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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도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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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도의 밤

  • 윤필
  • |
  • 창비
  • |
  • 2015-12-15 출간
  • |
  • 380페이지
  • |
  • ISBN 978893647277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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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크린영상으로 만나보는 한 권의 책 이야기

도서소개

『흰둥이』 『야옹이와 흰둥이』 등 사회의 소외된 존재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는 작품을 통해 감동을 선사해왔던 저자가 『지하철도의 밤』에서는 1996년을 배경으로 삼풍백화점 붕괴, 당산철교 철거, 외환위기 등 당시의 사회상도 생생히 담아 냈다. 1990년대의 시대적 분위기를 추억하게 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윤필 특유의 감동 코드는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메텔’에서 영감을 받은 ‘넬라’라는 캐릭터를 통해 더욱 빛을 발한다.
메텔이 다시 나타났다!
「은하철도 999」를 다시 호출하다
감동 웹툰 『흰둥이』 윤필 작가의 신작!

2015년 4월부터 다음(DAUM) 만화속세상에서 웹툰으로 연재된 윤필의 만화 『지하철도의 밤』이 출간되었다. 윤필 작가는 『흰둥이』 『야옹이와 흰둥이』 『검둥이 이야기』 등 사회의 소외된 존재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는 작품을 통해 감동 웹툰의 새로운 길을 열어온 작가다. 주인공인 고등학교 2학년 석규는 딱히 친구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다. 매일 지루한 나날만 보내던 석규는 어느 날 하교길 지하철 2호선에서 목적지도 없이 지하철 2호선을 맴도는 금발머리 여자 ‘넬라’를 발견한다. 호기심이 동해 며칠에 걸쳐 그녀를 미행하던 석규는 모종의 계기로 그녀와 친구가 된다. 지하철 2호선을 떠나지 못하는 넬라, 그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번 작품에서 윤필 특유의 감동 코드는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메텔’에서 영감을 받은 ‘넬라’라는 캐릭터를 통해 더욱 빛을 발한다. 넬라와의 교류를 통해 성장하는 석규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돌아보게 한다. 석규의 성장담이 독자들에게 더 밀접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 작품이 1990년대의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1996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는 삼풍백화점 붕괴, 당산철교 철거, 외환위기 등 당시의 사회상도 생생히 담겨 있어 「응답하라 1994」처럼 1990년대의 시대적 분위기를 추억하게 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독자를 20년 전 지하철 2호선으로 돌려놓는 본격 지하철도 순환 성장물,『지하철도의 밤』은 성인은 물론 청소년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 홍석규,
친구도, 잘하는 것도 딱히 없다.”

외톨이 고등학생 석규는 매일 지하철을 타고 등하교를 한다. 지루한 매일을 견뎌내던 석규 앞에 의문의 금발머리 여인이 나타난다. 눈에 띄는 외모와 행적에 호기심이 인 석규는 넬라를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그녀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지하철 2호선을 타고는 환승을 하지는 않지만 되도록 환승구간과 가까운 칸에 앉는다. 몇몇 역에서는 플랫폼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한명한명 유심히 바라보고는 다시 지하철에 탑승한다. 큰 여행가방을 끌고 목적지도 없이 지하철 2호선을 맴돌며 계단에서는 노인들의 짐을 들어주고,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자리를 양보한다.
석규에게 넬라는 유일한 친구이자 사춘기 소년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성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말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집에 가는 석규에게 넬라는 학업 고민을 털어놓을 말상대이자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학업 스트레스와 가족과의 갈등에 급기야 석규는 가출을 하고, 넬라와 함께 지하철 2호선에서 지내게 된다.
넬라와 점점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 석규는 드디어 넬라가 지하철 2호선을 맴도는 이유를 듣게 된다. 넬라의 아버지는 미군이었고, 본국으로 떠난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1980년 지하철 2호선이 개통하던 날, 홀로 분투하던 어머니는 인파 속에 넬라를 둔 채 떠난다. 15년이 지났지만 넬라는 여전히 어머니를 찾으려 지하철 2호선을 맴돌고 있었던 것이다.

“석규야, 너의 시간을 살아.”
본격 지하철도 순환 성장기!

짐작하는 바와 같이 작가는 이 작품의 모티브를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인 미야자와 켄지(宮澤賢治)의 『은하철도의 밤』에서 얻었다고 말한다. 『은하철도의 밤』이 ‘캄파넬라’(애니메이션에서는 메텔)와 함께 우주를 달리는 외로운 소년 ‘조반니’의 성장담을 그렸듯이 『지하철도의 밤』은 넬라와 함께 지하철 2호선을 순환하며 성장하는 석규의 성장물이기도 하다. 석규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지만, 자신의 존재를 환대하지 않는 세상에 마음이 배배 꼬여 있다. 여느 고등학생처럼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알지 못하고, 외톨이로 지낸 지 오래되어 친구를 사귀는 것도 쉽지 않다. 교실에서는 웃고 떠드는 급우들이 마냥 꼴 보기 싫고, 지하철에서는 세상 사람들이 밉다. 그런 석규에게 넬라는 천사와도 같다. 넬라는 누구에게나 호의를 베풀기를 망설이지 않고, 모두를 공평하게 대한다. 석규는 넬라와 지내며 자신의 편협한 세계를 깨닫는다.
넬라는 석규와 헤어지며 마지막 한마디를 남긴다. “석규야, 너의 시간을 살아.” 어느덧 성인이 되어 씁쓸한 얼굴로 당산철교를 건너며 창밖을 내다보는 석규의 모습을 보는 마지막 장면에서 독자들은 자신의 청소년 시절을 돌아보며 자신만의 ‘넬라’를 추억하게 된다. 지금 우리는 누구의 시간 속을 살고 있는 걸까? 석규는 그 답을 찾았을까?『지하철도의 밤』이 가슴속에 남기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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