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경상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이 출간하는 두 번째 금강산유람록 번역서이다. 이 책에는 민인백閔仁伯의 「유상遊賞」에서부터 이명한李明漢의 「유풍악기游楓嶽記」까지 모두 9편을 실었다. 주지하듯 금강산 유람은 한양에서 출발한다 하더라도 장거리이며, 더욱이 금강산권역의 주요 명승이 워낙 광범위하게 포진하고 있어, 여느 국내 명산에 비해 한 달에서 몇 달까지의 장기간 일정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작품 분량이 여타 명산 유람록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으며, 이로 인해 각 권에는 많은 편수를 싣지 못하였다. 또한 금강산 유람은 같은 이유로 금강산권역에 부임하는 관료에게서 상당수가 확인된다. 이 책의 경우, 질병으로 인해 휴가를 얻어 요양하러 왔던 신익성申翊聖을 제외한 모든 유람자가 이에 해당한다. 예컨대 민인백은 강원도 안협 현감이었고, 정엽鄭曄은 양양 부사, 최유해崔有海는 분호조 낭청관分戶曹郞廳官으로, 이현영李顯英과 이명한李明漢은 강원도 관찰사, 이명준李明俊은 강릉 도호부사, 신즙申楫은 강원도사로 재임 시 금강산을 유람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관인官人의 금강산 유람을 살피는 연구에 유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