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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시골 여행

그래도, 시골 여행

  • 남경우
  • |
  • 한울
  • |
  • 2017-04-28 출간
  • |
  • 528페이지
  • |
  • 152 X 201 X 29 mm /759g
  • |
  • ISBN 978894606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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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여행지에서 만난
가쁘지만 어여쁜 삶들


탑의 고장 바간, 윤회의 끝 카슈미르, 베트남 항구도시 무이네 등 아시아 시골 마을을 여행하며 찍고 기록한 사진과 글을 엮어 책을 냈던 저자가 이번엔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쓰나미가 덮친 일본의 소도시, 남인도의 해변 마을, 인도네시아의 카와이젠 화산 등 역시 생경한 여행지 여러 곳을 다녀와 두 번째 여행집을 냈다.

‘사람’을 만나러 여행을 떠난다는 저자는 지난 10여 년간 세계 여러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며 현장의 생생한 삶을 채집해왔다.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 3개 대륙을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 200여 장을 풀컬러로 책에 담았고,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과 겪은 에피소드를 과장이나 가식 없이 솔직하게 썼다. 체면 따위 안중에 없는 저자는 자기비하도 서슴지 않으며 그때의 기억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기 위해 노력한다.

책에 등장하는 여행지 중에는 여태까지 ‘여행지’로서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특별한 지역이 포함되어 있어, 그곳을 찾을 독자라면 저자가 정성껏 담아온 사진과 지역 및 교통에 대한 정보를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헤매고 맴돌고 놓쳐도
그래도, 시골 여행

햇살 하나만으로도 기분이 싱숭생숭해지는 봄이 되면 누구나 여행을 꿈꾼다. 이 찰나의 봄이 곧 닥칠 폭염의 전조임을 알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 계절을 품에 안을 것이다. 6년 전, 아시아 시골 곳곳을 누비고 돌아와 여행기를 낸 저자가 이번엔 마다가스카르의 자연 촌락 베코파카, 동일본대지진 이후의 센다이, 남인도의 오래된 항구 코친 등 세계의 여러 시골 마을을 카메라에 담아 돌아왔다. 여행의 범위가 넓어진 덕분일까? 남경우의 두 번째 여행집 『그래도, 시골 여행』에 담긴 풍경의 빛깔은 지금 바로 저 바깥에 내리쬐고 있는 햇살만큼이나 좀 더 다양하고 화려해졌다.

여행지에서 카메라를 내려놓은 이유
“지금 내가 어쩌자고 이 사람들을……”


사실 저자는 평범한 여행객은 아니다. 화장품 대신 스티커와 사탕을 주머니에 잔뜩 넣고 다니며 여행지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페트병을 구걸하는 오지 마을 아이들 바라보며 정부의 무능에 호통을 친다. 라자스탄, 야칭스, 라다크 등 10여 년간 아시아 오지 마을을 찾아다녔던 저자는 2011년 인도네시아 카와이젠 화산의 유황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화산에 올랐다. 하지만 막상 그들을 마주하자 감히 가늠할 수 없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사진 찍고 있는 나라는 사람은 도대체 무엇인가. 찍을 자격이라도 있는 것인가. 또 무엇을 위해서 찍고 있단 말인가. 남자가 출발하려다 뒤를 돌아보자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내게 씩 쓴웃음을 보여주곤 갈 길을 갔다. 이 남자의 웃음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만 올라가고 싶었다. 이 길의 끝에서 그들의 시작을 볼 것 같아서 두려웠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내 다리는 멋대로 아래로 내딛고 있었다. 무엇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일까. _ 324쪽(3장 야누스의 나라, 인도네시아)

카와이젠 화산의 분화구 아래까지 기어코 내려간 그녀는, 무거운 유황 덩어리를 어깨에 짊어진 채 그까짓 일 별것 아니라는 듯 날랜 몸으로 산을 오르내리며 미소까지 짓고 있는 남자들의 뒷모습을 보고 알 수 없는 비탄에 잠긴다. 신나게 떠난 여행지에서 불쑥 끼친 참담하고 숭고한 노동의 모습에 정신이 아득하다.
여행이란 본디 즐겁고 설레야 하는데, 이 책에 실린 여행지 여섯 곳은 자본이 넘치는 번잡하고 화려한 관광지도 아니고, 배경에 두고 사진 한 장을 박기 위해 줄을 서고 기다리는 명승지와도 거리가 멀다. 바쁜 여행 일정을 짠 여행객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신경 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마을의 풍경과 사람의 표정이 담겨 있다. 태어날 때부터 마부라는 운명이 정해진 텡게르족 소년, 다친 발가락을 내밀며 미소를 짓는 인도네시아 집시 꼬마, 대지진 이후 화분을 들이고 고양이를 기르며 끝내 생을 이어가는 센다이의 주민들, 시뻘건 치마를 입고 뙤약볕 아래에서 모내기를 하는 남인도의 여인 등 책에는 우리가 평생 한 번 만나볼까 싶은 핍진한 이력을 지닌 삶들이 넘실거린다.

언제 나타났는지 할머니 한 분이 알파카를 데리고 잠시 시내를 내려다보고 서 계셨다. 문득 할머니 왼쪽에 있는 표지판이 천국과 이승을 가리키는 이정표 같았다. 왼쪽은 긴 영생을, 오른쪽은 바글대는 이승을 나타내는 이정표. 내 멋대로 그렇게 상상하고는 할머니의 선택을 가만히 지켜봤다. 할머니는 아직은 덜 지겨운지, 그래도 익숙한 이승을 향해 걸음을 옮기셨다. 할머니의 이승에서의 남은 삶이 후회 없는 선택이길 바랐다. _ 82쪽(1장 되찾은 그곳, 남미)

아주머니의 눈빛은 무엇이었을까. 나도 한때는 니들처럼 젊은 시절이 있었다는 아련한 향수였을까. 아니면 등 뒤에 업은 아이만 없었다면 나도 너희처럼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자신감과 부러움이었을까. 시선을 거둔 그녀는 흐트러진 정신을 수습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녀의 뒷모습에는 위태로움과 편안함이 공존하고 있었다. 커다란 빈 바구니는 오른쪽으로, 손에 빵을 쥐고 잠든 아이는 왼쪽으로 쏠려 그녀의 걸음에 균형을 유지해줬다. 그녀는 다시 자신의 삶 속으로 발을 내딛었다. _ 105~106쪽(1장 되찾은 그곳, 남미)

까다로운 사진 선별 작업, 엄선한 200여 장
“그까짓 사진 좀 못 찍으면 어떤가……”


적도의 밤하늘을 보고 싶었다. 다행히 하늘에는 별이 가득했고 엷은 안개가 끼어 있어서 퍽 아름다운 밤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별들이 군림하는 세상이었다. 깨어 있는 대도시의 밤과는 다른, 모든 것을 재워주는 그런 밤하늘이었다. _ 313쪽(4장 야누스의 나라, 인도네시아)

여행지 여섯 곳에서 저자는 몇 번이나 카메라 셔터를 눌렀을까. ‘찰칵’ 플래시 터지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이 책은 조금씩 다져졌다. 방대한 사진 중 엄선한 사진을 골라 풀컬러 사진 200여 장을 책에 실었다. 파란 하늘을 깨고 나온 듯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는 마다가스카르의 어린 왕자, 페루 쿠스코에서 우연히 만나 수많은 인파 중 오직 저자를 향해 엄지를 척 들어준 퍼레이드 청년, 1년에 한 번 열리는 일본 최대의 알몸 축제에서 만난 ‘엉덩이 남자’들. 모두 그 ‘현장’에 들어가지 않고서는 건질 수 없는 싱그러운 몸짓들이다.
인물 사진 말고도 그윽하고 진귀한 풍경 사진도 풍성하다. 불의 거인이 잠들어 있다는 인도네시아 브로모 산의 야경, 남인도 최대 규모의 힌두교 사원 스리미낙시의 고푸람, 눈보라를 헤치고 겨우 찍은 야마가타 자오 산맥의 주효(樹氷, 눈에 뒤덮인 나무), 지평선 너머까지 푸르게 물든 광활한 문나르 차밭 등 거대한 대자연과 문명의 풍경을 양껏 담았다.
제한된 지면에 가장 좋은 사진만 골라 넣기 위한 저자의 고심이 컸다. 까다로운 선별 작업에도 불구하고 책은 500쪽을 훌쩍 넘어버렸다. 그만큼 아까운 사진도 많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사진이라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만 못하다는 진리도 저자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말은 카메라를 든 모든 사진 여행객에게 저자가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그까짓 사진 좀 못 찍으면 어떤가. 따뜻한 햇살이 있고, 구수한 마다가스카르의 커피가 있고, 장난감 하나 없어도 해맑은 아이들이 있고, 나의 든든하고 착한 기사 리자가 나를 태우러 왔으니 그것으로 족했다. _ 242쪽(2장 맨발 어린 왕자의 나라, 마다가스카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지역들
쓰나미가 닥친 센다이, 알몸 축제가 열리는 오카야마,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여행을 다녀오면, 특히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아름다운 추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다. 내가 보고 듣고 겪은 생경한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싶은 순수한 욕심이다. 그러다 보니 시중에는 여행서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제는 웬만한 오지까지 사람의 흔적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하지만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여행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저자가 다녀온 지역 중 마다가스카르는 선교와 구호의 대상으로 여겨졌을 뿐 여행지로 다뤄진 적은 없었다. 벨로, 칭기, 베코파카, 키린디 등 숱한 아름다운 촌락의 풍경을 섬세하게 담은 이 책이 점차 불고 있는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관심 속에서 여행객들의 소중한 가이드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센다이와 오카야마는 더욱 특별하다. 2011년 3월 11일 갑작스럽게 시작된 초강도 지진과 그 여파로 발생한 쓰나미가 일본 동부 해양 도시 센다이를 덮쳤다. 센다이가 속한 미야기 현은 저자가 과거 유학했던 곳으로, 그곳에서 쌓은 소중한 인연이 많아 더욱 안타까웠다. 저자가 센다이를 다시 찾은 것은 2016년 겨울. 대재앙이 앗아간 삶의 풍경이 조금씩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던 때였다. 재난 이후의 삶의 모습을 아무런 사심 없이 관찰과 애도의 시선으로 다룬 책은 아직 없었다.

마음이 짠했다. 분명 이들 중에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도 있을 텐데 가족도 잃고 집도 잃어버렸으니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살아갈까. 나라면 살아갈 수 있었을까 싶었다. 이곳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어쩐지 부담스러웠는데 문을 열고 아주머니가 나왔다. 그녀는 행거에 빨래를 널고 있었다. 하루치를 살아낸 흔적인 빨래였을 것이다. 어떤 위로의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집집마다 작은 화분을 기르고 있었고, 강아지를 기르고 있는 집도 있었다. 잃어버린 것을 메꾸기 위해 뭔가를 다시 기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부디 그들의 남은 인생에 더 이상 잃어버리는 것이 없기를 바랐다. _ 521~522쪽(6장 야마가타와 쓰나미 이후의 센다이)

오카야마에서는 매년 겨울마다 온 마을의 남자가 모여 일본 전통 속옷인 훈도시만 입고 ‘호기(?木)’라는 나무 막대기를 잡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대회가 열리는데, 이 독특한 행사가 열리는 시기가 되면 수많은 취재진이 모여 아슬아슬하게 국부만 가린 알몸 남성들의 모습을 찍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일본 3대 이색 축제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오카야마의 하다카마츠리에 참석한 저자는 일본 소도시의 겨울 풍경과 함께 남자 수만 명이 맨살을 드러낸 채 다툼을 벌이는 진귀한 장면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왔다. 『그래도, 시골 여행』은 국내 작가가 오카야마는 물론 ‘하다카마츠리’를 다룬 첫 번째 여행서이다.

혹시라도 이제 곧 여행을 떠날 사람이라면 이 책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 현지인들의 가쁘지만 어여쁜 삶을 목격할 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울음을 터뜨리고, 이기적이고 무능한 정부 때문에 고통받는 국민들을 보며 분통을 터뜨리고, 심지어 수백 년 전 벌어진 서양인들의 원주민 학살과 식민화를 비판하며 그들이 세운 유적지에는 발도 들이지 않는 깐깐하고 소심한 저자를 보면 말이다. 하지만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한 번쯤 내 멋대로 생각하고 내 맘대로 행동하는 호사를 누리는 시공간. 이러한 여행의 정의를 지지해줄 독자라면 남경우의 두 번째 여행 에세이 『그래도, 시골 여행』을 금세 좋아하게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1장 되찾은 그곳, 남미
2장 맨발 어린 왕자의 나라, 마다가스카르
3장 야누스의 나라, 인도네시아
4장 색깔의 향연, 남인도
5장 오카야마와 알몸 축제 하다카마츠리
6장 야마가타와 쓰나미 이후의 센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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