대 시국선언 기도회 발표, 쌍용자동차 농성 지원,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 등 시대의 아픔에 기도와 행동으로 동참해오고 있다.

스토리텔링 방식의 “이야기 역사”가 역사적 사건 현장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이 책 「세상을 품은 작은 교회」의 큰 미덕 가운데 하나가 한빛교회 사람들의 산 증언을 교회사의 흐름에 녹여냄으로써 역사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살아서 전달된다는 점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생생한 입말과 더불어 펼쳐지는 역사는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재미도 재미려니와, 그때 그곳 현장의 감동과 아픔과 기쁨을 오롯이 전한다.
글쓴이는 “교회사는 살아 움직이는 평신도 공동체의 역사”라는 생각에서, “온갖 풍파 속에서도 한빛교회를 지켜 온” 평범한 교인들의 이야기를 세 해에 걸쳐 인터뷰했고, 그렇게 해서 수집한 칠십여 명의 증언을 갈무리해서 책에 담았다. 문재린, 문익환, 이해동, 유원규 목사와 이우정 선생 같은 훌륭한 한빛교회 지도자들의 삶의 자취와 영성 어린 신앙고백도 충실하게 담았다.
글쓴이 표현대로 이 “시끌벅적 수다스러운 교회사”는 교회 초기부터 남달랐던 여성의 지도력과 평등사상을 위시해 한빛교회만의 남다른 자랑거리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그런 한편, 지난 시절 민주화운동에 힘을 쏟는 동안에 교회가 놓친 것들을 돌아보는 자성의 소리도 솔직히 토로하며 이제 한빛교회는 지역사회의 목소리에도 열심히 귀를 기울이는 열린 교회로 거듭나야 할 필요를 강조한다. 그 또한 “세상을 품은 작은 교회”의 길일 터이다.

격동의 한국 현대사와 맞물려 끊임없이 사회 정의를 위해, 민주화를 위해, 약자와 인권을 위해 빛나는 가시밭 길을 뚜벅뚜벅 걸어온 한빛교회의 60년 역사를 정리한 「세상을 품은 작은 교회」는 한 교회의 역사로 그치지 않는다.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에 걸쳐 북간도에서 약동한 민족운동사, 그리고 만주와 함경도 지방을 중심으로 한, 자유롭고 진보적인 기독교 신앙의 맥을 되찾아냈으며, 엄혹하던 군부독재 시절의 주요한 민주화운동과 인권운동의 역사를 그 시절 그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기록하고 있다. 한국 개신교, 특히 진보적인 개신교 운동의 역사 자료로서, 한국 근현대사의 민족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 자료로서도 소중한 가치를 지님직하다.

목차

한빛교회 60년사 발간에 부쳐...홍승헌 6
추천의 글 | 역사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의 뜻을 묻는 심정으로...문동환 10
추천의 글 | 세상을 품은 작은 교회 이야기...김경재 34
한빛 60년 축시 말씀이 역사로 우뚝한 60년...고춘식 34

여는 글 | 우리는 왜 역사를 기록하는 것일까? 45
제1부 내 어린 양떼를 먹여라
1955년 2월 20일 교회 창립부터 1969년까지
6ㆍ25전쟁과 서울중앙교회 창립 30
피난민들의 그루터기, 서울중앙교회 35
용정중앙교회와 문재린 목사의 신앙관 44
김신묵의 신앙과 여성의 역할 52
함경도 지방의 교회와 캐나다 선교부 57
장로교회의 분열과 한국기독교장로회의 탄생 65
기독교를 정화시킨 4월 혁명과 김창필의 희생 71
동부교회와의 통합과 분리 81
한빛교회라는 아름다운 새 이름 94
초기 한빛교회 여교역자들과 여성에 대한 의식 101
문익환 목사의 성서 공동번역과 에큐메니컬 운동 110

제2부 고난의 시대 등불이 되다
1970년부터 1984년까지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목회자 이해동 118
교인들의 헌신으로 세운 예배당 123
등나무 아래에서 만난 사람들 131
한빛교회, 역사의 부름에 응답하다 142
민청학련 사건과 한빛교회 150
구속자와 함께한 목요기도회 157
동아투위와 한빛교회 160
춤을 추면서 물위를 걸어가는 갈릴리교회 168
3ㆍ1민주구국선언문 사건 179
목자 잃은 양떼들 190
창립 20주년에 첫 여성 장로를 세우다 199
1977년 한신대, 연세대 시국 사건과 한빛교회 206
문익환 목사의 단식 소식으로 애끓는 교우들 214
끝을 향해 치닫는 유신정권 222
그리스도를 위해 고난받는 특권, 광주 5ㆍ18 230
암울한 시대, 교회를 지키기 위한 노력 242
평신도 운동과 남신도회 창립 251
안식을 위해 영국으로 떠난 이해동 목사 256

제3부 민주는 민중의 부활이요, 통일은 민족의 부활이다
1985년부터 2015년까지
유원규 목사의 부임 266
차풍길 집사 가족이 겪은 인권 유린 275
민주는 민중의 부활이요, 통일은 민족의 부활이다 279
문익환 목사의 죽음과 박용길 장로의 방북 288
통일을 위한 노력 293
비전향 장기수와의 만남 303
여신도들의 활동 313
기지촌 여성 선교센터 두레방과 한빛교회 322
교육 민주화를 위한 싸움 327
교육관 겨자씨의 집 329
‘늘푸른야학’과 한빛어린이공부방 335
한빛영성수련원 마련 340
늘 푸르른 한빛 성가대 343
우리 문화로 하나님 찬미하기 348
빛과 색으로 신앙을 고백하다 353
향기로운 예배와 기도 모임 357
웃음이 넘치는 사랑의 공동체 364
잊을 수 없는 얼굴들 369
한빛교회 장학금 372
한빛교회 신앙고백문을 만들다 375
아픔이 있는 곳에 계신 하나님 378
교회의 미래를 함께 꿈꾸다 382

맺는 글 | 도도하게 흐르는 물줄기 386
후기 394

부록 사진과 자료 396
한빛교회 60년 약사 438
도움말을 주신 분 448
참고한 책과 자료 449

저자소개

저자 문영미는 이한열기념관의 학예연구실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을 되살려 내는 일에 관심이 많다. 펴낸 책으로 「기린갑이와 고만녜의 꿈」, 「아무도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 「새벽의 집」이 있다. 또 동화 작가로서 「우리 마당으로 놀러 와」, 「고만녜: 백 년 전 북간도 이야기」, 「열려라 남대문 학교」, 「우리 집에 온 길고양이 카니」 등의 어린이 책을 썼다. 연세대학교 사학과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였고, 한빛교회 교인이다.

도서소개

이 책은 한빛교회 영성과 신앙의 뿌리인 북간도(와 함경도) 지역에서의 초기 기독교사와 민족운동사를 충실하게 재현해 보인다. 일제강점기에 명동촌과 용정에서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투쟁한 선조들과 북간도에 자유주의 기독교 신앙을 꽃피운 캐나다 선교부의 역할을 촘촘하게 그려 보임으로써, 한빛교회가 “하나님을 위한 선한 싸움에 겁 없이 나서게 한 신앙의 전통”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