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해방기 시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의 두 번째 연구서로, 1930년대부터 해방기, 1950년대로 이어져 온 한국시의 모더니티와 그 연속성을 검토한 결과물이다. 1930년대의 김기림, 김광균, 오장환, 서정주, 백석, 해방기의 신시론과 후반기 동인, 전후(戰後)의 김종삼 등 주로 모더니즘을 대표한 시인들을 두루 살피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모더니즘 시 연구가 서구 문예사조의 이식적 관점에서 논의되거나 이미지ㆍ비유ㆍ시선ㆍ화자 등 텍스트의 수사적, 구조적 요소들에 치중해 있었다면, 이 책은 그 같은 경향을 벗어나 작품의 안과 밖, 구조와 맥락, 심미성과 역사성을 넘나들면서 종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작가론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