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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생일

  • 장영희
  • |
  • 비채
  • |
  • 2006-04-01 출간
  • |
  • 216페이지
  • |
  • 145 X 195 mm
  • |
  • ISBN 9788992036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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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하루를 마감하고 잠들기 전, 책장을 보며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마음속으로 계획해본다. 그냥 읽고 싶은 책만 골라 읽으면 좋겠지만, 우선순위를 무시할 수 없는 책들이 있어서 나름대로 순서를 정해본다. 그러나 마음속의 계획은 늘 그렇듯 지켜지기 보단 어기기가 더 쉬운 법이다. 읽어야 할 책과 관심 있어 구입한 책들이 뒤엉켜서 책장을 어지럽히고 있기에,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책장 정리를 했다. 먼저 읽어야 할 책들을 손이 잘 닿는 책장에 빼놓고, 최근에 구입한 책들도 따로 분류해 놓았다. 그렇게 정리를 해 놓으니 읽어야 할 책 순서가 한 눈에 보였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책들을 방치해 두었는지, 관심 있다고 구입한 책들마저도 신경 쓰지 못한 사실이 확연히 드러나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렇게 정리 된 책장을 보면서 문득 <생일>이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고(故) 장영희 교수님의 에세이가 아니라 '영미시산책'이라는 이유로 주요 목록에서 배제해 두었었다. 어쩌면 같은 해에 암으로 돌아가신 장영희 교수님과 김점선 화백의 마음이 녹아있는 책이라서 선뜻 손을 뻗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두 분이 같이 작업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 책(김점선님의 말을 빌려)이 만들어졌는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인데, 이제는 그런 결과물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과 두 분을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그러다 한 밤중의 책 정리로 인해 다시 눈에 띄게 되었고, 아련한 마음을 품은 채 영미시가 주는 낯섦을 호기심으로 바꾼 다음에야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 제목이 <생일>인 것을 보고 조금은 의아했다. 생일이라고 하면 '태어남'이란 의미가 뿌리박혀 있기에 더 이상 생각이 뻗어 나가지 못했다. 서문을 보고서야 '사랑이 내게 온 날 나는 다시 태어났습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제목이 참 맛깔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할 때의 그 설렘과 기쁨, 달랠 길 없는 그리움조차도 다시 태어남으로 포장한다는 뜻이 내게도 가깝게 다가왔다. 그 때문에 잠시 우리의 시가 아닌 영미시라는 사실도 잊은 채, 어떠한 시들이 실려 있을지 무척 궁금해졌다. 거기다 상식으로 알아두어야 할 거장 시인들의 시가 실려 있다고 하니, 국외 시에 무지했던 내게 조금이나마 알은체 할 거리를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했다.
 
  영미 시라고 하더라도 책 제목에서 말했던 것처럼, 사랑에 관한 시이므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가 많았다. 영어 원문과 함께 교수님의 번역이 실려 있는 시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욕심내어 원문까지 읽어 보았다. 한 줄 읽고 해석을 보며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 해석이 들어맞는지를 따져 보았는데, 얼마 안가 단어들이 막히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시를 읽는 것인지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려서 원문 전체를 다 읽지 않고, 번역 시를 먼저 보며 '이런 표현은 영어로 어떻게 쓰였을까' 란 궁금증을 일으키는 문장만 원문을 보았다. 그렇게 읽는 것이 시의 의미를 더 느낄 수 있었고, 짤막하게 실린 시인의 생애와 함께 온전하게 시를 맛보게 해 주었다.
 
  이 책에 실린 시들은 모 일간지에 칼럼으로 실린 것들이라고 한다. 당시에 원고를 담당했던 기자분이 계절마다 제목을 붙여 주었다고 하는데, 그 제목과 함께 김전선 화백의 그림을 느끼고, 교수님의 시에 대한 칼럼을 맛보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조화였다. 시에 온전히 들어가지 못했을 때, 제목이나 그림, 칼럼을 통해서 이해를 도왔기에 각각의 존재만으로도 시를 돋보이게 하고 다채롭게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사랑의 절절함을 느낌과 동시에 이런 다양함을 맛보며, 거장들의 시를 음미한다는 것은 참 산뜻한 기분이었다. 시라는 장르가 어렵게 다가온 나 같은 독자에게 여기저기서 도움이 손길이 뻗어 있는 것 같아, 영미 시임에도 즐겁게 읽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더라도, 사람의 감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 시집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껏 많이 읽지 않은 국외 시집을 살펴보면, 번역의 매끄럽지 못한 부분으로 인해, 혹은 시의 함축적인 의미 때문에 온전히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 떠오른다. 최대한 독자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 이 시집으로 인해 그런 어려움을 많이 해소시켰다. 교수님도 '시를 번역하는 사람은 시인이어야 한다는' 말을 언급하셨지만, 나 같은 독자들조차도 시라는 문학은 알려고 하면 할수록 오묘하면서도 감질거리는 매력을 던져 준다는 사실을 깨달아 간다. 영미 시의 매력을 느꼈음은 물론, 한 편의 시가 다양하게 표현 될 수 있다는 사실(특히나 김점선 화백의 그림을 통해)에 풍요로움을 맛보았다.
 
  마음의 절절함이 느껴졌던 시, 공감을 이끌어 냈던 시, 신선함을 던져 준 시, 잔잔함 파문을 일으킨 시들이 내게 다가와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여러 사람의 노력이 녹아 있는 시집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나도 모르게 순식간에 읽어 버린 것이 민망할 정도다. 책장에 자리하고 있는 또 다른 영미 시집이 남아 있어 다행이면서도, 이런 만남을 더 이상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 여전히 허전하다. 시를 읽는 내내, 장영희 교수님과 김전선 화백의 흔적을 온 몸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마음이 절절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 분들의 평안함을 빌었다. 좋은 책을 남겨 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목차

책을 열며

1
그대 만난 뒤에야 내 삶은 눈떴네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네 안엔 맑고 순수한 아이가 있지
3월님, 잘 지내셨나요
세상엔 공짜가 없으니...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의미’가 되고 싶다
각자 하나이고 함께 하나인 사랑
‘사랑해요’의 반대말은...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주세요
당신은 삽으로 사십니까, 숟가락으로 사십니까
술은 입으로, 사랑은 눈으로...
내 옆에 당신을 두신 神에게 감사합니다
여보, 고백할 게 있는데 말야...
사랑은 화물기차
우리 서로 기대고 함께 걷기에
세월도 끝내 앗아가지 못하리
꿈이나마 그대 위해 깔아드리리

2
내 곁의 바로 그 사람
마음은 오직 한 사람에게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그 사랑 돌이킬 수 있다면
함께여야 할 우리 두 사람
내 가진 것 모두 드리리
장미 한 송이와 리무진 한 대
해도 달도 그대를 위해
가던 길 멈춰 서서
계절은 이렇게 깊어 가는데
마음의 요가
나무처럼 아름다운 詩, 쓰고 싶다
사랑으로 끓여서 기쁨 솔솔 뿌려요
부자 되세요!
그 누구에게
세상 움직이는 에너지 ‘사랑’의 소중함이여

3
진짜 행복은 성취 아닌 과정에 있음을...
사랑한다면 빛처럼 떠나소서
눈물 뒤의 깨달음 변하니까 사랑이다
몸은 가더라도 추억만은 늘 그 자리에
바람아, 이 열기를 베다오
눈보라 치더라도 살아라!
사랑의 詩를 쓰고 싶다면
달 커지듯 씨앗 터지듯 사랑은 조용히 천천히...
그래도 끝끝내 내 길을 가리
무슨 소용이리, 그대가 내 곁에 없는데
나무 중 제일 예븐 나무, 벚나무
이제 긴 담을 허물 때
사랑의 증세
소유할 수 없는 ‘아이들의 세계’
미래의 길 밝혀주는 선생님
진정한 ‘사랑의 삶’ 깨닫게 해 주소서

저자소개

저자 장영희는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1년간 번역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이자 번역가, 수필가, 칼럼니스트, 중·고교 영어교과서 집필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 《문학의 숲을 거닐다》의 인기로 ‘문학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번역서로는 《종이시계》 《살아있는 갈대》 《톰 소여의 모험》 《슬픈 카페의 노래》 등 20여 편이 있다. 김현승의 시를 번역하여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으며, 수필집 《내 생애 단 한 번》(2002년)으로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했다. 영미시 산책 칼럼을 연재하는 중에 암 선고를 받았지만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담은 시들을 독자들에게 전했다.

도서소개

시는 우리의 삶이다!

사랑과 축복의 기쁨을 담은 보석같은 메시지를 전해주는 『생일』. 영문과 교수이자 번역가이며 뛰어난 에세이스트인 장영희의 영미시 해설과, 밝고 순수한 화풍으로 유명한 화가 김점선의 아름다운 그림이 어우러진 책이다. 조선일보에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칼럼 중에서 사랑에 관한 시 49편을 골라 엮었다.

저자는 셰익스피어부터 예이츠, T. S. 엘리엇, 에밀리 디킨슨, 로버트 프로스트 등 여러 거장들의 시와 더불어 그들의 고뇌와 사랑, 의지, 인내, 희망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삶에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를 통해 결국 시는 우리의 삶 자체라는 것, 시는 우리에게 기쁨과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것,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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