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주인공의 삶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
『행복한 뫼르소』는「이방인」,「파리대왕」,「방드르디」,「태평양의 끝」,「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연금술사」,「데미안」,「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뱀파이어와의 인터뷰」8개의 작품 속 주인공의 삶에서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하던 새로운 자신을 만나게 된다.
이 책에서 주인공들은 다양한 타자 관계에 놓이고 그 속에서 나름의 깨달음과 실천을 행하는데, 저자는 이를 크게 세 경우로 유형화한다. 첫째는 타자와의 마주침에서 자신 안에 존재하는 새로움의 요소를 발견하는 경우이고(「데미안」, 「파리대왕」), 둘째는 자기만 고집하던 삶에서 벗어나 타자의 질서에 순응하는 경우이며(「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셋째는 타자에 맞서면서 내 안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경우(「이방인」, 「연금술사」,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이다. 개별 작품에서 드러나는 타자는 냉혹한 현실로도 광대한 자연으로도 자기 안의 나로도 구체화되지만, 이 타자들과 마주침에서 여덟 주인공들은 비로소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낸다. 이러한 의미 관계를 염두하고 텍스트를 구조적으로 읽어내는 일은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독해의 지평으로 이끄는 동시에 새로운 자신을 마주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