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험전靈驗傳이란 불교 대중들이 경전을 신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신이한 경험들을 기록하여 전하는 것이다. 『법화경』은 대승불교 경전들 가운데 가장 많이 독송되고 연구되고 신앙되어 온 경전으로 유명하다. 경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만큼, 『법화경』에 관련된 영험전도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일찍부터 찬술되고 유통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찬술된 법화 관련 영험전은 세 가지가 있다. 신라 의적義寂(630~700년대 인으로 추정)의 『법화경험기法華經驗記』 3권, 고려 진정眞靜 국사 천책天?의 『해동전홍록海東傳弘錄』 4권, 그리고 고려 말 요원了圓의 『법화영험전法華靈驗傳』 2권이다. 이 가운데 온전히 전해진 것은 요원의 『법화영험전』이 유일하다. 의적의 『법화경험기』는 일실逸失되어 그 내용을 알 수 없었으나, 일본에서 『법화경집험기法華經集驗記』라는 제목으로 필사되어 2권본으로 전해져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필사본에는 대략 31편의 영험담이 수록되어 있으며, 그중 『법화영험전』과 일치하는 내용은 열한 가지 정도이다. 그리고 『해동전홍록』은 4권의 적지 않은 분량 가운데 단지 11편 정도가 『법화영험전』에 수록되어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법화영험전』에는 총 118가지 영험담이 수록되어 있다. 시대로 보면, 중국의 동진東晋 때부터 당송唐宋까지, 그리고 우리나라의 삼국시대로부터 고려까지의 영험담들이다. 각 이야기에 중심인물과 시대, 장소 등을 밝히고 있어서, 이러한 내용들을 다만 설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 본 서의 진미라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