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유복식인 한복(韓服)은 오랜 세월을 걸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방식과 터전, 미의식, 신앙, 직물제작 기술과 염색기술과 세공술, 주변 국가와의 관계가 모두 녹아 있으며, 각 시대마다 그 의미도 모두 달랐습니다.
현대 한복은 경사와 명절에 입혀지는 한복에서 즐거움을 위한 놀이용 한복으로 점차 착용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한복 중에는 미디어(media) 의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극을 비롯한 시대물 미디어의 의상은 과거의 복식유물과 기타 자료를 기준으로 고증되고 제작되지만, 현대의 재료와 기술로 만들어지며 해당 캐릭터의 이미지를 잘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실물 복식유물과 똑같을 수 없다는 점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해당 시기의 현존유물이 얼마나 많고 적은가도 사극 미디어에 고증의상과 창작의상이 얼마나 가미되는가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본 저서를 통해 과거의 복식유물과 미디어의 한복 사이의 차이점과 그 이유 및 두 분야의 조화 방식을 간단하게나마 밝히고, 앞으로의 한복의 발전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과거의 한복 복식유물은 현대복식 콘텐츠와 어우러져 미디어 의상을 포함한 각종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래의 새로운 복식유물 분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