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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

제천,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

  • 정원선
  • |
  • 해토출판사
  • |
  • 2015-12-08 출간
  • |
  • 348페이지
  • |
  • ISBN 978899097894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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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 프롤로그를 겸하여, 박달재 1. 관란정과 원호 유허비
아주 뻔한 이야기 이편의 언덕에서

2. 청풍호와 청풍문화재단지 3. 의림지
호반환상곡 그릇

4. 시립도서관 앞 노지 딸기밭 5. 금수산 정방사, 능강계곡, 얼음골
꽃다발 대신 편린

6. 배론성지 7. 덕산 누리마을 빵카페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니므로 파릇파릇

8. 양화리 미륵불 9. 장락동 칠층모전석
반가사유 최상의 절터

10. 점말동굴 11. 수산면 신풍식당
두 장의 그림과 한 장의 사진 단 한 곳

12. 괴곡리 느티나무 13. 별새꽃돌 과학관
진경산수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4. 제천국제음악영화제 15. 월악산 1
오블라디 오블라다 산산산

16. 제천 오일장과 광장분식, 빨간 오뎅 17. 월악산 2
다 있다 천 개의 고원 만 가지 계곡

18. 백봉 산마루 주막 19. 월악산 3
술꾼의 보람 석탑 하나가 세워지기까지

20. 자양영당 21. 상천 산수유마을
바보들의 도시 노란 리본

22. 에필로그
제천 표해록

도서소개

‘1만 시간의 소도시 여행자’, 도시 에세이스트 정원선이 글로 그리는 제천 스물두 곳의 진경산수화. 내일로 등 기차 여행자와, 유서 깊은 소도시 산책자를 위한 산골 도시 제천의 질박한 파노라마가 속속들이 펼쳐진다. 의림지, 박달재, 청풍호, 배론성지, 월악산, 금수산, 정방사 같은 이름난 곳들뿐만 아니라 덕산 누리마을 빵카페, 양화리 미륵불, 백봉 산마루 주막, 자양영당, 제천 오일장, 상천 산수유마을, 슬로시티 수산면, 느티나무의 고장 괴곡리, 한반도 아열대의 증거 점말동굴, 봄날의 축복 노지 딸기밭까지 소소하고 함초롬한 시골 동네의 풍취를 진득하고 살갑게 경험할 수 있다.
도시가 유발하는 두통과 발열을 가라앉히는 아스피린, 그것은 자연 가득한 소도시
“도시에서 사는 일은, 집적이 주는 편의와 촘촘하게 구획된 쾌락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DNA를 뿌리 깊게 간직하고 있는 인류 모두에게 결락이고 상실이다. 사람들은 이유 없이 통증에 시달린다. 원인 모를 두통과 난데없는 열병, 갑작스런 무기력증 같은 것들이 해일처럼 일상을 덮친다. 결국 우리는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 여행은, 몸이 다시 자연을 회복하는 방식이다.”
‘도시 탈출’이라는 광고 문구처럼 꽉 막힌 대도시의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도시인들이 많다. 손에서 늘 떼지 못하는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는 장면이 초록빛 가득한 숲이거나 툭 터진 바닷가라는 것이 우리가 매여 있는 아이러니다. 그렇다고 생활의 노예이면서 또한 숙주인 처지에 모든 걸 버리고 떠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우리에게 소도시 에세이스트 정원선은 서울에서 기차로 2시간, 강원도와 경상도 사이에서 고요히 숨 쉬고 있는 충청의 산골 도시 제천의 진면목을 일깨우는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을 선사한다.
낡은 다리 아래 명랑한 음색으로 마을을 느릿느릿 핥아 가는 개울, 고릿적 저수지에 어리는 여름 산의 푸른색 그림자, 절벽에 새긴 부처의 미소를 돋을새김하는 해거름의 따스한 빛살, 고집스러운 선비의 묘소로 올라가는 비탈길에 쌀알처럼 곱게 빗질된 눈들, 인적 없는 구석기 동굴 마당에 드리운 깊고 오래된 적요, 폐사지 외로운 석탑 자리한 곳에 차오르는 개구리들 울음소리. 논밭 가운데 1,000년을 지킨 미륵 한 쌍을 어루만지는 살뜰한 바람, 한 남자의 호곡이 들리는 듯하던 높고 외롭고 쓸쓸한 강 이편 언덕의 청아함…….
단순히 산촌의 겉모습만 주마간산 격으로 훑는 것이 아니라 ‘1만 시간의 여행자’라는 별명처럼 마을의 깊숙한 내면을 들여다보고 길의 이력과 역사·문화적 변화까지 더듬어 밝히는 작가의 밝은 눈길을 따라가 보자.

편파적이기 때문에 균형 잡힌 이야기
“지금은 고개 아래로 터널이 생기고, 고개 역시 깔끔하게 아스팔트 포장되어 자동차로 손쉽게 통과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산짐승에, 도적에, 난리에, 벼슬아치 등쌀에, 외세에 목숨을 걸어야만 넘을 수 있었던 곳. 이 고개를 오고 간 사람들의 기록과 역사적 사실 가운데, 이 책이 다룰 것들은 명백히 편파적이다.”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고개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작가의 말처럼 편파적이다. 그러나 그 편파성은 공적 역사가 외면한 사람들, 그러면서도 언제나 역사를 만들어간 사람들을 보듬고 조명하고 있는 까닭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최대한 보정하여 기계적 평등이 아니라 민생적 평등을 구현하려 애쓰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균형을 맞추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하나하나가 직접 조사하고 캐물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주민들의 육성이 가득 차 있어 뿌리칠 수 없는 매혹을 지닌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때로는 목을 칼칼하게 만들고 눈시울도 붉어지지만 인증 샷 몇 장, 유명 식당 몇 곳으로 남는 여행이 아니라 어느새 각자의 삶에 제천이라는 유유한 공간이 돋을새김되는 아련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겹겹이 쌓인 산 속 너머 숨겨진 토굴 같아 깊이 파고들어가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제천 사람들 삶의 실체가 읽는 이의 마음을 잔잔히 흔든다.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이미 산을 몇 개나 넘은 것 같은데도 길은 끝날 줄 몰랐다. 도로는 옥전리에 들어서면서부터 좁아지더니 오르막에 접어들면서는 차 한 대만 간신히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해졌다. 내려오는 차를 만나면 두 대가 비켜나갈 공간이 나올 때까지 무조건 후진해야 했다. 긴장해서 핸들을 꽉 잡고 있는 동안 입에서는 저절로 불평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먼 줄 몰랐는데 게다가 험하기까지. 길 쪽으로 가지를 벌린 나무들을 거의 스치다시피 하며 경사 급한 비포장도로를 거슬러 오를 때 갑자기 오소리인지 너구리인지가 튀어나와 급정거를 하면서 저도 모르게 저주를 퍼붓고 말았다. 이런 젠장, 재미없기만 해봐라.”
“흔히 술꾼은 술이 있어야 행복한 사람이라 여겨지지만, 실은 반대다. 술꾼은 술이 없을 때 불행할 뿐이다. 그는 소박하다. 한 병이면 금세 만족스럽다. 두 병이면 기쁨이 넘쳐나고, 세 병이면 극락을 경험한다. 많이 마신다고 더 흡족해지는 건 아니다. 술도 음식인 만큼 과식은 좋지 않다. 건강을 해치지 않아야 오래 먹을 수 있다. 술꾼이라고 눈앞의 술병만 세는 게 아니다. 미래도 생각한다. 내일 먹을 술, 모레 먹을 술을.”
정원선의 제천 이야기는 또 다른 균형을 잡고 있기도 하다. 강약 중강약, 슬로 슬로 퀵 퀵 같은 이야기 흐름의 균형을. 장중하고 유려한 이야기들 가운데 코미디를 연상케 만드는 에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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