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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 1

멀린 1

  • 토머스 A. 배런
  • |
  • arte(아르테)
  • |
  • 2017-05-10 출간
  • |
  • 420페이지
  • |
  • 142 X 206 X 30 mm /540g
  • |
  • ISBN 9788950969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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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난 진심으로 내 능력이 두려워.”
아서 왕 전설과 켈트 족 신화를 아우르는 위대한 대서사시
대마법사 ‘멀린’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마법 같은 여정

책 소개

5월 개봉 영화 〈킹 아서 : 제왕의 검〉으로 돌아온 아서 왕과 멀린 신화
『반지의 제왕』, 『얼음과 불의 노래』를 잇는 또 하나의 장편 판타지 대작!

중세 유럽 인간계와 마법이 어우러진 장대한 스케일의 판타지, 아서 왕과 멀린 신화가 다시 돌아온다. 5월 중 개봉 예정인 영화 〈킹 아서 : 제왕의 검〉에도 등장하는 대마법사 멀린은 원탁의 기사 지도자인 아서 왕의 스승이면서, 중세 유럽에 수많은 모험담을 남긴 빛나는 영웅이다. 아서 왕의 마법사 ‘멀린’의 잃어버린 어린 시절을 다룬 판타지 대작 ‘멀린 사가 시리즈는 총 12권으로, 1권부터 3권까지 동시 출간된다. 토머스 배런의 ‘멀린 사가 시리즈’는 전 세계 22개국에 번역되었으며, 디즈니와 영화 판권 계약을 맺고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의 각본가 필리파 보옌이 시나리오로 각색 중이다. 또한 『얼음과 불의 노래』 일러스트 작가의 표지 작업으로 장엄함과 생동감을 더했다. 다양한 소설과 영화, 공연으로 재창조된 아서 왕과 멀린의 이야기는 지혜의 상징인 멀린과 같은 영웅이 필요한 난세에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올 것이다.

"난 진심으로 내 능력이 두려워."
마법사가 되리라는 예언의 소년에게 내려진 운명
인간 세계와 사후 세계를 잇는 신비의 섬 핀카이라를 구하라
엄청난 힘을 가진 핀카이라의 마지막 보물을 찾는 모험이 시작된다

이름도 과거에 대한 기억도 모두 잃은 채 해변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소년 엠리스. 자신의 불가사의한 힘이 폭발하는 바람에 시력을 잃고 만 엠리스는, 자신의 정체를 찾기 위해 ‘핀카이라’ 섬을 향해 떠난다. 핀카이라 섬은 한때 아름다웠으나 사악한 왕 스탕마르에 의해 파괴된 곳으로, 엠리스는 그 섬에서 숲의 소녀 리아와 작은 거인 심을 만나 자신이 위대한 마법사가 되리라는 예언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나 엠리스의 힘에 대해 알고 있는 스탕마르가 숲의 소녀 리아를 납치해 인질로 삼고, 엠리스는 리아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고블린의 땅과 유령의 늪을 거쳐 스탕마르의 성에 도착하지만, 곧 자신의 정체에 얽힌 엄청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아무도 몰랐던 대마법사 ‘멀린’의 어린 시절 꿈과 여행
신화적 퀘스트와 마법 판타지로 가득한 특별한 성장 소설

『멀린』은 열두 살 소년이 위대한 마법사가 되리라는 예언을 듣고, 새 이름을 얻은 뒤 이름에 맞는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 소설이다. 멀린은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더 나아가 섬 전체를 구하기 위해 여행하면서 이타심과 겸손, 진정한 지혜와 용기를 배운다. 1권 ‘잃어버린 시간’에서 자신의 출생과 부모의 역사에 얽힌 근원을 찾고, 섬을 위해 헌신하기로 다짐하며, 2권 ‘일곱 개의 노래’에서는 마법의 일곱 노래를 찾으며 자연스럽게 마법사의 자질을 기른다. 3권 ‘분노하는 불꽃’에서는 자기 의심과 확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한층 성장하고 강인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자신의 진정한 힘과 정체성에 대해 전혀 모르던 열두 살 소년이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과 출생을 찾아가다가 마침내 현명한 마법사의 길로 접어드는 과정은 아서 왕과 멀린 신화가 아니더라도 그 자체로 매력적인 모험이다. ‘멀린 사가 시리즈’는 마법사 ‘멀린’의 사라진 어린 시절을 다룬다는 점에서 멀린이 마법사가 되기 전 공백기는 거의 다루지 않는 기타 작품들과 차별화된다.
또한 멀린 사가 시리즈는 켈트 족 신화와 아서 왕 전설을 바탕으로 하는 환상적이고 풍부한 판타지 세계관을 품고 있다. 인간 세계와 사후 세계를 잇는 신비의 섬 핀카이라는 켈트 족 신화에서는 바다 밑에 존재한다고 전해지는 섬으로, 지도 일러스트가 더해져 한층 생생한 세계관을 즐길 수 있다. ‘멀린 사가 시리즈’로 거인과 소인, 나무 종족과 강과 숲의 정령들이 등장하는, 무한한 상상력의 정통 판타지 대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서평

진정한 정체성을 찾는 퍼즐과 시험, 지성과 도덕과 용기에 대한 탐구가 여기 다 있다. _더 클라이맥틱

해리포터 이후 그만한 시리즈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멀린이 인생을 바꿔놓았다. 이 책은 자연과 모든 생명의 진정한 가치를 가르쳐준 장엄한 환상 서사시다. _하이퍼블 편집자

사건과 흥분으로 가득한 멀린의 내면의 여행은 설득력 있고 따뜻하다. 풍부하고 공명적인 독서를 선사한다. _키커스 리뷰

도전, 용기, 자기 발견을 보여준다. 멀린의 여행은 모두가 이루거나 갈망하는 여행이다. _콜로라도데일리

마술로 가득 차 있다 _뉴욕타임스

이 화려한 서사시에서 토머스 배런은 문학의 본문에, 고대와 현대까지 우뚝 솟은 인물 멀린을 결합했다. 깊은 예술적 힘과 신화적 상상력으로 ‘멀린’이 되기 위한 시련을 겪고, 공포와 투쟁을 통과하는 강렬한 영적 모험 _로이드 알렉산더

배런은 믿을 만한 과거를 창조하는 데 있어서 모든 시대의 가장 큰 마술사다. 멀린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데 배런과 비교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_VOYA(Voice of Youth Advocates Review)

여기 고전의 모든 요소가 있다 _로버트 레드포드(배우)

선물 같은 캐릭터들을 지닌 기억에 남을 빛나는 서사시 _이사벨 아옌데(『영혼의 집』작가)

배런의 세계는 완전히 정교하게 실현되어, 이 잘 쓴 서스펜스 속에서 판타지 팬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즐겁다 _VOYA

이 여러 겹의 판타지는 무시무시한 장난과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 아서 왕 전설은 고전의 정신을 간직한 마법과 신화의 출발점으로 재미나게 쓰였다 _스쿨라이브러리저널

독창적이다. 독자는 사건과 잘 만들어진 설정뿐 아니라 멀린이 어린 풋내기에서 훈련된 마법사로 자라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 _북리스트

멀린의 일곱 개의 노래는 수많은 면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다 _차이나베리 북리뷰

배런은 멀린이 모두를 위한 은유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마법의 힘을 가지고 깊은 곳에서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_커리큘럼 관리자 매거진(Curriculum Administrator Magazine)

이 단단한 이야기는 신중하게 연구되어 설정 및 이야기의 태피스트리를 풍성하게 하는 웨일스어 및 아서 왕 지식에 바탕을 둔다. 이 모든 층을 하나로 모으는 일은 최고의 환상 문학가만이 달성할 수 있다 _오하이오주립대 아동문학교수

성취 그 자체, 멋진 신비주의로 가득 차 있다 _록키마운틴뉴스

소년 멀린은 열정과 지혜와 힘의 선물을 깨닫게 된다 _샌디에이고유니온트리뷴

소년 시절 멀린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꿈은 무엇이었을까? 이게 배런의 질문으로, 그는 카멜롯, 아서 왕, 멀린의 전설에 흥미로운 내용을 덧붙였다 _오클랜드트리뷴

장편 시리즈에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 팬들에게 책의 지난 모든 것을 상기시켜야 하는 동시에 새로워지는 독자들의 입맛을 자극해 더 많은 팬을 만들어야 한다. 멀린은 두 목표 모두 이루었다. _Earthjustice매거진

시리즈[근간]

멀린 사가(Merlin Saga) 시리즈(1~12권), 토머스 A. 배런 지음, 김선희 옮김

멀린1 잃어버린 시간 The Lost Years
멀린2 일곱 개의 노래 The Seven Songs
멀린3 분노하는 불꽃 The Ranging Fires
멀린4 운명의 거울 The Mirror of Fate
멀린5 마법사의 날개 A Wizard's Wings
멀린6 아발론의 용 The Dragon of Avalon
멀린7 둠라가의 복수 Doomraga's Revenge
멀린8 최후의 마법 Ultimate Magic
멀린9 아발론의 거대한 나무 The Great Tree of Avalon
멀린10 별에 드리운 그림자 Shadows on the Stars
멀린11 영원의 불꽃 The Eternal Flame
멀린12 마법의 책 The Book of Magic

* 책속으로 추가
“그 왕을 막을 방법이 전혀 없어?”
“있다 해도 아직 아무도 찾아내지 못했어! 스탕마르 왕의 힘은 엄청나. 막강한 군대는 물론이고, 핀카이라의 보물을 거의 다 모았어.”
“그게 뭔데?”
“마법과 같은 거야. 강력한 거. 보물은 항상 이 땅과 이 땅의 모든 생명체를 이롭게 하는 데 쓰였어. 단 한 사람을 위한 게 아니라고. 하지만 이제는 아니야. 이제 그 보물은 전부 왕의 소유가 되었어. 불의 고리, 꿈의 소환자, 현명한 도구 일곱 개……. 디퍼컷이라는 칼은 날이 두 개인데, 하나는 영혼을 곧장 벨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어떤 상처든 치유할 수 있어. 보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바로 꽃 피는 하프야. 꽃 피는 하프의 음악은 어디든 봄을 불러오거든. 가장 꼴 보기 싫은 것은 바로 죽음의 가마솥이고.”
리아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전설의 보물 중 딱 하나만 아직 왕의 손에 들어가지 않았어. 그 보물의 힘은 나머지 것들을 다 합친 것보다 더 강하다고 들었어. 바로 갈라토라는 거야.”
내 옷 아래서 펜던트에 닿은 심장이 고동쳤다.
리아가 자기 손가락으로 내 손가락을 단단히 걸었다.
“나는 나무들이 하는 말을 들었어. 스탕마르가 갈라토 찾는 걸 포기했다고, 갈라토는 몇 년 전에 핀카이라에서 사라졌다고 말이야. 하지만 이런 말도 들었어. 스탕마르가 자신의 힘을 완성하게 해줄 뭔가를 아직도 찾고 있다고. 스탕마르는 그걸 마지막 보물이라고 부른대. 그게 무엇을 말하는지는 너무나 분명해.”
“갈라토?”
리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갈라토를 어디에 숨겨두었는지 아는 사람은 큰 위험에 빠진 거야.”
나는 그 경고를 흘려들을 수 없었다.
“내가 그걸 가지고 있다는 걸 너도 알잖아?”
“그래, 알아.”
리아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넌 그게 드루마 숲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193p

“난 그런 능력을 달라고 한 적이 전혀 없어! 그냥 내게로 온 거야. 한 번은 엄청 화가 나서, 그 능력을 나쁘게 사용하고 말았어. 그 대가로 나는 시력을 잃었어. 그리고 다른 아이는 훨씬 더 큰 희생을 치렀고. 그 능력은 인간을 위한 게 아니야! 난 그 능력을 다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누구한테 약속했는데?”
“신. 브랜웬이 기도하는 위대한 치유자. 나는 약속했어.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면, 내 능력을 영원히 포기하겠다고. 그리고 신은 내 간청을 들어주었어! 하지만 여전히…… 그래도 그때 그 능력을 사용했어야 했어. 널 구하기 위해서 말이야! 약속을 지킬 것이냐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냐, 그것이 문제야.”
리아는 얽힌 곱슬머리 사이로 나를 빼꼼 바라보았다.
“네가 그 능력을 사용하기를 원하지 않은 이유가 그 약속 때문만은 아닌 것 같은데?”
내 입술은 바짝 말랐다.
“사실대로 말하면, 난 내 능력이 두려워. 진심으로 내 능력이 두려워.”
239p

“네 아버지는…….”
카이르프레는 말을 꺼냈다가 잠시 멈추어 목을 가다듬었다.
“네 아버지는 스탕마르 왕의 충복이 되었어. 오랫동안 핀카이라에 대해 음모를 꾸며온 사악한 정령 리타 고르가 스탕마르 왕을 유혹하기 시작했을 때, 네 아버지도 그 자리에 있었단다. 그리고 네 아버지는 왕의 충복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점점 문제에 빠져들게 되었지. 핀카이라 전부는 물론이고 결국 왕을 타락하게 만든 문제 말이야.”
“우리 아버지가 리타 고르에 저항하려 하지 않았나요? 왕이 아버지의 조언을 듣도록 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나요?”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실패했단다. 넌 이해해야 해. 리타 고르의 기만으로 수많은 훌륭한 이들이 바보가 되었으니까. 네 아버지도 그중 하나였다고 해.”
카이르프레가 한숨을 지었다.
바윗덩이보다 더 무거운 것이 내 마음을 짓눌렀다.
“그렇다면 우리 아버지가 핀카이라에 마름병을 가져오는 데 일조했다는 거군요.”
“사실이야. 하지만 잘못은 우리 모두한테 있어.”
288p

“그 자그마한 하나의 결정으로 비극이 폭포처럼 연달아 일어났단다. 비극은 차례차례 일어났어. 리타 고르가 스탕마르에게 적들이 그를 폐위시키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확신을 주었기에, 왕은 고블린 전사들과 속임수의 유령들과 모종의 결탁을 맺었어. 그들은 어두운 크레바스에서 기어 나왔어! 이윽고 핀카이라의 가장 오래된 종족인 거인들이 위험한 존재라는 소문이 급속히 퍼졌어. 왕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그 소문을 들었지. 그래서 스탕마르가 거인들을 모조리 사냥하라고 명령을 내렸을 때 반대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단다. 거인들은 항상 대부분의 사람들과 아주…… 달라 보였거든. 왕의 명령에 반대한 사람들은 조롱을 당하거나 침묵을 강요받았어. 그러고 나서 스탕마르 왕은 적의 땅을 모조리 정화하고, 핀카이라의 보물을 거두어들이기 시작했어. 그 보물들이 적의 수중에 들어가지 않도록 말이야.”
“아무도 왕의 명령을 막으려고 하지 않았나요?”
“몇몇 용감한 영혼들이 시도했지. 하지만 수적으로 열세였을 뿐만 아니라 시기적으로 너무 늦기도 했어. 스탕마르는 어떤 반대도 짓밟아버렸단다. 반란의 의심이 조금이라도 들기만 하면 마을 전체를 모조리 불태워버렸지. 그래도 그런 게 차라리 나았어. 크르 네이단 마을에 저지른 짓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니었지.”
289p

“스탕마르가 전설적인 보물들을 모두 훔쳐갔어. 영혼까지 벨 수 있는 디퍼컷, 봄을 부를 수 있는 꽃 피는 하프, 어떤 생명이든 끝장내버릴 수 있는 죽음의 가마솥까지. 음유시인들이 오랜 시간 가장 찬양해 마지않던 건 꿈의 소환자였어. 그건 삶의 경이로운 꿈을 불러올 수 있는 뿔이란다. 그리고 수세기 동안 그것은 아주 드물게, 아주 현명하게 사용되어왔어. 하지만 리타 고르의 도움으로, 스탕마르는 그 뿔을 크르 네이단을 처벌하는 데 사용해버렸다. 감히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을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말이야. 스탕마르는 그 어떤 음유시인도 본 적이 없는 끔찍한 꿈을 소환했어. 그리고 그것 때문에 마을 전체가 고통 받았지.”
창을 들고 있던 반쯤 미친 남자의 눈을 떠올리며, 나는 겁을 잔뜩 집어먹고 물었다.
“그게 무슨 꿈이었는데요?”
시인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그 마을의 남자와 여자와 아이들이 모두 다시는 말을 할 수도, 노래하거나 글을 쓸 수도 없게 되는 꿈. 영혼의 도구, 그러니까 목소리가 영원히 침묵을 지키는 꿈.”
시인의 목소리는 속삭이는 듯했다.
“리타 고르가 스탕마르에게 성을 파괴하라고 닦달했을 때, 저항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그 성은 어떤 왕이라도 탐낼 만한 곳이었어. 그 성안에는 내 서재보다 수천 배나 더 큰, 책으로 가득한 도서관도 있었지. 그런데 왜 그런 장대한 성을 파괴하라고 한 줄 알아? 공격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어! 대신 리타 고르는 스탕마르에게 새로운 성을 지어주었어. 확실한 우정의 표시라면서 말이야. 그건 리타 고르의 사악한 힘이 깃든 성이었어. 이렇게 해서 슈라우디드 성이 솟아났지. 바닥부터 끊임없이 빙빙 도는 성. 그곳에서 뚫고 들어갈 수 없는 구름이 뻗어 나와. 이제 그곳에서 우리의 하늘을 어둡게 물들이고, 우리의 영혼을 질식시키는 끔찍한 마름병이 퍼져 나오고 있어.”
291p

나는 리아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 리아가 지금껏 살아 있다면, 분명 바로 그 성의 깊숙한 곳에 붙잡혀 있을 것이다! 리아는 골리안트 앞에서나 스탕마르 앞에서 속수무책일 것이다. 마지막 보물 갈라토를 손에 넣는 데 리아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스탕마르가 판단하면, 리아는 어떻게 될까? 그 생각에 몸서리가 쳐졌다. 그리고 스탕마르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슈라우디드 성을 파괴하는 것이라는 그랜드 엘루사의 생각에 절망했다. 날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너도 알겠지. 스탕마르는 리타 고르의 포로에 불과해. 그리고 스탕마르가 이렇게 갇혀 있는 한, 우리 모두도 마찬가지야.”
카이르프레가 덧붙였다.
“왜 다그다는 나서서 이 모든 걸 멈추지 않는 건가요? 다그다는 다른 전장에서 리타 고르를 쳐부수었잖아요, 안 그래요?”
“그래, 이 세계에서뿐만 아니라 사후 세계에서도. 하지만 다그다는 궁극적인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자유의지를 존중해야 한다고 믿고 있어. 다그다는 우리에게 선과 악 중에서 선택하라는 거야. 그러니 만약 핀카이라가 구원받으려면, 핀카이라 사람이 직접 구원해야 하는 거란다.”
292p

심은 내 옷을 세게 잡아당겼다.
“이러지 마! 이건 바보짓이야!”
나는 심의 말을 무시한 채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과 내기를 하겠어요…… 갈라토를 걸고 말이에요. 만약 우리를 스탕마르의 성으로 데려다준다면, 난…….”
목이 메어왔다.
“이 목걸이를 당신한테 줄게요.”
시커먼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안 돼! 우리한텐 그게 필요하단 말이야!”
심이 소리쳤다.
나는 돔누를 향해 한발 다가갔다.
“하지만 심이나 나, 두 사람 중 누구라도 살아서 당신한테 돌아온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이 갈라토를 다시 돌려줘야 해요.”
나는 가죽 끈을 꽉 쥔 채 펜던트를 들어 올렸다. 갈라토의 보석이 흔들리는 빛 속에서 어렴풋이 빛났다.
“이게 내기의 조건이에요.”
돔누는 마치 뭔가 맛난 걸 삼키려는 듯이 혀를 찼다.
“만약 네가 돌아온다면, 설마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가, 내가 그걸 너한테 돌려줄 거라고 믿는 거냐?”
“아니!”
심이 끼어들었다.
나는 돔누를 단호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당신은 절대 규칙을 어기지 않는다고 당신 입으로 말했잖아요.”
353-354p

새로운 감정이, 분노와 두려움보다 훨씬 더 강력한 감정이 가슴에 가득 찼다. 나는 리아를 사랑했다. 리아의 영혼을, 리아의 활력을 사랑했다.
네 자신이 되어봐.
리아는 내게 이렇게 말했었다.
문득 그랜드 엘루사가 빛나는 수정 동굴 안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마지막 보물은 엄청난 힘이 있어. 네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힘을 지녔지.
내 능력은 내 자신의 것이었다. 두려워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사용해야 할지도 몰랐다.
고블린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며 칼을 휘두르려 했다. 트러블은 다시 울어대며 골리안트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려 버둥거렸다.
하지만 약속은 어떻게 하지? 리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만약 누군가 네게 특별한 능력을 주었다면, 그건 네가 그 능력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거야.
엄마, 엄마의 사파이어 빛 눈동자가 내 영혼을 뚫고 스며들었다.
신은 네가 그 능력을 잘 사용하기를 원해. 지혜와 사랑으로.
사랑이다. 분노가 아니다. 그것이 열쇠였다. 갈라토를 빛나게 만들었던 것과 똑같은 사랑. 지금 나를 가득 채우고 있는 리아를 향한 사랑.
움직여! 인생에서처럼 체스에서도 네 선택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지지.
돔누의 목소리가 명령했다.
고블린 전사가 리아의 머리에 칼을 내리치려 할 때, 나는 왕좌 바로 뒤편의 벽에 매달려 있는 커다란 칼 디퍼컷에 온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음속에 불꽃이 다시 이글거렸다.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그 불꽃을 밀어 냈다. 고블린의 흥얼거리는 콧소리 너머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칼과 칼에 달린 쇠고리 말고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날아라, 디퍼컷. 날아라!
쇠고리가 툭 끊어졌다. 디퍼컷이 벽에서 떨어져 나와 고블린을 향해 날아갔다. 디퍼컷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를 듣고 고블린이 뒤로 돌았다. 잠시 뒤 고블린의 머리가 돌바닥에 데굴데굴 굴렀다.
389p

목차

저자의 말 9
프롤로그 15

1부
1. 살아 있는 눈동자 20
2. 올빼미가 다가오고 있어 37
3. 폭풍을 견디며 43
4. 넝마 더미 51
5. 신성한 시간 60
6. 불꽃의 춤 75
7. 숨어버린 세상 80
8. 또 다른 재능 84
9. 알에서 깨어난 새끼 새 93
10. 늙은 참나무 101
11. 폭풍 속으로 110

2부
12. 쓰러진 전사 121
13. 나뭇잎 한 다발 129
14. 숲의 소녀, 리아 133
15. 트러블 146
16. 아바사의 문 164
17. 행운의 새 알리아 173
18. 스탕마르 187
19. 숲의 슬픔 195
20. 작은 거인, 심 204
21. 그랜드 엘루사의 은신처 210
22. 안개 속의 조우 225
23. 너무나 큰 손실 234
24. 바꿔치기 242

3부
25. 지팡이와 단검 249
26. 음유시인의 마을 263
27. 음유시인 카이르프레 271
28. 숨겨진 과거 이야기 280
29. 잃어버린 날개 291
30. 정원사 부부, 테일린과 갈라타 307
31. 유령의 늪 324
32. 돔누, 어두운 운명 334
33. 체스 게임 346
34. 하늘을 날다 358
35. 슈라우디드 성 364
36. 마지막 보물 375
37. 디퍼컷 381
38. 아주 오래된 이야기 398
39. 집으로 407

저자소개

저자 토머스 A. 배런(Thomas A. Barron)은 콜로라도 초원지대에서 자라 로즈장학생으로서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어릴 적 꿈인 작가가 되는 대신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다시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1989년에 고향 콜로라도로 돌아왔다.
『아틀란티스 라이징(Atlantis Rising)』 『심장의 빛(Heartlight)』 『영웅의 흔적(The Hero\'s Trail)』 『나무 소녀(Tree Girl)』 등 20권이 넘는 소설, 어린이 책, 자연환경 분야 책을 집필했고 그중 많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또한 노틸러스북어워드(Nautilus Book Award), 미국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 그리고 국제독서협회(International Reading Association)로부터 상을 받았다.
2000년 배런은 공동체와 환경을 위해 일한 청소년에게 수여하는 ‘Gloria Barron Prize for Young Heros’를 제정해, 매년 25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상을 받은 7명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Dream Big〉을 제작했다. 집필 외 시간에는 프린스턴대학교, 자연보호협회 등에서 환경보호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www.tabarron.com

도서소개

아서 왕의 마법사 ‘멀린’의 잃어버린 어린 시절을 다룬 판타지 대작!

아서 왕 전설과 켈트 족 신화를 아우르는 대서사시 『멀린』 제1권 《잃어버린 시간》. 열두 살 소년이 위대한 마법사가 되리라는 예언을 듣고, 새 이름을 얻은 뒤 이름에 맞는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신화적 퀘스트와 마법 판타지로 가득한 특별한 성장 소설이다. 인간 세계와 사후 세계를 잇는 신비의 섬 핀카이. 켈트 족 신화에서는 바다 밑에 존재한다고 전해지는 섬으로, 지도 일러스트가 더해져 한층 생생한 세계관을 즐길 수 있으며 거인과 소인, 나무 종족과 강과 숲의 정령들이 등장하는, 무한한 상상력의 정통 판타지 대작을 즐길 수 있다.

이름도 과거에 대한 기억도 모두 잃은 채 해변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소년 엠리스. 자신의 불가사의한 힘이 폭발하는 바람에 시력을 잃고 만 엠리스는, 자신의 정체를 찾기 위해 ‘핀카이라’ 섬을 향해 떠난다. 핀카이라 섬은 한때 아름다웠으나 사악한 왕 스탕마르에 의해 파괴된 곳으로, 엠리스는 그 섬에서 숲의 소녀 리아와 작은 거인 심을 만나 자신이 위대한 마법사가 되리라는 예언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나 엠리스의 힘에 대해 알고 있는 스탕마르가 숲의 소녀 리아를 납치해 인질로 삼고, 엠리스는 리아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고블린의 땅과 유령의 늪을 거쳐 스탕마르의 성에 도착하지만, 곧 자신의 정체에 얽힌 엄청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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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 1(멀린 사가(Merlin Saga) 시리즈) 도서 상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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