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 100년의 정수를 담은 애송시집!
한국 대표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을 소개하는『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한국 현대시 100주년을 맞아 2008년 1월 1일부터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100편의 시와 시평, 그리고 일러스트를 묶은 시집이다. 제1권에는 정끝별의 해설과 권신아의 그림, 제2권에는 문태준의 해설과 잠산의 그림을 담았다.
이 시집에 담긴 애송시 100편을 선정하기 위해 현역 시인 100명에게 각자 10편씩 추천할 것을 의뢰하였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시는 김수영의 <풀>이었고,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작가는 서정주 시인이었다.
시와 시평과 일러스트를 함께 소개하며 젊은 영상 세대들까지 끌어들인 이 시집은, 김소월에서 기형도까지 한국 현대시 100년의 정수를 담고 있다. 각 시인의 작품을 먼저 소개하고, 해당 작품에 대한 정끝별과 문태준의 깊이와 재미를 아우르는 해설을 제시하였다. 또한 연재 당시에도 실렸던 일러스트레이터 권신아와 잠산의 감각적인 그림을 각 권에 25~30점씩 수록하였다. (제2권)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