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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장쾌한 일 좀 없을까

어디 장쾌한 일 좀 없을까

  • 김풍기
  • |
  • 교유서가
  • |
  • 2015-12-28 출간
  • |
  • 240페이지
  • |
  • ISBN 978895463905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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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개정판 서문: 고단한 일상을 견디는 힘

1부 모름지기 자주 눈물 흘리지 말지니

이별의 따스함에 대하여: 김지장의 「산을 내려가는 동자를 보내며」
부끄러움과 그리움 사이에서: 휴정의 「고향에 돌아가서」, 김정의 「마음을 풀어내다」
고향으로 돌아가기: 부휴선수의 시 몇 편
사라짐에 대하여: 취미수초의 「의상대」
꽃송이 하나에 우주를 담고 있지만: 임억령의 「자방에게」
죽음, 거품 같은 안식에 대하여: 이지천, 이명한, 임탄의 시
솔잎 향 가득했던 추석 전날: 최영년의 『해동죽지』를 읽으며
편지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장적의 「가을 생각」, 박순의 「조처사의 산속 집을 방문하다」

2부 진흙소가 바다로 들어가 아득해지니

어디 장쾌한 일 좀 없을까: 정약용의 「이 또한 장쾌하지 아니한가」
한낮, 고적함의 중심에서: 기대승, 성운의 시
깊이에서 우러나는 매끄러움: 박수량의 「경포대에 올라서」, 윤황의 「백운대에서」
배꽃을 다루는 방식: 이개의 「배꽃」, 송한필의 「우연히 읊다」
여름의 초입에 읽는 겨울 한시: 원감충지의 시
누추함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임영의 「산재의 달밤」, 윤휴의 「누추한 골목」
무욕의 깊은 근원을 찾아서: 제월경헌의 「문도들에게 보이다」, 「임종게」
무욕과 한가함, 생활의 재발견: 환성지안의 「청평사에서」
끝없는 우주 한가운데, 깨어 있는 정신: 풍계명찰의 「한계사」
깊은 밤, 창밖에 눈 내리는 소리 들리고: 유장경, 유종원, 이제현의 시

3부 진실된 경계

아름다움의 허망함: 백운경한의 「낙가산으로 사람을 보내며」
언어의 저편: 익장의 「낙산사」
언어와 침묵의 경계에서: 영허선영의 「춘천 청평사에서」
세계의 틈과 사물의 경계: 한용운의 한시
떨림의 미학: 허응당의 「망고대에 올라서」, 「청평잡영」
슬픈 봄날은 소리 없이 사라지고: 이규보의 「계림자의 집에서 술을 마시며」
설악산 옛길에서: 김창흡의 「한계폭」

4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삶인가

인간의 새벽과 역사의 새벽: 서거정의 「일찍 일어나서」, 진화의 「사신으로 금나라에 들어가며」
시비를 가리는 진정한 길: 허후의 「시비의 노래」, 정두경의 「전원에서」
근심과 화평의 경계선에서: 김시습의 「소향정에 올라서」
가슴속 시퍼런 칼 한 자루: 가도의 「검객」, 일선의 「임종게」
세고(世苦)를 잠시 놓고: 김시습의 「청평산 세향 남창에서」
유자로서의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인로의 한시 몇 편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삶인가: 김종직의 한시 네 편

초판 서문: 한시 속에 담은 그리운 기억들

도서소개

『어디 장쾌한 일 좀 없을까』는 옛 사람들의 삶과 내면풍경을 담은 한시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강원대 국어교육과에 재직중인 김풍기 교수가 정약용, 윤휴, 휴정, 한용운, 이규보, 김시습 등의 시세계를 누비면서 그들의 시대와 정신세계를 곡진하게 소개한다. 거기에서는 무엇보다도 인간과 자연, 언어와 침묵의 경계에서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미묘한 법열의 세계가 느껴진다.
흔들리는 마음으로 쓴 시가 아니라,
언어를 넘어 우주의 침묵을 느끼게 하는 시!

미묘한 법열과 통한의 그리움으로 엮는 한시 이야기!
“힘들고 거친 일상을 견디는 일이 누구에겐들 쉬우랴만,
나는 한시를 읽으면서 그 일상을 견딜 힘을 얻곤 했다.”

선인들의 삶과 내면풍경을 담은 한시
이 책은 옛 사람들의 삶과 내면풍경을 담은 한시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강원대 국어교육과에 재직중인 김풍기 교수가 정약용, 윤휴, 휴정, 한용운, 이규보, 김시습 등의 시세계를 누비면서 그들의 시대와 정신세계를 곡진하게 소개한다. 거기에서는 무엇보다도 인간과 자연, 언어와 침묵의 경계에서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미묘한 법열의 세계가 느껴진다. 이제껏 한시를 읽고 공부하면서 보낸 시절이 무척 행복했다는 지은이는 경계를 넘어 침묵 저편으로 가고 싶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경계 이쪽 언어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싶지도 않다면서, 경계가 드러내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언뜻언뜻 드러나는 청명함을 즐긴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한시는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지닌다. 한시는 그 몇 글자 속에 광막한 우주가 담겨 있는가 하면 한두 구절로 그리움의 깊이를 담아내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지은이 나름의 또다른 해석이 진풍경으로 펼쳐진다.

한시는 개인의 서정을 표출하는 매개체
떨리는 현의 소리만을 듣는 사람은 진정한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무현금(無絃琴), 줄 없는 거문고를 즐기는 사람이야말로 경지에 오른 사람이다. 흔들리는 마음으로 쓴 시만을 즐기는 사람은 진정한 시를 읽지 못한다. 무언시(無言詩), 언어를 넘어서 우주의 침묵을 느끼게 하는 시를 읽어야 진정한 독자이다. 움직임으로써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은 태평천하를 만들지 못한다. 무위이화(無爲而化), 아무것도 내 힘으로 하지 않는데도 모든 것이 교화되고 이루어지는 경지를 알아야 진정한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 이것이 옛 시를 대하는 지은이의 기본 관점이다. 지은이는 “우리 주변의 일상은 여전히 고되고 팍팍하지만, 그래도 그런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그속에서 빚어지는 갈등의 소중함을, 번뇌의 필요성을, 떨림의 아름다움을 느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면서, 특히 개인이 서정을 표출하는 매개체로서의 한시에 주목한다.

이별시의 처연한 아름다움
자신만의 특별한 감정이 남들에게는 그리 큰 공감을 줄 수 없다고 해도, 우리는 개인의 체험을 무시하기 어렵다. 그것은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며 마지막 힘이기 때문이다. 이별에 대한 절절함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별시의 진실성 혹은 그 처연한 아름다움을 함께 기억한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먼저 이별의 시에 담긴 진실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지 생각해본다. 그러면서 작자의 체험과 그 체험이 얼마나 절절했는지를 의식한다.

空門寂寞汝思家 절은 적막하니 너는 집 생각
禮別雲房下九華 스님을 이별하고 구화산 내려간다
愛向竹欄騎竹馬 고향에서 죽마 타던 일 그리웠고
懶於金地聚金沙 절에서 금모래 모으던 일 싫증났었지
添甁澗底休招月 시냇가에서 병에 물 뜨다가 달바라기 그치고
烹茗?中罷弄花 찻종에 차 끓이다가 꽃 장난 그만두리
好去不須頻下淚 잘 가거라, 모름지기 자주 눈물 흘리지 말지니
老僧相伴有烟霞 노승의 벗이야 안개와 놀 있나니
― 김지장, 「산을 내려가는 동자를 보내며」, 『대동시선』

동자는 무슨 사연으로 깊은 산속에 들어가 노스님을 모시게 되었을까. 먹고살기 힘든 가정 형편이 동자를 산속으로 밀었을까. 적막한 산속에서 동자는 언제나 집 생각뿐이다. 시냇가에서 물을 긷다보면 하늘의 달이 동자의 손을 간지럽힌다. 병 속에 달을 담았건만 어느새 달은 다시 물 위에 떠서 시냇물과 함께 흔들리고 있다. 노스님을 위해 차를 달이다가 문득 눈을 들어보니 꽃이 벙싯거리며 장난을 걸어온다. 이 시에서 정말 절묘하게 쓰인 글자는 ‘休(쉬다, 멈추다)’ 자와 ‘罷(끝내다, 그만두다)’ 자다. 이 두 글자를 중심으로 앞부분에는 동자가 절에서 해야만 할 일들이 등장하고, 뒷부분에는 하던 일을 작파한 동자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의 지은이는 특히 말미에 주목한다. 내게는 아름다운 자연이 항상 친구로 남아 있으니 나를 위해 눈물 흘리지 말고 잘 가라는 말은 너무도 정겨우면서도 슬픈 어조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산중의 절을 떠나 다시 험난한 속세로 돌아가는 동자의 모습에서 노승이 느낀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그네가 그리는 고향
구도의 길이 힘들 때마다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있다면 누가 깨달음을 향해 매섭게 걸어가겠는가. 스스로 모든 가능성을 끊어버리고 기약 없는 깨달음만을 향해 매진하는 이들에게 고향은 하나의 망념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서산대사 휴정의 시를 읽다보면 그 예상은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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