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래를 위하여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한다. 그렇다면 영어보다는 한자교육과 중국의 역사,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현명한 일이 아닐까?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고사성어(故事成語)를 익히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고사성어는 유구한 역사 속에서 일어난 수많은 사건이나 영웅호걸의 일화(逸話)에서 유래된 말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숙어(熟語)화된 것이다. 그래서 고사성어를 읽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깨우치게 됨은 물론, 자연스럽게 4천 년을 이어오는 거대한 대륙 중국의 역사와 함께 한자(漢子)까지 익힐 수 있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영어 공부는 완벽한 언어 구사의 경지에까지 이르지 못하면 오랜 세월에 걸쳐 배운 것이 거의 쓸모가 없지만, 고사성어는 익히면 익힐수록 지혜로움이 더해진다고 볼 수 있다.
본서는 고사성어는 물론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자세한 해설과 함께 일일이 훈음(訓音)을 달아 한자 공부를 겸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고사성어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을 소개해 광대한 대륙 중국의 역사를 만들어 낸 영웅호걸의 인간상을 엿볼 수 있게 함으로써 어린이들이 닮고 싶어 하는 인물 선택의 폭을 넓혔고, 그들이 활약하던 시대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옛것을 익히는 것은 새로운 지식을 스스로 터득하기 위해 겪어야 하는 수많은 시행착오(試行錯誤)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이다. 즉, 아득한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가 하나도 다르지 않아서 옛일을 거울삼으면 미래가 저절로 열린다는 말이다.
높은 교육 수준과 물질적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극도로 혼란스러운 것은 한자와 역사를 외면함으로써 도덕성과 가치관이 실종된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요즘 들어 한자와 성어(成語)의 활용 빈도(頻度)가 높아지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한자 병용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이 교양을 쌓고 정서를 함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