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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나기

하루나기

  • 김석희
  • |
  • 열림원
  • |
  • 2015-12-15 출간
  • |
  • 376페이지
  • |
  • ISBN 978897063952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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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괄호 열고 닫기 ……07
단층 ……40
유리로 지은 집 ……72
하루나기 ……98
허수아비 ……130
보리암 가는 길 ……186
푸른 농어 낚시 ……220
시간의 늪 ……247
어떤 위인전 ……330
이상의 날개 ……337
작가의 꼬리말. 다시 시작하면서……366

도서소개

김석희의 두 번째 소설집『하루나기』. 20대 청춘의 방황과 열정, 40대 중년의 현실과 혼란이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만나게 되는 순간을 공통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가 보고 싶다. 그를 다시 만나고 싶다

1988년 「이상의 날개」를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절필 이전까지 10년간 한 권의 장편소설과 한 권의 소설집을 내놓으며 번역가로서의 눈부신 활약과 더불어 꾸준히 창작활동을 해왔던 소설가 김석희가 오랜 침묵을 깨고 그간의 미출간된 아홉 편의 중단편소설과 등단작까지 포함하여 두 번째 소설집을 우리 앞에 선보인다. 다시 소설가로 돌아가겠다는 선언도 함께다.
이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엿볼 수 있는 특징은 20대 청춘의 방황과 열정, 40대 중년의 현실과 혼란이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만나게 되는 순간이다. 지리멸렬하게 지속되는 일상 속에서 어느 날 문득 찾아온 소식을 통해 나 자신의 과거와 현재가 마주하는 순간, 마치 ‘시간의 늪’에 빠져버린 것처럼 흘러가버린 젊음, ‘단층’처럼 그때와 지금의 시간적 지층이 어긋난 접점으로 포개진 것을 인식해버린 순간의 아득함을 작가는 일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집요하게 그려낸다.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1990년대 발표 당시 번역가로서 이제 막 성공을 거두기 시작한 것과 반비례하여 자꾸만 창작의 길에서는 벗어나게 되는 작가 본인의 상이다. 그는 현재 내년 완성을 목표로 신작 장편소설의 집필도 병행하고 있다.
“1998년 가을에 중편소설 발표한 것을 끝으로 창작을 접은 뒤 처음 10년은 내 이름 뒤에 (소설가 번역가)라고, 그 후 10년은 미련 때문에 (번역가 소설가)라고 덧붙이다가, 그 뒤로는 ‘소설가’를 아예 빼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한때나마 도타웠던 애인에 대한 그리움이 왜 없었겠습니까.” __‘작가의 꼬리말’에서

「괄호 열고 닫기」 주인공 ‘나’는 대학생 시절에 미대 졸업전시회에서 만난 어떤 그림에 기묘한 인상을 받아 충동적으로 그것을 훔친다. 그 후 ‘나’는 군 입대와 이사, 결혼 등을 거치면서도 소중하게 그림을 보관해왔다. 십수 년이 훌쩍 지나 소설가가 된 중년의 ‘나’는 어느 잡지에 그 그림을 훔쳤던 사건을 비틀어 살을 붙여 다른 이야기로 꾸며서 글 한 편을 기고한다. 그런데 그 글이 발표되고 난 후 어떤 낯선 이로부터 편지가 한 통 도착하는데…….

상상력이 만들어낸 해답은 사실 정답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오히려 상상력은 정답을 무너뜨린다. 정답을 해체시키고 무화시키는 데서 상상력은 그 자신의 몫을 거둔다. 나는 그림을 훔쳤다. 아우슈비츠에 끌려간 유대인들은 두 줄로 나뉘어 섰다. 나는 잡지에 발표한 글에서 그림을 사진으로 바꿔치기했다. 두 줄로 나뉘어 선 유대인들은 소독실로 또는 샤워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림의 임자가 나타났다.
며칠 전이다. 내 수필이 실렸던 잡지사의 후배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나한테 전해달라는 편지가 와 있다는 것이었다.
“편지?”
“미국에서 보내왔어요. 발신인은 조명곤.”
나는 후배가 들려준 이름을 입안에서 굴려보았다. 전혀 모르는 이름이었다.
“내용이 뭔데?”
“남의 편지인데 함부로 뜯어볼 수 있나요? 하여간 형한테 전해 달라고 겉봉에 적혀 있어요.”
(34쪽에서)

「단층」 같은 고등학교 문예반 삼총사였던 ‘나’와 ‘문표’, ‘태섭’은 대학입시를 계기로 서울생활을 시작한다. 공동 시화전, 방학 무전여행, 유신 반대 데모 등 197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하는 평범한 청춘의 나날은 짧았고 이윽고 군입대와 졸업, 취직, 사회인 생활, 결혼 같은 변화가 생기며 셋은 소원해졌다가 가까워지기를 반복한다. 이런 느슨한 친교는 ‘문표’의 이혼과 ‘태섭’의 실종사건을 계기로 끊어진다. 하지만 15년이 지나 끊겼던 시간의 단층을 건드리기라도 하듯 ‘태섭’의 동생 ‘우섭’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의논할 일이 있으니 만나자고 한다. 그리고 재회한 자리에서 ‘우섭’은 ‘나’에게 낡은 사진 한 장을 내미는데 이제 갓 돌이 되었을까 싶은 아이 사진이다.

기억이란 참 마술 같은 것이다. 평소에는 망각의 늪 속에 매몰된 채 그림자조차 내보이지 않다가도, 어떤 계기로 수면 위에 떠오르기 시작하면, 거기에 딸려 나오는 과거의 파편들은 마치 천년 세월을 흙 속에 묻혀 있다가 발굴된 옥구슬처럼 영롱하기까지 하다. 과거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 과거를 보석처럼 다듬어내는 시간의 마술이 소중한 것이리라. 이 같은 마법의 손이 없다면 우리의 시간이란 얼마나 거칠고 지겨운 것일까. 또, 거기에 붙잡힌 우리의 삶이란 얼마나 삭막하고 고단한 것이랴.
(52쪽에서)

「유리로 지은 집」 개발이 덜 끝난 신도시로 이사 온 소설가 ‘나’는 새로운 동네를 산책하며 곳곳을 살피다가 우연히 헌책을 쌓아놓고 파는 리어카 책방 주인을 알게 된다. 그의 이름은 ‘박경호’. 20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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