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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괴수전

변두리 괴수전

  • 이지월
  • |
  • 민음사
  • |
  • 2010-04-16 출간
  • |
  • 232페이지
  • |
  • 148 X 210 X 20 mm /393g
  • |
  • ISBN 978893748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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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무서울 만큼 유쾌하고 활달한 언어로 그려 낸 성장소설의 최신 진화형
‘진짜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나는가?


어느 갑갑한 도시가 있다. 그 도시에는 갑갑한 학교가 있고, 그 학교에서는 갑갑한 일들만 벌어진다. 우리가 사는 갑갑한 세상을 고배율 축척도로 담아낸 듯한 무대에서 아이들은 어떻게든 갑갑함을 이겨 보기 위해 해직 교사들과 연계하여 위대한 혁명을 준비한다. 모든 혁명이 그렇듯 시작은 아주 사소했다. 이사장 사돈의 팔촌이 경영하던 학교 공식 교복점의 옷감 질이, 아주 ‘특수하게’ 나빴던 것이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 아닌지.
이지월은 이 작품에서 청소년이었거나 청소년인 모두가 ‘어디서 한 번쯤’ 마주친 적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학원 현장을 과장된 의고체와 무협소설의 문법과 장르소설의 속도로 그려 내며, 찾아보기 힘든 신선함과 강렬함으로 성장소설을 재정의하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기존 성장소설의 아이들과 조금도 비슷하지 않다. 그들은 고민하지만 고뇌하지 않고, 가장 진지한 순간에조차 자신들만의 언어로 농담을 하고, 위험에 맞서기보다 슬쩍 돌아가는 길을 택한다. 그러나 그런 한편, 그들은 요령부득인 자신을 참아 내고, 문제가 생기면 내 옆의 친구와 한숨을 나누고, 그래도 안 될 때는 ‘자기 나름’의 싸움을 싸우며 변두리라는 초야에서 느리지만 확실히 성장해 나가는 ‘진짜 요즘 아이들’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성장소설이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성장을 돌이켜 볼 수 있게 한다면, 『변두리 괴수전』이 보여 주는 성장은 기존의 어떤 작품이 보여 준 것보다 더욱 생생하고, 정확하고, 과감하게 우리의 ‘그때 그 시절’을 눈앞에 떠올려 준다.
변두리 은강의 아이들이 퇴역 장군 출신 이사장이 군림하는 막강한 재단을 상대로, 두려워하면서도 있는 힘껏 용기를 끌어 모아 도전장을 내밀었던 투쟁의 계절. 바로 그 계절이야말로 우리 모두 살아 본 적 있는 시절이기 때문이다.

신예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발랄하고 발칙한 파격
극도로 ‘불량’하지만 전혀 ‘새로운’ 세계가 지금-여기에 펼쳐진다


이 작가가 수상하다. 강렬한 예감이 든다. 『변두리 괴수전』으로 데뷔하게 된 이지월은 특별한 유형의 신인이다. 우선 그는 작가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공식 절차를 밟지 않았다. 신춘문예나 신인상을 통과하지 않고 그저 완성된 장편소설을 투고하여 등단이 결정된 그는 그야말로 아직 아무도 ‘듣도 보도’ 못한 신인 작가인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서로 어울려 본 적 없는 문법들의 이종교배라는, 과감한 서사 전략을 내세우며 지난 세기 모든 대형 신인들이 그러했듯 지금까지 없었던 ‘신종’의 언어를 선보이고 있다.
『변두리 괴수전』에서 중량감 있는 주제의식과 한없이 가벼운 설정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불협화음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문제적이면서도 심각하지 않고 통렬하면서도 유쾌하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이다. 야구 배트를 들고 학원 비리에 맞서 싸우는 싸움의 고수, 재단 설립에 반대하는 철거민들을 호령하는 전설적인 노장군, 초야의 전답에서 그날의 일을 회상하는 전설의 주인공까지. 얼토당토않지만 그래서 더 강렬한 사건 사고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소년은 어른이 되고 다음 세대의 소년들에게 전설을 전해 준다.
전설을 가장하여 역으로 현실을 극대화한, 불량하지만 영리한 이 작품으로 이지월은 지금-여기의 문학에서 의미 있는 ‘전설’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변두리 괴수전』에는 세 가지의 아이러니가 있다. 변두리는 ‘세상의 중심’을 역반영하는 거울이고, 괴수는 ‘영웅’에 못 미치며, 전(傳)은 ‘무협소설’의 패러디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은강’이라는 21세기적 ‘난장이 도시’에 팽배해 있는 거대 학교 권력과 싸우는 청춘들의 패배할 수밖에 없는 싸움의 기록이다. 당연히 성장을 거부하는 반성장이 있고, 무협으로 무협을 무찌르는 슬픈 유머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것은 은강에서의 ‘해프닝(happening)’을 저항의 ‘비기닝(beginning)’으로 만드는 작가의 능청스럽고 쾌활한 언변과, 현실과의 접점을 잃지 않는 사회학적 상상력이다. 은강 속에서 한국 사회를 보고, 피투성이 괴수 속에서 일그러진 영웅의 모습을 발견하며, 살의(殺意) 속에 숨겨진 친밀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 졌어도 이긴 싸움을 한 것이다. 우리 모두 이런 싸움의 기술을 익히며 각자의 은강에서 학교를 다닌 적이 있다. 그것을 잊지 않는 것이 이 소설을 ‘앞으로’ 읽는 방법이다.
-김미현(문학평론가·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작가 이지월은 세상에 맞선 대가로 ‘시민권’을 잃은 괴수들에게 『변두리 괴수전』이라는 초야(草野)의 ‘영주권’을 부여해 주었다. 우리는 세상과 아이들이 적으로 만날 때 입사(入社)의 과정이 ‘싸움’으로 치환되고, 아이들은 ‘대협(大俠)’이나 ‘테러리스트’, ‘순교자’의 정체성을 띠어 가는 그 현장을 지나왔다. 젊음이란 한 사람의 개성을 ‘스펙’으로 교환함으로써 사회적인 요구에 적합한 형태로 조정하는 시기를 뜻할 뿐인 시대, 오직 살아남기 위해 속물의 전략이 대세가 되어 버린 세상에 이와 같이 ‘싸우는’ 아이들을 만나는 일은 어쩌면 흔치 않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한 만큼 오히려 지금-여기의 문학에는 사회화의 ‘갑갑함’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괴수들’이 더욱 간절히 필요한 것이다.
-이학영(문학평론가)

크고도 갑갑한 도시 은강, 그리고 그 은강에서도 특히 갑갑한 은강 고등학교. 퇴역한 노장군 이사장이 지배하는 이곳은 요즘 세상에 드물게도 전통과 족보가 확실한 학교다. 교장은 이사장의 조카이며 교무 주임은 교장 조카, 학교 지정 교복점은 사돈의 팔촌이 경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당연한 이야기지만,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하는 법.
이 갑갑한 학교를 배경으로 한 계절, 전설에 남을 싸움이 벌어진다. 17대1로 싸워도 분명히 이길 테지만 가급적 17인 중 1인으로 남고자 하는 현명함을 갖춘 싸움의 고수 ‘스승’, 소피 마르소를 닮은 미모 덕에 허름한 분식집도 파리의 노천카페로 보이게 하는 선배 ‘소피’, 헤비메탈 광에 아방가르드한 그림을 그리며 정말로 가끔씩밖에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독특한 소녀 ‘가끔 한마디’, 그리고 ‘스승’을 동경하며 ‘소피’를 사랑하고 ‘가끔 한마디’와 얘기가 통하는 ‘나’까지. 학교에 암약하던 이 전설의 주인공들은 ‘버림받은’ 해직 교사들과 손을 잡고 운동부의 애교심 넘치는 아이들과 난폭한 선도부, 노장군의 후예들에 맞서 후세에 길이 남을 ‘투쟁의 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하는데…….
야구 배트 하나를 손에 들고 모든 갑갑함을 “끝까지 때”리는 해맑고도 난폭한 소년 성장기.
그해, 세상의 중심에 서고자 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었나.

목차

두서
은강소고

입문
세상의 중심

여담
사랑이 위험한들 어리석기야 하겠는가


가해자


뒤통수


호모 파베르


시정잡배

부록
초야의 전답에서는 잡초를 뽑지 않는 법

작가의 말

작품 해설
세상의 뒤통수를 노렸으나
그 배꼽에 서지 못한 아이들의 신화 _ 이학영

저자소개

마지막 LP 세대, 혹은 첫 번째 CD 세대. 학창 시절, 지역의 모 단체에서 주최하는 백일장에 참가하려 했으나, 수업 빼먹으려고 별짓을 다 한다며 담임에게 욕만 무지하게 먹었다. 물론 수사적 표현일 뿐, 욕‘만’ 먹었던 건 아니고 맞기도 좀 맞았다. 뭐, 심각한 난독증 탓에 글을 쓰기는커녕 읽는 것조차 제대로 못 했던 게 사실이고, 백일장 핑계로 학교를 빠져나가 한나절 놀다 오려던 것도 사실이긴 했다. 해적판 만화책과 대본소용 무협지에 빠져 살게 되면서 겨우 한글을 읽고 쓰는 일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지금도 소수의 인원이 혼란한 세상을 무력으로 돌파해 나가는 이야기에 사족을 못 쓰고, 세로쓰기 된 책만 보면 신이 난다. 한순간도 문학 소년, 내지 그 비슷한 고귀한 신분을 가져 본 적이 없었던 관계로 글 쓰는 일을 하게 되리라고는 꿈에서조차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사람 일이라는 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말이 사실인가 보다. 어쨌거나 꿈에도 예상 못 했던 그 일을 되도록 오래도록 하며 지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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