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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두 번째 죽음

오페라의 두 번째 죽음

  • 슬라보예 지젝
  • |
  • 민음사
  • |
  • 2010-01-15 출간
  • |
  • 382페이지
  • |
  • 160 X 224 X 30 mm /714g
  • |
  • ISBN 9788937416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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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오페라를 대표하는 두 거장 모차르트와 바그너,
그들의 걸작들에 나타난, 죽음과 본성에 대한 열정적 탐구


지성적인 독자들과 오페라 애호가 양쪽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책이 한국어로 출간되었다. 슬로베니아 학파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과 그의 동료 믈라덴 돌라르가 오페라라는 특별한 주제를 놓고 합심하여 한 권의 책을 집필한 것이다. 따라서 오페라를 좋아하는 지성적인 독자라면 이 책을 두 배로 즐길 수 있다.

지젝이나 돌라르는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의 이론을 이용해 문화에서 정치에 이르는 각종 현상을 분석해 왔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그들이 다루려고 하는 핵심은 언제나 단 한 가지였는데, 그것은 바로 주체성이다. 요컨대 오페라를 관람하면서, 혹은 오늘날이라면 영화를 관람하면서 눈물을 흘리거나 폭소를 터뜨리는 주체들이 있다. 이 주체들은 오늘날의 공동체를 누리면서 이끌고 가는 바로 그 주체들이며, 공동체를 새로운 모습으로 꾸려가야 할 주체들이다.
오페라에 대한 분석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점에 있다. 오페라 속에서 근대적 주체의 탄생과 변천과 곤궁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후기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은 오페라 속에서 우리의 직계 선조들의 심성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고, 우리의 주체성이 처음에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다.

“근대기 주체성의 시대와 대체로 일치하는 시대에, 어떤 극적 사건을 상연하는 일부로서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것이 가능했다. 따라서 우리는 오페라의 역사에서 주체성의 역사를 구성하는 추세들과 변동들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싶은 것이다.” ― 지젝

오페라의 중심에는 주인의 자비를 구하는 주체의 탄식과 애원이 있었다. 초기에 이 탄식의 결과는 리에토 피네(lieto fine), 즉 행복한 결말이었다. 하지만 19세기에 번창한 오페라들에서 중심적인 것은 절망과 파국이다. 오페라의 전체 역사를 본다면 두 개의 세계가 있었다. 첫 번째 세계에서 두 세기 동안 자비가 오페라를 지배했다. 두 번째 세계에서는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며, 음악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자비와 사랑을 이끌어낼 수 없고, 리에토 피네를 초래할 수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 책을 이끌고 가는 것은 바로 이 물음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오페라의 역사를 둘로 나누었을 때 각각을 대표하는 인물로 모차르트와 바그너를 꼽는다. 그리고 각자가 한 명씩을 맡아서 이 책의 1부와 2부를 집필하였다.

라캉적 독해 연습이기도 한 이 책의 기저에 깔린 생각은, 모차르트와 바그너가 오페라 역사의 두 핵심적 인물이며, 그 둘이 각자 상이한 층위에서 동일한 궤적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 궤적은 작곡가의 기본 매트릭스를 설정하는 작품(모차르트의 「후궁 탈출」, 바그너의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에서 시작해서, 치명적인 절망의 작품(「코시 판 투테」,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정점에 달하는 일련의 변주들을 거치며, 최후의 작품(「마술피리」, 「파르지팔」)에서 애매한 동화 같은 행복으로 반전되기에 이른다. 두 작곡가 모두 그들의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는 탄원의 제스처이다. 모차르트의 경우 주인에게 간청하고, 주인은 은혜로 답한다. 그리고 바그너적 영웅의 죽음에 대한 소망은 오페라가 끝날 때 허락된다. 이 책의 두 부분은 각각 절망의 최저점을 표시하는 작품(「코시 판 투테」,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하여 (믈라덴 돌라르가 집필한) 1부는 「코시 판 투테」의 종결이 왜 그토록 내러티브적 내용에서만이 아니라 순수하게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애매하며, 그의 다른 오페라에서 보이는 분명한 해결과 화해를 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상세한 분석에서 절정에 달한다. 반면에 (슬라보예 지젝이 집필한) 2부는 바그너의 가장 위대한 음악적-극적 성취라고 할 수 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제3막에 대한 면밀한 독해에 집중된다. 거기서 트리스탄은 오랫동안 연기된 평화를 죽음 속에서 맞이한다.

이 책은 오페라의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지는 않다. 그보다는 오페라의 역사에 있어서 두 대표적인 인물인 모차르트와 바그너의 작품들을 매우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자신이 애호하는 작곡가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에 실망할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들이 서문 말미에서 밝히고 있듯이 어떤 특정한 오페라 작곡가들에 대한 사랑에서 집필된 것이 아니라 오페라 자체에 대한 사랑에서 집필되었다. 이 책은 오페라 백과사전은 아니다. 그리고 오페라 백과사전에 해당하는 책들은 이미 여러 권 출간되었다. 이 책은 오히려 오페라의 핵심을 꿰뚫는 작업이다. 이 책을 다 읽은 독자들은 약 400년의 수명을 살고 사망한 오페라의 ?사를 책 한 권을 통해서 통람하는 매우 웅장한 지적인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진정한 오페라 애호가들을 위한 필독서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정치적 체계는 바로 저 절대주의 혹은 주인 담화라는 매개자를 거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속에서, 주인과 주체의 변증법이 다채로운 형태로 전개되며(모차르트), 또한 죽음충동의 전경화와 더불어 어떤 막다른 골목에까지 이르게 된다(바그너). 유럽에서 오페라의 역사가 바로 이와 같은 변증법의 전개를 가장 흥미로운 형태로 보여 준다면, 바로 이와 같은 탁월한 장르에 대한 선택과 사랑에서 시작하여 두 저자는 오페라에 관한 저술의 역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을 완성해 냈다. ― 역자

목차

서론 오페라에 대한 사랑을 위해서
슬라보예 지젝과 믈라덴 돌라르

1부 음악이 사랑의 양식이라면
-믈라덴 돌라르
절대주의 정신에서의 오페라의 탄생
저승을 움직이련다
자비의 논리
오페라부파
구문론
『후궁 탈출』
『피가로』
『돈 조반니』
철학 속의 오페라 : 모차르트와 키르케고르
기계 여자
사랑에 빠진 기계
오페라 속의 철학자
기계와 향유
계몽의 이성주의적 신화
그는 인간이다, 게다가 그는 왕자다
세 가지 후속물

2부 "나는 내 꿈들을 명령하지 않는다"
- 슬라보예 지젝
죽음충동과 바그너적 숭공
강제된 선택
부인

1장 "낮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다"
만약 ~하다면
트리스탄의, 밤의 밑바닥으로의 여정
위반? 고맙지만 사양합니다!
바그너의 성욕화된 정치
뫼비우스의 띠

2장 "공동체의 영원한 아이러니"
바그너를 키르케고르와 더불어
쿤드리의 웃음
그리고 그녀의 키스
여성성 대 여자

막간극 / 여성적 과잉

3장 뛰어, 이졸데, 뛰어
사이버스페이스 트리스탄
다음 날 아침
"그것은 꽥꽥거리고 웅웅거리고 헉헉거리고 헐떡거린다"
분리된 불꽃
뛰기는 그만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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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1949년 옛 유고연방이었던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파리 제8대학의 정신분석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철학계의 이단아이며 사회학, 철학, 문화 연구, 심리학 등 수많은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세계 지식계의 최전선에서 가장 도발적으로 문제를 던지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철학 스타이다. 라캉과 마르크스, 헤겔을 접목한 독보적인 철학으로 \'유럽의 기적\' 은 라캉 정신분석학의 전도사로 일컬어지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는 독일 고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새롭게 이론화 하였다. 지젝의 학문 대상은 이라크 전쟁, 근본주의, 자본주의, 관용, 정치적인 올바름, 전 지구화, 주체성, 인권, 레닌, 신화, 사이버 스페이스, 포스트모더니즘, 다문화주의, 포스트마르크시즘, 데이비드 린치, 알프레드 히치콕 등 수많은 주제를 포괄한다. 에스파냐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을 \'정통적인 라캉주의적 스탈린주의자\'라고 표현했으며, 또 한 인터뷰에서는 \'마르크스주의자이자 공산주의자\'라고 자신을 칭했다. 단순한 지식인이라기보다는 실천하는 이론가로서, 매년 2~3권의 책을 펴내는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정치에도 관심을 보여 1990년에는 슬로베니아 공화국 대통령 선거에 개혁파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현재는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있으며, 슬로베니아의 주간지 \'믈라디나\'의 정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 현상에 대한 관심을 가진 그는 이론과 현실, 문화의 창의적인 결합을 담아 지속적으로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삐딱하게 보기\',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까다로운 주체\', \'신체 없는 기관\', \'혁명이 다가온다\',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 \'HOW TO READ 라캉\', \'죽은 신을 위하여\', \'시차적 관점\' 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 \'항상 라캉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감히 히치콕에게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아부 그라이브에서 김선일까지\', \'성관계는 없다\', \'우연성, 헤게모니, 보편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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