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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런데 누구시죠

안녕하세요, 그런데 누구시죠

  • 랄프 스쿠반
  • |
  • 삼인
  • |
  • 2016-03-31 출간
  • |
  • 228페이지
  • |
  • 135 X 210 X 20 mm /298g
  • |
  • ISBN 97889643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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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그녀가 입을 열었다. “스쿠반 씨, 그거 아세요? 제가 남편을 이대로 집에 놔두면 안 되겠다고, 요양원으로 옮겨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게 언제인지요?” 나는 그녀를 주의 깊게 바라볼 뿐이었다.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였어요. 남편이 저를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그러더니 다정히 웃으면서 말하는 거예요. ‘좋은 아침입니다, 아름다운 부인. 그런데 누구신지요?’” (……) 회플러 부인은 이제 50대 초반으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남편보다 아주 젊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남편을 더 이상 직접 돌볼 수 없다고 했다. 남편은 이제 그녀가 알고 사랑했던 남자가 아닌, 옛날 몸통에 들어 있는 낯선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 본문 16∽17쪽에서

삶과 죽음에 관한 ‘실재’ 이야기
사람은 모두 늙고, 병들고, 죽는다.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여기에 대해 분명한 ‘상’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대체로는 막연히 두려워하거나 멀고먼 일로 제쳐두고는 한다. 그러다가도 불쑥, 자기 자신 혹은 가족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할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이 노년과 죽음에 대해 사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잔잔하고도 현실적인 에세이다.
이 책을 쓴 랄프 스쿠반은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독일의 한 요양원을 이끌어왔다. 그가 일했던 요양원에는 다양한 증세를 보이는 치매 환자들과 알코올중독자들, 죽음이 머지않은 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은이는 이들과 있었던 여러 다양한 일화를 소개하는 한편,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지켜보며 겪은 심적 고통과 갈등을 철학의 언어로 풀어낸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요양 업무’를 대하는 독일 정부의 맨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선진 국가로서 국민 복지에 최선을 다한다고 알려진 독일이 이 책에서는 조금 낯선 모습으로 등장한다.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돕기는커녕 엄청난 양의 행정 업무를 지시해 관계자들을 괴롭게 하거나, 요양원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를 강행해 요양업계의 불만을 산다. 저자는 일하는 동안 정부의 ‘비이성적’인 행태 때문에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또 이 같은 조치들이 현장의 상황을 얼마나 악화시켰는지 날카롭게 폭로한다.

치매, 당신 앞에 놓여 있을지도 모를 긴 터널
이 책의 미덕은 과장이 없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노년에 닥쳐올 질병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느낀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흔히 ‘치매’라고 불리는 질병은 개중 가장 무서운 것으로 손꼽힌다. 저자는 사람들의 공포를 조장하지도, 그렇다고 억지로 가라앉히려 하지도 않는다. 그저 요양원에서 돌보던 치매 환자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하며 그들의 삶을 묘사한다.
예컨대 회플러 부인의 남편은 점잖고 품위 있는 사람이었으나 치매가 점점 깊어지면서 결국 아내를 알아보지 못하게 됐다. 회플러 부인은 남편을 요양원에 입원시키기로 결정했다. 직장 문제도 있었지만, 저자의 말처럼 “간병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내 부모든 배우자든, 사랑하는 이들이 나를 간병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간병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선을 긋는다. 시간이 흘러 치매가 더욱 심해진 남편은 벌거벗은 채 여자들의 꽁무니를 신나게, 거리낌 없이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회플러 부인에게는 고통스러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전하며 “치매가 깊을수록 당사자는 즐겁고 신난다. 그러나 가까운 이가 정신적으로 점점 죽어간다는 것을 지켜보아야 하는 것은 남겨진 사람들로서는 끔찍한 일”이라고 말한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것만큼 환자의 가족을 돌보는 일 역시 중요하다. 저자는 환자의 가족들과 자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통을 나누려고 애썼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가족들의 굽었던 어깨가 점차 펴지고, 눈물이 미소로 바뀌어가는 것을 볼 때 자기 자신도 행복했노라 술회한다.
저자는 치매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정신을 세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제시한다. 첫 번째 차원의 정신은 사고력과 이성, 미래를 내다보고 행동을 계획하는 능력이며 두 번째 차원은 감정과 느낌이다. 세 번째 차원의 정신은 자아自我, 즉 “나답다”라는 개념이다. 치매에 빠지면 첫 번째 차원과 두 번째 차원의 정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 역할, 내 직업, 내 재산 따위의 “내 것”이라는 개념이 무너져버라는 것이다. 저자는 치매 환자들에게 이것이 오히려 축복일지 모른다면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치매를 “터널”에 비유한다. 치매 환자들이 가장 힘든 시기는 터널의 어두컴컴한 중간 지점에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때다. 이때 환자들은 시시때때로 흔들리는 정신을 인식하며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러나 터널의 끝, 즉 가장 심한 치매 상태에 도달하면 이러한 모든 근심과 걱정에서 해방된다. 터널의 끝을 비추는 빛을 쬐며 비로소 행복감을 얻는 것이다. 저자는 이 같은 상태를 “존재의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는 셈이라고 말한다. 물론 치매보다 맑은 정신을 가진 것이 좋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러나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치매가 환자를 반드시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가?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저자는 그래프와 지표로 환자의 상태를 규명하는 의학을 넘어 신비로운 영적 사상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다.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 치매 환자들을 지켜보면서 과연 무엇을 기준으로 “인간”을 규정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왔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문제에 대한 철학을 담은 글로 후기를 대신한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 모두들 이 사실을 알지만 마지막을 미리 준비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은 죽음을 목전에 두고 삶을 반추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노년과 죽음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하고자 할 것이다. 그럴 때, 수많은 사람의 죽음을 지켜보며 삶의 철학을 깎고 다듬어온 저자의 고찰이 담긴 이 책을 권한다. 과장 없이 현실을 그려내고 죽음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책이다.

목차

이 책에 대해서

결정적 계기
좋은 아침입니다, 아름다운 부인이시여!
첫 만남
환영
코마
급사
나쁜 소식
정신, 치매, 그리고 행복
우리가 무엇을 하게 될지, 우리는 모른다
빈곤
영생의 들판
언제 집으로 갈 수 있죠?
고양이 꼬리
두 개의 경계를 넘다
터널
슈피글러트 부인의 아들은 매일 새로 죽는다
설교자
종말 처리장
단 한마디로
성역
착취
빈곤의 그림자
부조리한 나라에서의 돌봄
두려움과 빛
죽음: 들숨과 날숨, 그사이
인간이란 무엇인가??후기를 대신해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저자소개

저자 랄프 스쿠반(Ralph Skuban)은 1965년에 독일에서 태어났다. 정치학 박사[뮌헨 정치대(Hochschule f?r Politic in M?nchen)]이며 여러 책을 저술했다. 20여 년 이상 치매 환자를 위한 요양시설을 이끌어왔다. 늙음과 질병, 인간의 파괴되어가는 정신과 죽음, 이런 것들과의 빈번한 대면은 그를 동양의 신비로운 가르침들에 빠지게 했다. 현재 영적 철학에 대한 책들을 쓰고 관련된 강연과 세미나를 개최하며 뮌헨 근처에 살고 있다.

도서소개

『안녕하세요, 그런데 누구시죠?』의 저자 랄프 스쿠반은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독일의 한 요양원을 이끌어왔다. 그가 일했던 요양원에는 다양한 증세를 보이는 치매 환자들과 알코올중독자들, 죽음이 머지않은 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저자는 이들과 있었던 여러 다양한 일화를 소개하는 한편,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지켜보며 겪은 심적 고통과 갈등을 철학의 언어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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